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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엘이 줌터뷰 첫번째 손님 - 큩티칸발련님 인터뷰

title: DMX공ZA2022.11.29 12:55조회 수 3184추천수 31댓글 56

https://blog.naver.com/rhdgudtjs12/222941207166

인터뷰 전문은 제 블로그에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재밌게 인터뷰 참여해주신 큩티칸발련님 이번엔 진짜 마지막으로 감사드립니다 ㅎㅎ

 

 

 

 

줌터뷰 배경사진 ep.1.jpg

 

 

 

 

 

 

 

 

 

 

 

 

 

 

큩이 안써져서.. 죄송합니다

 

Intro : 자기소개

 

공ZA (이하 공) : 안녕하세요, 힙합엘이 줌터뷰를 기획하고 진행하고 있는 공ZA라고 합니다. 간단한 자기소개부탁드릴게요.

큩티칸발련 (이하 칸) : 안녕하세요, 저는 평범하게 음악 좋아하는 남자 고등학생이고, 힙합엘이에서는 큩티칸발련이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 닉네임은 어떻게 이렇게 짓게 되셨나요?

: 제가 원래 중학생 1-2학년 때는 힙합엘이 국내 게시판에서 주로 활동을 했었어요.

아시다시피 국게는 조금 투견장 느낌이 있잖아요. 모두 매일 같이 싸워요. (웃음)

그래서 이건 안 되겠다, 내 정신 건강에 좋지가 못하다 해서 탈퇴를 했다가 칸예가 [Donda]를 낸다고 하고 안 내는 그 시즌에 다시 가입을 했어요.

그 당시 칸예의 행동이 참 귀여운 X발련이다, 해서 큩티칸발련으로 짓게 되었습니다.

: 그렇군요. 지금 고등학생이라면 음악은 언제부터 즐겨 듣게 되셨나요?

: 제가 스트리밍 사이트를 제대로 쓸 수 있게 된 건 초등학교 6학년- 중학교 1학년 때부터였던 것 같아요.

처음에는 다들 그랬듯이 레드벨벳이나 아이돌 음악을 좋아했다가 힙합으로 넘어와서 제대로 앨범 단위로 듣고 파고 했던 건 중학교 1학년 말 쯤?

그 이후로 지금은 돌이킬 수 없게 되었습니다..

: 그럼 혹시 입문 앨범은 어떤 앨범인가요?

: 입문 앨범이 기억은 안 나는데... 아마 외힙에서 제일 먼저 돌렸던 작품은 [My Beautiful Dark Twisted Fantasy]였던 것 같아요.

<Monster>는 원래 곡 단위로 알고 있었어요. Nicki Minaj의 벌스가 워낙 유명하다 보니.

근데 이 앨범 커버를 사람들이 올리면서 좋은 앨범이라고 칭찬을 하니 궁금해서 한 번 들어봤던 것 같아요. 물론 처음에는 잘 못 느꼈습니다.

 

첫번째 질문 : 가장 최근에 들은 노래

deafheaven - <Dream House>

: 알겠습니다. 제가 힙합엘이 회원님 상대로는 첫 인터뷰라 긴장이 돼서 스몰토크로 시작해봤는데 답변을 너무 잘 해주셔서 긴장이 이제야 풀린 것 같네요.

이제 본격적인 인터뷰 질문으로 들어가보겠습니다. 가장 최근에 들은 노래를 소개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좀 전까지 듣고 있다가 끈 노래인데요. deafheaven이라는 밴드의 <Dream House>라는 곡입니다. 9분 15초로 굉장히 길어요.

deafheaven은 블랙 게이즈라는 장르를 하는 아티스트인데요. '블랙 게이즈'라는 게 이름을 봤을 때 유추가 되시겠지만 블랙 메탈과 슈게이징을 접목시킨 음악이에요. 제가 알기로는 [Sunbather] 앨범이 2집으로 기억하고 있어요.

저 같은 경우에는 슈게이징을 엄청나게 좋아하고 굉장히 많이 찾아듣고 있어요. 제가 좋아하는 슈게이징이 메탈이랑 접목됐다는 게 신선해서 이 앨범을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Dream House>가 이 앨범의 인트로라서 좀 전까지 듣고 있다가 인터뷰를 시작하게 됐네요.

: 블랙 게이즈라는 장르는 인터뷰를 통해서 처음 접해봤거든요. 저 같은 사람들을 위해 블랙 게이즈의 매력을 설명해주신다면?

: 일단은 메탈 하면은 소리 지르는 보컬과 속도감 있는 연주에서 오는 쾌감이 있어요.

슈게이징은 몽환적인 멜로디와 그에 반대되는 시끄러운 노이즈가 매력적인 장르인데, 몽환적인 메탈이라고 하면 굉장히 낯설게 다가올 수 있잖아요?

노이즈와 몽환적인 감성을 잡으면서도 메탈의 시끄러운 에너지까지 갖고 있는 장르인 것 같아서 매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

: 제가 <Dream House>라는 곡을 노트북 자체 사운드로 처음 듣고 있음에도 슈게이징 특유의 공간감이랑 메탈의 속도감 있는 연주와 특유의 시끄러운 보컬이 접목돼서 잘 들리는 것 같아요.

이 deafheaven이라는 밴드는 어떻게 알게 되셨나요?

: 혹시 Rate Your Music 쓰시나요? (저는 쓰다가 접었습니다.)

제가 이제는 그 사이트를 거의 관성처럼 매일매일 들어가는 사람인데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슈게이징을 정말 좋아해서 많이 찾아보다가 슈게이징과 블랙메탈이 합쳐져서 만들어진 블랙 게이즈라는 장르가 있다는 얘기 정도만 들었었어요.

이제 RYM에서 올타임 차트 말고도 10년대 차트를 따로 찾아볼 수가 있잖아요.

이제 심심하면은 연대별로 차트를 뒤적거리면서 이번에는 이 앨범이 올라왔고~ 내려갔고~ 이러면서 평소에 살고 있어요.

근데 거기에서 [Sunbater]가 딱 뜬 거예요.

