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전문은 제 블로그에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항상 관심 가져주시고 재밌게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https://blog.naver.com/rhdgudtjs12/222944885555
Intro : 자기소개
공ZA (이하 공) : 안녕하세요, 힙합엘이 줌터뷰를 기획하고 진행하고 있는 공ZA라고 합니다. 간단한 자기소개부탁드릴게요.
릴재우 (이하 릴) : 저는 고등학교 때부터 랩을 시작했고, 현재는 랩을 진지하게 하고 있는 래퍼 릴재우입니다. 반갑습니다!
공 : 최근에 힙합엘이 홍보글을 통해서 릴재우님을 접하기도 했어요. 앨범도 발매하신 걸로 알고 있는데 근황은 좀 어떠신지?
릴 : 앨범 내고 공연을.. 큰 공연은 당연히 못 서지만 작은 공연부터 열심히 해가려고 하고 있습니다.
10월 말에 앨범을 냈는데 11월에 공연을 좀 했고 12월에도 몇 개 좀 잡혀있습니다.
앨범 단위로 처음 작업물을 내본 거라서 차근차근 열심히 하려는 중입니다.
(앨범 발매 소감은 조금 어떠신지?) 근데 이게 조금 똥 싸다가 만 느낌이라서.. 국가 애도 기간이 선포된 날 앨범이 나왔어요.
결국에는 아직 저 정도 되는 아티스트들은 지인 장사가 메인인데, 지인들에게 피드백을 많이 못 들은 듯해서 조금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후련합니다.
공 : 그럼 릴재우라는 활동은 어떻게 짓게 되신 건가요?
릴 : 음악을 취미로 생각했고, 첫 싱글 앨범을 낼 때까지만 해도 재미로 해보자, 동아리에도 소속되어 있기 때문에 동아리 느낌으로 하자~ 이 정도였어요.
본명은 조재우인데, 다른 본명으로 활동하는 래퍼들에 비해서 임팩트가 없는 느낌?
당시에 릴타치가 앨범을 냈었고, 릴보이는 쇼미더머니 9 우승을 통해 하입을 받던 시기였기 때문에 나도 릴 붙이자~ 해서 별 생각 없이 지은 이름입니다.
그래도 'Lil' 스러운 음악을 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첫번째 질문 : 가장 최근에 들은 노래
딥플로우 - <대중문화예술기획업>
공 : 활동명은 릴재우지만 음악에서 만큼은 빅재우라는 것.. 알겠습니다.
이제 그럼 본격적인 인터뷰로 들어가보도록 할게요. 가장 최근에 들은 노래를 소개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릴 : 사실 그 인터뷰를 시작할 때 가장 최근에 들은 노래를 선정하면 뭔가 인위적으로 뽑을 것 같아서, 질문지를 힙합엘이 게시글에서 봤을 때 내가 어떤 곡을 들었는지 봤거든요.
그 때 제가 딥플로우의 <대중문화예술기획업>을 듣고 있었더라구요.
[Founder] 앨범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라서 앨범을 돌릴 때도 듣지만 이 곡을 접할 당시에는 앨범으로 돌리던 시기가 아니었어서 따로 빼서 들었던 것 같아요.
[Founder]는 진짜 크게 감명 받았고, 제 인생 앨범을 다섯 장 꼽으라고 했을 때 들어갈 만한 앨범이예요.
그 중에서 <대중문화예술기획업>은 딥플로우가 랩을 너무 잘 했고, 열여섯 마디 세 개의 벌스로 스토리텔링을 하는데 짜임새 있으면서도 버려지는 Bar가 없다고 생각을 해요.
들을 때마다 랩적으로도, 텍스트적으로도 재밌는 노래라서 자주 듣게 됩니다.
공 : 저도 이 트랙을 들을 때마다 VMC라는 레이블이 어떠한 고난과 역경을 딛고서 만들어지게 됐는지에 대한 이미지가 그려지더라구요.
