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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엘이 줌터뷰 열아홉번째 손님 - 흑인음악초보리스너님 인터뷰

title: DMX공ZA2022.12.21 23:57조회 수 1057추천수 8댓글 5

인터뷰 전문은 제 블로그에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항상 관심 가져주시고 재밌게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https://blog.naver.com/rhdgudtjs12/222954945906

 

줌터뷰 배경사진 ep.20.jpg

 

Intro : 자기소개 + 영업 당한 아티스트

 

공ZA (이하 공) : 안녕하세요, 힙합엘이 줌터뷰를 기획하고 진행하고 있는 공ZA라고 합니다. 간단한 자기소개부탁드릴게요.

흑인음악초보리스너 (이하 초) : 안녕하세요, 힙합엘이에서 흑인음악초보리스너라는 닉네임을 쓰고 있는 사람이구요.

인터뷰하신 분들 연령대가 되게 젊어가지고 조금 놀랐는데, 저는 30대 초반의 리스너입니다.

: 저도 인터뷰하면서 나이를 듣고 깜짝 놀랄 때가 많았어요. 근데 답변을 들어보면 나이에 비해서 엄청 헤비하게 들으시더라구요.

: 그러게요. 저 같은 경우는 2015년까지 힙합을 즐겨 듣다가 그 이후로 잠시 힙합을 끊었어요.

그러다가 요즘 들어서 다시 들어보려고 하는 입장이라, 새롭게 힙합을 접하고 있는 상황이네요.

: 제가 게시글을 한 번 훑어보니까 근본, 명반 위주의 탑스터를 올려주셨고, 트랩 장르의 래퍼들을 받아들이는데 난항을 겪고 계시던데 맞을까요?

: 맞아요. 힙합엘이는 보통 눈팅을 했었는데 가입하게 된 계기가 힙합 씬에 새로운 루키들이라고 해야할까요..? 그런 래퍼들의 음악을 접해보자는 취지에서 가입하게 됐어요.

트랩 이후에 멈블 랩이라든지, 드릴 혹은 레이지 같은 트랩의 유사 장르가 많이 나왔잖아요? 그래서 그런 부분에 적응을 하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올드 리스너들이 많은 것 같아서..

크게 도움이 안 될 뻔하다가 유심히 게시글을 보니까 또 요즘 걸 들으시는 분들도 많은 것 같아서 참고하려고 하지만 결국에는 예전에 듣던 걸로 회귀하게 되는.. 나이가 들면 어쩔 수가 없나 봐요.

: 그럼 힙합엘이 가입하신 뒤에 이 아티스트는 좀 영업 당한 것 같다, 하는 사람 있을까요?

: 영업 당했다..? 영업을 당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나라에서 드릴이 열풍이잖아요? 미국에서는 조금 열풍이 지나간 것 같기는 한데..

고인이 됐지만 Pop Smoke가 좋았어요. 원래는 몰랐었는데 힙합엘이 가입한 이후로 알게 되었던 것 같아요.

 

첫번째 질문 : 가장 최근에 들은 노래

Jay Electronica - <Ghost of Soulja Slim>

 

: 드릴 장르의 파이오니어라고 할 수 있는 팝 스모크를 언급해주셨고, 본격적인 인터뷰로 들어가보도록 할게요.

첫번째 질문은 가장 최근에 들은 노래인데요. 소개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가장 최근에 들은 노래는 Jay Electronica의 <Ghost of Soulja Slim>이라는 곡이예요. 앨범으로 돌리다가 들었구요.

 

 

제이 일렉트로니카는 <Control> 원곡에 피처링으로 참여해서 알게 된 래퍼였어요.

이 친구가 힙합 음악을 끊기 전에 앨범을 안 낸다고 원성이 자자했었어요. 그런데 복귀를 했더니 앨범을 냈더라구요.

그래서 한 번 들어보았는데 앨범이 되게 좋았어요. 그런데 Jay Z가 나와서 시도때도 없이 랩을 하는거예요.

제이 일렉트로니카의 비중이 낮은 게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이 앨범이 복귀하고 들은 작품 중에서 인상 깊었습니다.

: 아무래도 제이지와 합작 앨범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아요. 제이 일렉트로니카의 완전한 복귀를 바라셨던 팬 분들에게는 조금 아쉬울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앨범에서 제이 일렉트로니카의 퍼포먼스는 좀 어떠셨나요?

: 랩이 인상적이기는 한데 앞서 말씀드렸듯이 비중이 적은 게 조금 아쉽지 않나.

반면에 제이지 비중이 많잖아요? 제이지를 제가 대단하다고 느끼는 게, 이 래퍼의 나이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완성도가 높은 작품을 계속 내놓잖아요?

물론 지금은 조금 잠수를 타고 있지만. Nas도 마찬가지구요.

40대, 거의 50대를 바라보고 있는 분들이 앨범을 낸다는 게 좀 놀랍다는 생각을 해요. 또 이 앨범을 들어보면 제이지가 아직 할 말이 많이 남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앞으로도 창작 욕구를 좀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네요. DJ Khaled 앨범에서 제이지의 벌스를 듣고 놀라기도 했구요.

