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전문은 제 블로그에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항상 관심 가져주시고 재밌게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https://blog.naver.com/rhdgudtjs12/222945655395
Intro : 자기소개
공ZA (이하 공) : 안녕하세요, 힙합엘이 줌터뷰를 기획하고 진행하고 있는 공ZA라고 합니다. 간단한 자기소개부탁드릴게요.
임진강유튜브 (이하 임) : 안녕하세요, 유튜브에서 김루드라는 이름으로 힙합 가사 영상이나 1시간 반복 재생 영상을 업로드하고 있고, 임진강유튜브라는 닉네임으로 힙합엘이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공 : 임진강유튜브라는 닉네임은 어떻게 짓게 되셨나요?
임 : 그냥 개명할 이름을 찾다가.. 임씨 이름이 뭐가 있을까 찾다보니 임진강이 떠올라서 임진강유튜브라고 짓게 됐어요.
지금 이름이 마음에 안 들어서 나중에 돈 벌면 개명을 하려구요.
김루드는 딱히 의미는 없고 옛날부터 쓰던 닉네임이라서 지금도 쓰고 있습니다.
공 : 유튜브 활동은 어떤 계기로 시작하게 되셨나요?
임 : 중학교 때 영상을 한 번 올려봤다가 조회수가 잘 나와서.. 뭔가 관심받는 게 기분이 좋더라구요. 그래서 시작해봤습니다.
처음으로 올린 곡은 아마 기리보이의 [치명적인 앨범 III] 중에 <집으로>라는 트랙이었던 걸로 기억해요.
첫번째 질문 : 가장 최근에 들은 노래
던말릭 - <폭탄>
공 : 알겠습니다. 유튜브와 힙합엘이 활동도 활발하게 하고 계시고 있고, 본격적인 인터뷰로 들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가장 최근에 들은 노래를 먼저 소개해주시면 되겠습니다.
임 : 가장 최근에 들은 노래는 던말릭의 [선인장화] 앨범에 있는 <폭탄>이예요.
[선인장화]는 제 채널에 업로드한 앨범 중에서 가장 많이 돌린 것 같아요.
처음에는 앨범을 돌릴 걸 찾다가 힙합엘이에 물어봤는데, 던말릭 [선인장화]를 추천을 많이 하시길래 한 번 돌려봤어요.
다른 앨범들 같은 경우에는 1번 트랙 2번 트랙 듣다가 분위기가 달라가지고 듣다가 중간에 포기했었는, 이 앨범만 처음으로 전부다 돌린 앨범이라서 애착이 남아 있어요. 아직도 2~3일에 한 번씩은 돌리고 있어요.
[선인장화]에서 최애곡은 <Red>인데 잔잔하면서 이지 리스닝하기 좋고 대중적인 트랙이라고 생각해서 자주 들었던 것 같아요.
공 : 취향이 이지 리스닝 같이 잔잔한 쪽에 더 가까우신가 봐요?
임 : 네 저는 빡센 노래보다 듣기 좋은 노래로 꽉차 있는 앨범이 좋더라구요. 기리보이의 [치명적인 앨범 III]이 딱 그런 느낌 아닐까.
[치명적인 앨범 III] 이전에는 너무 힙합 쪽이었고 그 이후로 낸 앨범들은 랩의 비중이 옅어지고 발라드 느낌이 있는데, [치명적인 앨범 III]은 딱 적정선에 걸쳐있는 것 같아서요.
[선인장화]와 [치명적인 앨범 III] 중에서 더 많이 돌리는 앨범은.. 전자는 너무 많이 돌려가지고 요즘에는 후자 쪽을 더 많이 듣고 있는 것 같아요.
공 : 그럼 앰비션 뮤직 입단 이후 나온 [PAIN IN SEOUL] 앨범은 어떠셨나요?
임 : [선인장화] 같은 경우에는 자신의 이야기를 혼자서 풀어낸 느낌이라면, 후속작은 [선인장화] 느낌이 안 나서 조금 실망했어요.
두번째 질문 : 최근에 가장 많이 들은 노래
Kendrick Lamar - <Die Hard>
공 : 알겠습니다. 던말릭과 기리보이에 대해서 말씀해주셨고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보도록 할게요.