일단 커버가 너무 예뻐 가지고 기억에 남았는데 마침 장르에 블랙 게이즈라고 적혀 있어서.. 그 때 블랙 게이즈 장르의 앨범을 처음 본거 거든요.

그래서 궁금하다, 생각만 하고 미루고 미루다가 한 달 전 쯤에 한 번 들어봤었는데, 생각 이상으로 제 취향에 잘 맞아가지고.. 그렇게 알게 되었습니다.

 

두번째 질문 : 최근에 가장 많이 들은 노래

1. Weyes Blood - <Movies>

2. JID - <Dance Now>

: 마침 블랙 게이즈라는 장르에 관심도 있으셨는데 RYM 차트를 뒤적거리다 보니 해당 장르의 앨범이 있어서 들어보셨는데 취향에 맞으신 거군요.

그런데 커버가 예쁘기는 한데 블랙 메탈 / 블랙 게이즈 장르의 특성과는 살짝 안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하네요.

사운드가 너무 시원시원해서 인터뷰 끝나고 한 번 찾아들어보고 싶어졌어요.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서 최근에 가장 많이 들은 노래를 소개해주시면 됩니다.

: 최근에 두 곡을 되게 많이 들었어요.

Weyes Blood의 [Titanic Rising] 앨범에 있는 <Movies> 트랙과 JID의 새 앨범에 있는 <Dance Now>를 엄청 많이 들었습니다.

: 그럼 Weyes Blood 이야기부터 시작해볼게요. 이 곡을 최근에 많이 듣게 된 계기가 있으실까요?

: Weyes Blood가 나름 유명한 아티스트이긴 하지만, 저는 비교적 최근에 알게 된 편이예요.

또 RYM 얘기로 들어가서, RYM에 Weyes Blood 신보가 떴다고 대문짝만하게 홍보를 하는 거예요. 평점도 3.9였나?로 높은 편이고요. (RYM에서 이 정도면 상위권인 편이다.)

그래서 초반 하입이겠거니 하면서 뭐하는 사람인가 딱 들어가보았는데, 이번 신보도 신보지만 [Titanic Rising] 앨범은 레이팅에 거의 2만명이 참여를 했는데 평점이 3.93 정도인 거예요.

그래서 [Titanic Rising] 앨범에 궁금증이 생겨 엘이에서 조금 찾아보니 [Blonde]와 비견하는 글들이 많더라구요.

사실 힙합엘이에서 [Blonde]와 비견한다는 건.. 앨범에게 할 수 있는 최고의 찬사 중 하나잖아요.

이 정도로 검증이 됐다는 건 들어서 손해볼 앨범은 아니겠다고 생각을 해서 앨범을 딱 돌려봤는데 첫번째 트랙부터 너무 좋았어요.

계속 듣다가 <Movies>에서 초반에 나오는 신디사이저, 또로롱하는 전자음 파트를 듣는데 '이거다' 싶더라구요. 전주만 들었는데도..

그래서 그 뒤로 어떻게 표현해야 될지는 모르겠지만, 뮤직비디오에 나오는 것처럼 노래들이 물에 잠기는 느낌이어서 새벽에 굉장히 많이 찾아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앨범을 다 돌리던지, 그럴 시간이 없으면 <Movies> 한 곡은 꼭 찾아들었던 것 같아요.

: [Titanic Rising]이 결은 살짝 달라도 슈게이징과 비슷한 몽환적인 느낌을 많이 가져가는 드림 팝 장르의 앨범이잖아요.

취향에 잘 맞으셨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 소리의 질감에 빠져서 몽환적인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음악들을 굉장히 좋아하는 편이라서.. 취향에 너무 잘 맞았습니다.

: 그럼 청취는 어떤 기기로 하시고 있나요? 헤드폰이라든지, 스피커라든지.

: 주로 에어팟 프로로 하고 있어요. 왜냐면 학생이기도 하고, 계속 돌아다닐 일이 많아서.

'mine'이라고 각인도 박아놨습니다.

: 저도 보여드릴게요. (에어팟 맥스를 주섬주섬 꺼낸다)

: 오! 저도 친구가 쓰고 있어서 한 번 들어봤는데 진짜 좋더라고요.

: 확실히 괜찮긴 합니다. 돈값은 하는 것 같아요!

이제 JID 곡으로 한 번 넘어가볼까요? [The Forever Story]는 어떻게 들으셨을지 궁금합니다.

칸 : [The Forever Story]는 힙합엘이에서도 반응이 꽤 좋았었고, 리뷰어 판타노도 Strong 9을 주면서 고평가를 한 걸로 알고 있어요.

RYM 2022년도 차트에서 거의 6위인가? 호평을 되게 많이 받았는데 저는 듣는 걸 되게 미루고 있다가 비교적 최근에 듣게 되었어요.

근데 랩을.. 근 몇 년 동안 들었던 사람들 중에서 랩을 가장 쫀득하게 뱉는 래퍼라는 느낌이 들었어요. 톤도 계속 왔다갔다 하고.

이 노래에서 중간에 I'm Not Two Steppin' Man, I Said "I Do Not Dance" (1분 40초)하는 파트가 너무 기억에 남아서 <Dance Now>를 즐겨 들었습니다.

<Dance Now>를 특별히 꼽은 이유가 있다면 앨범을 들으면서 곡마다 기억에 남는 라인이나 파트가 하나씩 있었어요.

예를 들면 2번 트랙에서 'Mirror, Mirror Why the fuck is you laughing?'이라던가.. 랩이 다 쫀득한데 그 중에서 특별히 찰지게 다가오는 라인이라고 해야할까요?

근데 아까 위에서 말한 <Dance Now>의 그 파트는 뭘 하면서 들어도 머릿속에 남아서 앨범을 다 돌리지 못할 때에도 <Dance Now>만큼은 찾아듣게 만들더라구요. 그래서 이 곡을 뽑았습니다.

: JID를 듣다보면 켄드릭 라마가 연상되지 않나요? 개인적으로는 JID를 포스트 켄드릭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앨범도 되게 잘 만들고요. 특히 이번 앨범을 참 잘 뽑은 것 같아요.