릴 : 맞아요. 그리고 딥플로우가 랩을 진짜 잘하는데, 특히 이 곡에서는 그런 역량이 더 돋보이는 것 같아요.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팬으로서 딥플로우라는 래퍼 자체가 랩 실력으로만 평가 받는 이미지가 아닌 것?
제가 느끼기에는 랩 장인, 라임 장인 이러한 이미지보다 VMC 두목, 씬에 공헌한 게 큰 사람 등 음악 외적으로의 이미지가 더 큰 것 같아서..
저는 딥플로우의 음악을 온전히 이해하고 느끼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딥플로우의 음악을 못 느끼는 사람들에게 이 곡을 꼭 추천하고 싶어요. 아니면 <작두>.
공 : 사실 말씀해주신 것처럼 딥플로우가 힙합엘이 게시판을 차지할 때에 나오는 내용은 젓딥대전이 대다수잖아요.
그런 부분에서 충분히 아쉬운 감정이 들 수 있겠다고 생각이 드네요.
릴 : 그런 것도 있고 앨범을 잘 만든다는 평가도 많기는 하지만 벌스 자체로도 충분히 좋은 래퍼라는 평가도 많이 받았으면 좋겠네요.
두번째 질문 : 최근에 가장 많이 들은 노래
불나방스타쏘세지클럽 - <놀부에게 대박을 보은하겠습니다>
공 : 알겠습니다. 그럼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서 최근에 가장 많이 들은 노래로는 어떤 곡을 뽑아주셨을까요?
릴 : 불나방스타쏘세지클럽의 <놀부에게 대박을 보은하겠습니다>라는 곡인데요.
제가 학창 시절, 중고등학교 때부터 정말 좋아하던 밴드라서 단독 공연도 갈 정도였는데 활동량이 적다 보니까 잊고 있었어요.
아마 이 곡이 2019년인가? 2018년 쯤에 나온 싱글인데 잊고 살다보니까 발매한 걸 놓친거죠.
이 사실을 몇 주 전에 알았는데 곡이 불쏘클답게 통통 튀고 재밌고 그래서 요즘 많이 듣게 되었습니다.
공 : 밴드 이름 자체로만 놓고 봤을 때는 굉장히 익살스러운 느낌의 음악을 할 것 같은데, 실제로도 그런가요?
릴 : 익살스러움 속에 숨어 있는 사회비판적인 가사도 있고, 이 곡 같은 경우에서는 판소리의 특징을 팝으로 풀어냈다고 볼 수도 있겠네요.
공 : 저는 유명한 <석봉아> 같은 곡으로 접해보기만 했는데, 혹시 이 밴드를 좋아하게 된 계기는 어떻게 될까요?
릴 : 제가 장기하와 얼굴들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불쏘클이 같은 레이블에 소속되어 있더라구요.
그래서 찾아 듣게 됐는데 너무 제 스타일이었어요. 가사가 되게 재밌습니다.
공 : 이런 재밌는 가사들이 곡 작업을 할 때 영향을 많이 주는 편인가요?
릴 : 음.. 알게 모르게 받지 않을까요?! 이 곡도 그러고 보니까 스토리텔링이 주가 되는 트랙이네요.
'어떤 죗값을 치루게 될 것인가?'와 같은 라인도 있고. 제가 이런 느낌의 곡들을 좋아한다는 걸 또 알아가게 되네요.
세번째 질문 : 나만 알고 있는 노래
던밀스 - <망나니 Freestyle>
공 : 네, 그럼 다음 질문인데요. 릴재우님의 기준에서 나만 알고 있는 노래를 소개해주시면 됩니다.
릴 : 질문의 의도가 궁금한데 진짜 저만 알고 있어야 되는 게 아닌거죠??!
공 : 그쵸, 릴재우님이 생각했을 때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노래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릴 : 저는 던밀스의 <망나니 Freestyle>을 골라봤는데요. 던밀스 2집에 있는 수록곡인데, 던밀스의 정수가 담겨있는 곡 중 하나라고 생각을 해요.