최근에 가장 많이 들은 노래는 어떤 곡을 뽑아주셨을까요?
임 : 최근에 Kendrick Lamar의 5집이 발매되었잖아요. 거기 중에서 <Die Hard>라는 트랙을 많이 들었어요.
처음에는 외힙을 많이 안 들었어요. 지금까지 들은 앨범이 딱 세 갠데, 켄드릭의 [To Pimp A Butterfly]와 5집, 그리고 칸예 5집이예요.
이 세 작품 중에서 그나마 <Die Hard>가 기억에 남았어요.
Blxst 파트도 좋고, 영어 노래는 부르기가 힘든데 이 곡은 템포가 느린 편이라서 따라 부르기도 좋은 것 같고요. 자주 흥얼거렸습니다.
칸예 5집 같은 경우에는 저스디스의 <노원>에서 오마주한 부분이 있잖아요.
그게 생각나서 한 번 들어봤는데 사운드가 빵빵해가지고 칸예 5집을 다 돌려봤었고, 이걸 검색하다 보니 앞서 말씀드렸던 앨범들이 다 미친 앨범이라는 평가가 많아서 한 번씩 들어보게 됐던 것 같아요.
켄드릭 3집은 흑인 역사 이야기가 많은데 아무래도 저는 동양인이다 보니까 가사적으로 공감은 잘 안 됐어요. 그런 유대감이 있어야 더 깊게 다가오는 앨범이잖요?
그래서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TPAB] vs [Mr. Morale & The Big Steppers] 하면 후자가 아닐까.
그래도 죽기 전에 위 세 앨범 중 하나를 고르라면 칸예? 그 앨범 들으면서 죽으면 곱게 죽을 것 같아요 (웃음)
한 곡을 고르자면 <Dark Fantasy>요. 'So High'할 때 하이 하면서~ (웃음) 숨 헐떡헐떡 대고..
공 : High나올 때 진짜 High한 하늘로 가는.. 알겠습니다. 그럼 외국 힙합은 저스디스의 <노원> 때문에 입문하게 되신걸까요?
임 : 그런 것도 있는데 아무래도 제가 너무 국힙만 들으니까.. 뭔가 외국은 어나더 레벨이라는 인식이 있잖아요.
그래서 공부를 해볼건데 가장 최고인 앨범을 뽑아줄 수 있냐고 물어보니 칸예와 켄드릭의 앨범을 많이들 골라주셔서 듣게 됐던 것 같아요.
앞으로는 켄드릭의 [DAMN.], Jay Z의 [The Reasonable Doubt], Nas의 [I Am..], 칸예의 [Yeezus]를 들을 예정이예요.
세번째 질문 : 나만 알고 있는 노래
1300 - <Oldboy>
공 : 재밌는 국외 힙합 청취 생활이 되시기를 바라면서, 다음 질문으로 한 번 넘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임진강유튜브님 기준으로 나만 알고 있는 노래를 소개해주시면 되는데요. 어떤 노래를 골라주셨을까요?
임 : 1300의 <Oldboy>라는 곡이요. 유튜브에 <Oldboy> 촬영 비하인드 씬 영상이 있는데 그걸 먼저 접하고 이 노래를 들어보았던 것 같아요.
그 영상 도입부가 좋았어가지고.. 최근에 앨범이 나오기도 헀는데 도통 음악 들을 시간이 없어가지고 못 찾아 들었어요.
이 곡의 매력이라고 한다면 도입부가 굉장히 좋았고 뮤비의 퀄리티도 너무 괜찮았고요.
처음에는 1300? 걔네 뭐 그냥 하꼬 아냐? 뮤비도 뭐 얼마나 좋겠어?라는 생각으로 봤는데 너무 좋은 거예요.
또 올드보이라고 하면 왠지 템포가 느린 붐뱁 음악일 것 같았는데 트랩 사운드가 나오니까 예상을 깨는 반전이 있었던 것 같아요.
공 : 혹시 붐뱁과 트랩 중에서는 어떤 쪽이 더 취향에 맞으시나요?
임 : 붐뱁이 아닌가. 최근에 들은 앨범들이 대부분 붐뱁이라서. 던말릭의 [선인장화]를 제외한다면 언오피셜보이의 [철한자구]를 즐겨 들었어요.
