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전문은 제 블로그에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항상 관심 가져주시고 재밌게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https://blog.naver.com/rhdgudtjs12/2229471558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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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 : 자기소개 & Special Shout to 안브입
공ZA (이하 공) : 안녕하세요, 힙합엘이 줌터뷰를 기획하고 진행하고 있는 공ZA라고 합니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리기 전에 제가 안브입님께 샤라웃을 하고 싶은 게 있어요.
이 닉네임을 왜 지었냐에 대한 질문 관련해서 안브입님의 영향을 많이 받았거든요.
아마 게시글에서 이 닉네임을 지은 이유에 대해서 알려주셨던 것 같은데 맞을까요?
안맞는브라자를입는다 (이하 안) : 그게 아마 제가 쓴 글은 아니고 다른 분께서 닉네임을 바꿀 방법이 없는지에 대해서 문의 글을 올렸던 거에 제가 답변을 드린 걸 거예요.
제가 항상 그런 글이 올라올 때마다 '저도 항상 바꾸고 싶은 생각이 드는데 어떻게 보면 잘 지은 것 같다'라고 댓글을 달곤 해요.
저는 국외, 국내 게시판을 왔다갔다거리면서 활동을 하는데 처음 보는 분들이 제 닉네임을 보고 골 때린다, 재밌다, 왜 이렇게 지었냐고 묻는 분들이 많더라구요.
그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영화의 언어유희다, 라고 답변을 드리는데 재밌다고 참신하다고 피드백을 많이 주시더라구요.
그래서 생각보다 닉네임이 마음에 들었어요.
공 : 그게 기억이 나서 지금 인터뷰 참여하시는 분들마다 왜 닉네임을 그렇게 지었는지에 대해서 여쭤보고 있거든요.
그런 부분을 안브입님께 영향을 받았다, 이 질문으로 인트로를 시작하고 있어서 감사드린다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어요.
안 그래도 꼭 인터뷰에 모시고 싶었는데 이렇게 직접 참여해준다고 하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이제 자기소개 간단하게 부탁드립니다.
안 : 안녕하세요 저는 2003년생이고, 서울에 있는 대학교에 재학하고 있는 평범한 대학생 안맞는브라자를입는다입니다.
첫번째 질문 : 가장 최근에 들은 노래
Weyes Blood - <God Turn Me Into A Flower>
공 : 네, 반갑습니다. 그럼 이제 본격적인 인터뷰를 시작해보도록 할게요. 가장 최근에 들은 노래를 소개해주시면 됩니다.
안 : 일단 질문지를 받고 여덟 개의 질문을 보면서 1번을 빼고 나머지는 머릿속으로 간단하게 정리를 했었거든요.
1번만큼은 오늘 내가 집으로 들어올 때 마지막으로 들은 곡을 선곡해야겠다 싶어가지고.. 1시간 전쯤에 집에 들어왔어요.
버스를 타고 집으로 들어오는 김에 Weyes Blood의 <God Turn Me Into a Flower>를 들었어요.
저는 앨범 단위로 주로 청취를 하는 편인데 내부 소음이 많은 버스나 외부를 돌아다닐 때는 플레이리스트나 곡 단위로 듣고 있어요.
그래서 좋아하는 곡들만 찾아서 듣다가 이 곡을 마지막으로 듣게 되었습니다.
이 곡은 이번 Weyes Blood의 신보에 있는 곡이고, 예전에 제가 힙합엘이에 [Titanic Rising] 리뷰 글을 쓴 적이 있어요.
그걸 쓰고 나서 며칠 전에 또 신보가 발매가 되었는데 개인적으로 저는 [Titanic Rising]보다 더 좋았어요.
앨범이 나오면서 거의 이 앨범을 매일매일 들었는데, Weyes Blood 특유의 간지러우면서도 뜨거운 무드의 보컬과 어쿠스틱 악기와 전자음과의 조합이 겨울에 알맞는 따듯하면서도 온화하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느끼게 해줘요.
날씨가 추워질수록 Weyes Blood의 매력이 더 크게 느껴지더라구요. 며칠 전부터 또 갑자기 영하로 떨어지게 되면서 몸은 추워졌지만, Weyes Blood의 보컬은 더욱 따듯해지는 느낌이 났습니다.
공 : 오우.. 표현이 장난 아니신데요? 혹시 문과이신가요?
안 : 네.. 죽었다 깨어나도 문과입니다.
공 : 어쩐지 말씀하시는 게 이과 기질은 아니였습니다.
안브입님의 친구 분들도 Weyes Blood 같은 드림팝 계열 음악을 많이 들으시는 편인가요?
안 : 제 주변 사람들 중에 제가 영입을 했던 고등학생 친구가 한 명 있어요.
실제로 만나지도 않았고 힙합엘이를 통해서 알게 되었거든요. 그제 인스타그램을 직접 찾아오면서 알게 됐어요.
사실 저는 인스타그램을 힙합엘이에 한 번도 공개한 적이 없는데, 아마 재작년 쯤에 Kanye West의 [Donda] 발매 시즌에 팔로우를 한 번 받았던 걸 게시글로 올린 적이 있거든요.
그 때 그걸 공개하고 지웠었는데 찾아와서 DM을 주더라구요. 아마 그 친구도 이번 인터뷰에 참여하는 걸로 알고 있어요.
노래에 굉장히 관심이 많은 친구인데 닉네임은 -------입니다.
실제로 본 적도 없고 가끔씩 그 친구가 저한테 질문을 할 때만 응답을 해주는데, 그 친구가 음악에 대해서 굉장히 많은 질문을 했었어요.
그래서 저도 흔쾌히 답변을 해주면서 이 드림 팝에 대해 이야기를 했던 기억이 있어요.
그 친구가 이런저런 질문을 통해서 음악에 깊이 빠지게 되는 모습을 보니까 제가 처음에 음악에 그렇게 빠졌던 기억이 나면서 참으로 음악을 좋아하는구나 느꼈어요.
실제 친구들 중에서도 몽환적인 곡을 추천해줄 수 있냐고 해서 Weyes Blood를 추천해주었더니 정말 좋았다고.. 그래서 [Titanic Rising] 앨범을 권유하기도 했어요.
그런 식으로 학교에서도 그렇고, 음악에 미친 놈처럼 많이 음악 이야기를 하다보니까, 노래 추천 좀 해달라고 저한테 많이 부탁을 하더라구요.
그럴 때마다 제가 많이 떠먹여주죠.
공 : 그럼 음악에 이렇게 깊게 빠지게 된 시점은 언제 쯤일까요?
안 : 제가 고등학교 1학년 겨울 방학을 하고나서 부터였는데요.
처음에는 외국힙합도 유명한 곡 위주로 골라 듣다가 이제 피처링진에 관심이 생겨서 '오 Drake는 누구지?'하면서 드레이크를 들어보게 되고, 건너건너 피처링에 누가 있고를 반복하다가 앨범을 느끼고 그런 식으로 순환을 하면서 음악에 깊게 빠져들게 된 것 같아요.