저는 나스도 좋아하지만 제이지를 3:7 정도로 더 좋아하는 것 같아요. 나스보다 조금 더 좋은 이유는 굳이 분류를 하자면 둘 다 랩 스킬로는 정점에 있잖아요?

그런데 제이지가 좀 더 세련미가 있는 것 같아요. 특히 비트 초이스 면에서요. 그래서 제이지에게 마음이 더 가지 않나.

: 나스의 [King's Disease] 시리즈도 들어보셨을까요?

: 1이랑 3는 한 번씩 돌려봤어요. 3 같은 경우에는 귀에 익어야 될 것 같아요. 한 번 듣고 바로 꽂히지는 않더라구요.

만약에 제이지의 새 앨범이 나온다면 나스와 우열을 가리긴 어려워도 제 취향에 맞는 앨범이 나오지 않을까 싶네요.

마피아스러운 느낌에 세련미를 더한?

 

두번째 질문 : 최근에 가장 많이 들은 노래

Pop Smoke - <Welcome To The Party>

 

: 나스가 약간 헐렁한 바지를 입고 랩을 할 것 같다면 제이지는 양복 갖춰 입고 품격 있게 랩을 할 것 같은..

말씀해주신 이유로 저도 제이지를 조금 더 선호하는 편입니다.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서 최근에 가장 많이 들은 노래로는 어떤 곡을 뽑아주셨을까요?

: 아까 상술한 Pop Smoke 노래를 제일 많이 들었는데요. 그 중에서도 <Welcome To The Party>입니다.

 

 

팝 스모크의 매력이라고 한다면, 모든 분들이 공감하실 것 같은데 목소리 톤이죠. 처음 듣고 DMX랑 정말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어떻게 이런 목소리를 타고 났지, 하면서 듣는데 알고보니까 이 분이 고인이 되셨더라구요. 그래서 너무 안타까웠죠.

드릴 비트랑 정말 잘 어울리는 목소리이기도 하고, 사기가 아닌가.

요즘 우리나라에서 쇼미더머니 영향인지 드릴이 또 유행을 하고 있는데, 조금 뒷북이 아닌가 생각이 들어요.

우리나라의 유행이 외국 힙합보다 한 템포 느리잖아요? 그런데 저 또한 한 템포 늦은 리스너기 때문에 잘 듣고 있기는 합니다. (웃음)

: 그럼 쇼미더머니 보고 계시는 걸까요?

: 이게 또 금요일 저녁에 하잖아요? 그 시간이 제가 열심히 쉬는 시간이라 생방으로는 안 보고 있고 힙합엘이 커뮤니티 반응을 통해서 체크하고 있습니다.

제가 더 콰이엇을 음악적으로든 사람으로서든 좋아해서 올해 쇼미는 더콰이엇이 나오니까 꼭 봐야지, 라고 생각했는데 정작 라이브 시간이 되면 손이 잘 안가더라구요.

그래서 보통 영상으로 무대만 보고 있습니다.

: 또 드릴이 유행이라고 하셨으니 우리나라 드릴 씬에서 주목해야 될 아티스트를 꼽아주신다면?

: 드릴 장르를 제가 찾아서 듣는 건 아니고 거의 팝 스모크의 음악만 듣는 편인데, 우리나라에서 이런 댓글들을 많이 봤어요.

국힙 드릴에서는 블라세와 플리키 뱅을 제외하면 잘 못 느끼겠다는 내용이었는데 진짜 그런지는 모르겠어도 확실히 그 둘은 잘 하는 것 같습니다.

외힙에서도 팝 스모크 이외에도 추천해주시는 걸 들어는 보는데, 들은 이후로 계속 찾아서 듣지는 않게 되는 것 같아요.

30대가 되면서 저도 음악에 대한 소화력이 많이 떨어졌어요. 10대나 20대 초중반 쯤에는 이것저것 주워듣고, 앨범 통째로 듣고는 했었는데 요즘은 그저 하루하루 넘기기에 바쁜..

: 30대가 되고 난 이후로는 하루에 음악 감상을 몇 시간 정도 하시나요?

: 제가 스포티파이를 최근에 가입을 했어요. 그래서 3~4달 쯤 쓰고 있는데 14,000분 정도 쓰고 있는 것 같아요.

1개월에 50시간 정도니까 막 많다고 볼 수는 없지만 출근하면서 Lil Baby나 요즘 유행하는 레이지 장르의 Trippie Redd 같은 아티스트를 들어보면서 새로운 시도를 깔짝깔짝 하고 있습니다.

이 인터뷰에 나오게 된 것도 새로운 음악 얘기를 조금 해보자라는 취지였는데 생각보다 머릿속에 들어와있는 게 없기는 하네요.(웃음)

 

세번째 질문 : 나만 알고 있는 노래

Tracy T - <Church On Me>

 

: 취향에 잘 맞는 아티스트를 발견하시기를 바라면서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보도록 할게요.

흑인음악초보리스너님의 나만 아는 노래를 소개해주시면 되겠습니다.