언오피셜보이가 냈던 앨범 중 최고가 아닐까. 이건 다른 얘기인데 언오피셜보이 앨범 중에서 감마가 피처링했을 때 취향에 맞는 게 없었는데 언오피셜보이는 아니였어 가지고.
그래서 그 앨범에서도 감마가 피처링한 <나비효과>가 있는데, 감마 파트 나오기 전까지만 들어요.
공 : (웃음) 감마가 들으면 살짝 속상하긴 하겠네요.
임 : 업보가 아닐까. 멋없는 짓을 실컷 해놓고서는 자신을 멋있게 바라보는 걸 바라는 건 좀..
공 : 그럼 래퍼들이 행보가 작업물을 듣는 데 많은 영향을 끼치시는 편인가요?
임 : 네 맞아요.
네번째 질문 : 라이브로 듣고 싶은 노래
XXX - <Trust Us>
공 : 오우 알겠습니다. 일단은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서 라이브로 듣고 싶은 노래인데요. 혹시 공연 가시는 거 좋아하시는 편인가요?
임 : 제가 수능이 끝난지 얼마 안 돼서 콘서트를 많이 못 봤어요. 좀 많이 보고 싶었죠.
안 그래도 힙합엘이에서 EBS 센터에서 하는 무료 공연 홍보 게시글이 올라왔었어요. 걸어가도 될 정도로 되게 가까운 거리에서 했는데 수험생이라 못 가서 아쉬웠죠.
출연진은 글쎄요.. 공연 열리는 것 정도만 알고 있어서. 어떤 공연이든 라인업은 그냥 제가 아는 정도로만 나와도 만족해요.
공 : 이제 수능도 마쳤는데 공연 가실 계획이 좀 있으신가요?
임 : 아직 잘 모르겠어요. 지금 알바를 해서 돈을 좀 모은 다음에 갈 예정이라서.. 만약에 여유가 좀 있다면 데자부 콘서트를 좀 가보고 싶네요.
씨잼, 최엘비, 쿤디판다, 비와이 이 네 명을 좋아해서.. 그 네 명의 라이브를 꼭 한 번 들어보고 싶어요.
공 : 손심바도 있는데 포함을 안 해주셨네요?
임 : 손심바요?! 저는 손심바 음악을 아예 안 들어봐가지고.
공 : 손심바도 행보 관련해서 안 들으신 건가요? 아니면 취향에 안 맞으셔서 안 들으신건가요?
임 : [Neo Christian] 앨범에서 한 곡 들어봤는데 별로여가지고.. 취향 안 맞고 개인적으로도 썩 마음에 드는 편은 아니라서요.
공 : 라이브로 보고 싶은 무대는 데자부 그룹의 아티스트를 뽑아주셨고, 라이브로 듣고 싶은 노래는 어떤 곡을 골라주셨나요?
임 : XXX의 <Trust Us>요.
이 곡을 들을 때 소리지르는 것도 아니고 엄청난 욕을 박는 것도 아닌데 뭔가 들을 때 김심야의 분노가 전해져 오는 느낌을 받았어요.
지금은 또 군대도 갔다 왔는데 이 곡을 낸 시점과 현재의 김심야의 생각이 과연 같을까 궁금하기도 하고요.
아직도 이 곡을 부르면 그 분노가 전해져 올까 생각도 들고요.
공 : [LANGUAGE]를 발매하고 나서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상태에서 김심야의 분노가 여전할까라는 생각이 들어 이 곡을 뽑아주셨군요.
알겠습니다. 그럼 XXX의 다른 앨범은 듣기에 어떠셨나요?
임 : [KYOMI]와 [LANGUAGE]는 좋았는데 [SECOND LANGUAGE]는 손이 안 가는 노래들이 많더라구요.
김심야 앨범은 어차피 빡세게 들을 거다 생각하면서 앨범을 전부 돌리는 게 아니라 트랙들을 몇 개 뽑아놨는데, [SECOND LANGUAGE]에서는 건질 곡이 몇 개 없더라구요.
일종의 XXX 플레이리스트를 만든건데.. 여기서 몇 곡을 뽑아보자면 [KYOMI]에서는 <Dior Homme>, <승무원>, [LANGUAGE]에서는 <간주곡>이요.
