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ro : 자기소개
공ZA (이하 공) : 안녕하세요, 힙합엘이 줌터뷰를 기획하고 진행하고 있는 공ZA라고 합니다. 간단한 자기소개부탁드릴게요.
RlaRlaRla (이하 R) : 안녕하세요, 저는 02년생이지만 재수를 해서 현재 대학교 1학년인 RlaRlaRla입니다.
공 : 이 닉네임은 혹시 어떻게 짓게 되셨나요?
R : 제 성이 김씨라서 영문으로 바꿔서 쳐봤더니 Rla가 되더라고요. 뭔가 태양신 라 느낌도 나고.. 느낌이 괜찮은 것 같더라구요.
하나만 쓰기는 심심해서 세 번 연달아 썼더니 닉네임이 되어버렸습니다.
첫번째 질문 : 가장 최근에 들은 노래
레드벨벳 - <롤러코스터 (On A Ride)>
공 : 알겠습니다. 그럼 본격적인 인터뷰 시작해보도록 할게요. 가장 최근에 들은 노래를 소개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R : 아까 여섯시에 레드벨벳의 새로운 앨범이 나왔거든요.
레드벨벳은 제가 음악을 듣는 것에 대한 즐거움을 알게해 준 아티스트 중 하나예요. 중3때 처음 좋아했던 것 같은데 그 때부터 지금까지 최애 아이돌 그룹입니다.
레드벨벳을 한창 좋아하게 되면서 앨범 수록곡들을 다 들어보는 습관을 가지게 되었어요. 레드벨벳 덕분에 앨범을 돌리는 맛을 알게 되었네요.
이번 앨범에서는 타이틀곡도 좋았지만 수록곡 중에서 <롤러코스터 (On A Ride)>가 마음에 들었어요.
공 : 저도 레드벨벳 팬이라서 들어보려다가 다른 앨범을 듣고 있어가지고 못 들었거든요. 인터뷰를 통해서 같이 들을 수 있어서 좋네요.
이번 레드벨벳 새로운 EP는 어떠셨나요?
R : 뭔가.. 그냥 하던 거 한 느낌? (그렇다면 최애 곡이나 앨범은 무엇인지?)
음.. 중3때 레드벨벳을 처음 접했다고 말씀드렸잖아요. 그 때가 <피카부 (Peek-A-Boo)>로 활동하던 시즌이여서 처음 좋아했을 때가 가장 많이 기억에 남아서.. [Perfect Velvet] 앨범을 꼽겠습니다.
공 : 그럼 레드벨벳만이 가지고 있는 다른 걸그룹과의 차별되는 매력이 있다면?
R : 일단 다들 기본적인 보컬 능력이 받쳐주잖아요. 그리고 곡의 퀄리티들도 다 좋은 것 같아요.
그 두 가지 이유에 하나 더 더한다면 멤버들의 비주얼? (함박웃음)
다 좋아하기는 하는데 그 중에서 한 명을 꼽자면 슬기?
공 : 저는 개인적으로 예리 좋아합니다. 혹시 마이너한 취향일까요? 보통 아이린, 조이, 슬기가 3대장이잖아요.
예리 웬디가 상대적으로 인기가 적은 편이구요.
R : 근데 요새 웬디도 최근에 급부상하고 있더라고요.
공 : 맞아요. 예전에 웬디 좋아하는 사람이 많이 없었는데 요새는 또 다른 것 같아요.
제 개인적인 TMI를 하나 풀어드리자면 예전에 음악 중 2병에 세게 걸렸어가지고 '아이돌 음악? 힙합 음악 들으면 그런 거 들으면 안 돼'하는 요상한 마인드가 있었거든요.
그런데 고등학교 3학년 때 레드벨벳의 <Dumb Dumb>이 수록된 첫번째 정규 앨범이 발표가 됐어요. 근데 너무 좋은 거예요?
그래서 그런 편견을 깨부수고 저의 첫 피지컬 구매 앨범이 됐었던 생각이 납니다..
레드벨벳 좋아하시는 분들 보면 항상 기분이 참 좋습니다.