: 제가 힙합 끊기 전에 소개 받았던 래퍼인데, Rick Ross의 메이바흐 뮤직에 속해있기도 했어요. 지금은 나간 걸로 알고 있구요.

Tracy T의 가장 최근 발매된 노래인 <Church On Me>예요. 랩할 때의 리듬감이 되게 독특하다며 추천을 받았었던 기억이 나네요.

 

 

영어를 잘 모르겠어서.. 교회에 관련된 랩인지는 알 수가 없네요. (웃음)

일단 저는 나쁘지는 않았는데 또 엄청 좋은지는 모르겠네요. 이 사람이 메이바흐 뮤직에서 한창 활동할 때 믹스테잎을 포함해서 앨범을 한 서너 장 발매를 했었어요.

제 기억으로는 그 앨범들이 다 들을만 했거든요.

: 하지만 조회 수가 2만 회 정도네요.. (웃음) 요새 양산형 트랩 래퍼들이 음악을 내거나 뮤직비디오를 공개하면 거의 조회수가 기본 10만 이상, 많으면 100만회를 훌쩍 넘기더라구요.

근데 약간 Tracy T는 메이바흐 뮤직 나가고 조금 힘든 삶을 겪고 있는 것 같은데요? 뮤비도 씬이 계속 반복되면서 저예산 느낌이고요.

: 맞아요. 몇 곡 들어봤는데 좀 힘들어 보이더라구요. 랩 같은 경우는 가닥이 남아 있는데 회사 나가고 뜨지는 못 해서 좀 아쉬운?

옛날에는 Pusha T나 Rick Ross랑 셋이서 한 트랙도 있고 나름대로 밀어주려고 했던 래퍼였어요. 하지만 기대치에 못 미친 것 같네요.

저도 보통 다른 사람들이 웬만하면 다 아는 래퍼들 위주로 듣는 편인데, 이 사람 언급은 커뮤니티에서 못 본 거 같아서 한 번 고르게 되었습니다.

 

네번째 질문 : 라이브로 듣고 싶은 노래

Eminem, Jay Z - <Renegade>

 

: 기회가 오면 자신의 역량을 제대로 보여줘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다음 질문은 라이브와 관련된 노래인데요. 라이브 공연 가시는 걸 좋아하는 편이신가요?

: 좋아합니다. 일본 쪽에서 섬머소닉이라고 하는 락 페스티벌을 가 본 경험도 있고, 굵직한 내한 공연도 웬만하면 다 가는 편이예요.

Kendrick Lamar라든지, The Weeknd 공연도 다녀왔구요.

PB R&B에 관심이 있었던 적도 있어서 How To Dress Well이라는 PB R&B의 선구자다라는 글이 있어서 노래를 들어보게 되었어요.

들었는데 괜찮았고 마침 한국에 온다길래 5만 5천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콘서트도 갔었죠. 되게 좋았어요.

드레이크라든가 위켄드도 다시 올 가능성이 높은 것 같고.. 이런 굵직한 사람들이 오면 가지 않을까.

(켄드릭 라마 공연 비용은 얼마였나요) 10만원이 넘었죠? 위켄드도 마찬가지구요. 근데 두 사람은 다시 오면 또 갈 의향 있어요.

: 공연을 많이 가보셨는데 공연 관련된 에피소드도 몇 개 있으실까요?

: 에피소드라고 하면.. 제가 락 페스티벌에 갔었는데 Black Eyed Peas가 라인업에 있었어요.

그런데 같이 갔던 친구가 다른 일본 아티스트의 공연을 가자고 그렇게 졸라 가지고 결국 블랙 아이드 피스를 못 봤던.. 그런 기억이 있네요.

블랙 아이드 피스가 2016~7년이니까 <Boom Boom Pow>보다는 조금 많이 이후인 것 같고.. 한 물 가고 있는 시점에 왔었던 것 같아요.

그래도 아마 공연에서 <Boom Boom Pow> 했겠죠?

: 블랙 아이드 피스 이야기를 해주셨고 라이브로 듣고 싶으신 노래는 어떤 곡을 뽑아주셨나요?

: 사실 라이브로 듣고 싶은 노래라고 한다면 고인 분들을 소환하고 싶은데요. 2Pac이라든가 Biggie라든가.

그런데 살아있는 사람 중에서 고르자면 Jay Z와 Eminem, 이 둘을 보고 싶은데. 그래서 둘이 같이 한 <Renegade>로 골라보았습니다.

 

 

<Renegade>에서 누가 더 잘했냐고 묻는다면, 아무래도 에미넴이죠. 저는 사실 랩을 들을 때 랩을 악기로 듣는다고 해야 하나?

어떤 사람이 랩을 했을 때 이 랩에 몇 점을 줄 수 있냐고 하면 저는 점수를 줄 수가 없어요. 보통 비트가 좋으면 찾아 듣기 때문에.

힙합엘이에서 누가 랩을 잘하니, 누구는 못 하니, 던말릭의 랩 스킬이 훌륭하기는 하지만 경연에는 안 맞는다느니.. 그런 얘기를 들을 때 공감하는 데 애로사항이 있어요. 그게 요즘의 고민거리 중 하나입니다.