<간주곡>은 프랭크의 천재성이 보인다? 이 정도는 돼야 외국 신문에 실릴 정도다? 이런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프랭크는 국내에서 Top 3안에 드는 프로듀서라고 생각을 해요. 나머지 두 명은 디제이 소울 스케이프와 JU.
20년이 지났음에도 세련되게 들리는 건 재능이 맞다. 가리온 앨범의 비트를 리믹스해서 도플갱음의 곡이 나오기도 했잖아요.
또 JU가 [선인장화] 앨범에도 참여를 했고, 아무래도 그 쪽 사람들이 저의 취향에 맞는 것 같아요.
공 : 이전에도 XXX 관련 답변을 하신 분께 이 질문을 똑같이 드렸었는데, XXX는 김심야와 프랭크 중에서 누구의 비중이 더 높은 팀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임 : 음.. 저는 딱 50대 50이라고 생각해요. 왜냐면 프랭크는 김심야에게 딱 맞는 비트를 준 거고, 프랭크의 비트는 김심야만이 소화 가능하다고 생각해서.. 그 둘은 공동체다.
공 : 만약에 프랭크 비트 위에 던말릭이 랩을 한다면 안 어울렸을까요?
임 : 네. 특히 지금 던말릭은 아예 안 어울릴 것 같아요. 그나마 [선인장화] 시즌 던말릭이면 들을 수는 있을텐데.. 지금은 아니다.
다섯번째 질문 : 여행과 관련된 노래
기리보이 - <도쿄>
공 : 알겠습니다. 그럼 여행에 관련된 노래로 넘어가보도록 할게요. 혹시 여행 가는 거 좋아하시나요?
임 : 친구들이랑 가는 건 좋아하는데 혼자 가는 여행은 별로 안 좋아해요. 해외여행도 가보고 싶기는 한데 갈 여력이 없어가지고..
만약에 해외여행 갈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면 캐나다가 좋을 것 같아요.
뭔가 캐나다만의 이미지가 있잖아요? 미국과 붙어있으면서도 미국과는 다른 느낌이 신기해서요.
제가 아는 유튜버 중 공파리파라는 분도 캐나다에서 살아보기도 했고.. 지금은 유학 갔다가 돌아온 걸로 알고 있어요.
또 미국은 총기가 합법이니까 무서운데 캐나다는 그런 게 덜한 편이잖아요? 후드도 별로 없고. 조금 안전하게 살고 싶어서요..
공 : 친구들이랑 여행 가는 걸 좋아하신다고 하셨는데 친구들과 간 여행 중에서 재밌었던 에피소드가 있다면?
임 : 중학교 때 수련회를 갔는데 모형 탑 훈련한 거?? 11m 벽 세워놓고 내려가게 하는 거 있잖아요.
제가 처음에 그걸 하다가 계속 옆에서 내려가라고 하는데 '아 저 못 하겠어요 ㅠㅠ'라고 말하니까 옆에 교관이 '이 아이의 눈은 진실을 말하고 있다.. 진짜 무섭구니'하면서 저를 보내줬던 기억이 있어요.
친구들은 다 해서 결국은 저도 하긴 했습니다. 친구들이 하는 모습을 보고 공포를 조금 극복해보았습니다.
공 : (웃음) 재밌는 에피소드가 수련회에서 있었네요. 여행에 관련된 노래는 어떤 곡을 뽑아주셨나요?
임 : 기리보이의 [100년제전문대학] 앨범에 있는 유라와 같이 한 <도쿄>요.
가사 중에 '캐리어에 아무 것도 안 넣어'라는 부분이 여행의 이미지와 잘 어울리는 것 같아 골라보았어요.
제 여행 스타일도 기본적인 짐만 챙긴 다음에 여행지에서 챙겨서 들어오는 거거든요. 가서 인형도 사고, 먹을 것도 사고..
개인적으로 공감이 가서.. 또 가사에 '도착하면 전부 다 쓸어 넣을 거야'도 나오고요.
공 : 도쿄 가보실 생각은 좀 있으신가요?
임 : 도쿄보다는 시부야나 오사카? 서브 컬쳐를 좋아해서.. 씹덕이라.