: 되게 퀄리티가 좋더라고요. 그래서 그래미가 너무 화가 납니다.. 참을 수가 없네요.

[Cheat Codes]나 JID의 앨범 같이 훌륭한 작품 대신 Jack Harlow와 DJ Khaled라니..

 

세번째 질문 : 나만 알고 있는 노래

검정치마 - Me and Whiskey and Lil Wayne

: 화나시는 거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그럼 다음 질문으로 한 번 넘어가볼게요. 나만 알고 있는 노래로는 어떤 곡을 뽑으셨을까요?

: 사실 나만 알고 있는 노래라고 얘기를 했다가 모두가 알고 있어서 뻘쭘했던 상황이 몇 번 있었거든요.

그래서 함부로 말씀을 못 드리겠는데 저는 일단 나만 아는 노래에 최대한 부합을 하려면 스트리밍 사이트에 있는 노래로는 안 되겠다 싶더라구요.

고민을 하던 도중에 최근에 검정치마 콘서트를 다녀왔어요. [Teen Troubles] 홍대 클럽 공연하는 걸 다녀왔는데 거기서 CD 한 장만 사려다가.. 눈 떠보니 12만원을 태우고 왔습니다.

검정치마 데뷔 전 데모테잎 CD도 팔더라구요. [My Feet Don't Touch The Ground]라는 앨범이고, 사운드클라우드나 유튜브로 업로드 되어있기는 하지만 정식적인 경로로는 CD로만 들을 수 있잖아요.

그래서 그나마 사람들이 덜 알고 있는 노래는 이 앨범에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해서 이 중에 뽑아보려고 했어요.

이 CD 중에 <Me and Whiskey and Lil Wayne>이라는 노래를 골랐습니다.

: 많은 곡들 중에서 이 곡을 골라주신 이유는 무엇일까요?

: 일단은 앨범 자체가 데모라고는 하지만 저는 생각보다 마음에 들었어요.

홈 레코딩이나 로파이한 음악만의 맛이 있잖아요? Car Seat Headrest의 [Twin Fantasy]의 2011년 버전이라든지.

그런 음악들 같은 경우에는 음질은 떨어지지만 거기에서 오는 매력이 또 존재하잖아요. 이 앨범이 딱 그랬고요.

그래서 이 중에서 뭘 뽑을까 고민을 하다가 제목 자체부터가 눈에 띄었어요.

인디 가수의 노래 제목이 <Me and Whiskey and Lil Wayne>..? 왜 Lil Wayne이 저기 있는지도 모르겠고.

가장 흥미로운 제목이라서 하나를 뽑자면 이 곡을 고르는 게 재밌겠다 해서 선곡하게 되었습니다.

가사를 보면 그냥 술 먹고 Lil Wayne의 음악을 듣고 있는 것 같아요. 제목에 큰 의미는 없는 것 같습니다.

: 저도 직접 CD를 사지는 않았지만 사운드클라우드를 통해서 들어보았는데, 좋은 노래를 꼽아주신 것 같네요.

CD를 사셨다니 정말 멋있습니다. (잔고가 녹아내렸죠..)

고등학교 1학년이신데 검정치마 콘서트 입장 제한은 없었나요? 티켓팅 관련해서도 굉장히 빡센 걸로 알고 있는데..

: 연령 제한이 12세 이상이었나? 아무튼 저는 입장이 가능했습니다.

티켓팅도 제가 실패를 했었는데 제 친구가 갑자기 YES24 아이디를 내놓으라고 하더니 어디서 취소표를 하나 구해가지고 오더라구요.

혼절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 와우 좋은 친구를 두셨네요. 친구도 검정치마 많이 좋아하나요?

: 아니요 그 친구는 볼빨간사춘기를 좋아하는데, 그래서 티켓팅을 한 두번 해본 게 아니었거든요.

그래서 내놔 봐 하더니 딱 YES24에서 카톡이 오더라구요. 뭐야.. 했는데 그거 나야~! 이랬던..

 

네번째 질문 : 라이브로 듣고 싶은 노래

Björk - <Bachelorette>

: 포도알을 많이 캐보셨나봐요. 다음 질문은 라이브로 듣고 싶은 노래인데요.

앞서 말씀해주신 검정치마 콘서트 말고 다른 콘서트도 가보신 경험이 있나요?

: 아니요, 검정치마 콘서트 가봤던 게 처음이었습니다.

: 그러면 혹시 이 사람의 콘서트를 가보고 싶다, 하는 아티스트는 있으신가요?

: 그게 이제 이번 질문과 연관되는 답변인데요. 죽기 전에 콘서트를 한 번 봐야 한다면 가고 싶은 아티스트가 정말 많지만 뷔요크 콘서트를 꼭 가보고 싶어요.

한 곡을 골라야 한다면 너무 많지만 3집 [Homogenics]의 <Bachelorette>이라는 노래가 있어요. 이 노래가 라이브로 공연이 되는 걸 꼭 보고 싶었습니다.

사실 보컬 퍼포먼스가 뛰어난 아티스트는 되게 많잖아요. 한 두명이 아니고. 하지만 뷔요크는 그 중에서도 독보적이라고 항상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감정이 흘러넘치다 못해 터져 나오는 그 느낌이 뷔요크의 보컬에 너무 잘 살아있어 가지고 꼭 라이브로 보고 싶었어요.

특히 3집 같은 경우에는 현악 위주로 사운드를 많이 사용해서 딱 오케스트라를 깔아놓고 여왕님이 앞에 서셔서 노래 부르는 걸 들으면 정말 좋겠다고 생각을 항상 해왔어요.

이 노래 같은 경우에는 아웃트로에 아코디언이 나오면서 분위기가 바뀌거든요. 그 부분까지 라이브로 구현하는 걸 꼭 보고 싶습니다.

: 그럼 [Homogenic]이 뷔요크 앨범 중에서 최애이신가요?

: 네. 저는 [Homegenic]을 제일 좋아합니다. (그럼 혹시 최근에 나온 앨범도 들어보셨나요?)