두번째 질문 : 최근에 가장 많이 들은 노래
Kanye West - <Mr. Miyagi>
공 :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볼게요. 최근에 가장 많이 들은 노래를 소개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R : 어제 힙합엘이 국외 게시판에 칸예 웨스트의 미공개곡 <Mr. Miyagi>가 올라왔어요. 올라온 뒤로 그 곡을 계속 들었던 것 같아요.
칸예의 'Hey Miss, I'm your Mr. Miyagi'하는 훅이 계속 꽂혔던 것 같아요.
https://hiphople.com/fboard/24187953?page=3
[Donda 2] 같은 경우에도 국외 게시판에서 누군가 공유해주셔서.. 한 번 들어봤는데 확실히 미완성인 느낌이 많이 나더라구요.
아쉽기는 했지만 또 좋은 곡은 좋았습니다.
공 : 말씀해주신 걸 들어보니 칸예 웨스트도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네 많이 좋아해요)
그럼 칸예 앨범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작품을 꼽자면?
R : 그것도 조금 힘들기는 한데.. 요새는 [The Life Of Pablo]가 제일 좋은 것 같아요.
추워지기도 했고 Ty Dolla $ign과 함께한 <Real Friends>부터 <Wolves>로 이어지는 그 구간이 가을 느낌이랑 맞는 것 같아서 더 자주 들었어요. 약간 쓸쓸한 감성?
세번째 질문 : 나만 알고 있는 노래
DJ Tatsuki - <Tokyo Kids>
공 : 네, <Mr. Miyagi>와 [The Life of Pablo]를 말씀해주셨고 다음 질문으로 한 번 넘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나만 알고 있는 노래로는 어떤 곡을 골라주셨을까요?
R : 음악 듣는 것도 좋아하고 다양하게 듣고 싶어해서 커뮤니티에서 추천해주신 곡들을 따로 저장해놓고는 있어요.
그런데 약간 게으른 거 때문인지 다 들어보지는 못하고 좋아하는 곡 위주로만 듣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만 알고 있다고 할만 한 노래는 별로 없는 것 같기는 한데 주변 친구들보다는 많이 듣는 편이라 주위에서 저만 알 법한 곡으로 가지고 왔어요. DJ Tatsuki의 <Tokyo Kids>입니다.
이 곡도 힙합엘이 국외 게시판에서 일본 힙합을 정리해서 추천해주신 글이 있었어요. 그걸 유튜브에서 계속 듣다가 추천 동영상으로 떠서 한 번 봤는데 마음에 들더라구요.
공 : 리스트에 이 곡이 있지는 않지만 추천 동영상 목록에 있어서 접하시게 된거군요. 이 곡을 포함해서 일본 힙합은 들어보니까 어떠셨나요?
R : 확실히 언어가 다르다 보니 전부 알아듣지 못하기도 하고, 라임 같은 부분도 잘 안 느껴지지만 사운드가 좋은 것 위주로 듣다 보니까 굳이 신경을 안 쓰게 되는?
공 : 말만 다르지 우리나라나 외국에서 주로 하는 트랩 사운드와 똑같은 것 같아요. 거친 일본 남자들의 감성도 뮤비에서 잘 표현했구요.
무슨 얘기하는지 궁금하긴 하네요. 도쿄 혹시 가보셨나요?
R : 제가 해외여행을 한 번도 안 가 봐서.. 그래도 나중에 여유가 된다면 일본 꼭 한 번 가보고 싶어요.
이번에도 대학교 친구가 같이 가자고 했는데 재정 상태가 좋지 못해서.. 가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네번째 질문 : 라이브로 듣고 싶은 노래
Kanye West - <Runaway>
공 : 뮤비에서 귀여운 빵모자 쓰고 있는 여자 아이와 야쿠자 스타일의 남자가 함께 나오니까 살짝 안 어울리는 것 같으면서도 느낌이 있네요. 또 근데 이런 비주얼의 사람들이 반전 매력이 있더라구요.
그럼 다음 질문으로 한 번 넘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라이브로 듣고 싶은 노래인데요. 콘서트 가보신 경험 있으신가요?
R : 제가 돈 내고 봤던 콘서트는 아직까지는 없고, 무료 공연은 몇 번 가봤던 거 같아요.
