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검색

UNHYPED: 남궁재불(PostyJB)

title: [회원구입불가]Destin2023.01.27 15:51추천수 5댓글 11

남궁재불_1.jpg

 

UNHYPED:

‘UNHYPED’는 힙합엘이의 언더그라운드 큐레이션 시리즈로, 이 씬 안에서 새로운 비전을 만들어내고 있는 아티스트들을 소개한다. 본 시리즈를 통해 소개될 아티스트들은 몇 년 안에 더욱 큰 주목받을 재능과 가능성을 지녔다. 그런 그들을 미리 발견하고, ‘하이프’ 되지 않은 상태에서 경험해보는 건 어떨까. 어쩌면 ‘언하이프’의 상태의 그들이 만들어낸 솔직하고, 대담한 음악이 더욱 큰 울림을 줄지도 모른다.

 

‘UNHYPED’에서 서른네 번째로 소개할 아티스트는 남궁재불(PostyJB). 플레이어들의 뒤편에서 뛰고 있는 수많은 기획자들이 있다. 하지만 그림자에 그치지 않고 전면에 나서기를 선택한 그는 음악에 국한된 콘텐츠 만이 아닌 패션, 파티, 로컬 등을 조명하며 점차 씬의 주목을 받는 중이다. 혹자는 ‘플레이어가 아닌데 왜?’라는 의문을 품을 수도 있으나, 그 역시 이 문화에 기여하고 있는 또 한 명의 아티스트임이 분명하다.

 

 

남궁재불_2.jpg

 

남궁재불: Creator

"나만의 힙합을 보여줄 수 있는 수단이 뭐가 있을까?"

 

 

 

LE: 먼저 본인 소개를 부탁드릴게요.

 

남궁재불: 안녕하세요. 남궁재불입니다. 유튜브로 힙합과 관련된 다양한 콘텐츠를 기획하고 있는 크리에이터입니다.

 

 

 

LE: 어느덧 마니아층과 씬에서는 알음알음 남궁재불 님을 주목하는 중이라고 느껴요. 본인도 이를 체감하실 때가 있으신가요?

 

대중적으로 체감한 적은 별로 없는데, 마니아적으로는 체감해요. 아티스트들은 웬만하면 다 존재를 알고 계신 것 같고, 가끔 딥하게 좋아하는 리스너 분들도 알아봐 주세요.

 

 

 

LE: 그럼 먼저 남궁재불 님의 지금이 있기까지의 과정을 살펴봅시다. 작년 1월 1일에 첫 영상을 올리셨으니까 딱 1년 즈음 됐네요. 대략 어떤 과정을 통해서 시작된 건가요?

 

토익 900점을 넘겨야 하고, 졸업 논문이랑 시험이 겹쳐있을 때였는데요. 그즈음에 꿈을 꿨어요. 제가 35살이더라고요. 딸도 두 명이 있고, 옆에는 엄마가 계셨죠. 꿈 속에서 장을 보고 있었고, 다음 날 출근을 해야 하는 그런 상황이었어요. 그런데 저 멀리서 호미들과 릴 김치(LIL GIMCHI)가 너무 행복하게 한우를 담고 있더라고요. 저는 그걸 보고 엄마를 원망을 했던 것 같아요. '난 저렇게 살고 싶었는데, 엄마가 시키는 대로 하다가 이렇게 됐다' 이런 식으로요.

 

그러다가 식은땀을 흘리면서 깼어요. 그리고 그때부터 '내가 진짜 하고 싶은 게 뭘까'에 대해 고민을 하기 시작했죠. '난 힙합이란 문화를 좋아하고, 그렇게 입고 다니고, 교수님이 부당한 처우를 내리면 할 말하면서 살았는데, 이미 충분히 힙합으로 살고 있지 않나?라는 생각이 문뜩 들더라고요. 그런 과정에서 랩을 안 하더라도 '나만의 힙합을 보여줄 수 있는 수단이 뭐가 있을까?' 찾다가 유튜브를 발견한 거죠.