아니요.. 너무 죄송스럽게도 들어야지 하다가 미루고 아직 안 들었어요. 그래서 뷔요크에게 굉장히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웃음)

[Homegenics] 관련해서는 뷔요크가 인터뷰를 한 게 있어요.

2집 [Post]는 굉장히 많은 사운드를 섞어서 만들었다면, [Homegenic]은 'Beats, Vocals, Strings' 이렇게 세 가지만 가지고 만들었다고 하더라구요. 물론 조금 더 있기는 하지만.

현악이랑 IDM 스타일의 묵직한 느낌의 드럼이랑, 뷔요크의 보컬. 이렇게가 메인인 앨범인데 그럼인데 너무 꽉 차있더라구요.

원래 IDM 자체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어디서 이런 음악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독보적이다라는 인상을 받았어요.

: 미니멀한 구성인데도 꽉차게 느껴지는 게 쉬운 게 아니죠. 그럼 이 뷔요크만의 비주얼라이징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저는 이 커버를 되게 좋아하는데, 친구들은 보면 기겁을 하더라구요. 왜 저런 걸 커버로 했느냐는 식?

저는 앨범이랑도 나름 잘 어울리고 멋있는 커버라고 생각했는데 다른 사람들은 아닌 것 같더라고요..

저도 뷔요크에게 가스라이팅 당한 게 아닌가 싶기도 해요.

 

 

다섯번째 질문 : 여행과 관련된 노래

Frank Ocean - <Lost>

: 취향을 엿볼 수 있는 답변이었네요.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서 여행과 관련된 노래입니다.

혹시 여행 가는 거 좋아하시나요?

: 아니요. 너무 안 좋아합니다. 저는 집에 있거나 동네에서 친구들 만나는 걸 더 좋아하는 편이에요.

뭔가 여행을 가면 의무적으로 어떤 걸 해야될 것 같은 느낌이잖아요?

여 가면은 이걸 봐야 돼, 이걸 해야 돼 이러는데 저는 솔직히 폭포나 자연 경관을 봐도 감흥이 없는 사람이라서..

물론 이제 친구들이랑 가면 걔네랑 노는 맛으로 가기는 하는데 여행을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닌 것 같아요.

차라리 동네에서 애들 불러서 노는 게 낫다~!

: 여행을 안 좋아한다고 답변을 해주셨는데 여행 관련된 노래는 어떻게 선곡을 해주셨는지 궁금하네요.

: 처음에는 여행을 가는 길에 들었던 노래를 선곡할까 했는데, 항상 여행 가는 길에 기분이 안 좋아졌어 가지고..

Portishead, Slint, Massive Attack 같이 우중충한 노래를 들으면서 갔더라구요.

그래서 여행이랑 관련된 노래를 뭘 선택하면 좋을까 하다가 Frank Ocean의 <Lost>를 골랐어요.

이 노래는 딱 들으면 물론 제가 가고 싶다는 건 아니지만, 기차를 타고 가면서 밖에 파란 하늘이 보이는 즐거운 여행이 딱 떠오르더라구요. 음악이 주는 그런 분위기가 있는 것 같아요.

: 이 곡이 또 [Channel Orange]에 속해있잖아요. 앨범의 최애곡이 <Lost>인지 아니면 다른 곡인지도 궁금하네요.

: [Channel Orange]에서 최애곡은 <Pyramids>와 <Sweet Life> 이렇게 두 곡을 제일 좋아합니다.

<Pyramids> 너무 명곡이고.. <Sweet Life>도 딱 그런 느낌인 것 같아요.

이제 펜션에서 바깥의 좋은 경치를 바라보는? 햇빛도 따듯하게 비치고. 전반적으로 [Channel Orange]는 따듯한 것 같아요.

어떻게 새 앨범 안 내고 6년 동안 잠수를 탈 수 있는지.. 믿을 놈이 못 되는 것 같습니다.

: 그럼 Frank Ocean이 새 앨범을 발매한다면 어떤 스타일로 컴백하실 것 같으신가요?

: 음... 전혀 모르겠어요. 저 사람은 특히 무슨 생각을 하고 사는지도 모르겠고. 플레이리스트 같은 걸 보면 종잡을 수가 없더라구요.

스티비 원더부터 에이펙스 트윈이 공존하는 그런.. 어디서 다음 앨범이 댄스 앨범일 것이라는 기사도 보기는 했는데.

분명한 건 이 사람은 전자음악을 해도 잘 할 사람이다라는 느낌이 들어요. 무한한 신뢰를 보냅니다.

설마 내년에 코첼라 헤드라이너라는데 [Channel Orange]-[Blonde] 메들리를 하지는 않겠죠. 양심이 있으면.

: 또 Frank Ocean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이 질문을 안 드릴 수가 없네요. [Channel Orange] VS [Blonde]. 하나를 고른다면?

: 저는 무조건 [Blonde]입니다.

[Channel Orange]를 비하하는 건 아니고 정말 좋아하는 앨범인데, [Channel Orange]는 굉장히 잘 만든 앨범, 음악 같아요.

그런데 [Blonde]는 한 시간 자체가 어떤 하나의 경험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음악을 듣는데 뭔가 다른 어떤 작품에서도 가질 수 없었던 감흥이 있는 것 같아요. [Blonde]에는 확실히 [Channel Orange]에는 없는 무언가가 있습니다.

 

여섯번째 질문 : 취미와 관련된 노래

Sweet Trip - <Chocolate Matter>

: 말씀해주신 그런 감정선과 같은 부분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Blonde]를 고평가하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도 드네요.

다음 질문은 취미와 관련된 노래인데요. 혹시 취미가 어떻게 되시나요?

: 제 취미는 거의 음악 듣는 거 밖에 없다고 봐도 무방하지만 그거 말고는 기타를 치고 있어요.

잘 못 치고 형편없지만 어쨌든 집에서 치기는 칩니다. 시작한지도 얼마 안 되기도 했고..

그래서 처음으로 기타 치려고 배웠던 곡으로 선곡하면 어떨까 싶어서 Sweet Trip의 <Chocolate Matter>를 뽑았습니다.

: 보통 처음으로 기타를 배우면 <로망스> 같은 쉬운 곡을 하기 마련인데..