기억에 남는 무대가 있다면 블루 프린트에서 프리스타일 랩 배틀 대회를 여름에 했었거든요.
엘이에서 무료라고 게시글이 올라오기도 해서 궁금해서 한 번 가봤었는데 언오피셜보이, JJK, 쿤디판다가 나와서 무대를 하는데 재밌더라구요.
셋 중에서 한 명을 꼽자면 쿤디판다가 사람들을 몰입하게 하는 요소가 있는 것 같아요.
공 : 저도 랩하우스였나, 네이버 나우에서 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쿤디판다가 프리스타일하는 영상을 봤는데 지리긴 하더라구요.
단어만 던져주면 라인이 술술 나오고 톤도 귀에 꽂히니까.. 마이크 스웨거 다음 시즌을 한다면 쿤디판다도 좋은 선택지가 아닐까.
R : 저도 그렇게 생각하는데 쿤디판다가 호스트 자리를 거절했었다고 하더라고요. 마이크 스웨거 컨텐츠가 아티스트를 존중하지 않는다고 했나?
공 : 잘 어울릴 것 같은데 아쉽네요. 콘서트를 안 가보셨다고 하니, 이 가수는 콘서트장에서 한 번 보고 싶다하는 아티스트 있으실까요?
R : 내년 1월 달에 쿤디판다 단콘이 열린다고 해서 한 번 가보려고요. (혹시 예매는 하셨나요?)
예매가 내일인데.. 수업 시간이랑 겹쳐서 예매를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네요.
공연장이 아마 이번에 키쓰 에이프 단콘했던 곳으로 알고 있어요. YES 24 홀인가?
공 : 꼭 예매 성공하셔서 쿤디판다의 라이브를 감상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질문으로 돌아가서 라이브로 듣고 싶은 노래를 한 곡 소개해주시면 되겠습니다.
R : 칸예 웨스트의 <Runaway>요. (2014년 시드니 버전으로 요청하셨습니다.)
이 영상을 딱 보는데 2분 쯤에 'I Want Y'all to remember this the rest of your life' 하는 파트가 있어요.
곡을 잠깐 멈추고 그렇게 하는데 직접 보면 진짜 평생 기억에 남을 것 같아서..
확실히 무대 같은 것도 잘 꾸며놓았고, 자신의 무대를 제대로 관객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사람 같아요. 그래서 꼭 직접 보고 싶습니다.
공 : 와~ 이 때 패션이 진짜 멋있네요. 정신 상태가 좀 건강했었나? 징 박혀있는 마스크도 칸예가 쓰니까 정말 멋있고요. 저한테 쓰라고 하면 못 쓰겠지만..
저런 마스크를 쓰고도 숨 안 막히고 노래를 되게 잘하네요.
R : 숨을 대체 어떻게 쉬는지.. 약간 할머니 댁에 있는 옥베개 같네요. 모양이 되게 얼기설기한 게..
공 : 중간중간 묵음 처리를 하면서 관객들이 따라 부를 수 있는 센스 넘치는 장치들도 엿볼 수 있네요. 현장에 계시면 떼창 가능하실까요?
R : 아, 그럼요. 이 앨범에서도 이 곡이 제일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다른 곡들도 좋기는 했지만, 이 라이브 무대를 보고 난 다음에는 이 곡이 제일 마음에 들었어요.
칸예의 싱잉 같은 경우에는 [Donda]에서도 원래 보컬 파트를 칸예가 직접 부르기도 했었고..
칸예의 싱잉에는 무언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뭔가 와닿는 느낌이 있어요.
다섯번째 질문 : 여행과 관련된 노래
Tyler, The Creator - <Wusyaname>
공 : 공연장 분위기도 괜찮고 관객이 곡을 온전히 즐기는 것 같아 보기 좋네요. 다음 질문으로 한 번 넘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여행과 관련된 노래인데요. 혹시 여행 가시는 거 좋아하시는 편인가요?
R : 좋아하기는 하는데 보통 혼자서는 안 가고 친구들이 다 같이 갈 때 가는 것 같아요.