공 : 그럼 애니 즐겨보시는 편이신지??
임 : 요새 좀 즐겨보는데요. 추천하고 싶은 작품은 [베르세르크]. 예전 작품이기는 한데 작화가 너무 좋아서요.
인생을 갈아넣은 작화가 뭔지 잘 보여주는 것 같아요. 그걸 봤을 때 사람들이 그림으로도 이 정도까지 표현할 수 있구나 느꼈으면 좋겠어요.
최근작에서 하나 뽑자면.. [바키] 3부??
[바키] 3부가 조금 얼척이 없기는 한데 공룡이랑 싸우던 원시인 남자를 섭외시킨 다음에 그 사람들이랑 맞짱 뜨는 내용이에요. 등장인물 한 명 다리 먹히기도 하고..
요즘 작품보다는 예전 작품들이 제게는 더 좋더라구요. 명작은 명작인 이유가 또 있으니까.
음악도 붐뱁을 좋아하는 게 취향이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여섯번째 질문 : 취미와 관련된 노래
저스디스 - <HOME.3>
공 : 알겠습니다. 그럼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서 취미와 관련된 노래인데요. 임진강유튜브님의 취미는 무엇일까요?
임 : 취미랄게 별로 없지만.. 음악 듣는 거? 음악 듣는 거 아니면 게임 영상 보는 거?
게임을 보는 것도 좋아하고 하는 것도 좋아해요. 요새는 좀 귀찮아서 카트라이더나 모바일 방치형 게임을 하고 있어요.
카트라이더는 혼자서 하는 스피드 전 타임 어택 주로 하고요.
수능 전에는 열정이 있었는데 수능이 끝나고 긴장이 풀리니까 아무것도 안 하고 그냥 쉬고 싶더라구요. 현타가 좀 와서..
시간 오래 걸리는 게임 하면은 너무 또 시간 낭비하는 것 같고..
공 : 킬링 타임용으로 이런저런 게임을 즐기시는군요. 그럼 취미와 관련된 노래는 게임과 관련된 곡일까요?
임 : 아니요, 저는 힙합이랑 관련된 곡을 뽑았고 저스디스의 <HOME. 3>를 골랐어요. 이 곡 인트로에 여러 힙합 곡 가사들이 나와요.
나오는 여러 가사들의 곡을 저스디스가 듣는 힙합 트랙이라고 생각했고, 그걸 자신의 곡에서 자신의 힙합 청취 역사와 오마주 라인들을 넣는 방식으로 풀어냈어요.
저스디스가 본인만의 힙합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는 게 이 곡을 통해서 느껴졌고, 저도 저만의 힙합 가치관이 있거든요.
그래서 이 곡이 좀 더 떠오르지 않았나. 제 힙합 가치관이라고 하면 '멋있어야 한다'. '짜치면 안 된다.'
래퍼들이 간지로 먹고 사는 직업이잖아요? 근데 간지가 없어지면 이제 가치가 떨어지는?
감마도 그렇고 수퍼비도 요즘 간지 잃으니까 계속 폼 떨어지고 있고.
공 : 임진강 유튜브님 기준에서는 간지와 폼이 비례하는 거네요. 그럼 요새 저스디스는 어떤가요?
임 : 좀.. 추하다? 자기 딴에는 칼로 찔러 죽인다면서 일찐이니 뭐니 했는데 뿡스뿡스 같은 별칭들이 나오는 게 맞나..
간지 있던 저스디스가 맞나.
공 : 아.. 그저 물만두 승이로 변해버렸다? (네) 별개로 저스디스의 2집은 기대하고 계신가요?
임 : 아니요. (단호) 이미 발라드까지 내놓고 멋있는 곡을 내봤자 그게 와닿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미 추태를 많이 봐버렸는데 이제 와서 그건 이유가 있었던 거야.. 하면 누가 그걸 믿어줄까요?
공 : 힙합을 삶 그 자체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네요.
자신의 상태를 가감없이 보여주는 것이 힙합이기 때문에 이미 변할대로 변해버린 저스디스의 2집은 크게 기대가 안 된다? (네)
그러면 발매가 되더라도 안 들으실 건가요?