두번째 질문 : 최근에 가장 많이 들은 노래
Usher - <Confessions Part II>
공 : 보통 음악에 빠지게 되는 계기는 다 비슷한 것 같네요. 저도 약간 그런 건너건너 기법을 통해 음악에 빠지게 되어가지고.
그럼 이제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서, 최근에 가장 많이 들은 노래로는 어떤 곡을 뽑아주셨을까요?
안 : 최근에 가장 많이 들은 노래로는 Usher의 <Confessions Part II>입니다. 아까랑 비슷하게 날씨가 추워지면서, 겨울에는 알앤비와 재즈를 많이 들어요.
아침에 버스에 타자마자 핸드폰으로 키는 곡이 바로 이 트랙이거든요.
Usher가 몇 개월 전에 NPR Music : Tiny Desk Concert에 나오면서 어셔가 라이브 세션으로 곡을 했는데 그 중에 이 곡이 포함되어 있었어요.
이 곡을 들으면서 좀 더 따듯하고 파워가 있는 보컬과 베이스라인의 그루브가 섹시하고 좋아서 버스에서 많이 듣게 되는 것 같아요.
아침에 좀 비몽사몽할 때 들으면서 기분 좋게 깨는 그런 느낌입니다.
공 : 아침에는 어셔라면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어떤 아티스트가 있을까요?
안 : 돌아올 때는 어셔보다는 좀 더 잔잔하고 서정적인 분위기의 아티스트를 많이 듣는데, 최근에는 주로 Giveon이나 Gallant를 많이 듣게 됐던 것 같아요.
공 : 어셔는 또 Chris Brown과 같이 춤 잘추고 노래 잘하는 만능 엔테테이너 같은 느낌이잖아요.
퍼포먼스보다 이런 보컬을 강조한 트랙도 마음에 드셨나 봐요.
안 : 처음에 음악을 집중해서 빠지게 된 건 힙합이여서 힙합을 많이 듣다가, 힙합 넘버에 피처링으로 단골처럼 등장하는 2000년대 알앤비 가수들인 Nelly나 Ne-Yo, 어셔 같은 흑인 알앤비 가수들이 등장한 거예요.
그러면서 흑인 남성 보컬의 매력에 빠지게 됐고 자주 듣게 됐던 것 같아요.
최근에 좀 꽂혀서 남들에게 소개해주고 싶은 가수를 뽑자면 Daniel Caesar요.
잔잔하면서도 팝적으로 다른 사람들이 듣기도 좋고, 음악 마니아들도 음미할 수 있는 앨범을 가지고 있어서 다니엘 시저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공 : 그럼 다니엘 시저의 1집과 2집 중 어떤 작품이 더 좋으셨나요?
안 : 저는 2집 [CASE STUDY 01]이 더 맞았어요. 1번 트랙 <ENTROPY>가 정말 마음에 들었거든요.
1번 트랙부터 느껴지는 무드가 정말 좋아서 2집을 좀 더 좋아합니다.
공 : 이제 다니엘 시저가 새 앨범 발표로 밀당을 많이 하고 있는데, 새 앨범이 나온다면 어떤 감성과 무드일 것 같으신가요?
안 : 그냥 기존 작품에서 보여주었던 잔잔하면서도 다니엘 시저의 개성있는 보컬로 가득찬 앨범일 것 같지만, 개인적으로는 좀 더 다양한 스타일을 시도해보면 어떨까.
이제 The Weeknd가 [After Hours]를 통해서 1970-80년대의 신스 사운드를 도입해서 재해석했다면, 시저 같은 경우에는 좀 더 박진감 넘치는 보컬을 보여줄 수도 있을 것 같거든요. 어셔처럼 00년대의 느낌이라든가.
다니엘 시저가 템포가 빠른 곡에 피처링을 한 걸 전 본 적이 없거든요. 빨라봐야 Justin Bieber의 <Peaches> 같은데.
그럴 때도 되게 보컬을 느리게 끌고 가는 모습이 있었는데, 시저가 박자를 좀 더 빠르게 보컬을 가지고 가면 어떨까 싶어서.
좀 더 새로운 시도를 보여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세번째 질문 : 나만 알고 있는 노래
Foxing - <Rory>
공 : 저도 기대하고 있는 다음 행보기 때문에 새 앨범이 빨리 나오기를 바라보겠습니다.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서 나만 알고 있는 노래를 소개해주시면 되겠습니다.
안 : Foxing의 <Rory>라는 곡인데요.
제가 예전에 이 밴드의 힙합엘이에 이 밴드 아시는 분 하면서 글을 올렸었는데, 며칠 지나고 보니까 그 누구도 댓글도 달지 않고, 앞 뒤 게시물의 조회수는 천이 넘어가는데 제 게시물은 300도 안 되는 낮은 관심도를 보였어요.
그래서 사람들이 진짜 이 밴드를 모르는구나.. 하는 아쉬운 마음에 글을 그냥 지웠거든요.
약간 뭐야.. 이거 혼자 이상한 짓 한 거 아닌가 이런 생각도 들어서. 그렇게 까맣게 잊고 있다가 가끔 생각나면 듣고는 해요.
정말 이 밴드는 음악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나만 알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
Foxing이 미주리 출신의 인디 밴드인데 <Rory> 같은 곡에서도 그렇고 날카로운 느낌의 보컬과 차가운 어쿠스틱 사운드를 사용하거든요.
그러다가 따듯하게 분위기를 바꾸기도 하고, 다시 강렬하고 차가운 느낌을 주는 그런 분위기를 주도하는 곡들이 많아요.
이런 곡의 흐름 속에서 재밌는 인상을 받았고, 제가 이 밴드의 모든 곡을 들어본 건 아니지만 <Rory>라는 곡을 통해서 Foxing이라는 밴드에 입문해도 괜찮을 정도로 이 밴드의 콘셉트가 어떤지 무드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파악할 수 있는 좋은 표본이라고 생각을 해요.
사실 대부분의 곡이 <Rory>와는 다른 느낌이기는 하지만, <Rory>라는 곡만큼 Foxing의 강점을 살린 트랙은 저는 없는 것 같아요.
공 : Foxing의 매력을 알고 싶다면 <Rory>로 입문을 해라. 저도 이 밴드는 처음 들어봐서.. 혹시 어떻게 접하게 되셨나요?
안 : 애플뮤직에 David Bowie를 검색해서 앨범을 추가하다가 그와 비슷한 아티스트들이 나오잖아요. 이제 거기에 Foxing이 나오는 거예요.
그래서 이 밴드는 뭐지? 하면서 들어가서 인기 곡 중에 하나를 들었는데 그게 처음 들었던 <Rory>였거든요.
근데 그 곡에서 오는 감흥이 컸고 굉장히 잘 들었던 기억이 있어서.. 이 밴드 좋다 하면서 찾아듣게 됐죠.