근데 집 밖에 나가는 걸 그렇게 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니라 제가 리드를 한다기 보다는 친구들이 끌어줄 때 가고 막상 가면 또 좋아합니다.
공 : 그럼 친구들이랑 여행 갔을 때 기억나는 에피소드 하나 풀어주시나요?
R: 올 여름에 공용 수영장이 딸린 펜션을 갔었어요. 저는 술에 취해서 먼저 잠에 들어가지고 몰랐는데 같이 갔던 친구가 평소에 술을 잘 안 마시는 편인데 그 날따라 과음을 해서 속이 안 좋았나봐요.
그러던 와중에 친구들끼리 라면 끓여먹자고 해서 끓이고 나서 속이 안 좋은 친구한테 '아 좀 먹어봐~'하면서 라면 냄새를 맡게 했나봐요.
그걸 맡고 속이 확 안 좋아졌는지 화장실로 바로 달려갔는데 다른 친구가 화장실 급하다고 해서 먼저 화장실에 들어가서.. 결국에는 화장실 앞에서 대참사가 벌어졌다고 하네요.
다행히 저는 자고 있는 상태라서 직접 보지는 못 했고 일어났을 때는 다 치워져 있었습니다.
공 : 재밌는 에피소드 감사합니다. 그럼 여행에 관련된 노래는 어떤 곡을 뽑으셨나요?
R : Tyler, The Creator의 [Call Me If You Get Lost] 앨범이 여행을 테마로 한 앨범이잖아요. (아 그런가요? 저는 처음 알았습니다.)
제가 보통 여행을 갈 때면 차나 기차 안에서 앨범을 돌리고는 하는데 그 중에서도 <Wusyaname>을 들으면 기분이 참 좋아지더라구요.
앨범 가사도 전반적으로 여행과 관련이 있고 이 곡도 어디 놀러 가서 만난 여자를 꼬시는 내용이더라구요.
뮤직비디오도 여행 가는 모습을 많이 담았고요.
공 : 그럼 친구들도 같이 여행 가면서 음악을 들으시는 걸까요? 힙합 좋아하시나요?
R : 아니요.. 친구들은 힙합 별로 안 좋아해요. 그래서 혼자서 들으면서 갑니다.
한 명 음악 취향이 잘 맞는 친구가 있기는 한데 그 친구랑 제가 같이 노는 친구들이랑 무리가 아니여서..
제 친구들과 음악 취향 맞는 친구랑 같은 고등학교라서 서로 알기는 하는데 그 친구랑 무리랑 결이 좀 안 맞아요.
저랑은 음악 취향도 맞고 다른 부분도 잘 맞기는 하지만 무리랑 안 맞아서.. 그래서 그 친구랑은 가끔 따로 만나서 놀고는 합니다.
여섯번째 질문 : 취미와 관련된 노래
나플라 - <Wu>
공 : 그 정도면 충분한 것 같아요. 제 주변에도 음악 많이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지는 않아서.. 공감이 가는 부분이네요.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취미와 관련된 노래인데요. 혹시 취미가 어떻게 되시나요?
R : 저는 음악 듣는 거 말고는 딱히 취미가 없어요. 음악 듣는 거랑 엘이 드나드는 거 정도?
그래서 취미와 관련된 노래를 음악 듣는 취미를 본격적으로 갖게 해준 곡으로 선곡해보았어요.
중3 말, 고1 초쯤? 그 이전에도 음악을 듣곤 했었는데 그 때부터 국힙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음악 듣는 취미를 키웠던 것 같아요.
그 때 처음 알게 된 크루가 메킷레인.. 그래서 나플라의 <Wu>를 뽑아보았습니다.
공 : 메킷레인의 매력이라고 한다면?
R : 이 때 당시에도 외힙이 빌보드 차트에 올라오고는 하니까 곡 단위로 종종 듣고는 했었어요.
이제 메킷레인이 보여주려고 하는 것에서 외국 느낌이 있었다고 해야할까요. 본토에 가까운 느낌을 한국에 잘 전달한 것 같아서 메킷레인에 더 끌렸던 것 같아요.