임 : 한 번은 들어볼 것 같은데 만약에 한 번 들은 이후에 아, 내가 생각하는 게 맞았구나라고 느끼면 저스디스와의 인연은 끝인걸로.
계속 옛날 앨범만 주구장창 들으면서 과거의 영광만 기억할 것 같아요.
공 : 소개해주신 <HOME.3>에서는 여러가지 오마주 라인이 나오는데 그 중에서 기억에 남는 곡이 있다면?
임 : 저는 <조까라 마이싱>이요. '내 친구들은 일찍 봤으니 우릴 갈치던 선생들 뒷 돈, 조까라 마이싱'
이거랑 크루시피스 크릭? '싸이 미니홈피 로그인, BGM은 크루시피스 크릭' 그거 듣고 곡 건졌는데 되게 좋아가지고..
일곱번째 질문 : 과거/현재/미래를 대표하는 노래
(과거, 현재, 미래) : 버벌진트 - <역사의 간지>
공 : 힙합 감상과 관련된 노래를 저스디스의 <HOME.3>와 관련해서 뽑아주셨고, 이제 다음 질문인데요.
과거/현재/미래를 대표하는 노래입니다. 혹시 세 테마 다 뽑아주셨을까요?
임 : 세 개를 다 관통하는 한 곡을 골랐는데요. 버벌진트의 <역사의 간지>입니다.
버벌진트가 [누명]에서 지진아를 지칭하면서 여러 래퍼들과 싸웠잖아요. 그 이후에 실제로 그런 래퍼들은 도태되었구요.
그리고 그가 제시한 라임론이 한국힙합의 퀄리티가 비약적으로 상승하는데 많은 역할을 했다고 생각해요.
그런 걸 보면 버벌진트의 행보가 있었기 때문에 지금 높은 퀄리티의 한국 힙합이 있는거고, 지금 높은 퀄리티로 인해 더 높은 퀄리티를 기대할 수 있다고 보거든요.
이런 영향 때문에 버벌진트의 [누명] 앨범 자체를 뽑고 싶기는 했는데.. 한 곡을 고른다면 지진아를 패버리는 <역사의 간지>인 것 같아요.
[누명] 같은 경우는 <2008 대한민국>부터 <Ad Hoc>까지만 들었어요. 그리고 <불> 정도만? 나머지는 피처링진의 퀄리티가 떨어져서..
비솝이나 웜맨 같은 사람들은 비트에 따라서 랩이 천차만별로 바뀐다고 생각해서.. [누명]과는 잘 안 어울리는 것 같아요.
앞에서 스윙스와 산이, 버벌진트가 랩했는데 갑자기 뒤에서 버벌진트가 말한 지진아 래퍼들과 차이가 딱히 없는 사람들이 피처링으로 참여하니.. 앨범의 퀄리티가 떨어지는 것 같아요.
공 : 차라리 버벌진트 혼자 하는 게 나았겠다고 생각하셨겠네요. (네). 그럼 버벌진트의 최근의 행보는 어떻다고 생각하시나요?
임 : 딱 어느 정도 클래스를 찍은 후에 현상 유지라고 생각해요.
도에 오른 신선마냥 나는 이제 경지에 이르렀으니 더 이상 뭘 연구하기보다는 그냥 이 곳에 있겠다고 느껴져요.
마지막 질문 : 인생 곡 혹은 인생 앨범
비프리 - [Free The Beast]
공 : 버벌진트가 한국 힙합에 끼친 영향력 덕분에 과거/현재/미래를 관통하는 곡으로 골라주셨습니다.
어느덧 마지막 질문을 드릴 시간이 왔는데요. 본인의 인생 곡 혹은 인생 앨범을 골라주시면 되겠습니다.
임 : 인생 앨범이고, [Free The Beast]요.
일단 프로듀싱이 되게 기깔나고, 이게 래퍼로 활동하는 플레이어가 한 프로듀싱이 맞나 싶을 정도였어요.
외국 래퍼 DMX가 한국 래퍼를 샤라웃할 정도로 퀄리티가 좋았잖아요.
가끔은 천박한 가사를 들으면서 일탈하고 싶은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앨범이라고 생각하고, <돈내 즉흥곡>만 제외한다면 랩도 퀄리티가 떨어지는 게 아니니까.