네번째 질문 : 라이브로 듣고 싶은 노래
David Bowie - <Lazarus>
공 : 말씀해주신 것처럼 곡을 들어보니까 사운드는 따듯한 감성을 유지하면서도 절규하는 듯한 보컬, 중간중간 바뀌는 무드들이 인상적인 곡 같아요.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서 스포를 잠깐 해주셨는데, David Bowie와 관련된 노래일까요? (네)
네, 알겠습니다. 그럼 그 답변을 듣기 전에 라이브 공연 가는 걸 좋아하시는 편이신지.
안 : 가장 최근에 갔던 게 여름에 갔었던 힙합플레이야 콘서트였는데요.
주말 이틀 동안 전부 갔다왔는데 그 때가 올해의 처음이자 마지막 공연일 것 같더라구요. 올해가 한달도 채 남지 않아서.
소원 중 하나는 코첼라 페스티벌을 한 번 가보는 거예요. 죽기 전에 한 번쯤은 가봐야 되지 않을까..
공연 같은 경우는 힙합 공연을 주로 다니고 또 작년에는 수능 끝나고 나서 지금도 기억이 안 나는 인디밴드의 라이브 공연을 본 적이 있어요.
부모님과 함께 펍에서 보게 됐는데, 자기들이 어떤 밴드인지 소개하면서 자작곡도 하고 원래 있던 들국화 곡도 연주를 해주고 그랬어요.
그게 제가 처음으로 봤던 돈 받고 하는 공연이 아니라 찐텐 라이브라고 해야 될까요. 그래서 기억에 남았고.
제대로 콘서트를 가게 된 건 성인이 되고 나서부터니까 아무래도 힙합플레이야 공연이 제일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공 : 그럼 힙합플레이야 공연에서 기억에 남는 무대나 공연이 있었다면?
안 : 토요일 날은 저랑 다른 친구 한 명이랑 가고, 일요일은 저 혼자 콘서트를 봤었거든요.
제가 어떻게든 봐야되겠다 했던 건 씨잼 공연이었거든요.
그래서 씨잼을 마음에 담아두고 갔다가 오히려 릴 모쉬핏이나 그런 쪽으로 빠지게 됐어요.
별로 기대를 안 했는데 생각보다 되게 좋게 공연을 해서 좋았습니다.
[AAA] 공연을 했는데 폴로다레드나 앨범에 참여했던 다른 래퍼들도 오고요.
좀 의외였던 건 폴로다레드가 저는 화면에 키가 크게 나와서, 그냥 큰 편이겠거니 했는데 실제로 보니까 덩치가 엄청 크더라구요,
궁금해서 그 자리에서 핸드폰으로 검색을 해서 찾아봤는데 키가 190이더라구요. 그 친구가 저보다 한 살 어린데..
그래서 폴로다레드 와.. 정말 키가 크구나 생각을 했죠. 무대에서 점프를 하는데 장악하는 느낌을 많이 줘서 저도 같이 바운스를 타며 공연을 즐길 수 있었어요.
공 : 퍼포머로서 피지컬적인 측면도 영향이 있는 거군요. 릴 모쉬핏과 친구들의 공연이 인상에 남으셨고..
라이브로 듣고 싶으신 노래는 David Bowie의 곡을 선곡해주실 예정인데 혹시 어떤 곡일까요?
안 : 저는 <Lazarus>라는 곡을 골랐습니다. 데이비드 보위는 지금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은 아티스트여서, 더 이상 라이브로 들을 수는 없지만 이 곡 자체를 다른 사람이 연주해서 그렇게라도 라이브로 꼭 들어보고 싶은 곡이거든요.
이 곡이 [Blackstar] 앨범에 수록되어 있는데, 이 앨범 자체가 보위가 자신의 죽음을 예견하는 듯한 가사나 분위기를 많이 자아냈어요.
앨범을 들으면서 느꼈던 건 인간이 죽음을 피할 수는 없어도 예술의 죽음은 절대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이었어요.
정말 완벽하다고 생각을 하고, 그만큼 아름답다고 생각을 해요.
이 곡의 여운을 길게길게 남기기 위해서 자주 듣지는 않는데, 가끔 들을 때마다 조금씩 감정이 북받쳐서 눈물을 흘렸던 기억이 있어요.
아마 라이브로 듣게 되면은 그 자리에서 펑펑 울지 않을까..
공 : 제가 자세히 알지는 못하지만 이 앨범이 추락하는 락스타의 마지막 불꽃같은 앨범이잖아요?
제가 데이비드 보위의 음악과 잘 맞는 편이 아니라서 그런데 이 앨범을 설명해주신다면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요?
안 : 저는 데이비드 보위의 최고 명반 중에 하나라고 생각을 해요.
보통 [Ziggy Stardust..]가 대표적으로 나올 것 같기는 한데, [Blackstar] 같은 경우에는 보위가 전성기를 화려하게 보내고 난 후 추락의 길도 걸어보고 인간적으로도 무너지고 음악적으로도 붕괴를 한 번 했다가 천천히 재개를 하면서 한 폭의 파도 같은 인생 디스코그래피를 남겼는데요.
마지막에 파도가 결국에는 부서지잖아요. 부서져서 정말 조그맣게 변하여 해변가로 닿게 되는데..
파도와 닿게 되는 모래들을 보면 그 모래들도 예전에는 하나의 커다란 바위였잖아요.
뭔가 자잘자잘한 것들이 사실은 가장 하나의 커다란 무언가였고, 지구 반대편에서 일어나서 끝까지 끌고와서 결국 어느나라 해변가에 닿는 것처럼 데이비드 보위의 [Blackstar]는 거대했던 보위의 인생과 음악과 그런 모든 것들이 천천히 시간이 지나면서 자잘자잘한 모래알처럼 남게 되는 그런 앨범인 것 같아요.
공 : 혹시 뭐.. 준비하신 거 아니죠?
안 : 아까 곡만 메모장에다가 적어놨습니다.
공 : 그럼 멘트는 프리스타일이신거죠? (네)
와.. 데이비드 보위를 모르는 사람들도 이 멘트를 들으면 한 번 쯤 돌려보게 될 것 같아요.
안 : [Blackstar]는 보위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도 굉장히 잘 맞는 앨범일 거라고 생각을 해요.
하지만 좀 더 음미를 하고 싶다면, 보위의 과거 앨범을 좀 돌려보거나, 그가 어떤 사람이었는지를 나무위키 같은 곳에서라도 잠깐 훑고 듣게 되면 좀 더 여운이 남지 않을까 싶어요.
알면 알수록 더 재밌는 앨범 같아요.
공 : 배경지식이 있을수록 좀 더 많은 걸 느낄 수 있는 앨범이라고 설명해주셨습니다. 데이비드 보위는 많이 좋아하시는 아티스트인가 보네요.
안 : 가장 좋아하는 아티스트입니다.
다섯번째 질문 : 여행에 관련된 노래
싱 스트리트 OST - <Up>
공 : 그래서 자연스럽게 말씀을 하셨는데도 한 마디 한 마디에 무게가 있었던 것 같아요. 애정을 담은 피드백이 인상 깊었습니다.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서 여행에 관련된 노래인데요. 여행 가시는 거 좋아하시나요?