또 노래 부르는 건 나름 익숙한 편이지만 랩은 정말 익숙치가 않아서 누가 더 잘하는가를 판단하기가 어려운 것 같아요.

그래서 내가 힙합을 반쪽짜리로 듣고 있나? 라는 고민도 하고 있는 중이예요.

이 곡에서도 제이지보다 에미넴의 톤, 음색이 좋아서 에미넴에게 좀 더 좋은 평가를 주었고, 저는 에미넴을 힙합이라는 장르를 넘어서 대중음악에서도 높게 평가하기는 해요.

제이지의 음악은 모두가 소비하지는 않아요. 힙합 리스너들이 최고라고 말할 수는 있지만 전세계 모든 리스너들이 제이지가 대단하다고 이야기할 것이라 생각하지는 않아요.

하지만 에미넴은 힙합을 안 듣는 사람마저도 끌어들일 수 있는 형용할 수 없는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쉽게 정리하면 대중성이 뛰어나다.

그 점을 대단하다고 생각하고 있구요.

에미넴이 단지 백인이어서가 아니라, 랩만 놓고 봤을 때도 마찬가지예요. 에미넴은 아마 흑인이었어도 지금과 같은 성공을 거두었을 겁니다.

: 인종이나 스토리텔링에 관계 없이 에미넴의 랩에는 사람을 끌어당기는 형용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다는 말씀이시군요.

실제로 말씀해주신 것처럼 상업적 지표라든지 에미넴의 대중적인 인기를 미루어봤을 때 맞는 말인 것 같네요.

이 곡이 수록된 [Blueprint] 앨범은 어떠셨나요?

: 세기에 남을 명반입니다. (웃음) 미국 의회 도서관에 영구등재 되기도 했구요.

[Blueprint]가 나왔을 당시의 미국의 대중음악 상황을 제가 잘 모르기 때문에 이 앨범이 대중성이 있다고 확언하기는 어렵지만, 힙합이라는 장르 내에서 명반이라는 일종의 표준이 될 수 있는 모든 점을 갖추고 있는 것 같아요.

스토리도 훌륭하고 번외로 칸예 웨스트가 뜨기 시작한 음반이기도 하구요. 앨범 커버도 굉장히 멋있고요.

: 청사진이라는 단어에 맞게 푸른색 계열로 멋진 사진을 담아내지 않았나.

제가 봤을 때는 [Blueprint 2]가 상대적으로 별로인 이유가 커버에 제이지 얼굴이 대놓고 다 나와서가 아닌가.. (웃음)

: 앨범 커버 중요하죠.

 

다섯번째 질문 : 여행과 관련된 노래

버벌진트 - <건물주flow>

 

: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서 여행에 관련된 노래인데요. 여행 가시는 것도 좋아하시나요?

: 여행 좋아해요. 보통 일본 아니면 국내 여행 둘 중 하나예요. 멀리 가는 건 무서워서..

좀 여유가 생기면 미국에서 공연을 가보고 싶기는 해요. 내한 공연으로 제 니즈를 충족시키기에는 한계가 있는 것 같아서요.

만약에 미국 공연을 가게 돼서 가장 먼저 보고 싶은 아티스트를 뽑자면, 지금 바로 생각나는 건 드레이크?

사실 유명한 사람들의 음악을 거의 다 비슷하게 좋아하는데, 그 중에서도 유명한 사람을 봐야 "나 이 사람 봤다"하고 자랑도 할 수 있고요(웃음)

기억에도 남을 것 같고.. 그거와는 별개로 드레이크를 엄청나게 좋아하기도 하구요.

드레이크의 최근작이라고 한다면.. 일단 저는 [Views]부터 조금 별로였어요.

[If You're Reading This, It's Too Late]까지는 정말 좋은데, [Views] 부터는 드레이크 좀 평범해지지 않았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지 리스닝 스타일에 비슷한 음악만 내니까.. 이후에 나온 작품들도 마찬가지였어요. 가끔 [Her Loss] 같이 트랙 단위로 괜찮은 곡이 나오기는 하지만, 앨범 단위로는 점점 별로인 거예요?

그래서 제 마음 속의 드레이크는 원래 앨범을 내면 4점에서 4.5점 정도를 무난하게 찍어줄 수 있는 그런 아티스트 였다면, 지금은 2.5~3점 이런 앨범을 내고 있으니까 되게 언짢은 거예요.

그런 이유로 힙합과 멀어진 것도 어느 정도 있어요. 드레이크의 지분이 좀 있지 않나.. 멈블 랩의 범람도 힙합에서 멀어진 이유 중에 하나구요.

요새 힙합을 다시 접하려고 하니까 트랩의 하위장르를 청취하는 게 주가 되고 있어요.

Playboi Carti나 Lil Uzi Vert 같이 뜨는 아티스트들을 들어보니까 왜 이 친구들이 떴는지에 대한 기원을 찾고 싶은 거예요.

요즘 유행하는 장르는 대체 어디서부터 시작이 된 건가 궁금해서 다시 힙합에 돌아왔는데 막상 들으라는 최근 동향은 안 듣고 제이 일렉트로니카라든가, 제이지 이야기를 좀 신나게 하고 있어서..