모든 곡이 거를 타선 없이 모두 최상이다. 그 중에서도 <현상금 사냥꾼>과 <드라큘라 2020>이 프로듀싱이 제일 잘 된 것 같아요.
<드라큘라 2020>은 원래 드라큘라의 BGM을 샘플링해서 만들었는데 원래 곡 느낌을 살리면서도 새롭기도 해서 좋았어요.
<현상금 사냥꾼>은 듣자마자 쇼미더머니에서 비트를 처음으로 들었을 때 사람들이 환호를 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였어요.
이 곡은 외국 래퍼들이 가져갔어도 다 어울렸을 것 같다. 이상한 사람만 아니면 어지간해서는 누가 랩을 얹었어도 평타 이상일 것 같아요.
공 : 권기백이 참여한 <휴식>은 어떠셨나요?
임 : 아 제가 권기백을 또 별로 안 좋아해서. 톤이 별로더라구요.
권기백은 프로듀싱은 잘 한다고 생각하는데 랩은 아니다. 그냥 프로듀싱만 해라..
프로듀싱 재능은 엄청난데 랩이 그걸 못 따라온다. hayake라는 프로듀서가 랩한 것보다 권기백이 더 못해 가지고..
어떻게 비프리가 옆에서 있는데.. 그렇게 랩하는 건 재능이 없는 게 아닌가?
공 : 저도 일정 부분 동의합니다.
인터뷰를 찾아보니까 권기백은 되는 대로, 영감을 얻는 그 즉시 바로바로 내뱉는 게 자신의 작업 스타일이라고는 하더라구요.
근데 제가 봤을 때는 각잡고 해도 크게 다를 건 없을 것 같긴 해요.
임 : 고점이 정해져있다. 권기백의 고점이라고 하면 <부활절>의 먼치맨 정도?
그냥 뭐 고점이랑 지금이랑 큰 차이가 없을 것 같긴 해요.
물론 아직 중학생이니까 더 발전할 계기가 있겠지만 지금 보여주는 것으로 봐서는 아직은 아니다..
Outro : 인터뷰 참여 소감
공 : 비프리의 [Free The Beast]를 뽑아주신 걸 마지막으로 오늘의 인터뷰가 마무리 되었는데요. 인터뷰 참여해보니까 어떠셨나요?
임 : 제가 좋아하는 곡들을 글로 써본 적은 있는데, 이렇게 사람 대 사람으로 이야기해본 적은 처음이거든요.
이것도 어떻게 보면 경험이니까 새로운 느낌이었어요. 나중에 유명해져서 힙합엘이 같은 곳에서 인터뷰 오면 좋겠다..
공 : 언젠가는 그런 날이 오기를 바라면서 오늘 인터뷰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참여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Skit : '임진강유튜브, 김강토 뛰어넘을 일은 없을 것'
공 : 아직은 힙합엘이 일개 회원에게서 인터뷰를 하는 정도지만, 언젠가는 힙합엘이 사이트 자체에서 인터뷰가 오는 날이 올 것.
임 : 김강토처럼.
공 : 또 유튜브에서 이런저런 활동을 하고 계시니까 열심히 하다보면 김강토를 뛰어넘을 날도 오지 않을까요?
임 : 그럴 일은 없다고 생각해요. 목소리가 호감형이 아니라서..
공 : 목소리 괜찮으신데?
임 : 지금은 좀 쉬어서 그런거고.. 원래는 좀 하이톤이고 찐따 같은 목소리라서 ㅠ
공 : (웃음) 혹시 목소리에 콤플렉스 있으신 거 아니시죠?
임 : 조금 있어요..
공 : (정색) 웃은 거 사과드리겠습니다.