메킷레인 멤버 중에서는 처음 빠졌을 당시에는 나플라를 제일 좋아했어요. 지금도 나플라 좋아하기도 하지만 최근에 발매한 곡들은 잘 안 들어봤거든요.
그래서 잘 모르겠지만 루피는 계속 내는 걸 들어보았는데, 제가 처음 접했을 때보다 더 능구렁이 같아졌다고 해야 하나?
좀 변하기 시작한 이후로 요즘 들어서도 계속 좋은 폼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아서 루피를 최근에는 제일 좋아합니다.
공 : <Wu>를 뽑아주셔서 생각나는 건데 이런 붐뱁 스타일의 음악을 좋아하시나요? 아니면 트랩 사운드에 더 끌리시는 편인가요?
R : 그냥 그때그때 취향이 바뀌는 것 같아요.
요새는 또 Nas의 새 앨범인 <King's Disease III>를 듣고 갑자기 Nas에 꽂혀서 예전 곡도 찾아들었거든요. 그래서 요새는 붐뱁이 제 취향에 더 가까운 것 같아요.
공 : 어떻게 40대 후반이 그런 랩을 뱉을 수가 있는지.. 참 대단하지 않나요?
R : 절륜합니다. 절륜해요. (웃음) 그래서 최근에 가장 많이 들은 노래로 Nas의 <I'm On Fire>를 하려다가 어제 칸예의 미공개곡 <Mr. Miyagi>를 하루종일 듣는 바람에.. 그걸로 바꾸었습니다.
공 : 그럼 <Mr. Miyagi>를 계속 들으셨으니까 또 취향 트랩으로 바뀌셨겠네요? (웃음)
R : 네, 이제 또 취향 바뀔 것 같아요. (웃음)
일곱번째 질문 : 과거/현재/미래를 대표하는 노래
과거 : 더콰이엇 - <진흙 속에서 피는 꽃>
현재 - Frank Ocaen - [Blonde]
공 : 네 그럼 다음 질문은 과거/현재/미래를 대표하는 노래인데요. 과거, 현재, 미래 중에서 몇 개를 고르셨을까요?
R : 일단 저의 과거, 현재, 미래라고 생각해서 제 과거와 현재는 뽑아봤는데 미래는 아직 모르겠어서 선택을 안했습니다.
과거는 제가 세 살 차이 나는 형이 있어요. 형이 자기가 듣는 음악들을 자꾸 들려주고 추천해주고 하면서 형이랑 되게 비슷한 취향으로 노래를 들었던 것 같아요.
(주입식 교육 당하셨네요.) 네.. 근데 그게 또 나쁘지만은 않은?
그래서 그 때 형이 옛날에 들려줬던 더콰이엇의 <진흙 속에서 피는 꽃>이 생각이 나서 골라봤어요.
아무래도 더콰이엇의 대표적인 곡이기도 하고, 형이 이 곡을 들려주었던 그 때가 생각나서..
공 : 혹시 지금 형이랑 관계 괜찮으신가요?
R : 옛날에는 그래도 사이 좋았는데 싸운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또 엄청 가깝지도 않은? 좀 서먹해진 것 같아요.
공 : 저 같은 경우에는 나이 먹으니까 좀 친해지는 것 같던데.. 혹시 같이 안 사시나요?
R : 네.. 저희는 좀 서먹서먹해지더라구요.
공 : 형이 추천해준 그 때가 그리워서 선곡을 했다니.. 좋은 동생이네요. 저도 예전에 친누나가 힙합 좋아해서 힙합에 입문했었거든요.
요새는 누나가 변절해가지고 힙합 별로 안 좋아하기는 하지만.. 혹시 이 곡에 참여한 세 래퍼 중에서는 누구의 벌스가 가장 좋으셨나요?
R : 이 셋 중에서는 MC 메타의 벌스가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 같아요. '하나 둘 셋 수를 세면 소원이..' 이 라인이 인상 깊어서요.
공 : 덕분에 이 명곡을 오랜만에 듣는 것 같네요. 혹시 형 생각 하시면서 눈물 흘리시는 거 아니시죠?
R : 네.. 또 뭐 그렇게까지 돈독한 사이는 아니라서. (웃음)
공 : 그럼 현재를 대표하는 곡으로는 어떤 노래를 골라주셨나요?