던밀스가 훅잽이로도 유명하지만 어떻게 보면 한국에서 멍청트랩의 시초라고도 불리고, 속사포 랩과 재밌는 가사 호통 랩 같은 것들이 잘 조화가 이루어지거든요.
듣는 재미도 있는데, 이 앨범에 좋은 곡들이 너무 많다보니까 상대적으로 빛을 못 본 수록곡 같아요. 그래서 저 혼자 듣는 느낌?
공 : 그럼 던밀스의 [미래] VS [FOB]를 한다면?
릴 : 와..... 이거 너무 어려운데???? (한참을 고민 후..) 저는 [FOB]인 것 같아요.좀 더 던밀스의 삶이 녹아있어서요.
[미래]는 어찌 보면 던밀스가 좀 더 음악적인 증명을 하려고 했던 것 같고, [FOB]는 음악적인 것도 챙기면서 좀 더 자신만의 이야기를 녹여냈거든요.
공 : 저도 [FOB]를 되게 좋게 들었었는데, 잊고 살다가 이렇게 또 들으니까 너무 좋네요. 요새 또 던밀스 폼이 장난 아니잖아요.
릴 : 요즘 진짜 잘하는데.. 참 잘하는데.. 왜 사람들이 이걸 잘 알아주지 않나..
제가 너무 고평가하기 때문에 실제로는 저평가가 아닐 수도 있을 것 같기도 한데.
(그럼 주변 사람들은 힙합 좋아하시는 편인가요?)
아무래도 제가 힙합 동아리에서 활동을 하다보니까 친구들이랑 얘기 많이하는데.. 사실 걔네도 잘 안 듣고 짜증나네요.
그래서 힙합 이야기를 이렇게 하니까 신나네요. 친구들에게 힙합 이야기를 하면 저는 국힙충인데 최소 국힙 한정 해서는 많이 안 듣는 느낌?
당장 쿤디판다 [MODM] 이런 앨범만 해도 얘기할 사람이 없어요. 열에 한 명은 들을텐데.. 근데 뭔가 주변에 없는 느낌?
힙동.. 다 죽었습니다. 근데 저도 뭐 국힙충이라서 할 말이 없기는 하네요.
네번째 질문 : 라이브로 듣고 싶은 노래
장기하와 얼굴들 - <별거 아니라고>
공 : 국내에서 활동을 하신다면 아무래도 로컬라이징이 필요하기 때문에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럼 이제 라이브로 듣고 싶은 노래 질문으로 넘어가기 전에, 콘서트 무대에도 직접 서신다고 하니 무대 관련 에피소드를 하나 풀어주신다면?
릴 : 아직 생기지는 않았는데 관련해서 재밌는 에피소드가 하나 있기는 해요.
제가 이제 난생 처음으로 섭외를 받았거든요. 페이를 받고 섭외 공연이 들어왔는데 이게 어린이집 크리스마스 부모와 어린이가 함께하는 공연. (웃음)
그래서 EDM 팀, 재즈 밴드 팀, 힙합 팀 해서 저를 어디서 보신 건지는 잘 모르겠는데 섭외가 들어왔어요.
제 생각에는 제 음악이 무해한 느낌의 힙합이라서 연락을 주신 것 같아요. 그래서 동요랑 캐롤을 한 곡씩 요청하시더라구요.
캐롤은 <아마두> 리믹스 벌스가 예정되어 있고 동요는 아직 고민 중입니다.
뭐 비트가 있으면 하지만.. 그래서 이게 요즘 좀 재밌는 에피소드? 다음 달에 어린이집으로 공연 뛰러 가야합니다.
공 : (큰 웃음) 아 이 에피소드가 좀 더 재밌었던 이유가 제가 사실 어린이집 교사거든요. (혹시 양주시에서 근무하시나요?)
아쉽게도 저는 하남시에서 근무하지만.. 저희 원장님한테도 릴재우님 섭외를 한 번 요청드려봐야겠어요.