좀 듣던 걸로 회귀하는 구시대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네요.

: 뭐 꼭 최근 음악을 들어야 할 필요는 없으니까요. 자기가 좋아하는 음악을 찾아듣는 걸로도 훌륭한 청취 생활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여행에 관련된 노래로는 어떤 곡을 골라주셨을까요?

: 이건 고민을 좀 했는데 여행 관련해서 음악이랑 엮여서 엄청난 임팩트가 있었던 곡은 그닥 없었는데, 일본 가서 안경이 박살난 적이 있었어요.

좁은 샤워실에서 샤워를 하다가 안경을 밟은 거예요? 근데 그 때가 버벌진트가 [Go Hard] 앨범을 냈던 시기였어요.

그래서 딱 기억나는 게 <건물주flow>를 듣고 있었어요. 다행히도 같이 여행 갔던 친구가 여분의 안경을 가지고 있어서 여행하는 데 큰 무리가 없었습니다.

 

 

렌즈도 검색해보고.. 일본에서 렌즈를 사려면 어떻게 해야 되나 알아보면서.

샤워했을 때가 새벽이었어요. 일찍 일어나서 씻고 있었는데 안경을 밟고 한 두 시간 동안 별의 별 생각을 하다가 친구가 깨서 이야기를 해줬더니 자기가 여분 안경이 있다는 거예요. 그래서 다행이었죠.

버벌진트는 국내 힙합에서 최고의 래퍼 중 한 명이죠. 지금의 행보도 눈 여겨보고 있는 중이예요.

저는 버벌진트를 한국이랑 미국이랑 비교했을 때 제이지랑 비교하기도 해요. 옛날에는 플로우가 비슷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구요.

버벌진트의 커리어하이라고 한다면 최근에 엘이에 비슷한 게시글이 올라오기도 했어요. 그래서 저는 [Go Hard] 낼 때라고 대답했어요.

물론 [누명], [무명], [사수자리] 시즌이 음악적으로 가장 인정받는 시기기도 하고, 버벌진트 커리어에서 가장 훌륭한 앨범은 [누명]이 맞기는 하거든요.

그렇지만 [Go Hard]를 낼 때는 한창 <좋아보여> 같은 대중적인 음악도 냈었는데, 이 앨범을 통해 난 여전히 힙합적으로도 건재한 모습을 보여준 느낌이라 엘이에 썼던 댓글을 인용해볼게요.

[누명]을 냈을 때의 버벌진트가 [Bluepirnt]의 제이지라면, 이 [Go Hard] 앨범은 [Watch The Throne]이나 [Blueprint 3] 정도가 아닐까.

: 공감이 많이 가는게 [Blueprint 3]에선 제이지가 대중적인 힙합 넘버를 많이 수록하면서 랩과 상업성 모두 챙기는 랩 스타적인 면모를 보여줬잖아요?

버벌진트도 [Go Hard]에서 랩도 랩이지만 다양한 장르의 노래들을 수록한 게 보여서 그런 면에서 둘이 비슷하지 않나..

[Go Hard] 이후로는 어떠셨나요?

: 그 이후로의 앨범은 그렇게 많이 찾아서 듣게 되지는 않는 것 같아요. 제 귀에는 잘 안 맞는?

최근에 나온 [변곡점] 앨범도 그냥 평범했어요. 그게 조금 아쉬웠어요.

제이지랑 비교를 계속 해보자면 이 이후에 정말 예술적으로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앨범이 나와줘야 하는데.. 그 기대에는 조금 어긋나는?

자잘한 작업으로 싱글이나 EP를 많이 냈잖아요? 근데 앨범 단위로는 신중한 사람이라서 '내가 한국의 최고다'를 증명할 수 있는 앨범으로 다시 돌아와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여섯번째 질문 : 취미와 관련된 노래

Lil Nas X - <Star Walkin'>

 

: 저도 [변곡점]을 그렇게 좋게 들은 편이 아니었기 때문에 많은 공감이 가네요.

다음 질문은 취미와 관련된 노래인데요. 흑인음악초보리스너님의 취미는 어떻게 되시나요?

: 취미는 집에서 리그 오브 레전드 같은 게임을 즐기는 편입니다. 그거 말고는 크게는 없는 거 같아요.

그냥 뭐 친구들 만나서 술 마시고, 가끔 기회 되면 여행도 가고. 하지만 보통 여유 시간이 있으면 게임을 하는 편이예요.

: 그럼 취미로는 게임에 관련된 노래를 골라주셨을까요?

: 취미 (여행)이라고 묶어서 대답할 생각을 제가 못 했는데, 그냥 즉석으로 선곡하면 롤드컵 주제가인 Lil Nas X의 <Star Walkin'>을 고를게요.

 

: 되게 신기한 게 방금 전 인터뷰하신 분도 이 곡을 선곡해주셨어요. 이 노래는 어떠셨나요.

: Lil Nas X가 좀 특이한 랩네임이잖아요. 나스에게 샤라웃을 받았다는 얘기도 듣기는 했어요. 정확하지는 않지만.