안 : 2주 전에 친구들과 제부도로 하루 동안 여행을 갔다왔어요.
그 때 제 친구랑 교대해서 운전을 해서 갔는데 제가 휴게소에서 잠시 쉬다가 제부도로 들어가는 길에서 운전대를 잡았어요.
그래서 제 핸드폰으로 네비게이션 연결을 하고 블루투스로 첫 번째로 틀었던 곡인데, 싱스트리트 OST 중 하나인 <Up>이라는 곡입니다.
제 인생 영화가 마음 속으로 열한 개의 작품이 있는데, 그 중 하나입니다.
공 : 그럼 그 영화들의 순위가 현재 매겨져 있으신 걸까요?
안 : 개인적인 Top 3는 정해져 있고, 나머지는 순위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다 좋다, 즐겼다 이런 느낌이라서.
Top 3로는 아리 애스터 감독의 [유전], 쿠엔틴 타란티노의 [쟝고], 마지막으로는 올해 개봉했던 [헤어질 결심]인데요.
저는 박찬욱 감독 특유의 표현주의를 엄청 좋아해요. [올드보이]에서도 느껴지는 것처럼 박찬욱이 점점 영화를 보여주면서 시각적인 것들을 연구했다는 게 고스란히 느껴질 정도로 정말 정교하게 영화를 이끌어가는구나.
그리고 [아가씨]나 [친절한 금자씨] 같이 여성이 주인공이 되는 영화를 보게 되면 남성만 가질 수 있는 남성성과 여성만이 가질 수 있는 어떤 여성성이 있잖아요.
박찬욱은 남성이 주인공일 땐 남성성을 잘 표현하고, 여성이 주인공일 때는 여성성을 잘 나타내는 것 같아요.
특히나 이번 [헤어질 결심]은 남성과 여성이 둘 다 주연이잖아요.
그러니까 이 남성성과 여성성을 동시에 부각시키면서도 서로 간의 감정의 교류와 사랑만이 이끌어낼 수 있는 것들을 박찬욱만의 해석으로 잘 보여준 것 같아요.
공 : 알겠습니다. 이제 제부도로 들어가는 길에 이 곡을 첫번째로 선곡해주셨다고 했는데, 왜 이 곡을 처음으로 선곡하게 되셨을까요?
안 : 영화에서 <Up>이 등장할 때가 세번째 곡 쯤인가 그런데, [싱스트리트]에서 나오는 곡들 중에서 제일 젊고 화사한 느낌을 가져다주는 곡 같아요.
근데 이 곡이 단순히 영화 OST를 넘어서, 그 틀을 벗어나서 단순히 듣기에도 좋고. 창문을 활짝 열고 드라이빙 할 때 산뜻하게 듣기에도 좋아요.
드라이브할 때 많이 듣는 곡이라 여행에 관련된 곡으로 한 번 뽑게 되었습니다.
공 : 인터뷰 참여하시는 분들 중에서 학생들이 많다 보니까 보통 운전대를 잡지 못하는데요.
그래서 여행갈 때 음악을 다 같이 듣는 게 아니라 보통 혼자 이어폰을 꽂고 듣는다고 하더라구요.
근데 이제 또 같이 들으신다고 하니까, 이 곡을 틀었을 때 친구들의 반응은 좀 어떠셨나요?
안 : 차를 다섯 명이서 타고 갔는데 [싱 스트리트] 영화를 다섯 명 중에서 한 명만 알고 있고 나머지 친구들은 이게 뭔 곡이야? 하면서 물어봤어요.
그래서 제가 [싱 스트리트] OST인데 내가 너무 좋아하는 곡이라서 틀었다, 하니까 뒷자리에서 영화 알고 있는 친구가 다른 친구들에게 설명을 해줬어요.
그 친구도 '내가 이 영화를 너무 좋아하는데 이 곡은 어디서 나오고~' 이런 식으로 소개를 해주더라구요.
그렇게 들으면서 가다가 곡이 끝나니까 친구들이 곡 너무 좋다고 한 번 더 듣자고 해서 한 번 더 들은 다음에 다음 곡으로 넘겼던 기억이 있어요.
공 : 아, <Up> 2트. 아무래도 선곡한 곡이 반응이 좋으면 트는 사람 입장에서도 되게 신나잖아요. 그런 의미에서 좋은 친구들을 두신 것 같습니다.
이 곡은 [싱 스트리트] 영화 OST 중에서 제일 좋으셨나요?
안 : 네, 이 곡이랑 <Drive It Like You Stole It>을 제일 좋아해요. 후자는 밴드가 학교 강당에서 공연할 때 나오는 곡이예요.
여섯번째 질문 : 취미와 관련된 노래
1. Death Grips - <Punk Weight>
2. 송창식, 정훈희 - <안개개>
공 : 알겠습니다. 제부도 여행을 가면서 들었던 [싱 스트리트]의 곡을 골라서 뽑아주셨고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취미와 관련된 노래인데요. 안브입님의 취미는 어떻게 되시나요?
안 : 저의 취미는 음악 듣고, 글 쓰고, 영화 보는 것입니다.
공 : 안 그래도 제가 인터뷰하기 전에 찾아보니까 개인 블로그에도 글을 올리시는 것 같던데, 블로그에서 주력으로 밀고 있는 콘텐츠가 있으신걸까요?
안 : 제 실제 친구들이랑 블로그 서로 이웃도 하면서 주력으로 밀고 있는 건 음악 리뷰예요.
그런데 제가 학교 생활을 하면서 점점 할 게 많아지다 보니까.. 원래는 음악 리뷰를 타자로 치는 것보다 직접 제 손으로 쓰는 걸 좋아해요.
하지만 글을 쓰는 데 시간을 많이 투자하는 편이라서 온전히 음악 리뷰를 손으로 작성할 시간이 많이 부족하더라구요.
그래서 키보드로 쓰는데 그마저도 시간이 없고 귀찮다 보니까 최근에는 사진 몇 장 올리면서 일기 형식으로 쓰고 있는데, 곧 있으면 종강도 하니 집중적으로 겨울 방학 동안 음악 글을 많이 올릴 예정입니다.
공 : (군대에서 썼던 리뷰 노트를 꺼내며) 손으로 쓰셨다고 하니까.. 저도 군대에서 시간이 많이 남아서 음악 리뷰를 손으로 썼었던 기억이 나네요.
한 백 몇 장을 썼던.. 부대 바이 부대지만 군대 가시면 아마 이런 데 투자할 시간이 늘어나지 않을까.
취미 얘기도 해주셨고, 관련해서 선곡은 어떤 노래로 해주셨나요?
안 : 취미 관련해서는 두 곡을 골라보았어요. 하나는 Death Grips의 <Punk Weight>이고, 다른 하나는 송창식과 정훈희의 <안개>라는 곡입니다.
전자 먼저 이야기를 해보자면 데쓰 그립스가 힙합 마니아들에게는 많이 알려져있는 익스페리멘탈 힙합의 교과서 같은 아티스트고, 과격하고 실험적인 음악을 해서 매니아가 아니라면 소음에 가까운 사운드잖아요?
