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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eing Sounds – 비앙(Viann) EP. 02

title: [회원구입불가]Beasel2023.01.11 23:18추천수 9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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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eing Sounds:

수많은 음악이 마치 홍수처럼 쏟아지고 있는 요즘, 많은 이가 음악을 ‘듣는다’의 개념보다는 ‘본다’의 개념으로 이해하고 있는 시대다. 그렇기에 ‘Seeing Sounds’에서는 음악을 구성하는 ‘들리는 소리’를 ‘보이는 글’로 보다 자세하게 해부하려고 한다. 해당 프로젝트에는 개성이 출중한 총 여섯 명의 장르 프로듀서가 참여하며, 사운드에 대한 그들의 철학을 담은 인터뷰와 각자의 프로듀싱 노하우가 자세히 기록된 에세이가 매주 시리즈로 공개될 예정이다. ‘Seeing Sounds’를 통해 창작자와 감상자가 서로의 언어를 이해하고, 교감하고, 조금 더 친밀감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 첫 번째 프로듀서는 비앙(Viann)이다. 아래 글은 프로듀서 비앙이 직접 작성한 내용입니다.

 

 

비앙의 노하우 01 - 샘플링


샘플링은 다양한 의미와 목적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표현하는 방법은 무한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주로 일반적인 신디사이저와 악기로는 표현하기 어려운 '무언가'를 표현하기 위해서 샘플링을 많이 사용하는 편인데요. 최엘비(CHOILB), 쿤디판다(Khundi Panda)와 함께한 “DANG”에서는 사람의 목소리를 이용해 악기를 만들었고, 실제로 이 악기는 이 곡에서 특정한 역할을 담당합니다. 물론, 이 역할을 논리적으로 설명하긴 어려운데요. 저는 실제 사람의 목소리가 주는 에너지와 비슷한 효과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 이미지의 악기는 데자부 그룹(Dejavu Group)의 앨범 [Wrote This Tomorrow]의 수록곡인 “Goofy”에 삽입된 으네(UNE) 목소리를 샘플링 했습니다. 훅의 가사인 ‘남들과는 다르게'에서 '게'의 0.5초 정도를 에이블톤 라이브(링크)의 Sampler를 이용해 부드럽게 반복해서 악기로 만들었습니다. 목소리를 샘플로 활용해서 만들어진 악기이기에, 이러한 소스들은 제가 듣기에는 코러스같이 들리기도 하고, 아주 부드러운 스트링처럼 들리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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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앙의 추가 설명]


*Sampler에 샘플을 집어넣고 사용하길 원하는 부분에 루프 값을 설정하고 Sustain mode를 반복 모드로 설정했습니다. (사진 1-1)


*Audio Effects에 내장된 Tuner를 불러와 튠을 확인하고, Sampler 내에 Transpose와 Detune의 값을 변경해서 건반에서 C를 누를 때 C의 음이 나오게 만들면 완전한 악기가 되고 세상에 없던 악기가 됩니다. (사진 1-2)

 

비앙의 노하우를 직접 따라 해보기 위해 여기에서 Ableton Live 11을 무료로 다운로드하세요.

 

 


비앙의 노하우 02 – 베이스


제가 음악을 들을 때 가장 큰 흥미를 느끼는 순간은 베이스에서 특별한 존재감이 느껴질 때인데요. 실제로 제가 발표한 많은 곡에 누기(Noogi)가 함께 참여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물론, 아쉽게도 이 곡에는 누기의 연주가 없지만, 808베이스를 마치 드럼의 킥과 스네어 같은 리듬으로 연주해서 나름의 특별함을 연출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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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앙의 추가 설명]


*에이블톤 라이브의 Simpler에(Sampler와 다른) 808베이스 샘플을 불러온 후, Tuner와 Simpler 내의 Transpose를 활용해 음정을 맞춰 사용했습니다. 여러분도 저를 따라서 에이블톤 라이브에서 활용해보세요. (사진 2-1)


*이 곡에서는 일반적인 808베이스 연주 방식이 아닌 드럼을 연주하듯 만들었습니다. 808베이스가 고음에서 내는 단단한 소리에서 웡키(Wonky)스러움이 느껴져 마음에 드는 부분입니다. (사진 2-2)

 

 


비앙의 노하우 03 – 리듬, 드럼

 

저는 음악을 들을 때, 분위기를 환기해주는 구간이 있으면 그 곡을 더 흥미롭게 느끼는 편입니다. 그래서 “DANG”에서는 느리고 절뚝거리는 리듬에서, 빠르고 끊임없는 리듬으로 변화를 주어서 곡이 주는 감흥을 가볍게 만들었습니다. 여러 인터뷰에서 이야기했지만, 저는 드럼을 만들 때 주로 직접 건반을 연주해서 리듬을 만드는 편인데요. (아쉽게도 이 곡에서는 아님ㅠ ㅋㅋ) 이런 드럼의 연주가 필요할 때 에이블톤 라이브의 Drum Rack을 이용해서 건반에 드럼을 하나하나 심어서 연주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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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앙의 추가 설명]