: 제가 또 고집이 세서.. 내가 좋아하는 곡을 치겠다, 난 내가 싫어하는 건 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늘 처음으로 꼽았던 곡입니다.

마침 이 곡 기타 연주가 유튜브 강좌로 있었어요. 코드를 세 개 빼고 다 딴 시점이었는데 갑자기 영상이 없어진 거예요.

알고 보니까 그 영상 찍었던 사람이 성범죄자라서 영상이 내려갔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그 세 코드 중 하나는 하루종일 붙잡고 있어서 알아내기는 했는데 나머지 두 개는 못 알아내서 아직 완곡을 못 하고 있어요.

: Sweet Trip의 앨범은 좋아하시나요?

: 제가 제일 좋아하는 앨범 중 하나예요. IDM, 슈게이징, 드림팝을 너무 좋아해서.. 이 사람들이 제가 싫어할 수 없게 만들어 놨더라구요.

정말 인생 앨범 중 하나입니다.

: 이 질문 드린 이유가 저는 아직 Sweet Trip 입문을 못 했거든요. (이 말씀을 드리자 바로 입틀막을 시전하셨다.)

엘이에서도 추천을 받아서 들어보자, 들어보자 하고 있었는데 아직까지 못 들어봐서..

: 제가 또 멜론 Sweet Trip 팬 1등이거든요. 그 정도로 좋아합니다.

입문하시려면 2집보다 3집이 편하실 수 있어요. 3집이 조금 가벼운 편이라.

<Chocolate Matter> 같은 곡 듣고 속으시면 안 되는 게 이런 곡은 한 두 곡 정도 밖에 없어요.

나머지는 정신 나간 것 처럼 우다다다하는 곡이 많아가지고..

: 제목 따라 간다고 초콜릿처럼 달콤한 노래 잘 들어보았습니다. 기타 연주는 이 곡 말고도 따신 게 더 있으실까요?

: 네 곡 땄는데, 이 곡이랑 이번에 검정치마 새 앨범의 오프너 <Flying Bobs>, Travis Scott의 <Drug You Shoud Try It>도 겸사겸사 땄고, My Bloody Valentine의 <When You Sleep>은 따고 있어요.

: 또 슈게이징 좋아하시니까 My Bloody Valentine (이하 마블발) 좋아하실 것 같아요.

: 제가 또 마블발 세상에서 제일 좋아합니다.. 이따 인생 앨범에서 그 분들 이야기가 나올 예정이라..

 

일곱번째 질문 : 과거/현재/미래를 대표하는 노래

과거 : Joy Division - <Love Will Tear Us Apart>

현재 : Playboi Carti - [Whole Lotta Red]

미래 : Injury Reserve - <Superman That>

: 그러면 이제 뒤에서 더 자세한 얘기를 들어보는 것으로 하고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보겠습니다.

과거 / 현재 / 미래를 대표하는 곡인데요. 혹시 세 테마 다 뽑아주셨나요?

: 하나씩 다 뽑아봤는데 이게 제일 고민을 많이 했던 질문이었어요.

과거라고 하면 언제를 잡아야될지도 모르겠고, 그냥 좋아하는 노래를 꼽자기엔 대표라고 하니까 상징성도 있어야할 것 같고.

현재는 또 범위를 얼마나 해야될지도 모르겠고.. 미래도 마찬가지구요. 굉장히 많은 고민 했던 기억이 납니다.

일단 과거는 Joy Division의 <Love Will Tear Us Apart>를 꼽아봤어요.

과거를 대표하는 노래라고 하려면 단일 싱글로서의 상징성을 어느 정도 가지고 있는 곡이어야 그 타이틀을 가질만 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Smells Like Teen Spirit>이랑 이 곡 두 개로 추렸었는데 전자는 다른 분들 중에 한 분은 하실 것 같아서 후자로 골랐습니다.

<Love Will Tear Us Apart>는 당시에 펑크 록이 유행할 때 포스트 펑크라는 장르를 너무 잘 담고 있고, 또 신디사이저 사용으로 뉴웨이브, 신스팝 쪽으로 나아가려는 DNA도 확인할 수 있고요.

그 다음에 Joy Division의 음울한 분위기에서 고딕 락이라는 새로운 하위 장르가 탄생을 했는데, 거기서 또 드림 팝이 파생이 되고..

굉장히 인기도 많았던 곡이고, 그 자체로 80년대 초반의 음악과 그 이후의 음악에 대해서 특정한 상징성을 가지고 있는 곡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 곡을 골랐습니다.

물론 더 전으로 갈수도 있었겠지만 이 시점부터 DNA가 완성되기 시작한 것 같아요.

: 그럼 Joy Division이 하위 락 장르의 아버지 격이라고 보면 되는 걸까요?

: 또 그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음악은 또 한 장르라는 뿌리에서 여러 갈래로 가지가 뻗어나가잖아요?

그 중에서 포스트 펑크의 DNA를 가지고 있는 음악에는 Joy Division이 어느 정도 관여를 하지 않았나.

왜냐면 밴드의 프론트 맨이었던 이안 커티스가 죽고 나서 생긴 밴드가 New Order잖아요. 그 밴드도 신스팝에 지대한 공헌을 했고요.

Joy Division 시절에도 신디사이저 사용을 이미 하고 있었고요. 알게 모르게 Joy Division의 흔적이 많이 남아있지 않나.

: 또 공교롭게도 추린 두 곡의 주인공이 다 자살을 했네요. (커트 코베인 / 이안 커티스 모두 자살)

: 그쵸.. 이안 커티스가 또 요절한 락스타로는 원조죠. 참 슬픈 일이긴 하네요.


: 현재를 대표하는 곡은 어떤 노래를 골라주셨나요?

: 현재 같은 경우에는 곡으로 뽑으려고 했는데, 고민을 하다가 앨범으로 뽑았습니다.

Playboi Carti의 [Whole Lotta Red]를 뽑았는데요, 한 곡을 뽑자면 <ILoveUIHateU>를 고를게요.