다시 말하면 이런 익스페리멘탈을 좋아하게 되면 데쓰 그립스에 환장을 할 수 밖에 없는 사운드로 가득하고요.
이 곡을 선택하게 된 이유는 올해도 한 달 밖에 남지 않아서 되돌아 보았을 때 정말 감정적으로 변화하는 일들이 많이 있었어요.
좋은 일도 많았지만, 좋은 것보다는 안 좋은 게 확실히 씁쓸하게 기억에 많이 남아서 힘들었을 때, 그 때마다 손으로 글을 쓰면서 마음을 달래왔어요.
일기를 쓰고, 시놉시스나 소설 등 펜이 가는 대로 글을 쓰면서 시간을 보냈는데요. 글을 쓰는 순간만큼은 그 순간의 감정은 잊고 오로지 글만 바라보게 되면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어요.
최근에는 그런 일이 없어서 어떤 때에 내가 그러했나 돌아봤을 때,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었을 때 주로 그랬던 것 같아요.
그런 모습을 보면서 왜 현실을 도피하고 싶어하는지 자기 혐오도 생겼었고, 제 자신을 봤을 때 화가 나고 감정이 폭발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그런 부분에서 데쓰 그립스가 가사도 다 부수고 과격한 사운드가 있다 보니까 앞서 말한 상황과 관련이 있는 것 같아 고르게 되었습니다.
공 : 자기가 느꼈던 감정들을 대리만족 식으로 폭발시켜주는 곡이라서 선곡을 하게 되신 거군요. 글 쓰실 때는 음악 안 들으시죠?
안 : 글 쓸 때는 초반에 감정을 명상하듯이, 마음을 안정시킬 때만 한 곡 정도만 들은 후에 아무 소음 없이 글을 씁니다.
공 : 저도 음악 들으면서 쓰면 집중해서 못 쓰겠더라구요. ASMR 같은 것도 들으면 거슬려가지고..
글잡이들은 다 비슷한 것 같네요 (웃음). <Punk Weight>을 소개해주셨고 다음 곡도 계속해서 소개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안 : 송창식과 정훈희의 <안개>라는 곡은 [헤어질 결심]의 엔딩 크레딧에 나오는 곡이예요.
정훈희와 송창식이 정말 오래전부터 활동했던 가수잖아요. 몇십년이 흘러도 전혀 변하지 않은 가수들의 목소리와, [헤어질 결심]을 꿰뚫는 곡의 감성이 들었을 때 엄청나게 확 와닿고 느껴져서 좋았던 기억이 있어요.
실제로 제가 [헤어질 결심]을 처음 극장에서 다 보고 났을 때도 정말 여운이 깊었는데, 이 곡의 첫 소절을 듣 정훈희가 불렀다는 걸 알아챈 순간 바로 일어나려다가 앉았어요.
듣다 보니 송창식이 또 한 소절을 뱉더라구요. 그거를 들으면서 이 곡만큼은 끝까지 다 듣고 가봐야겠다 싶어서 엔딩 크레딧을 보면서 쭉 들었어요.
들으면서 영화의 첫 장면부터 시작해서 영화에 대한 감상들이 아련하게 오버랩이 되면서 머릿속으로 지나가는 거예요.
그렇게 또 영화를 다시 한 번 본 것처럼 음미를 하고 곡이 다 끝나고 일어나니까 극장에 저 혼자 밖에 없는 거예요. (웃음)
영화를 봤던 시간이 또 심야여서 끝나니까 12시 정도였는데, 직원이 제가 언제 나오는지 살짝 눈치도 보고 있고.. (웃음)
아무튼 여운과 감동을 느낀 뒤로 이 영화는 극장에서 내려가기 전까지는 최대한 많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요새는 넷플릭스 같이 OTT가 잘 되어 있고 집에서 보는 것도 좋아하는데, 어떤 영화든 느끼려면 돈을 쓰더라도 극장이나 영화관에서 봐야한다는 저만의 고집이 있거든요.
그래서 [헤어질 결심]을 영화관에서 여섯 번 정도 봤는데, 인생 영화가 있으면 소감문을 작성해요.
이 영화가 어떻게 느껴졌는지 글을 쓰는데, 관련해서 작성할 때 이 곡을 무한 반복 돌려놓고 소감문을 썼어요.
그 뒤로 공부를 하다가 휴식이 필요하다가 가만히 앉아서 멍 때리거나 생각을 비우고 싶을 때 이 곡을 틀어놓고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공 : [헤어질 결심]을 여섯 번이나 보셨으면 이런 저런 장면이나 대사들이 마음 속에 어느 정도 남아있을 것 같은데, 안브입님이 꼽는 [헤어질 결심]의 명장면이 있다면?
안 : 마지막에 탕웨이가 모래를 팔 때와, 박해일의 엔딩 부분이 가장 기억에 남았어요.
바로 탕웨이의 위를 밟고 있으면서 파도 속에서 찾는 그 모습 자체가 영화의 마지막을 정말 화려하게 장식했고, 영화를 봤을 때 쌓이고 쌓였던 엄청난 감정이 폭발하는 느낌이 크게 와닿았어요.
공 : 제가 또 영알못이라 이 영화를 여자친구와 함께 영화관에서 봤는데, 그 장면을 보고 '탕웨이 자살한거지?' 이러면서 서로 의아해 했거든요.
그 장면에서 탕웨이가 자살한 게 맞는 거죠?
안 : 그렇죠. 영화를 계속 보다 보면 새로 보이는 게 있거든요. 처음 봤을 때는 감독이 의도한 대로 저는 잘 안 느껴지는 편이예요.
비하인드를 보면은 감독이 인터뷰 할 때 이 장면에서는 관객이 어떤 걸 느끼게 하려고 넣었다고 답변하는 경우가 많은데, 제가 [헤어질 결심]을 보고 나서 극장에서 영화가 내렸을 때 그런 인터뷰들을 찾아봤어요.
영화를 처음 봤을 때는 왜 그런 장면을 넣었지에 대한 의구심이 많았어요. 예를 들어 펜타닐이 영화 속에서 중요한 소재가 되는데, 강하게 줌을 당겨서 강조를 시키는 부분에서 감독이 의도한 바와 제가 느꼈던 바는 많이 달랐어요.
그래서 왜 이렇게 넣었을까, 하는 생각도 있었는데 영화를 다시 보고 또 보면서 이래서 그랬구나, 하는 감독의 숨겨진 속뜻이 느껴기지도 해요.
그리고 영화를 계속 보다 보면은 가장자리가 눈에 들어와요.
처음에는 주연의 얼굴과 같은 흔들리는 요소들에 집중을 해서 보게 된다면, 영화를 반복해서 관람하면 주요 장면들이 눈에 익으니까 슬슬 가장자리를 보게 돼요.