 

 

https://www.youtube.com/watch?v=oOuxvuf3YYw

 

 

LE: 그중에서도 패션을 메인 콘텐츠로 삼은 이유가 있을까요?

 

불만이 많았어요. 비방하려는 건 아닌데, 힙합 패션이 아닌 걸 힙합 패션으로 포장하는 유튜버들이 꽤 있더라고요. 예를 들어 '#쇼미더머니' 달아놓는 식으로. 그래서 이 문화와 밀접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어떻게 입고 다니는지 제대로 소개하고 싶었어요. 그게 첫 시작이었던 것 같아요.

 

 

 

LE: 그다음은요?

 

생각이 들자마자 2~3일 후에 바로 크로마키 스크린을 샀어요. 처음에는 개인 컴퓨터가 없어서 친구 컴퓨터를 빌려서 작업했는데, 그땐 정말 하루에 서너 시간밖에 못 잤어요. 말씀드렸다시피, 논문과 시험이 다 겹쳐 있었거든요. 그래도 '이런 거 아무도 안 했네?', '내가 리뷰해 봐야겠다' 하면서 차근차근 준비해나갔어요.

 

 

 

LE: 꿈속에 호미들 분들이랑 릴 김치 님이 나오셨다고 했는데, 이전부터 알고 지내신 사이였나요?

 

전혀 몰랐어요. 저도 매체를 통해서만 보고 듣던 리스너 중 한 명이었으니까요.

 

 

 

LE: 그렇게 유튜브를 시작하고 나서 '남궁재불'이라는 페르소나를 만드셨어요. 본명을 그대로 차용하신 건가요?

 

본명은 '이재불'이에요. 이걸 그대로 쓰기에는 임팩트가 부족하다고 느꼈어요. 제 생각에는 검색했을 때 그것만 나와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봐요. 21세기식 작명의 핵심이죠. 동시에 그럴싸하면서 '사람 이름이 어떻게 OOO?'스러운 걸 원했는데요. 후보 중엔 '최강재불', '독고재불', '제갈재불'도 있었어요. (전원 웃음)

 

 

 

LE: 시작을 위한 고군분투의 과정이었네요. 크리에이터로서 출발을 한 뒤, 초창기 여덟 편이 전부 패션 리뷰 영상이었어요. 어릴 적부터 스트릿 패션에 관심이 많으셨나 봐요?

 

흔히들 하는 것처럼 패션스타그램도 하고, 해시태그도 주렁주렁 달고 그랬어요. 물론, 그래도 만족스럽지가 않아서 흑인 문화권에 있는 사람들이 어떻게 입고 다니는지 관심을 가지게 됐죠. 그렇게 오랜 시간이 지나고 나니 스트릿 패션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진 것 같아요. 

 

 

 

LE: 이해도가 높아질수록 안 보이던 게 보이기 마련이죠.

 

맞아요. 특히, 국내 뮤직비디오나 인스타그램 게시물을 볼 때 괴리감이 드는 경우가 많았어요. 외적으로 말 잘 듣고, 공부만 하고 산 듯한 모습으로 나와서 리얼 힙합이니, 올드스쿨이니 외칠 때 더욱 크게 다가왔죠. 그 원인은 아웃핏에 대한 이해가 없기 때문이라고 봐요. 본토의 레퍼런스를 근거 삼아서 방향성을 제시해 줄 크리에이터가 없으니까 많은 사람들이 잘못 이해하고 있는 거죠. 그걸 제가 알려줘야겠다고 결심했어요.

 

 

 

LE: 불평만 하고 있기보단 직접 나서겠다는 태도가 멋있네요. 이미 여러 패션 브랜드에 대한 컨텐츠를 만드셨잖아요. 그중에서 개인적으로 좋아하시는 브랜드도 궁금한데요?