근데 활동명과는 달리 랩을 하는 아티스트는 아닌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나스 이름 들고 뭐하는 놈이지 이런 생각도 들기는 하는데..

또 노래는 좋기는 하더라구요. (웃음) 이 노래를 처음 들었을 때 롤 관련 해설자 클라우드 템플러가 노래 자체는 좋고 세련됐지만, 롤드컵 곡이라면 뭔가 빵 하고 터뜨려주는 게 필요하다라고 지적을 한 적이 있어요.

하지만 그러한 단점을 상쇄하고도 남을 훌륭한 퀄리티의 노래라고 생각을 해요.

<Legend Never Die>라는 노래도 있었잖아요. 그런 노래처럼 빵 터뜨리는 게 롤드컵 주제가의 국룰이었거든요.

그런데 <Star Walkin'>은 빵 터뜨리는 부분이 없는데도 충분히 인상적일 수 있다는 걸 보여줘서 진짜 생각을 많이 하고 만들었음을 느낄 수 있었어요.

아마 클템도 나중에 인정을 했을 거에요. 이 노래에 대한 반응 자체가 처음에는 노래 세련되고 괜찮지만 밋밋하다는 평가가 1주일 정도 갔어요.

그 이후로는 와, 노래 너무 좋다라는 반응으로 슬슬 바뀌었어요. 아마 클템의 그 평가 이후 반응이 달라지지 않았을까, 번복했을거다, 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 아까 선곡해주신 분이 말씀하시기를 이 뮤비에 롤드컵 나오기 전에 리그에서 떨어진 프로게이머가 있다고 하는데 혹시 누군지 아시나요?

: 제가 대회를 열심히 보는 편인데 바로 생각이 안 나네요.. 모르겠습니다. 기억이 잘 안 나네요.

- 인터뷰 이후에 아래와 같이 답변해주셨습니다.

 

(스타 워킹 MV에서 롤드컵 못 나온 선수가 아지르라길래 페이커나 쵸비 선수는 롤드컵 나갔는데? 서포터 아니였나 생각만 했었는데..
서포터가 맞네요. 미국 롤 리그에서 뛰는 한국인인 CoreJJ가 못 나온 거였더라구요. ㅋㅋㅋ)

 

일곱번째 질문 : 과거/현재/미래를 대표하는 노래

(과거) : AZ - <Problems>

(현재) : Future - [DS 2]

(미래) : Flying Lotus - <Post Requisite>

 

: 알겠습니다.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서 과거, 현재, 미래를 대표하는 곡을 소개해주실 차례인데요. 혹시 세 테마 다 골라주셨나요?

: 네, 힙합의 과거라고 하면 명백하게 붐뱁입니다.

붐뱁 이전이라고 하면 Rakim 같은 래퍼들이 랩을 정의하기 전, 그 시대의 음악에 대해서는 저도 정확히 모르기는 해요.

그래서 그 부분을 제외하고 과거의 랩이라고 하면 저는 붐뱁이라고 생각을 해요. 그래서 래퍼 중에 AZ라는 사람이 있어요. [Illmatic]에 참여하기도 했던.

그 래퍼의 노래 중에 <Problems>라는 곡이 있어요. 수많은 붐뱁 래퍼 중에서 AZ를 뽑은 이유라고 하면, 물론 이 사람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아요.

 

 

많기는 하지만 AZ를 그저 [Illmatic]에 참여한 래퍼 정도로만 생각하시는 분들을 더러 봤어요. 그런데 그건 많이 과소평가 된 것이라는 점을 이야기하고 싶어서 이 래퍼를 뽑았습니다.

붐뱁을 하는 하이톤 래퍼를 찾는다면 AZ의 음악을 듣는 게 꽤 합리적인 선택이라는 걸 말하고 싶었고, Big L 느낌이 조금 있기도 하구요.

붐뱁 레전드들 중에서 언급이 적지는 않지만, 약간의 과소평가가 있는 것 같아요.

: 저도 AZ하면 [Illmatic] 관련 글이나 [Doe or Die] 앨범을 통해 언급되는 거 이외로는 크게 본 적이 없는 것 같네요.

: 그럴만한 이유가 있기는 해요. 그걸 감안해도 꽤 괜찮은 래퍼라는 점..

힙합의 과거를 뽑는다고 하면 사실 클래식 붐뱁 중에서 아무거나 골라도 되기는 해요. 그래도 AZ라는 래퍼를 얘기하고 싶어서 굳이 이 사람의 곡을 뽑았습니다.


: 그럼 현재도 힙합과 관련해서 선곡을 해주셨을까요?

: 네, 앨범으로 골랐는데요. Future의 [DS 2]입니다. 다 괜찮은데 한 곡을 고르자면 드레이크와 함께한 <Where Ya At>이요.

 

 

제가 멈블스러운 랩 때문에 힙합을 등지게 됐다고 말씀드렸잖아요. 그런데 제 취향이 아님에도 퓨처의 이 앨범은 음악성으로 절 납득시키더라구요.