R : 현재는 어쩌다어쩌다 힙합엘이라는 커뮤니티를 알게 돼서 계속 여기서 주워 듣는 편이에요.
힙합엘이에서 처음 알게 된 앨범이 아마 Frank Ocean의 [Blonde]거든요. 그 앨범이 되게 좋아서 이 앨범으로 뽑았습니다.
한 곡을 고르기 되게 어려운데.. <Nikes>로 갈까요?
공 : [Blonde]가 또 입문하기 어려워하는 사람들이 많잖아요. 혹시 1트만에 성공하셨나요? 아니면 좀 어렵다고 생각하셨나요?
R : 커뮤니티에서 못 느낀다는 회원님들과는 달리 저는 처음 듣자마자 딱 와닿았던 거 같아요.
일단 Frank Ocean이 자신의 성정체성을 젠더플루이드로 정하고 있잖아요. 뭔가 이런 성소수자들도 다른 사람들이랑 별다를 거 없는 사랑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앨범을 감상하면서 배웠던 것 같아요.
공 : 또 힙합엘이 게시글을 보다 보면 양성애자만의 감성이 있다는 게시글이 은근히 자주 보이잖아요.
Frank Ocean이라든지, Tyler, The Creator, Kevin Abstract나 Jaden Smith 같이요.
저도 그 게시글의 내용에 동의하는 것 같아요. 특유의 감성이 잘 담겨 있는 것 같고, 앨범 커버도 참 잘 만들었고요.
R : 이 커버는 또 뉴욕현대미술관에서 이 커버 사진을 찍은 작가분이 이 사진을 전시해놨다고 하더라구요.
공 : 네 맞아요. 작품 이름이 샤워하는 프랭크였나?
Frank Ocean은 그럼 정규 단위의 앨범으로만 접해보셨나요, [Endless]나 [Nostalgia, Ultra] 같은 앨범도 들어보셨나요?
R : [Channel Orange]는 들어봤는데 다른 앨범은 아직 못 들어봤어요.
공 : Frank Ocean 좋아하시면 아마 다른 앨범도 좋아하실 것 같아요. 그래도 아직 [Blonde]를 뛰어넘는 작품은 없지 않나.
R : [Channel Orange]랑 비교했을 때도 저는 [Blonde]가 더 좋은 것 같아요.
마지막 질문 : 본인의 인생 곡 / 앨범
Common - [Be]
공 : 아까 인터뷰 참여해주신 분도 그렇게 말씀해주셔서 신기하네요. 힙합엘이에는 [Blonde]파가 더 많은가 보네요.
어느덧 마지막 질문을 드릴 때가 왔네요. 본인의 인생 곡 혹은 인생 앨범을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R : 이것도 고르기 정말 어려웠는데 요즘 겨울이 다가오니까 Common의 [Be] 앨범을 고를 것 같아요.
앨범 자체에 따듯한 느낌이 있잖아요. 가사도 그렇고. 한 곡을 뽑자면 <Be (Intro)>를 뽑겠습니다.
이 곡을 처음 듣고는 와.. 하면서 바로 앨범을 바로 들을 수 밖에 없었던 것 같아요.
공 : 이 앨범에 칸예 웨스트가 전반적으로 프로듀싱에 참여를 했잖아요. 올드 소울 샘플링을 통해 따듯한 감성이 많이 연출되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R : 올드 칸예..
공 : 올드 칸예 VS 지금 칸예를 한다면?
RR: 저는 지금 칸예도 좋기는 한데.. 아.. 올드 칸예.. 근데 요즘 칸예가 너무 엇나가고 있는 것 같아서. 올드 칸예를 고르겠습니다.
근데 음악적으로는.. 음악적으로도 조금 고꾸라진 것 같기는 해요. 뭔가 계속 발전하는 걸 보여주면 좋을 것 같아요.
그래도 [Donda]는 정말 잘 들었어요. 몇 트랙을 가지치기를 좀 한다면 더 괜찮은 평가를 받지 않을까 싶어요.
공 : 커먼의 랩은 좀 어떠신가요?