 

브이론(Vlone)도 좋아하고, 캑터스 잭(Cactus Jack)도 좋아하지만 요즘에는 치프 키프(Chief Keef)의 글로갱(Glo Gang) 밖에 눈에 안 들어와요. 제가 좋아하는 브랜드의 특징을 말씀드리자면, 맥락이 있어야 해요. 해외 래퍼들이 성공하면 자신만의 브랜드를 런칭하고, 그 옷을 패밀리십으로 관계를 맺고 있는 멤버들이 입고 다니잖아요? 에이셉 맙(A$AP Mob) 멤버들이 참여한 브이론을 플레이보이 카티(Playboi Carti)가 입고 다니고, 릴 김치가 런칭한 원 체이서(₩on Chaser)를 주변 관계자들이 입고 다니는 것처럼요. 

 

 

https://www.youtube.com/watch?v=jkaf6AAT4Hw

 

 

LE: 브랜드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남궁재불 님도 로우라이프(LO₩LIFE)라는 브랜드를 운영하고 계시잖아요? 홍보 겸 소개를 해주셔도 좋을 것 같아요.

 

로우라이프는 상투적인 접근에서 시작했어요. 'Came from the bottom'이라는 표어처럼 저도 아무것도 없이 시작했다는 자부심이 있거든요. '아무리 성공해도 첫 스타트를 잊지 않겠다'라는 포부가 담긴 브랜드입니다. 모토는 제가 입고 싶은 걸 만드는 거예요.

 

 

 

LE: 그리고 플러트플레이스(FLIRTPLACE)라는 집단도 있던데, 또 다른 브랜드로 봐야 할까요?


플러트플레이스 같은 경우에는 브랜드가 아니라 크루예요. 문법적으로 맞진 않지만 추파를 던지는 장소, 혹은 바람피우는 장소라는 의미로 이름을 지었어요. 모든 일련의 활동을 할 때 본업에서 벗어나 있으면 '바람피운다'라고들 하잖아요? IMF 키드(IMF Kid)라는 동생도 있고, 제 아트 로고랑 디자인을 담당하고 있는 기즈말레픽(GIZ Malefic) 등등 여러 재능 있는 친구들이 모여서 '재밌는 걸 해보자'해서 모였어요.

 

 

 

LE: 이 모든 것들에 영향을 끼친 디자이너 혹은 패션 관계자도 궁금해지네요.

 

니고(Nigo)요. 아시안이지만 힙합 역사에 절대 빼놓을 수 없는 디자이너잖아요? 베이프(BAPE)부터, 퍼렐 윌리엄스(Pharell Williams)랑 만든 비비씨(Billionaire Boys Club). 에이셉 라키(A$AP Rocky), 릴 우지 버트(Lil Uzi Vert)랑 협업한 휴먼메이드(HUMAN MADE)까지. 쟁쟁한 힙합 아티스트들과 동업자 포지션에 있으면서도 본인의 아이덴티티를 잃지 않는, 새로운 그림을 그려서 윈윈하는 포지션. 제가 바라는 목표인 듯해요.

 

 

https://www.youtube.com/watch?v=-AbSDMrDqLI

 

 

LE: 니고 같은 경우, 작년에 래퍼들이랑 앨범도 냈잖아요. 남궁재불 님도 그렇게 앨범을 내고 싶은 생각도 있으세요?

 

실은 로우라이프로 니고나 DJ 칼리드(DJ Khaled)처럼 앨범을 만들 생각이 있어요. 여러 래퍼 분들, 프로듀서 분들 참여시키고, 뮤직비디오에 다 제 옷을 입고 나오면 멋있겠네요. 위시리스트에 있긴 한데, 아직은 제가 너무 X밥이라, 더 유명해지고 힘을 가지게 되면 그런 활동도 하고 싶어요. 그렇게 돼야 아티스트 분들도 함께 하고 싶어 할 테니까요.

 

 

 

남궁재불_3.jpg

 

남궁재불: Community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면 재밌겠다 싶었어요."

 

 

 

LE: 응원합니다. 지금부터는 남궁재불 님이 진입한 이후에 대한 주제로 넘어가 보려고 해요. 얼마 전에는 뉴챔프(New Champ) 님 라이브 방송에 출연하셨더라고요?

 

챔프 형님이 연락을 주셔서 밥을 한 번 같이 먹고 출연했어요.