퓨처나 플레이보이 카티, 릴 우지 버트 같은 래퍼의 음악의 결이 요즘 힙합의 트렌드를 형성하고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퓨처도 이제는 예전의 음악이 되어 가고 있는 것 같기는 하지만, 요즘 음악의 근간이 되는 앨범 중 하나가 [DS 2]가 아닐까 싶어서, 현재 힙합을 고려했을 때 이 앨범을 고르게 되었어요.

: 저도 퓨처를 너무 좋아하기 때문에, 최근 여러 앨범에서 퓨처의 피처링을 들을 때마다 와.. 이거다. 이게 트랩이다, 라는 생각을 종종 하거든요.

: 요새 나오는 트랩의 하위 장르들의 아버지 같은 느낌이 아닐까, 하고 판단하고 있어요. 트랩 씬의 대부.

: 또 메트로 부민과의 합작 앨범 소식이 들리기도 해서 너무나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 요새 힙합엘이에서 메트로 부민의 이름이 많이 보이던데 아직 안 들어보기는 했어요. 한 번 트라이 해봐야죠.

약간 언급이 많은 앨범들을 또 '얘들 이상한 거 억빠하는 거 아냐?'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웃음) 그래서 교차검증을 항상 들을 때마다 하려고 해요.

특정 사이트에서 과대평가 될 수도 있으니까요. 이런 생각을 하기는 하지만 결국 언급이 많으면 듣게 되더라구요.


: 또 메트로 부민의 새 앨범이 샘플 클리어 문제 때문에 발매기한이 밀렸어서 사람들이 더 기대를 하고 듣지 않았나.

그리고 기대치에 충족하는 앨범이 나와서 언급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퓨처의 음악을 현재 힙합으로 선정해주셨고, 미래의 음악으로는 어떤 곡을 선곡해주셨나요?

: 어렵기는 한데 미래스러운 비트라고 하면, 장르가 점점 섞여가고 융합되는 것이 심화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어요.

그런 면에서 아티스트를 한 명 고르자면 Flying Lotus죠. 그 중 최근에 들었던 <Post Requisite>를 골라봤어요.

 

 

플라잉 로터스의 음악을 들으면 아, 이게 미래의 비트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좀 난해하기는 한데, 이런 장르도 좋아하는 편이라서요.

: 그럼 최근에 붐업되는 장르인 네오 붐뱁 계열의 음악은 들어보셨을까요?

: 전 네오 붐뱁이라고 하면 무슨 음악인지 아직도 잘 모르겠어요. 장르 구분에 약한 편이라서.. 설명은 한 번 읽어봤어요.

어떤 스타일의 비트를 사용하는 붐뱁 정도로만 알고 있는데 혹시 설명을 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 저도 그렇게 잘 아는 편은 아니지만 간단히 설명을 드리자면 샘플을 잘게 Chop해서 루프로 돌리고, 그를 활용해서 드럼 대신 쓰는 붐뱁 장르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드럼 사운드가 상대적으로 약하고, 샘플이 박 역할을 하는 붐뱁 장르를 네오 붐뱁이라고 부른다고 알고 있습니다.

또 근본 쪽을 좋아하시니까, 신근본은 어떻게 생각하시나 싶어서 말씀드렸습니다.

네오 붐뱁을 좀 친다하는 아티스트라고 한다면 아무래도 Griselda 레코즈 소속의 래퍼들이죠.

Westsdie Gunn, Conway the Machint, Benny the Butcher 등 다양한 개성을 가진 래퍼들이 있고, 활동도 활발하게 하고 있구요.

이 장르에 맞으시는 분은 어떤 음악을 들어도 다 괜찮다고 하시고, 잘 모르겠다고 하시는 분들은 곡이 거기서 거기 아니냐고 말씀해주시기도 하더라구요.

저는 개인적으로 잘 맞았습니다. 원래 Westside Gunn 같은 경우에는 뭐지.. 이 사람? 이라고 생각하기도 했는데 듣다 보니까 너무 꽂히더라구요.

: 추천 감사드립니다.

 

마지막 질문 : 인생 곡 혹은 인생 앨범

Rick Ross - [God Forgives, I Don't]

 

: 미래로는 플라잉 로터스 같이 다양한 장르들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진 음악들이 많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해주셨고, 이제 마지막 질문을 드릴 순서네요.

인생 곡 혹은 인생 앨범을 말씀해주시면 되겠습니다.

: 인생 앨범은 엄청 많죠. 칸예도 있고 초기 리스너로서 영향을 받았던 에픽하이라든지.. 많은 앨범이 있는데 하나를 뽑자면 Rick Ross의 음반을 고르고 싶어요.

그 중에서도 [God Forgives, I Don't]입니다. 제가 메이바흐 뮤직을 엄청 좋아하기도 하고, 릭 로스의 랩도 랩이지만 사운드 때문에 인생 앨범으로 고르게 된 것 같아요.

메이바흐 뮤직의 사운드 특징이라고 한다면, 제이지가 가지고 있는 모종의 웅장함을 옮기려는 시도를 많이 했죠. 실제로 릭 로스가 1집을 냈을 때는 제이지의 아류라는 소리도 들었다고 하구요.