저는 코로나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독특한 음악 트렌드들이 많이 생겨났다고 생각을 하는데, 그걸 카티가 선도했다는 건 아니지만 그 요소들이 [WLR]에 다 들어있었던 것 같아요.

2021-2022에 나오는 트렌드들이 이 앨범에 있는데 일단 첫번째로는 메인스트림에서는 팝 펑크 리바이벌이 있었고 언더그라운드에서는 블랙 미디라든지 블랙 컨트리 뉴 로드 같은 밴드들이 포스트 펑크 장르를 다시 끌어오고 있었어요.

카티가 이런 유행을 만든 건 아니지만 그것보다 조금 이전의 시점에 카티는 이미 펑크 정신을 가져온 콘셉트로 앨범을 만들고 있었어요.

다음에 하이퍼팝이라는 맥시멀리스틱한 사운드들이 굉장히 유행을 했잖아요? 그런 것도 [WLR]에 잘 담겨 있고요. 굉장히 자극적이고 꽉꽉 차있는.

또 최근에 틱톡에서는 나이트 코어라고 하죠? Sped Up된 버전으로 노래 속도가 빨라서 피치가 올라가는 그런 형태의 곡들도 많은데 카티의 베이비 보이스는 그것보다 훨씬 이전부터 사용되고 있었고요.

포스트 코로나의 음악들에서 주되게 보이는 요소들을 카티가 [WLR]에서 그 이전의 시점에 먼저 보여줬다고 생각해서.. 현재라는 시점을 작게 잡았을 때 대변하는데 문제가 없지 않을까.

: 그럼 이 앨범이 갓 발매되었을 시점에는 고평가를 하셨나요? 아니면 '아.. 이건 내가 기대했던 카티의 느낌이 아닌데?'라는 생각을 하셨나요?

: 다들 그랬겠지만 발매 됐을 시점에는 저는 '읭?' 했어요.

물론 제가 알던 카티도 가사적으로 뭔가 의미를 담는 래퍼는 아니였지만 'JumpOutTheHouse 1트 2트 3트' 이러고 있으니까는.. 뭐지 싶기도 하고.

사운드도 그 당시에는 뭐가 이렇게 시끄럽지? 왜 이렇게 소리를 지르지? 내가 알던 카티는 이런 게 아닌데 뭐지? 이런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듣다 보니까.. 또 레이지라는 장르가 이 앨범에서 파생이 되어 트렌드가 되기도 했었고요.

우리가 받아들이기에 조금 빨랐을 뿐이지 나중에는 [Die Lit]만큼이나 좋은 앨범이고 선구자적이고 트렌디한 앨범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 저도 카티가 첫 믹스테잎인 [Playboi Carti]로 활동하고 있었을 때 멈블랩이 한창 트렌드로 떠올랐잖아요.

처음 들었을 때는 이걸 좋다고 하는 사람은 진심인가? 뭐라고 하는지 하나도 모르겠는데, 랩이야 뭐야?라고 생각을 했는데 나온지 1~2년 후에는 그런 멈블 랩 류의 앨범을 제가 즐겨 듣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카티가 정말 시대를 많이 앞섰구나라고 느꼈고 말씀해주신 [WLR]의 특징에 대해서도 많은 공감을 했습니다.

미래는 그럼 어떤 음악을 고르셨는지 참 궁금한데요. 소개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이제 미래의 트렌드를 예측하기에는 제가 능력이 아직 못 미치는 관계로..

이런 음악이 조금 더 많았으면 좋겠다는 느낌으로 한 곡을 뽑아봤어요. Injury Reserve의 <Superman That>입니다.

이 곡도 정말 지극히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요소들이 너무 많이 담겨있고, 사운드도 충분히 미래지향적이라고 생각을 해요.

<Superman That>은 Black Country New Road의 <Athen's France>라는 노래를 샘플링 했어요. 그런 락 샘플링이 일단 좋았고.

드럼은 IDM에 가까운 글리치한 느낌을 많이 차용했어요. 저는 팝 시장이 사운드는 굉장히 다양하게 수용을 하는데, 드럼 리듬은 사실 다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하거든요.

트랩 리듬이나, 밴드처럼 4/4, 가끔가다 3/4 박자도 있기는 하지만 다 거기서 벗어나지 않는?

실험적인 사운드는 몇 번 봤어도 차트에 오르는 음악 중에서 실험적인 리듬을 사용하는 노래는 많지 않았던 것 같아요.

이 노래의 싱잉이나 멜로디도 마음에 들었고, 전위적인 리듬이라든지 다양한 샘플들을 사용하는 음악들을 차트에서 볼 수 있었으면 좋겠어서 이 곡을 뽑았습니다.

: 그러면 Injury Reserve의 [By the Time I Get On Phoenix] 앨범과 전작 셀프 타이틀 앨범 중에서 어떤 작품이 더 마음에 드시나요?

: 저는 전자를 훨씬 더 좋아합니다. 이런 글리치한 사운드를 좋아해서요..

: 이러한 음악들이 많은 대중들이 즐기기 설득력 있는 사운드는 아니잖아요. 혹시 이러한 사운드가 많은 대중들에게 통하는 미래가 오실 거라고 생각하시나요?

: 아니요. 오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저희가 원하는 음악은 절대로 메이저해질 수 없을 것 같아요. (웃음)

그래도 조금씩 진보하고 있으니까 나중나중에는 이러한 곡들이 차트에 오르는 모습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마지막 질문 : 인생 곡 혹은 인생 앨범

My Bloody Valentine - [Loveless]

: 또 이러한 장르를 시도하고 사운드적으로 계속 도전하려는 모습이 많이 보이는 건 긍정적인 현상이라고 생각이 되네요.

어느덧 마지막 질문을 드릴 때가 왔는데요. 아까 잠깐 스포하셨지만 인생 곡 혹은 인생 앨범을 소개해주시면 됩니다.

: 저는 무조건 인생 앨범이라는 단어가 나오면 잠결에서도 뱉을 수가 있는데 마블발의 [Loveless]입니다.

굳이 오늘 한 곡 들어야 한다면 마지막 트랙인 <Soon>을 뽑겠습니다.