어린이집에서 페이를 얼마나 준다고 하던가요?
릴 : 말해도 되는지는 모르겠는데.. n만원? (너무 짜네요..) 그래도 이게 제가 음악으로 번 것 중에서 가장 큰 페이네요..
공 : n만원이 언젠가는 백배가 넘는 페이가 되기를 바라면서 라이브로 듣고 싶은 노래를 소개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릴 : 장기하와 얼굴들의 <별거 아니라고>입니다.
인생에서 제일 좋아한 밴드가 장기하와 얼굴들인데, 그 밴드의 마지막 콘서트에서 이 노래를 들었어요.
이 밴드를 거의 십 년 넘게 좋아했다 보니까 해체하는 콘서트에서 이 곡을 듣는데 울컥하더라구요.
이 곡이 마지막 앨범의 마지막 트랙이기도 하고..
언젠가 제 락스타들이 다시 모이기를 바라면서 진짜 라이브로 듣고 싶은.. 이제 못 들으니까. 언젠가 모이면 듣고 싶네요.
장기하와 얼굴들 노래 중에서 고민을 했는데 이게 또 마지막 콘서트라 기억에 남아서 이 곡을 고르게 됐습니다.
공 : 말씀을 듣다보니 궁금한 점이 몇 개 생기는데, 우선 장기하와 얼굴들의 해체 이유를 아시나요?
릴 : 제가 듣기로는 장기하와 얼굴들로서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앨범이 마지막 작품인 [mono]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앞으로 더 좋은 앨범을 만들 수 없을 것 같아 해체했다고 대외적으로 발표했습니다.
공 : 하지만 내면적인 이유는 아무도 모르는.. 다른 질문은 이 앨범이 이름이 'mono'잖아요? 실제로 모노 기법으로 녹음이 되었나요?
릴 : 네. 들을 때 모노예요. 요즘 모노로 내다니..
공 : 또 장기하와 얼굴들이 냈다고 하니까 실험적으로 느껴지네요. 그럼 이 곡에서 말하고자 하는 내용은 어떤 것이었을까요?
릴 : 어려운데요.. 제 생각에는 일단 과거의 시간들에 대한 후회와 그리움을 이야기하는 것 같아요.
보면 '너가 나에게 별거 아니라고 말해줬지만 뭐든지 두려워할 건 없다고 알고보면 다 별거 아니라고 내게 말해줄래'라고 되어 있어요.
노래를 들으면서 위로를 받았지만 아름다웠던 사람이 없으니까 그리워하는 것 같은데, 이제 내가 내 스스로에게 다 별 거 아니라고 말해주는 것 같아요.
공 : 나를 위로해준 대상은 이미 떠나갔지만 그 기억을 되뇌이면서 스스로 별 거 아니라고 말해주는 느낌이군요.
그럼 장기하 솔로 앨범도 들어보셨나요?
릴 : 네 당연히 들었습니다. 장기하와 얼굴들이랑 아예 다른 느낌의 음악이라서 좋았, 앞으로의 장기하의 행보가 기대되는?
(부숴지는 소리) 아이고.. 의자가 갑자기 내려갔네요.
다섯번째 질문 : 여행에 관련된 노래
윤하 - <물의 여행>
공 : 오우.. 액땜이라고 생각하겠습니다. 이제 여행과 관련된 노래인데요. 여행 가는 걸 좋아하시나요?
릴 : 네 좋아하고, 해외 여행과 국내 여행을 고르라고 한다면 국내 쪽을 좀 더 선호하는 편이예요.
그 중에서도 속초를 정말 좋아하는데, 일년에 두 세번도 갈 정도?
속초가 먹을 것도 많고, 앞에는 바다가 있고 뒤에는 설악산이 있어서 자연적으로도 좋고요.
그래서 언젠가 속초에서 한 달 살면서 내 앨범 녹음하기가 제 버킷 리스트입니다.
공 : 좋네요. 속초 관련해서 먹을거리를 언급해주셨는데 릴재우님만의 속초 먹거리 탑 3를 꼽아주신다면?