가장자리를 보면 카메라의 미세한 떨림이라든지, 카메라가 흔들릴 때 왜 카메라가 이런 식으로 찍었는지까지 생각하면서 보게 되니까 똑같은 영화를 봐도 다르게 느껴지더라구요.
그래서 그런 감상을 하게 해준 [헤어질 결심]이라는 영화를 무척 좋아합니다.
일곱번째 질문 : 과거 / 현재 / 미래를 대표하는 노래
(과거) : The Beatles - <Hey Jude>
(현재) : Tyler, The Creator - <IFHY>
(미래) : Kanye West - <Come To LIfe>
공 : [헤어질 결심]이라는 같은 영화를 여섯 번 봤지만, 어떻게 보면 각기 다른 [헤어질 결심]을 한 번씩 본 거나 마찬가지겠네요.
또 볼 때마다 여러가지 감흥을 느끼게 해주었기 때문에 [헤어질 결심]이라는 영화가 더 마음에 드신 것 같네요.
이제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서 과거 / 현재 / 미래를 대표하는 곡을 소개해주시면 되는데요. 세 가지 테마를 다 골라주셨을까요?
안 : 네, 일단 과거는 The Beatles의 <Hey Jude>를 골랐습니다. 비틀즈라는 밴드의 명성은 정말 입에 담기에도 부족할 정도로 어마어마하잖아요.
지금까지 나온 음악들은 모두 비틀즈의 영향을 받았다, 모든 대중음악의 교과서다 같은 비틀즈에 대한 칭찬이 마르지 않을 정도로 쏟아져나오고 앞으로도 그러할텐데, 과거의 음악을 대표한다면 그래서 저는 비틀즈의 음악을 뽑을 것 같아요.
그 중에서도 왜 <Hey Jude>냐고 한다면, 비틀즈가 정말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시도했잖아요.
시도했던 다양한 장르를 <Hey Jude>에서 많이 녹여냈고, 음악으로만 느낄 수 있는 음악이라는 예술의 울림과 <Hey Jude>만의 화려한 분위기가 곡이 나왔던 시대적 감성과 더불어 비틀즈만의 천재적인 음악성을 잘 담아냈기 때문인 것 같아요.
공 : 혹시 그럼 비틀즈가 발표한 앨범 중에서는 어떤 작품이 제일 좋으셨나요?
안 : 저는 [Sgt. Pepper's Lonely Hearts Club Band]을 많이 들었고, [Revolver]도 무척이나 좋아해요.
전자 같은 경우에는 사이키델릭하고, 비틀즈가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워낙 또 다양한 장르를 시도했잖아요.
[Sgt. Pepper's Lonely Hearts Club Band]에서는 그런 장르적 시도를 더욱 미친듯이 했던 것 같아요.
곡을 들을 때마다 아니, 왜 이렇게까지 시도해?라고 생각이 들면서도 곡을 이렇게까지 만들 수 있구나라고 느껴지기도 하니까..
비틀즈는 그냥 천재구나.. 말하기도 입 아프다. 다 아니까! 놀랍다 이 정도였어요.
[Revolver]는 제가 비틀즈 노래 중에서 제일 좋아하는 노래가 <Here, There And Everywhere>이에요.
그 곡이 수록된 앨범이기도 하고 들어보면서 [Revolver]가 정말 돌려도 돌려도 재밌고 좋게 들리는 앨범이라서 좋아합니다.
공 : [Sgt. Pepper's Lonely Hearts Club Band] 앨범을 돌려보면 조지 해리슨이 인도의 영향을 받아서 인도 특유의 사운드를 담은 노래도 수록되어 있잖아요? 그런 곡은 어떻게 들으셨나요?
안 : 저는 비하인드를 알기 전에는 처음에 들었을 때 솔직히 당황했어요. 어? 이게 무슨.. 뭐지? 하면서 의문이 많이 들었거든요.
처음 들었을 때는 그런 부분에 대해 이해를 못하고 그냥 넘겼어요. 그러다가 제가 비틀즈에 대해서 너무 알고 싶어서 구매했던 책이 있는데, 그 책에서 인도 비하인드가 나오는 거예요.
멤버들의 갈등이 좀 빚어지는 와중에 음악적인 치유를 위해서 인도로 여행을 떠났다가, 그 여행에서도 똑같이 또 싸워서 갈등이 반복됐던 비하인드들이 책에 잘 담겨있더라구요.
이걸 읽으면서 아 인도 여행을 비틀즈가 그런 이유에서 다녀온 거구나, 하고 알게 되긴 했지만 왜 음악적으로도 시도를 했을까? 그런 생각도 동시에 들었어요.
제가 생각하기로는 비틀즈가 새로운 어떤 것을 시도하는 것에 대해 강박이 있었던 것 같아요.
강박에 강박을 더하면서 이어나가다가 인도까지 다다른 것 같고, 또 인도에서도 다양한 시도를 했다는 비하인드를 알고 난 이후에 [Sgt. Pepper's Lonely Hearts Club Band]를 다시 돌렸을 때 인도 음악을 그런 이유에서 사용했구나를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공 : 저는 그런 비하인드를 알고 듣더라도.. 아 저는 인도랑은 좀 안 맞는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현재는 어떤 곡을 뽑아주셨나요?
안 : 현재는 Tyler, The Creator의 <IFHY>를 뽑았어요. Pharrell Williams의 피처링이 있는 노래고요.
이 곡도 2013년에 발매가 돼서 현재라고 언급하기에는 살짝 오래되기는 했지만, 제가 느끼기에 왜 이 곡이 현재를 대표하냐면 전자음악의 분위기나 곡 하나하나에 몰입할 수 있는 사운드, 감정을 그대로 토해내는 가사와 랩이 요새 음악에서 감상할 수 있는 요소들을 대표하는 것 같아요.
특히 퍼렐 윌리엄스의 파트로 넘어가면서 곡의 분위기가 환기되긴 하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곡을 상반시키는 게 아니라 곡의 흐름을 유지하면서 청량감과 분위기를 주도하면서 청자가 오로지 타일러의 손아귀에 들어가게 되는 느낌이 들어서..
제가 봤을 때는 현재는 아티스트가 리스너들의 개인적인 해석을 펼칠 수 있게하는 것도 좋지만, 아티스트가 의도하는 대로 리스너들을 해석하게 만드는 여러 장치가 앨범 속에 들어가 있는 것 같아요.
그런 것들을 보면서 타일러의 <IFHY>가 생각이 나더라구요. 현재를 대표하고 현재 나오는 앨범들의 특징을 잘 살린 트랙이라고 생각해서 뽑게 되었습니다.
공 : 저는 개인적으로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라는 아티스트의 커리어가 1~3집까지가 전반부, 4~6집부터가 후반부라고 생각해요.
전, 후반부를 나누어봤을 때 감성이 확연하게 바뀌었구요. 이렇게 임의로 나누었을 때 어느 시점의 타일러가 더 마음에 드시나요?
안 : 저는 올드 타일러의 느낌을 좀 더 좋아하기는 하는데, 그 중에서 [WOLF]를 최고로 뽑고 싶어요.
