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eing Sound:
수많은 음악이 마치 홍수처럼 쏟아지고 있는 요즘, 많은 이가 음악을 ‘듣는다’의 개념보다는 ‘본다’의 개념으로 이해하고 있는 시대다. 그렇기에 ‘Seeing Sounds’에서는 음악을 구성하는 ‘들리는 소리’를 ‘보이는 글’로 보다 자세하게 해부하려고 한다. 해당 프로젝트에는 개성이 출중한 총 여섯 명의 장르 프로듀서가 참여하며, 사운드에 대한 그들의 철학을 담은 인터뷰와 각자의 프로듀싱 노하우가 자세히 기록된 에세이가 매주 시리즈로 공개될 예정이다. ‘Seeing Sounds’를 통해 창작자와 감상자가 서로의 언어를 이해하고, 교감하고, 조금 더 친밀감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 네 번째 프로듀서는 엘라이크(L-like)다. 아래 글은 프로듀서 엘라이크가 직접 작성한 내용입니다.
엘라이크의 노하우 01 - 드럼
“살금 (SALGEUM)”에서는 전체적인 드럼에 시간을 많이 투자했어요. 드럼의 그루브를 살리는 게 주요 포인트였죠. 킥을 보시면 아시겠지만(1-3 이미지), 킥이 나오기 전에 그 바로 전 킥의 소리를 작게 하고, 하이햇도 엇박자와 정박을 왔다 갔다 하면서 최대한 리듬을 재미있게 표현하려고 했어요. 여기에 스네어도 여러 가지 레이어(1-4 이미지)를 통해서 저만의 사운드를 만들고자 했죠. 전체적으로 드럼에 공을 많이 들인 곡이라고 할 수 있어요.
엘라이크의 노하우 02 - 관현악
저는 에이블톤 라이브에 내장된 관현악 사운드를 좋아해요. 소리가 세련되게 잘 나온 편이라 자주 사용하고 있죠. 이번에 사용된 관현악 악기들 역시 모두 에이블톤 라이브의 내장된 것들이에요. 조금 더 디테일하게 설명해 보자면, French Horn으로 ep 사운드를 감싸주는 느낌을 내줬고, 마디의 마지막을 String Tremolo로 마무리해 줬죠. 여기에 크게 이펙터는 사용하지 않았고, 서로 간의 볼륨 조절에 더 신경을 썼어요. 그리고 잘 보시면 아시겠지만, Trumpet section에서 에이블톤 라이브에 있는 Chord를 썼어요. 장 3도 1옥타브 등으로 들었을 때 불편함 없게 무난하게 화음을 만들어주고 살짝 포인트를 줬죠. (엘라이크의 노하우를 직접 따라 해보기 위해 여기에서 Ableton Live 11을 무료로 다운로드하세요.)
엘라이크의 노하우 03 - 보컬 코러스
곡에서 비니!(b!ni)라는 친구가 부르는 보컬 부분 말고 ‘아~’ 하는 코러스 부분이 있어요. 사실 이 부분은 제가 직접 녹음을 했어요. 제가 노래를 잘 못해서 한 번 녹음을 하고, 한 옥타브를 올리거나 내려서 사용을 했죠. 그리고 그룹으로 묶어서 강하게 나오는 것보다는 정말 있는 듯 없는듯한 느낌을 내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Auto Filter를 사용해서 중음역대만 남게 만들어줬어요.
엘라이크의 노하우 04 - 신스
신스는 외장 악기 아날로그 랩에서 Prophet V3을 사용했어요. 조금 장난기가 있는 사운드를 내고 싶어서 장난감 같은 사운드를 찾으려고 노력했어요. 그리고 신스 브라스 같은 경우는 조금 더 풍성하고 살짝 지저분한 느낌을 내고 싶어서 에이블톤 라이브의 Overdrive를 사용했어요. 저는 Overdrive도 자주 쓰는 편이에요. 그리고 이 신스 브라스도 컴프레서 사이드 체인을 이용해서 꾹꾹 눌리는 느낌을 줬어요. 제목에 맞게 살금살금 걸어가는 느낌을 내고 싶었던 의도가 컸어요.
엘라이크의 노하우 05 - EP
“살금 (SALGEUM)”에서는 Kontakt ep를 사용했어요. 프로젝트를 보시면 아실 텐데, 같은 연주법들인데 살짝 달라요. 트랙 39번은 보이싱을 연주하면서 좀 더 리듬을 강조했고, 40번은 솔로로 진행했어요. 그리고 41번과 42번은 애드리브 위주로 연주했죠. 전체적으로 4개 트랙이 동시에 연주가 되면 조금 더 재밌는 사운드가 만들어지는 것 같아요. 여기에 37번과 38번은 오른쪽 왼쪽으로 패닝을 줘서 좀 더 확장된 느낌을 줬고, 에이블톤 라이브의 컴프레서에서 EP를 1번 메인 킥에 사이드 체인을 걸고, 트레숄더를 많이 내려서 꾹꾹 눌리는 느낌을 만들었어요.
https://www.youtube.com/watch?v=E3EdoUw03MQ
최종적으로 정리해 보자면, 비니의 귀여운 가사와 목소리, 그리고 악기 사운드들이 어우러지는 노래가 나오는 게 저의 주요 목표였어요. 아티스트와의 작업에서 음악이 잘 나오려면, 어떻게 사운드를 만들고 잘 쌓는지가 중요하다고 봐요. 그 과정에서 밸런스를 맞춰가면서 이야기를 잘 마무리 짓는 게 프로듀서의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지난주 공개된 제 인터뷰도 함께 보시면서 다양한 사운드와 프로듀서의 역할에 대해서도 같이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면 좋을 것 같아요.
"해당 프로젝트는 Ableton과의 협업 형태로 제작되었습니다. 총 여섯 명의 프로듀서가 Seeing Sound 프로젝트에 함께 합니다."
*비앙(Viann) EP. 01: 링크
*비앙(Viann) EP. 02: 링크*홀리데이(HOLYDAY) EP. 01: 링크
*홀리데이(HOLYDAY) EP. 02: 링크*판다곰(Panda Gomm) EP. 01: 링크
*판다곰(Panda Gomm) EP. 02: 링크
*엘라이크(L-like) EP. 01: 링크
*엘라이크(L-like) EP. 02: 링크
Editor
INS
요번 편도 잘 읽었습니다! 유익해요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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