릴 : 일단 기본적으로 강원도의 바닷가니까 회를 먹고, 아바이 마을에서 순대 먹고, 만석 닭강정에서 닭강정 먹고.
이게 또 속초만의 코스입니다.
공 : 회 순대 닭강정, 약간 정석적인 코스라고도 볼 수 있겠네요. 육해공을 아우르는 추천 감사합니다.
그럼 여행과 관련된 노래는 속초와 연관된 곡을 뽑아주셨을까요?
릴 : 일단 제가 듣는 음악 중에서 여행이랑 관련된 음악이 잘 생각이 안 나서..
그래서 그냥 제목에 여행이 들어와서 가져와보았는데 윤하의 <물의 여행>입니다.
이 곡이 또 물이 여행하는 듯한 가사가 들어있어서 되게 재밌기도 해요.
원래 윤하를 좋아하기도 하고 이 곡이 6집에 수록되어 있는데, 수록곡 중에서도 좋아하는 편이기도 하고요.
공 : 윤하는 어떻게 좋아하게 되셨나요?
릴 : 제가 또 에픽하이를 굉장히 좋아하다보니 에픽하이를 통해서 알게 되었고 그러다가 자연스럽게 좋아졌어요.
<비밀번호 486>도 좋아하지만, 윤하 노래 중에서 고르라고 한다면 사실 베스트는 아닌 것 같아요.
베스트는 사실 나만 아는 노래 질문에서 말했어야 됐을 것 같기도 한데, 아.. 뭘로 고르지..
(고민 후) 저는 이번에 역주행한 <사건의 지평선>으로 가겠습니다. 윤하의 모든 색깔을 담은 노래인 것 같아요.
이 곡은 또 6집의 리패키지 앨범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올드 팬으로 역주행 사건을 보면서 우리 누나 죽지 않았다고 생각했어요.
여섯번째 질문 : 취미와 관련된 노래
다이나믹듀오 - <거품 안 넘치게 따라줘>
공 : 그럼 이제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서 취미와 관련된 노래인데요. 릴재우님의 취미는 어떻게 되시나요?
릴 : 원래는 음악이었는데, 음악을 더 이상 취미로 생각하고 싶지 않게 되면서 다른 취미를 생각해보니까 딱히 없더라구요.
굳이 뽑자면 음주. 혼자서도 술을 되게 많이 마셔서. 그래서 다이나믹듀오의 <거품 안 넘치게 따라줘>라는 노래를 골랐습니다.
음악을 들으면 그냥 맥주 이미지가 떠올라서..
주량 같은 경우에는 술 먹으려고 만나는 모임이 있는데 소주 기준으로 해서는 세 병 넘게도 마시는 것 같아요.
진짜 술 먹으려고 만나는 친구들이라서 그 정도..? 맥주는 혼자서 세 캔 정도 마십니다. 그냥저냥 들어가더라구요.
주사는 살짝 폭력적으로 변하는 거? 제가 약간 얌전한 이미지다 보니까.. 친구들 사이에서.
근데 갑자기 '야이 개새X야~' 같이 욕설을 하면 친구들 사이에서 빵터지고, 이런 반응이 있다보니까 좀 더 격하게 표현하는 것 같아요.
뭐 때리거나 이런 의미에서 폭력은 아니고요. 심각한 주사는 없습니다.
공 : 그럼 다이나믹듀오도 좀 좋아하시는 편인가요?
릴 : 사실 힙합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다이나믹듀오는 안 좋아할 수가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당연히 좋아합니다.
7집은 다이나믹 듀오 중에서 제가 제일 좋아하는 앨범이예요. 최애곡을 고르자면.. 너무 어려운데 ㅠㅠ <만루홈런> 고르겠습니다.
이 곡도 라이브로 듣고 싶은 노래로 뽑을 수 있겠네요.