사실 타일러의 디스코그래피로 순위를 매겨 보면 [WOLF]가 1위고, [CALL ME IF YOU GET LOST], [IGOR], [Flower Boy] 순으로 좋아하거든요. (나머지 두 앨범은 언급 x)
그렇게 보면 올드 타일러 쪽에서는 [WOLF] 하나만 좋아하기는 하는데, 그 하나가 뉴 타일러를 상회하는 거죠.
공 : 그럼 타일러가 제시하는 비쥬얼라이징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안 : 제가 현재 다니고 있는 학교의 학과가 디지털 콘텐츠과라고, 촬영 / 편집 / 디자인 등을 다양하게 경험하는 과예요.
제가 촬영을 해서 저만의 영상을 만들었을 때 타일러의 영상을 많이 참고를 했거든요.
알록달록한 색감과 인간이라고 하기에는 부자연스럽지만, 로봇이라고 하기에는 되게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그 사이의 어디쯤의 애매함을 타일러가 뮤직비디오에서 되게 잘 살리는 것 같아요.
그걸 보면서 제가 그런 애매함을 나도 담아보면 어떨까, 다른 사람이 보기에도 애매한 색감과 분위기인데 되게 중독성 있고 매력있는, 딱 그 느낌을 원해서 그걸 강조해보려고 타일러의 곡을 가뜩이나 많이 듣는데 학교 생활하면서 더 많이 듣게 됐어요.
이런 비쥬얼라이징 측면을 고려해봤을 때도 현재의 곡으로 뽑은 이유로 충분히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공 : 알겠습니다. 확실히 옷도 잘 입어서 자기 브랜드도 만 들고.. 멋진 것 같습니다.
미래는 어떤 곡으로 뽑아주셨나요?
안 : 미래는 Kanye West의 <Come To Life>라는 곡으로 선곡했습니다.
많은 구설수에 올랐던 앨범 [Donda]에 수록되어 있는데, 제가 고등학교에서 전 학생이 기숙사 생활을 해서 저도 똑같이 기숙사 생활을 했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 밤에 [Donda]가 발매되었어요. 그 때 룸메이트가 잠깐 자리를 비워서 저 혼자 방에서 에어팟을 끼고 앨범을 돌리다가 <Come To Life>가 시작될 때 그 자리에서 펑펑 울었어요.
약간.. 그 때 당시에는 고3의 힘들었던 기억이 있고, 저만의 고민거리와 불안했던 감정선과 맞닿아 있어서 울었던 것 같은데 지금 들으면 전혀 울음이 나올 것 같지는 않거든요.
이 곡을 전체적으로 보면 2016년 때부터 칸예가 가스펠과 힙합을 조합해왔는데, 그걸 최고조로 이끄는 게 이번 [Donda] 앨범이라고 생각해요.
특히 피아노 마이크 딘의 신스를 정말 잘 섞어내서 피부에 와닿을 정도로 굉장하고 아름다운 사운드를 만들어내고, 가상악기로 담을 수 없는 어쿠스틱 피아노 음과 미래지향적인 신스 사운드의 조화가 예전부터 많이 사용되기는 했지만, 가스펠이라는 어떤 종교와의 조합에서 그 분위기가 더 부각되는 것 같아요.
이런 감정을 이끌어내고 음악을 통해 마음을 울리는 곡들을 통해 분위기를 주도하는 앨범이 최근에 많이 발매되고 있잖아요?
그런 감정적 특징을 담고 있으면서도 어쿠스틱과 전자음의 조합이라는 사운드적 특징까지 가진 음악이 미래를 대표한다고 생각해요.
<Come To Life>가 앞서 말한 특징들을 잘 담고 있어 선곡하게 되었습니다.
공 : 감성을 건드리면서도 사운드도 미래지향적인 부분을 가지고 있어서 선곡해주신 거네요.
<Come To Life>는 듣다가 우실 정도로 감동을 많이 받으셨는데, [Donda]는 앨범으로 봤을 때 어떠셨나요?
안 : 저는 앨범 자체로는 많이 실망했어요.
처음 돌렸을 때는 오랫동안 기대하고 기다리기도 해서 역시 칸예다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다시 들어보면 이거를 앨범이라고 할 만한가? 그냥 좋아하는 곡을 모아놓은 플레이리스트 같다는 생각도 들고요.
근데 분명한 건 나쁜 건 아니에요. 앨범 자체로는 별로였으나 곡들 중에서 명곡들이 많고..
저는 <24>나 <Off The Grid>, <Come To Life>와 같이 곡들을 뽑아보자면 정말 좋은 곡들이 많이 있어요. 하지만 명반은 아니다.
공 : 명곡은 많지만 앨범 구성 자체가 번잡스럽기 때문에 좋은 앨범은 아니다. 좋은 플레이리스트 정도로 생각하면 되겠네요?
그러면 [Donda]에서 빼야겠다, 이 곡들은 가지치기가 필요할 것 같다라고 생각하는 트랙들이 있으신가요?
안 : 저는 <Junya>랑 <Remote Control> 정도는 좀 빠지고, 사실 제가 좋게 들었던 곡들만 남겨도 괜찮을 것 같기는 해요.
그래서 더 그냥 좋아하는 곡 모음 정도로만 느껴지는 것 같아요.
칸예도 사실 앨범으로 만들었다기 보다는 어머니에 대한 마음과 칸예만의 복합적인 감정이나 상황이 합쳐져서 앨범 자체로만 느낄 수 있는 건 과감히 버리고, 곡에서만 느낄 수 있는 것들을 많이 집어넣은 것 같아요.
마지막 질문 : 인생 곡 혹은 인생 앨범
Pink Floyd - [The Dark Side of the Moon]
공 : 아무래도 자신이 벌여놓은 일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한다는 압박감이 이러한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나.. 저는 개인적으로 그렇게 생각하는 편입니다.
이제 마지막 질문으로 본인의 인생 곡이나 인생 앨범을 소개해주시면 되는데요. 어떤 작품을 고르셨을까요?
안 : 제 인생 앨범은 Pink Floyd의 [The Dark Side of the Moon]인데요. 한 곡 고르자면 <Money>입니다.
저는 사실 인생 앨범, 인생 영화라고 하더라도 자주 돌리는 편은 아니예요.
근데 <The Dark Side of the Moon>만큼은 꾸준히 연말 결산 Top 5 안에 들어올 정도로 자주 돌리고 있고, 이번에도 애플 뮤직 결산에 2위로 뽑혀 있더라구요. 제 스스로 세상에서 제일 좋다고 느껴지는 그런 앨범이예요.
앨범을 1972년에 작업을 시작해서 그 다음 해에 발매를 했는데, 그 시대를 살아본 적도 없고 아버지 세대라고 하기에도 아버지가 태어났을 때 쯤의 세대다 보니 할머니, 할아버지 세대라고 해야 좀 맞겠죠.
그 시절에 대해 저에게 이야기를 해줄 사람도 없고.. 아무리 이 곡에 대해 공감을 하고 싶더라도 완전히는 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제대로 그 시간을 겪어본 적이 없기 때문에.
