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홍대 롤링홀에서 무려 14년 만에 3집 앨범을 낸 가리온 큰 형님들의 콘서트가 열렸습니다. 살면서 제법 많은 공연을 보러 다녔지만 마치 고등학생 때로 돌아간 양 이렇게 설레는 마음으로 발걸음을 하기는 또 무척이나 오랜만입니다.
두구두구두구두구
많은 아티스트들이 일부러 시간을 끌다 늦게 등장하는 경우가 많은데 오후 5시 땡 치자마자 칼같이 등장한 가리온. 대선배의 워크에씩과 솔선수범이 느껴졌습니다.
3집의 첫트랙인 ‘해빙’으로 시작합니다. 두 분 다 라이브를 얼마나 잘 하는지 음원 틀어놓고 립싱크 하는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완벽한 라이브를 선보였습니다.
첫번째로 등장한 피쳐링 아티스트 쿤타.
남자가 봐도 참 잘 생겼습니다^^
피쳐링 아티스트 마이노스.
이 형 랩 하는거 정말 오랜만에 보는데 연습 빡세게 했나 봅니다. 정말 잘 했어요. 세곡을 할당 받았고 추억의 명곡 ’Hangman’s Diary’를 라이브로 듣는 귀호강을 누렸네요. ㅎㅎ
공연의 중반부를 지나 환복을 하고 다시 나타난 가리온. MC메타 왈 ”이제 진짜 빡세게 열 올릴 시간”이라며 반팔을 입고 나타났습니다. 이어지는 열화와 같은 무대. 3집 및 2집 수록곡 위주로 공연이 이어졌고 다들 잘 아실 이유 때문에 1집 수록곡은 Keeproots가 프로듀싱한 1곡만 들을 수 있었습니다.
피쳐링 아티스트 팔로알토. 흐뭇한 표정으로 동생을 바라보는 엠씨메타가 킬포입니다. (ㅋㅋ)
가리온 3집의 주역 딥플로우.
긴장한 기색이 역력한 채 돌처럼 굳은 상태로 무대 위에 오른 스카이민혁. 이 친구 오늘 절면 어쩌나.. 마치 학예회 지켜보는 마음으로 걱정했는데 다행히도 본인 파트를 완벽하게 소화해냈습니다. 비트 끄고 아카펠라로 조졌는데 정말 멋있었습니다.
마지막 구절 “내 트랙에 가리온이 낄 때, 나 지붕 위 바이올린 킬게” 부분을 관객들이 떼창으로 같이 해줘서 더 가슴 뭉클했네요. ㅋㅋㅋㅋ
제 인생의 아이돌 피타입 짜잔
재작년 <Not Really Now Not Anymore>라는 엄청난 앨범을 들고 오랜만에 나타났던 넋업샨. 어제도 예나 지금이나 칼같이 완벽한 라이브 기량을 선보였습니다. 흡사 전성기 시절의 Inspectah Deck마냥 늘 또박또박한 딜리버리를 저는 참 좋아합니다.
말씀 안 드려도 무슨 무슨 곡 불렀는지 다들 아실듯^^;
이 네명의 어벤져스 조합은 늘 노다웃이죠.
정규(?) 공연시간을 마친 후 이번 공연에 도움을 준 아티스트들을 불러내 짧은 소개를 진행했습니다. 이번 공연은 헉피가 전반적으로 컨설팅을 많이 해주었다고 합니다.
엠씨메타 왈 “옛날 그 시절처럼 놀아보자”며 프리스타일 할 사람들 있으면 무대 위로 올라오라 해서 재밌는 시간이 진행됐습니다.
국게 여러분 많이들 좋아하실 디젤도 올라왔는데 확실히 프로는 아마추어랑은 레벨이 다르더군요. ㅋㅋ 랩 정말 잘 합니다.
참고로 어제 공연 마치고 사인 받기 전에 잠깐 담배 한대 태우는데 앞에 계시길래 “오늘 공연 너무 잘 봤다”며 너스레를 떨었는데 너무 공손하고 예의 바르게 받아주시더군요. 디젤 인성 좋다는 이야기는 저도 제법 익히 들었는데 과연 멋진 청년이에요.
프리스타일 하면 또 헉피가 빠지면 안돼죠.
딱 10년 전 이맘 때 쯤? 아마 그 때도 롤링홀이었던 것 같은데 “Do The Right Rap”이라는 공연이 열린 적이 있습니다. 이 공연 또한 가리온이 주축이 되어 피타입, 넋업샨, 버벌진트, 딥플로우, 허클베리피 등이 함께 했던 무대인데 이 때도 컴피티션 우승자들을 무대 위로 올려 마이크를 쥐어주며 시간을 할당해주고 또 프리스타일 세션을 갖는 시간이 있었거든요. (참고로 이 날 부현석이 세상에 등장했고, VMC로 갓 데뷔한 신인 던밀스가 무대를 완전히 뒤집어놓았습니다.)
힙합 그리고 MCing의 본질과 에센스를 잊지 않고 꾸준히 그 명맥과 계보를 이어나가는 가리온 형님들의 무브먼트에 새삼 가슴이 뭉클했네요.
공연 마친 후 사인 받는 시간을 마련해주신 덕에 편하게 3집 씨디에 사인도 받고 기념사진 촬영도 했습니다. ㅋㅋ
너무나도 가슴 뭉클했던 가리온 3집 공연 후기 마칩니다~
첫 사진에 모자쓰고 캠코더 찍는 사람 팔로인가여? ㅋㅋ
와우 대단한 후기 감사해요
굉장한 후기네여 ㅋㅋ
개추드립니다
추천추천
감상평 너무 감사합니다
인사 반가웠습니다!
라인업 미쳤다
와 진짜 너무 재밌었을 거 같습니다. 라인업부터 공연 구성까지 굉장히 만족스럽네요. 후기 감사합니다!
형님들 너무 멋있었습니다 ㅎㅎ take me there를 라이브로 들을 줄이야
훈훈하네요
민혁이 탄광 갔다 옴? 얼굴이 무슨 연탄이여
저때 같이 올라와서 랩했는데 디젤님이 나오실 줄은 몰랐었습니다 ㄷㄷ 너무 잘 하시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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