일곱번째 질문 : 과거/현재/미래를 대표하는 노래
(과거) : 에픽하이 - <One>
(현재) : 에픽하이 - <그래서 그래>
(미래) : 에팍하이 - <Super Rare>
공 : 알겠습니다. 다음 질문은 과거/현재/미래를 대표하는 노래인데요. 세 가지 테마 다 골라주셨을까요?
릴 : 네 다 골랐습니다. 일단 과거는 에픽하이의 <One>!
제가 에픽하이로 힙합을 입문하기도 했고 아직까지 힙합 원픽을 고르라고 한다면 에픽하이거든요.
에픽하이의 과거라고 칭할만한 시즌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 때가 <Fly>, <Fan>, <Love Love Love>로 한창 활동하던 시기라고 생각해요.
그 중에서 <One>을 가장 많이 들었고, 대표곡들 중에서 가장 에픽하이스러운? 그 때 특징이 100도 훌쩍 넘는 빠른 BPM에 훅이 두 세개 씩 들어가있고. 이런 느낌이 에픽하이의 과거라고 생각해서 고르게 되었습니다.
<One>에서 주는 메세지라고 하면.. 음 저한테 직접적인 위로가 되지는 않았어요. 왜냐면 자살할 정도로 힘든 적은 없었어서.
그래서 내용 자체보다는 에픽하이의 표현 방식이나 한 줄 한 줄이 되게 꽂히는 게 많아서 와닿는 것 같아요.
공 : 그럼 가사를 던밀스처럼 쓰시고 싶으신가요? 타블로처럼 쓰시고 싶으신가요?
릴 : 저는 던밀스? 그게 저라는 사람이랑 더 어울리는 것 같아요. (웃음)
공 : (웃음) 타블로처럼 쓰는 사람은 타블로가 있으니까~ 그럼 현재는 어떤 곡으로 뽑아주셨나요?
릴 : 현재는 에픽하이의 <그래서 그래>입니다.
굳이 말하자면 저도 힙합엘이 눈팅을 자주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말하는 에픽하이의 매너리즘이나 에픽하이의 했던 거 또 했네라는 반응이 많잖아요?
8집의 <헤픈엔딩>, 9집에서의 <연애소설>.. 그리고 또 10집에서도 비슷한 느낌의 곡? 물론 저는 정말 좋아하지만..
이게 현재 에픽하이가 하고 싶은 느낌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래서 그래>로 뽑았습니다.
공 : 저도 사실은 8,9,10집은 커버만 바뀌었지 똑같은 앨범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물론 저도 좋아하지만, 구성도 비슷한 것 같고.. 그렇게 별다른 건 없는?
릴 : 여자 보컬이 노래하고~ 래퍼들이 랩하고~ 단체곡 하나 있고, 마지막 곡은 웅장하게 끝나고.
공 : 그게 어쩌면 에픽하이만의 새로운 전통이자 하나의 한계가 되지 않았나 싶네요.
또 좋아하는 가수들끼의 콜라보니까 더 좋게 들으셨겠어요.
릴 : 맞아요. 또 에픽하이 덕분에 윤하를 좋아하게 됐으니까.. 간만에 반가운 콜라보를 접할 수 있었죠.
공 : 그럼 미래로는 어떤 노래를 골라주셨을까요?
릴 : 같은 앨범에 수록된 <Super Rare>를 골랐습니다. 에픽하이가 국내에서 이미지가 어느 정도 한정되어있잖아요.
제가 느끼기에는 성공한 대중가수의 이미지는 있지만, 힙합 씬의 큰 형님 이미지는 아닌 것 같거든요.
다듀랑 비교했을 때 다듀는 아직도 씬에 섞여서 후배들을 끌어주는 큰 형님이라면 에픽하이는 좀 동떨어져 있지만 힙합은 좋아하니까 잘 하는 사람들을 데려다가 쓰는 느낌?
그 동안 <정당방위>라든가 <Face ID>같은 단체곡을 봐도 씬에 섞여있다기보다는 씬에서 벗어난 에픽하이가 그냥 한 명씩 데려와서 쓴 느낌이 들거든요.