아무래도 릭 로스와 제이지가 차별화되는 점이 있다면 릭 로스는 올드 트랩, 옛날에 유행하던 트랩 비트에 정말 최적화된 랩을 할 수 있다는 것?

분위기 자체도 제이지처럼 고급스러운 마피아 힙합을 추구하자면, 맛은 조금 다른 느낌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본인이 세운 레이블에서도 Meek Mill이나 Wale 같은 걸출한 아티스트들을 발굴했기 때문에 비트 초이스만큼이나 아티스트를 보는 안목도 참 탁월함을 알 수 있고요.

<Maybach Music V>를 듣고 있자면 없던 의욕도 샘솟는 느낌? 남자로서 무언가를 이뤄내야만 할 것 같고.. 그런 웅장함을 주는 앨범입니다.

 

 

엄청난 각오를 가지고 위업을 이룩해야겠다는 생각을 들게 하는 앨범..

: 앨범 커버의 릭 로스처럼 수많은 금목걸이를 차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아까 해주셨던 답변을 인용하자면 릭 로스의 올드 트랩에 잘 맞는 음색이 취향에 잘 맞으셨기 때문에 이 앨범이 더 좋았다고 볼 수 있을까요?

: 네. 앨범의 완성도로 치자면 3집인 [Teflon Don]이 거의 비슷하거나 더 낫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저는 4집의 웅장한 비트들이 더 취향에 맞아서 4집을 꼽았어요.

릭 로스는 지금까지 7~8집까지 나오지 않았으려나.. 최근 걸 많이 듣지는 못해서요.

최근 것도 괜찮기는 한데 제가 올드 트랩이라는 표현을 썼잖아요? 이제는 조금 트렌드에 밀리는 것 같다.

여전히 힙합이라는 관점에서 보았을 때 완성도는 높지만, 요즘 음악과는 조금 다른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세월이 무상하다는 느낌도 들죠. 제가 힙합을 한창 접하던 2012-13년에는 한창 유행하던 사우스가 가고 트랩이라는 장르가 새로 생겨서 요즘은 이게 대세다, 아니다 이게 무슨 힙합이냐?로 논쟁을 벌이던 시즌인데..

이게 그게 옛날이 되어버린 거니까..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게 해준 아티스트이기도 해요.

 

Outro : 인터뷰 참여 소감

 

: 릭로스와 세월의 야속함을 말씀해주시면서 오늘의 인터뷰가 마무리되었는데요. 오늘 참여해보시니까 어떠셨나요?

: 너무 재밌었구요. 어디 가서 힙합 이야기를 이렇게 할 일이 없으니까 정말 신선한 경험이었어요.

곡에 대한 스토리들을 제가 미리 구성을 해놓고 진행을 했다면 조금 더 원활한 대화가 이루어지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은 있어요.

그리고 제가 생각보다 힙합을 다시 듣겠다고 스포티파이도 가입하고 이것저것 들어보고 했는데도 들은 게 없고 얘기할 거리도 많지 않다는 아쉬움도 있네요.

그래도 옛날 이야기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준비를 조금 더 했으면 양질의 인터뷰가 나왔을텐데..

: 저는 흑인음악초보리스너라는 닉값을 못 하는 기만행위를 볼 수 있었고, 자신이 예전에 즐기던 음악들의 향수를 잘 설명해주시고 알려주셔서 재밌게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새로운 것을 접하는 것도 좋지만, 예전에 자신이 좋아했던 음악들을 돌려보면서 왜 좋아했는지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면 저에게 이 인터뷰 기획과 진행이 참 의미있었다는 걸 느끼게 해주지 않나..

오늘 참여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고생하셨어요!

 

Skit. 1 : 나는 실버가 아닌 골드다

 

: (취미 이야기를 하던 중) 혹시 롤 티어가 어떻게 되시는지?

: 골드 1입니다.

: 오우~ 제가 이제 취미를 롤이라고 답변해주신 모든 분들께 티어가 어디냐고 여쭤봤거든요. 그 중에서 제일 상위 티어가 나왔어요.

다 실버라고 하시더라구요.

골드와 실버의 차이라고 한다면 어떤 점이 있을까요?

: 아이고. 별 차이는 없어요. 그렇지만 라인전이나 게임을 풀어나가는 것에 대한 이해도가 쥐꼬리만큼 높다.

그런데 중요하죠. 쥐꼬리만큼이라도. 부연설명이 꼭 필요하기는 합니다. 골드나 실버나 거기서 거기입니다.

: 정리해보자면. 실버가 골드보다 게임 이해도가 현저히 낮다. 알겠습니다.

 

Skit. 2 : 트리스탄 탐슨?

 

: (AZ의 <Problems>를 듣던 중..) 근데 뮤직비디오를 보면서 느끼는 건데, 혹시 NBA 보시나요?

: 관심은 있어요.

: NBA 선수 중에서 트리스탄 탐슨이랑 좀 비슷하게 생겨서..

: 오~ 탐슨! 좀 닮은 것 같기도 하네요. 탐슨 이름 아는 정도의 NBA 지식의 소유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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