R : 좋은 내용에다가 좋은 랩까지 있는데 두 말할 것 없죠.. 명불허전인 것 같아요.
Outro : 인터뷰 참여 소감
공 : 따듯한 감성과 좋은 랩, 좋은 가사까지 더해진 커먼의 [Be] 앨범을 인생 앨범으로 꼽아주셨습니다.
이렇게 인터뷰의 모든 질문이 마무리되었는데요. 인터뷰 참여한 소감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R : 제가 옆에 답변을 적어놓고 인터뷰를 하긴 했는데 말을 매끄럽게 잘 하진 못한 것 같아서 조금 아쉬웠어요.
그걸 빼면 되게 재밌었어요. 음악 얘기를 이렇게 할 수 있었던 게요.
음악 취향이 비슷한 사람이 아까 말씀드린 그 친구 말고는 없거든요. 그래서 다른 사람과 이런 음악 얘기를 나눌 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공 : 저도 이런 음악 관련 대화를 RlaRlaRla님과 허심탄회하게 나눌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인터뷰 참여해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Skit. 1 : MBTI 대담
공 : 혹시 MBTI가 어떻게 되시나요?
R : 제가 한 번 밖에 안 해보기는 했는데 INFP로 나왔어요.
공 : 저는 ISTJ거든요. 저랑 하나 빼고 다 다르시네요.
제 주변에도 은근히 INFP들이 있는데 침착하고 예술가적 기질이 있는 사람들이더라구요. 친해지면 되게 재밌을 것 같은..
R : (멋쩍은 웃음) (니랑 친해질 일 없어 새끼야~)
Skit. 2 : 대머리 만담
공 : (커먼의 대머리를 보며) 혹시 스킨헤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R : 음.. 저는 어울리는 사람들이 하면 정말 멋있다고 생각해요.
공 : 이렇게 맥반석 계란같이 되면 스킨헤드 참 괜찮을 것 같네요.
R: 거친 인상이 스킨헤드 하면 무섭다고 하는데, 또 거친 인상이어야 소화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공 : (커먼의 더부룩한 수염을 보며) 개멋있긴 하네요..
근데 원래 머리가 수염처럼 덥수룩해야되고, 수염 쪽이 좀 깔끔해야 되는데 커먼은 리버스가 되었네요.
뒤에 보디가드들도 스킨헤드네요..
인터뷰 즐거웠습니다! 주변에 이런 얘기할 수 있는 친구가 별로 없어서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좋은 기회 마련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게시판의 다른분들보다 넓고 깊게 듣지도 않고 말도 제대로 못했지만 재밌는 글로 잘 정리해주셨네요 ㅎㅎ
다음번에도 어떻게 기회가 된다면 다시해보고도 싶네요 시간이 좀 지난 후에 이번에 인터뷰했던 분들 다시 인터뷰하는 컨텐츠도 재밌을거같아요!
다시 한번 좋은 기회 마련해주신 것 감사드립니다!
👍👍
🙌🙌
도쿄 키즈 좋네요
찰지게 잘 추천해주셨어요!
ㅋㅋㅋ 중간중간에 농담 섞으신 것도 재밌네여
잘봤습니다!
그걸 캐치해주시다니 감사합니다!!
와 진짜 신선하다 저도 해보고 싶네요 ㅋㅋㅋㅋㅋㅋ
한 번 참여 시원하게 가시죠~!!
으아... 읽기만 해도 재밌네요 ㅋㅋㅋ
감사합니다!
인터뷰 즐거웠습니다! 주변에 이런 얘기할 수 있는 친구가 별로 없어서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좋은 기회 마련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게시판의 다른분들보다 넓고 깊게 듣지도 않고 말도 제대로 못했지만 재밌는 글로 잘 정리해주셨네요 ㅎㅎ
다음번에도 어떻게 기회가 된다면 다시해보고도 싶네요 시간이 좀 지난 후에 이번에 인터뷰했던 분들 다시 인터뷰하는 컨텐츠도 재밌을거같아요!
다시 한번 좋은 기회 마련해주신 것 감사드립니다!
저야 말로 재밌게 인터뷰 참여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재인터뷰 콘텐츠도 야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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