[Loveless]는 누가 엘이에서 소개해주셔서 커버가 예쁘기도 하고 칭찬을 많이해주셨길래 별 생각 없이 돌려보았어요.

제가 원래 앨범을 한 번에 빡 느끼는 스타일이 아니고 몇 번 시도를 해보고 처음에 들었을 때와 나중에 들었을 때의 포인트를 비교해가면서 천천히 빠지는 편인데 [Loveless]는 듣자마자 머리가 터져 나가는 줄 알았어요.

이 앨범이 노이즈의 측면에서 다뤄지는 시각들이 많은 것 같은데, 여기서 노이즈를 다 빼고 어쿠스틱 기타로 연주해서 보컬을 얹어도 꽤 괜찮은 인디 팝 앨범이 됐을 거라고 생각해요.

멜로디도 너무 완성도가 높고 몽환적이고 거기다가 듣도보도 못한 질감들을 기타로 만들어냈잖아요. 이걸 듣고 한동안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다가 기타를 시작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래서 이 앨범을 거의 연구하다시피 했던 것 같아요. 케빈 실즈의 인터뷰나, 레딧에서 이 기타 톤을 어떻게 만들었는지에 대해 연구하는 것도 싹 다 찾아보고요.

그랬는데 되게 놀라운 게, 사람들이 이펙터를 엄청 많이 걸었다고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이 앨범의 기타 사운드가 대부분이 기타에다가 엠프를 꽂고 연주해서 만든 거라고 하더라구요.

오히려 레코딩 측면에서 신경을 쓴거지 사운드 자체는 굉장히 간단하게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알고나서 더 충격이었어요.

앨범이 사실 전통적인 락 앨범은 아니예요. 모든 사운드가 샘플러를 한 번 거쳐서 들어갔고, 제작 과정에서 드러머가 다리를 다쳐서 프로그래밍으로 만든 드럼도 있고요.

애초에 케빈 실즈 자체가 제작하면서 Public Enemy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독특하고 아름다운 작품, 독보적인 게 나오지 않았나.

보통 장르가 시작되고 나면 그 뒤로 점점 발전하는 경향이 있잖아요. 근데 슈게이징은 [Loveless]가 시작이자 끝인 것 같아요.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도 생각합니다.

: 극찬이네요. 저도 한 때 <Only Shallow>의 사운드에 충격을 많이 받았던 기억이 나네요.

마블발에 대해서 공을 들여서 많이 찾아보셨다고 하니 인생 아티스트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아요.

혹시 공백기를 길게 가지고 낸 3집은 어떻게 들으셨나요?

: 3집도 저는 괜찮게 들었는데, 그렇게 다시 찾아듣고 싶은 앨범은 아니더라구요.

어쩌다가 [Loveless] 끝나고 이어서 나오면 굳이 끄지는 않지만, [m b v] 자체를 들으려고 마블발 플레이리스트를 찾은 적은 많지 않은 것 같아요.

충분히 잘 만든 작품이기는 하지만 [Loveless]의 그림자가 너무 커서 가려진 감이 있지 않나.

 

Outro : 인터뷰 참여 소감

: 아무래도 첫 작품을 너무 잘 만들게 되면 이후의 작품들이 상대적으로 묻히지 않나 싶습니다.

이렇게 모든 인터뷰가 마무리되었는데요. 인터뷰 참여해보시니까 어떠셨나요?

저 같은 경우에는 힙합엘이 회원님을 상대로 한 첫 인터뷰라서 긴장이 많이 됐었는데 말씀을 너무 잘해주셔서 웃으면서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 진짜로 타이밍이 너무 좋았던 게 공ZA님이 힙합엘이 줌터뷰 모집 글을 올리기 한 일주일 전 쯤에 김심야 금요힙합 편을 보고 있었어요.

나도 저런 거 하고 싶다.. 근데 저는 앨범이 있는 것도 아니고 누가 제 음악적 의견을 듣고 싶어하겠나하며 아쉬워하면서 저런 컨텐츠가 있으면 정말 좋겠다 싶은 찰나에 모집글이 올라온 거예요.

타이밍이 너무 좋았고 인터뷰하면서 뭐라고 답변할까 몇 번씩 고친 것도 있었고.. 그랬는데 아무튼 너무 좋았습니다. 이런 얘기할 곳이 없었는데..

: 저도 인터뷰 진행하면서 고등학생이 정말 맞나 싶으실 정도로 음악적 지식이 풍부하시고, 답변도 스피치 학원 다니신 것처럼 술술 나오고, 영어 발음도 되게 좋으시고.. 한국 고등학생의 미래가 밝다고 생각했습니다.

즐거운 인터뷰 시간 만들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Skit : MBTI 대담

: 혹시 MBTI가 어떻게 되시나요?

: 저는 ENTP랑 ENFP 왔다갔다 하는데 요즘에는 ENFP 쪽으로 나오고 있어요.

: 아, 저는 ISTJ인데 저랑 완전히 반대시네요. 근데 또 ENFP랑 ISTJ랑 잘 맞는다고 하더라구요.

: 아~ 어쩐지 오늘 인터뷰가 재밌더라니~!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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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6
  • title: [로고] Odd Future큩티칸발련Best베스트
    4 11.29 13:07

    히히 너무 즐거웠습니다!!

  • 4 11.29 13:07

    히히 너무 즐거웠습니다!!

  • title: DMX공ZA글쓴이
    1 11.29 13:12
    @큩티칸발련

    Happy Time..

  • title: DMX공ZA글쓴이
    11.29 13:13

    인터뷰는 다음 주차에도 진행될 예정입니다!

    혹시 관심 있으신 분들은 다음 참여 모집 구글 폼에 투표 한 번씩..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11.29 22:51
    @공ZA

    구글폼 어디있어요?

  • title: DMX공ZA글쓴이
    11.29 23:13
    @ripdoom

    이번 주는 다 차서 이번주 주말 쯤 12월 1주차 참여 구글 폼 만들 예정입니다!

    아마 화/목 19시-22시 사이로 진행될 예정이예요!

  • 11.29 13:26

    외힙응애는 이런거 몰라요....