에픽하이가 좀 더 국내에서 변화를 시도하고 젊은 팬층까지 업어가려면 이제 다시 홍대로 돌아온다는 말이 있듯이 씬으로 돌아와서 젊은 친구들과 교류도 하는 큰 형님 같은 행보를 보여줘야 될 것 같아요.
기존 팬층은 워낙 굳건하기 때문에 떨어져나갈 일이 없고, 새로운 팬층을 더함과 동시에 음악적으로도 신선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거든요.
그래서 좀 더 에픽하이의 미래가 씬으로 돌아오는 모습이기를 바라면서 이 곡을 고르게 되었습니다.
공 : 확실히 다듀랑 비교해보니 에픽하이의 존재가 앨범은 좋긴 하지만 무게감이 살짝 떨어지는 느낌이 없잖아 있기는 하네요.
릴 : 차트에서 무게감은 있어도 씬에서는 딱히. 하다 못해 주비 트레인도 돌아와서 활발히 활동하려고 하는데..
조금 더 씬으로 돌아와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공 : 그럼 릴재우님의 미래가 씬과 차트 중 어느 쪽에서 더 무게감이 있었으면 좋겠나요?
릴 : 음.. 저는 그래도 씬이죠! 힙합이니까.
마지막 질문 : 인생 곡 혹은 인생 앨범
(곡) : 릴재우 - <동국대>
(앨범) : 릴재우 - <마이 스페셜 힙합>
공 : 오우.. 멋있습니다. 차트에서도 어느 정도 무게감이 있으시기를 바라면서. 이제 마지막 질문을 드릴 시간인데요.
본인의 인생 곡 / 인생 앨범을 꼽아주시면 됩니다.
릴 : 제 인생에 영향을 끼치고 바꾼 건 제 노래라고 생각해서 제 곡을 가져왔는데 혹시 괜찮나요? (네 물론입니다.)
일단 곡은 릴재우의 <동국대>입니다. 이거 좀 부끄럽긴 한데.. 뮤비가 너무 구려가지고.
뮤비 배경은 동국대고, 뮤비에 나온 친구는 힙합 동아리는 아니고, 그냥 제 친한 동생이구요.
촬영 과정은 동국대 힙동과 상관 없이 전부 외부에서 이루어졌어요.
(따라불러 다 같이 동국대 1트 2트 3트 4트 5트 6트~)
피처링에 참여한 류산이라는 친구는.. 이 때는 힙합을 진지하게 생각한 게 아니고 취미 느낌이였어서 군대 전역하자마자 주변에 음악하는 사람이 없어 랩 좋아하는 동생을 섭외해서, '넌 쓰기만 해라.. 내가 멜론에 올려줄게' 해서 한 겁니다.
공 : 뮤비가 되게 귀엽네요. 지금은 이것보다 더 진지하게 음악을 하시는 거죠?
릴 : 그쵸. 이렇게 하면 안 되죠.
인생곡으로 뽑은 이유는 이 곡을 맨 처음 제가 릴재우라는 이름으로 발매했어요.
반응이 제가 생각했던 거 이상이었거든요. 조회수도 거의 8천회에 육박하고.
그런 경험을 통해 음악을 좀 더 내면서 진지하게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관련 영상으로 <언젠가 특별해질 사나이>도 있는데 이 곡을 기점으로 뭔가 음악적으로 고민을 하게 됐어요.
지금은 사실 이런 느낌보다 BPM 90에서 100정도의 제가 좋아하는 붐뱁 기반의 스타일을 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릴재우라는 이름에 너무 갇혀있던 것 같기도 하고.. <동국대>가 제 생각보다 잘 됐던 이유가 저는 훅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언젠가 특별해진 사나이>도 훅이 강조된 곡인데 이런 것보다 좀 더 랩을 하고 싶어서 고민을 한 끝에 앨범을 내게 됐죠.