https://hiphople.com/fboard/24194072 (첫번째 인터뷰 : 큩티칸발련님)
https://hiphople.com/fboard/24196594 (두번째 인터뷰 : RlaRlaRla님)
https://hiphople.com/fboard/24214784 (세번째 인터뷰 : Mohjahy님)
https://hiphople.com/kboard/24215546 (네번째 인터뷰 : 릴재우님)
https://hiphople.com/kboard/24218772 (다섯번째 인터뷰 : 주소지님)
https://hiphople.com/fboard/24219930 (여섯번째 인터뷰 : 악귀불패워럽님)
https://hiphople.com/fboard/24221772 (일곱번째 인터뷰 : 아몬드페페님)
https://hiphople.com/kboard/24228894 (여덟번쩨 인터뷰 : 한빛고이동욱님)
학폭은 2mh41k 냈을 당시에 나온 리드머 인터뷰 보시면
사실은 서로 싸운건데 선생이 오바해가지고 법정까지 갔다고 밝혔죠
그니까 님은 발라드음악 자체도 반감이 큰게 맞는거잖아요
인터뷰보니까 발라드 음악 자체에 반감있는 힙합리스너분들이 많아보이네요
"어떻게 발라드 따위를 할수있냐 넌 손절" 이런 느낌
저스디스가 변하기전에도 발라드를 욕한건 딱히 아니었는데..
발라드 음원도 딩고컨텐츠으로 따로 낸거고요
이것도 결국은 과한 힙부심st..
대중들한테 어쩌면 ㅎㅉㅇ로 느껴질수있는 ㅠ
인터뷰보니까 발라드 음악 자체에 반감있는 힙합리스너분들이 많아보이네요
"어떻게 발라드 따위를 할수있냐 넌 손절" 이런 느낌
저스디스가 변하기전에도 발라드를 욕한건 딱히 아니었는데..
발라드 음원도 딩고컨텐츠으로 따로 낸거고요
이것도 결국은 과한 힙부심st..
대중들한테 어쩌면 ㅎㅉㅇ로 느껴질수있는 ㅠ
제가 느끼기로는 발라드라는 장르에 반감이 있다기보다는 저스디스의 행보 관련해서 실망하신 것 같아요.
인터뷰하신 분 기준에서 힙합의 멋을 보여준 래퍼의 모습이 옅어져서 저렇게 답변하신 게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쇼미욕하다 쇼미나간거.큐엠 체급발언은 몰라도 발라드는 지금 생각할때 좀 억까성이 있어보여서요
인터뷰에서 you나왔을때 워낙 부정적 반응들이 많아가지고 노래도 잘해보고 싶어서 시도했다고 말해서
Lit에서는 발라드가 1도 없을듯
걍 발라드 하는게 멋없어서 싫은거에요
그니까 님은 발라드음악 자체도 반감이 큰게 맞는거잖아요
아뇨? 제가 발라드 음악 자체에 반감이 있으면 기리보이도 싫어했죠. 전 음악 잘 듣는데요
단지 제가 생각하는 저스디스의 이미지랑 발라드 저스디스의 이미지가 충돌할 뿐입니다
2mh41k에선 일진이고 학폭가해자라고 하고, 다른 디스전에서 빠루로 후려치고 빵에갈까 상상을 하지
이런 곡을 냈던 사람이 딩고 나와서
찌져져따 부터따다시 이런노래 내면 나머지 노래도 전만큼 이입이 안됐어요
학폭은 2mh41k 냈을 당시에 나온 리드머 인터뷰 보시면
사실은 서로 싸운건데 선생이 오바해가지고 법정까지 갔다고 밝혔죠
당시 리드머 인터뷰
http://m.rhythmer.net//src/magazine/interview/view.php?n=17139
그렇네요. 인터뷰 내용처럼 일부분만 듣고 저스디스를 씹새끼라 생각했네요. 감사합니다.
뿡스뿡스ㅋㅋㅋㅋ
ㅋㅋㅋㅋ그저 승...
저랑은 래퍼 자체에 대해서 다른 가치관을 가지고 있긴하네요. 좋은 인터뷰 잘봤습니다
감사합니다!!
웃으면서 잘 봤습니다. 인터뷰 좋네요 정주행해야지
감사합니다 ㅎㅎ
잘 읽었습니다!
하나의 의견인데, 질문자(공자)님의 말을 볼드 처리 하는 게 어떨까요? 인터뷰어랑 인터뷰이의 글씨체가 같다보니 읽을 때 확 와닿지 않네요ㅠ
좋은 의견 감사합니당!!
제가 블로그에 업로드한 글을 긁어서 가져오다보니.. 원문에는 형광펜으로 처리가 되어 있는데 엘이 게시글에는 적용이 안되더라구용 ㅜ
다음에 올릴 때 차이를 두어 업로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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