  • title: DMX공ZA글쓴이
    11.29 13:37
    @외힙린이

    그래도 에미넴 스페셜리스트시잖아요

  • 1 11.29 21:19
    @공ZA

    답변의 모든 곡을 에미넴 곡으로 도배해보고 싶네요

  • 11.29 13:45

    유익한 컨텐츠 감사합니다 재밌게 봤어요:)

  • title: DMX공ZA글쓴이
    11.29 17:18
    @앞날

    감사합니다!

  • 11.29 13:47

    양질의 콘텐츠 감사합니다!

  • title: DMX공ZA글쓴이
    11.29 17:18
    @ITISLIT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11.29 14:03

    진짜 유익한 컨텐츠 감사합니다..! 저도 기회가 되면 해보고싶네요

    추천!

  • title: DMX공ZA글쓴이
    11.29 17:18
    @Tupac0616

    꼭 한 번 참여해주세요!

  • 11.29 14:09

    요즘 커뮤니티가 다소 잠잠해진 느낌에 많이 아쉬웠는데 이제 한동안은 이 콘텐츠를 보기 위해 힙합엘이에 들어올 것 같아요. 어떤 글을 기다리는 게 정말 얼마만인지 모르겠습니다.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

  • title: DMX공ZA글쓴이
    11.29 17:18
    @NikesFM

    정말 감사드립니다.. 감동 받았습니다

  • 11.29 15:05

    저도 해보고 싶네요 ㅋ

    잘 읽었습니다.

  • title: DMX공ZA글쓴이
    11.29 17:19
    @Parkta1958

    참여해주시면 저야 감사하죠!

  • 11.29 15:26

    짱입니다 짱.. 잘보고 가요 !!

  • title: DMX공ZA글쓴이
    11.29 17:19
    @JackKongnamu

    감사합니다!!!

  • 재미있네요

  • title: DMX공ZA글쓴이
    11.29 17:19
    @500주면조던은나는빨아

    감사합니다!

  • 11.29 16:22

    음잘알들이시네여

  • title: DMX공ZA글쓴이
    11.29 17:19
    @Big Sean

    진짜 음잘알은 You일지도..

  • 또라이급이다... 갠적으로 웬만한 아티스트 인터뷰보다 재밌...

  • title: DMX공ZA글쓴이
    11.29 17:19
    @붐뱁사랑나라사랑

    와우 감사합니다!

  • 11.29 17:01

    재밌게 봤습니다!!

  • title: DMX공ZA글쓴이
    11.29 17:19
    @포스트말롱

    감사합니다 !!

  • 11.29 17:08

    유저 인터뷰 ㅋㅋㅋㅋ 재밌네요

  • title: DMX공ZA글쓴이
    11.29 17:19
    @GolfKing

    감사합니다 !

  • 11.29 17:24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 title: DMX공ZA글쓴이
    11.29 18:24
    @TomBoy

    감사합니다!

  • 11.29 17:33

    다 읽었는데 실례지만 임진강님 인터뷰는 어찌되었는지 궁금합니다

  • 2 11.29 18:13
    @mitocns

    임진강님 인터뷰는 개인사정때문에 목요일로 미뤄졌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제가 먼저 하게 되었습니당

  • 11.29 17:59

    인터뷰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이런 인터뷰 컨텐츠 좋아하는 입장에서 스크롤을 쑥쑥 내리게 되네요

  • title: DMX공ZA글쓴이
    11.29 18:24
    @Nonamed

    오우 감사합니다 컨텐츠 좋아하시면 참여도 한 번 슬쩍..?

  • 11.29 20:20

    이런 콘텐츠 넘모 좋아요

  • title: DMX공ZA글쓴이
    11.29 21:49
    @퍄새

    감사합니다!

  • 11.29 21:14

    엄청 재밌게 잘 봤어요!!

    좋은 노래 많이 알아갑니다 ㅎㅎ

  • title: DMX공ZA글쓴이
    11.29 21:49
    @초코맛

    감사합니다!!

  • 11.29 21:21

    생각보다 훨 재밌고 속이 꽉 찼네요!

  • title: DMX공ZA글쓴이
    11.29 21:49
    @DanceD

    답변을 너무 성심성의껏 준비해주셔서 저도 진행하면서 신이 났습니다!

  • title: Nas (2)tls
    11.29 21:32

    저도 참여해보고 싶지만 음악을 뭐 잘 아는 것도 아니고 그리고 무엇보다 시간이 안 돼서 아쉽네요ㅠ

  • title: DMX공ZA글쓴이
    11.29 21:49
    @tls

    ㅠㅠ 너무 아쉽습니다 시간이 안 된다는 점이..

  • 11.29 22:06

    기대보다 더 꿀잼 컨텐츠네요 ㅋㅋ 다음편도 기다리겠습니다

  • title: DMX공ZA글쓴이
    11.29 22:52
    @칼물고기트럼본

    넵 분발해서 업로드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11.29 22:20

    첫번째분이 너무 잘해주셨었네요 잘읽었습니다! 그에 비해 전 너무 말도 어버버하고 내용도 별거없었던거같아서 좀 아쉽네용....

  • title: DMX공ZA글쓴이
    1 11.29 22:51
    @RlaRlaRla

    아닙니다 RlaRlaRla님도 인터뷰 하는 동안, 편집하면서도 되게 재밌었습니다!

    아쉬우시다면 나중에 2트 도전?

  • 11.30 10:48
    @공ZA

    좋습니다 나중에 시간이 좀 지나서 이번에 인터뷰했던 분들 다시 인터뷰해보는 것도 재밌겠네요 ㅎㅎ

  • 11.29 23:43

    와 재밌네요

    준비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 11.29 23:47

    감히 사랑합니다

  • 11.30 00:17

    오 정말 재밌게 읽었네요!

    저도 하고 싶고 할 얘기도 많은데 좀 부담되는지라..

  • 2 11.30 01:52

    고등학생이신데 노래를 진짜 넓게 들으시네요

    글 읽다가 놀랐어요

  • 11.30 01:58
    @Paramore

    히히 감사합니다!!

  • 히히 기대된당

  • 12.1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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