인생 앨범 같은 경우에는 [마이 스페셜 힙합]이라는 제목의 네 곡짜리 미니 앨범이구요.
<동국대>의 릴재우는 취미였다면, 이 앨범에서는 조금 더 진지하게 임해보겠다는 포부가 담긴 릴재우를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Outro : 인터뷰 참여 소감 및 릴재우 홍보타임
공 : 이 앨범은 제가 한 번 꼭 들어보고 개인적인 감상평 남기도록 하겠습니다.
이 질문을 마지막으로 인터뷰가 마무리되었는데요. 인터뷰 참여해보시니까 어떠셨나요?
릴 : 이렇게 음악 좋아하고 취향이 있는 사람들은 할 말이 많다고 생각하는데, 오늘 완전 풀어놓은 것 같아서 행복합니다.
기분 너무 좋았어요! 감사합니다!
공 : 저도 취미로 친구들이랑 모여가지고 MC 해롱이라는 랩네임으로 녹음을 하곤 하는데..
어떻게 보면 씬에 몸 담구고 있는 아티스트와 이야기를 나누어 본거잖아요?그래서 되게 신기했고 재밌었습니다.
래퍼답게 말씀도 너무 잘 하시네요. 향후 계획은 조금 어떻게 되시나요?
릴 : 지금 아이디어 하나 떠오른 게 있어서 싱글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지펑크 쪽 느낌?
공 : (릴재우 멜론 검색중..) [마이 스페셜 힙합] 이전에 [생일축하해 릴재우] 앨범이 있는데 이거는 어떤 작품인가요?
커버로만 봤을 때는 멤피스 스타일의 B급 감성 느낌인데..
릴 : 이 앨범은 또 진지하게 낸 게 아니라서.. 절대 듣지 마시고 [마이 스페셜 힙합] 많이 들어주세요!
릴재우의 정수가 담긴.. 그런 앨범입니다.
공 : 알겠습니다. 앞으로 있을 행사와 콘서트도 잘 준비하시고 릴재우의 이름이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퍼지기를 바랍니다!
오늘 인터뷰 참여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Skit 1 : Let 릴재우 Introduce Himself
언젠간 이지리스닝 힙합의 최강자가 될 남자
공 : 제가 아직 릴재우님의 음악을 못 들어봐서 그런데, 릴재우님의 음악 스타일을 대중들에게 소개하자면?
릴 : 이게 제일 어려운 질문인데.. 그냥 이지 리스닝 힙합이라고 하겠습니다! 이지 리스닝 힙! 합! 이지리스닝 힙!!합!!입니다.
(3트)
공 : 네, 사람들이 듣기 편한 음악이면서도 힙합의 정신을 잃지 않은.. 그런 음악 스타일이라고 보면 되겠네요.
https://hiphople.com/fboard/24194072 (첫번째 인터뷰 : 큩티칸발련님)
https://hiphople.com/fboard/24196594 (두번째 인터뷰 : RlaRlaRla님)
https://hiphople.com/fboard/24214784 (세번째 인터뷰 : Mohjahy님)
릴재우님 강차백에서 자주 봤던 이름이라 기억이 나네요. 앞으로도 화이팅하시길 바랍니다!
이지리스닝 힙합의 미래 릴재우 파이팅!
항상 다들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취지네오!
감사합니다 ㅎㅎ
인터뷰 퀄이 ㄷㄷ하네요
감사합니다! 다 답변을 성심성의껏 해주셔서 나온 결과인 것 같아요
개인이 진행하는 건데도, 본래 힙합 커뮤니티가 해줬던 역할에 더 부합하는 컨텐츠같네요.
좋은 컨텐츠 잘 알고 갑니다! 시리즈들 잘볼게요!
즐겁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덕분에 시원하게 음악얘기 털고 갑니다!! 공자님의 행보고 릴재우의 행보도 주목해주세요 ㅎㅎ 감사합니다!!
저도 너무 감사드립니다! 릴재우 많이 사랑해주세요! (홍보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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