하지만 핑크 플로이드 멤버들이 느낀 희노애락과 그 시대를 살아오면서 느꼈던 광기들의 총집합체가 아름답고 완벽하게 느껴지는 듯 해요.
내년이면 이 앨범 발매 50주년이 되는데, 정교하고 세련된 사운드와 앨범 자체의 유기성이 음악이란 개념 안에 완벽이라는 단어에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을 해요.
공 : 인생 앨범을 소개해주실 때 <Money>를 앨범을 대표하는트랙 격으로 말씀해주셨는데, 그 이유도 설명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안 : <Money>가 아까 대답했던 과거, 현재, 미래를 대표하는 곡의 특징들을 거의 전부 갖추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닌데요.
전위예술에 가까운 캐셔 사운드로 시작함과 동시에 박자를 만들고, 전세계 역사 속에 남을 기타 리프, 강렬하게 치고 들어오는 밴드 셋의 악기, 자본주의에 대한 사회를 지적하고 비판하면서도 자신만의 생각과 정서를 담은 가사들..
[The Dark Side of the Moon]이라는 앨범 자체가 광기라는 주제를 담았는데, 핑크 플로이드의 초창기 멤버였던 시드 바렛이 그런 광기를 잘 담아냈거든요.
광기의 흔적이 많이 남아 있으면서도, 로저 워터스가 시드 바렛의 광기를 많이 가져온 게 이 앨범인 것 같아요.
광기라고 하면 핑크 플로이드라는 밴드의 초창기를 이끌었던 가장 큰 원동력이라고 생각이 되는데, 그 특유의 표현주의와 프로그레시브 록의 달달한 멜로디, 하지만 가사는 굉장히 날카롭고 강렬하게 표현하는..
그런 식으로 난잡하면서도 정교하게 표현되는 광기가 초창기에 있었던 시드 바렛의 영향이 남아서 이 앨범에서 표현된 게 아닌가 싶어요.
로저 워터스의 독재가 많이 이루어졌던 밴드이지만 이번 앨범만큼은 각 멤버들의 자작곡이 세분화돼서 잘 들어갔다고 하더라구요.
그걸 보면서 멤버들이 하나가 되어 뭉치고 각각의 성분들을 집어 넣어서 앨범 자체로도 좋고, <Money>라는 트랙 자체로도 그러한 성분들이 딱 들어맞다 보니까 좋았던 것 같아요.
곡을 듣다보면 'Money is not Power'라는 가사도 있거든요. 제가 사실 곡을 들을 때 가사는 처음에는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하지는 않아요.
그러다가 다시 좋아서 듣게 되면 가사 해석을 찾아보고 음미해보고는 하는데.. <Money>는 'Money'라는 단어를 입으로 뱉을 때, 발음할 때 나오는 뭐랄까.. 달콤하면서도 차가운 느낌이라고 해야할까요? 머니라는 발음 자체가.
M O N E Y 라는 다섯 개의 알파벳의 조합 자체의 폭력성이 이 곡을 들을 때 저는 좀 느껴지더라구요.
철자에서부터 느껴지는 폭력성과 이 곡을 꿰뚫는 자본주의라는 사상을 되게 잘 나타내기도 했고..
그런 식으로 핑크 플로이드가 곡 하나하나를 정말 치밀하고 교묘하게 작업했구나, 라는 게 느껴져요.
Outro : 인터뷰 참여소감
공 : 시드 바렛이 가지고 있던 광기라는 DNA를 로저 워터스를 필두로 한 핑크 플로이드가 정제하고 다듬어서 이런 명반이라는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나, 라고 말씀해주신 것 같아요.
알겠습니다. [The Dark Side of the Moon]과 <Money>를 인생 앨범, 곡으로 뽑아주신 걸 마지막으로 인터뷰가 마무리되었는데요.
오늘 인터뷰 참여해보시니 어떠셨나요?
안 : 제가 사실 음악에 대해서 친구들과 많이 이야기를 하기는 해도 이런 식으로 딥하게 이야기할만 한 사람은 거의 없다고 보면은 되거든요.
음악을 이렇게까지 좋아하는 친구도 없을 뿐더러. 음악에 관심 있는 친구들은 많아도 깊게 듣는 친구들은 없다 보니까..
그런데 이번을 계기로 커뮤니티를 떠나서 음악에 대해 인터뷰 형식으로 대화를 하다 보니까 정말 재밌었고, 저도 오랜만에 마음 속 깊이 있었던 느낌들을 말로 풀어낼 수 있어서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을 해요.
공 : 저도 인터뷰를 하면서 안브입님의 답변이 하나하나 음악을 깊게 즐기는 마음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즐겁고 알찬 인터뷰 만들어주셔서 감사하고, 고생 많으셨습니다!
https://hiphople.com/fboard/24194072 (첫번째 인터뷰 : 큩티칸발련님)
https://hiphople.com/fboard/24196594 (두번째 인터뷰 : RlaRlaRla님)
https://hiphople.com/fboard/24214784 (세번째 인터뷰 : Mohjahy님)
https://hiphople.com/kboard/24215546 (네번째 인터뷰 : 릴재우님)
https://hiphople.com/kboard/24218772 (다섯번째 인터뷰 : 주소지님)
https://hiphople.com/fboard/24219930 (여섯번째 인터뷰 : 악귀불패워럽님)
https://hiphople.com/fboard/24221772 (일곱번째 인터뷰 : 아몬드페페님)
https://hiphople.com/kboard/24228894 (여덟번째 인터뷰 : 한빛고이동욱님)
https://hiphople.com/kboard/24231277 (아홉번째 인터뷰 : 임진강유튜브님)
https://hiphople.com/kboard/24240435 (열번째 인터뷰 : 루플리스님)
가장 기대하던 인터뷰가 지금 나왔네요.
기대해주셨다니 감사합니다 😄
크 알차네요
어우 취미와 관련된 앨범 하고 스크롤 내리니까 The Money Store 커버가 보여서 잠깐 당황했네요
ㅋㅋㅋㅋ 꽈추 커버는 아니라 그나마 다행. .
인터뷰 정말 즐거웠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있으면 다시 참여해보고 싶네요ㅎㅎ
제가 좋아하는 음악에 대해 깊이 얘기해보니 정말 즐거웠습니다💙
인터뷰도 6트까지~
글 잘 쓰고 표현력 좋으신 분들 볼 때마다 정말 부럽습니다.
이런 양질의 콘텐츠 정말 감사합니다.ㅎ
말씀을 너무 잘해주시더라구요! 감사합니다ㅎ
유명인이 아니면 일반인을 대상으로 이런 양질의 인터뷰가
하기도 쉽지않고 보기도 쉽지않는데
정말 유익한 컨텐츠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예전에 즐겨보던 금요힙합 같네요
실제로 금요힙합을 레퍼런스해서 만들었습니다!
제가 즐겨보던 콘텐츠가 없어졌다는 갈증에..
즐겁게 봐주시면 저야 감사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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