*에이블톤 라이브의 Drum Rack을 이용해서 건반에 드럼을 하나하나 심어서 연주한 경우입니다. (사진 3-1)


*벌스 구간에서는 808베이스가 들려주는 리듬이 주된 리듬이 될 수 있도록 드럼은 가벼운 드럼브레이크 샘플 하나만 추가했습니다. (사진 3-2)

 

 

 

비앙의 노하우 04 – 아르페지오


막상 이 곡을 해부해 보니 딱히 위에 것들 말고는 보컬 위주의 곡이라 특별한 게 없네요. 그래서 이걸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아르페지오가 주는 감흥은 언제나 비슷한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자주 사용하지는 않지만, 그 감흥이 필요한 경우가 때때로 있습니다. 곡의 전반적인 부분에 에이블톤 라이브의 Arpegiator를 이용해 심심한 부분을 채워준 게 나름의 큰 특징입니다. 참고로 Arpegiator는 style, Rate, Gate 등을 조절하여 원하는 느낌을 만들기에 편리한 이펙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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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앙의 추가 설명]


*벌스에서는 midi effects에 pitch를 이용해 높은 음으로(+12st), 아르페지오는 up(style)로 사용했습니다. (사진 4-1)


*훅에서는 PinkyUpDown(style)으로 사용했습니다. style은 일종의 아르페지오 프리셋으로 보이는데 몇 가지 들어보다 이게 딱 좋아서 썼습니다. (사진 4-2)

 

https://www.youtube.com/watch?v=_Dcwl3P9lTo

 

비앙의 노하우 05 – 밸런스


“Dang”은 위에 언급한 네 가지 요소 중에서 첫 번째인 ‘보컬 샘플링’과 두 번째 ‘808베이스의 운용 방법’, 두 가지 사항에서 최초 아이디어를 얻어 만든 곡인데요. 그래서 808베이스 소리를 강조한 힘찬 소리와 그루브를 느낄 수 있게 했고, 그 위에 가벼운 드럼과 간소화된 악기만 사용해서 랩이 돋보일 수 있도록 구성에 힘을 썼습니다. 실제로 벌스에서는 강조된 소리가 절뚝거리는 808베이스와 랩밖에 없는 것 같네요. 그 뒤를 잔잔한 악기들로 채워주는 것에 신경을 썼습니다. 훅에서도 808베이스를 대신한 최엘비의 목소리가 격앙되어 울리고, 그 외의 악기들은 가창자의 목소리를 받쳐주는 역할로 사용했습니다. 참고로 브릿지의 경우는 2분간의 자극적인 베이스 소리에서 잠깐 벗어날 구간을 만들어 놓은 것인데, 감상에 도움이 되었을지 모르겠네요.

 

최종적으로 정리해 보자면, “Dang”은 함께한 최엘비와 쿤디판다가 표현이 좋은 가사를 잘 쓰고, 단단한 소리의 랩을 워낙 잘 하기에 이를 받쳐줄 수 있는 밸런스를 잡는 게 저의 주요 목표였습니다. 이렇게 정돈을 해보니 확실히 곡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한 것 중에 하나가 밸런스인 것 같네요. 물론, 밸런스라는 게 명쾌한 답이 정해져 있는 게 아니기에, 창작자가 듣기에 가장 좋은 지점을 고민해서 찾아야 하는 것 같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린 노하우와 지난 주 공개된 제 인터뷰(링크)를 함께 보시면서 소리에 대한 다양한 고민을 해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해당 프로젝트는 Ableton과의 협업 형태로 제작되었습니다. 총 여섯 명의 프로듀서가 Seeing Sound 프로젝트에 함께 합니다."

 

*비앙(Viann) EP. 01: 링크
*비앙(Viann) EP. 02: 링크

*홀리데이(HOLYDAY) EP. 01: 링크
*홀리데이(HOLYDAY) EP. 02: 링크

 

 

CREDIT

Editor

INS

신고
댓글 7
  • 1.12 00:57

    최고다 비앙

  • 1.12 11:24

    다 알러주면 뭐먹고살려고..

  • 1.12 12:05
    @시크릿맨

    비앙: 따라해보던가 ㅋㅋㅋ

  • 1.13 04:01
    @시크릿맨

    이미 뮤지션 ㅈㄴ많아서 먹고살길도없음 ㅋㅋ

  • 1.12 22:18

    와우 비트메이커 지망생분들한테 도움 마니 될듯

  • 1.12 23:36

    비록 제가 직접 비트메이킹을 해본 적은 없지만, 글과 이미지만 보더라도 얼마나 정성스럽게 음악들을 만드는건지 느껴져요. 심지어 기술적인 부분들까지 다 공개를 해주니까... 진짜 보배같은 컨텐츠가 아닐까.

  • 1.17 16:12

    내장플러그인을 적극 활용하시는거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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