 

 

 

LE: 마침 이번 인터뷰를 위한 자료 조사 중이었어서 저도 실시간으로 봤거든요. 해당 방송에서 말씀하시길, 비비시몬스(B.B. Simon) 벨트 리뷰 영상을 통해서 처음으로 폴로다레드(Polodared) 님한테 연락이 왔다고 하셨는데요. 그 이후의 과정도 들어보고 싶어요.

 

말씀해 주신 것처럼 그 영상을 통해서 폴로다레드한테 연락이 왔어요. 처음 만나고 바로 다음 날, 동두천에 가서 새로운 영상을 찍었죠. 그 이후에 상현이가 공연에 초대해 줘서 갔는데, 회식 자리에서 시카(CIKA)랑 알게 됐어요. 그러다 시카도 자기 공연에 저를 초대해 줬고, 거기서는 오왼(Owen) 형이랑 알게 됐죠. 오왼 형이 후배들 공연에 많이 출연해 주시거든요.

 

 

https://www.youtube.com/watch?v=Kg0DKAaCRXc&t=87s

 

 

LE: 블라세(Blase) 님, 칠린호미(Chillin Homie) 님과의 만남도 비슷한 시기였나요?

 

네, 블라세 형 같은 경우에는 테크팩 영상을 통해서 닿았어요. 영상에서 블라세 형을 예시로 들었고, 그걸 보셨는지 맞팔을 해주시더라고요. 제가 반수로 한국외대에 가기 전에 아주대를 잠깐 다녔는데, 블라세 형도 아주대 출신이잖아요. 공통분모가 있어서 작업실 영상도 제작하고, "Pop It" 뮤직비디오 촬영장도 갈 수 있었죠. 칠린호미도 거기서 만났어요. 여러 아티스트들이 제 존재를 확실히 인식했을 때 즈음, 엄청 유명한 분들도 한 분, 한 분 팔로잉이 오기 시작했죠. 어쨌거나 모든 일의 첫 매듭은 상현이(폴로다레드) 였어요. 

 

 

https://www.youtube.com/watch?v=CR34spIuL2o&t=189s

 

 

LE: 비비시몬스 영상이 불과 세 번째 영상이었으니, 거의 시작과 동시에 반응이 온 거라고도 볼 수 있겠네요. 그 동력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아티스트들도 그런 콘텐츠에 갈증이 있었던 걸까요?

 

그런 부분도 있는데, 아티스트들이 잘 모르는 경우도 많아요. 모르는데 다들 브이론 입으니까 입는 느낌인 거죠. 그런 상태에서 문화와 옷차림들의 배경과 이해를 제시해 준 게 원동력이 되지 않았나 싶네요. 저 역시도 '알고 입으면 음악과 아웃핏이 심도 깊어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에서 만든 영상들이니까요.

 

 

 

LE: 폴로다레드 님과 만나기 전에는 아티스트들과 일면식이 없었던 건데, 이전부터 래퍼들과 다양한 컨텐츠를 진행해 보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나요?

 

아니요, 모든 건 우연의 연속이었어요. 아티스트들과 어울리다 보니 제가 몰랐던 세계를 알게 됐고, 이것도 재밌을 것 같은데 아무도 다루는 사람이 없으니까 다뤄보기 시작한 거죠. 생각보다 별거 아닌데, 별거인 것처럼 편견이 껴있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엄청 진입장벽이 높다'던가, '누구는 엄청 잘 살 것 같고, 누구는 엄청 못 살 것 같다'와 같은 시선들이요. 래퍼들도 다 똑같은 사람이잖아요? 그런데 이런 것들을 보여줄 수 있는 매체가 너무 없으니까 좋은 방향으로든, 나쁜 방향으로든 포장이 되어 있어요. 그래서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면 재밌겠다 싶었어요.

 

 

 

LE: 신예 래퍼 분들과 어울리면서 느껴지는 부분도 있나요? 예전 래퍼들과의 차이점이라던가, 공통적으로 눈에 띄는 특징 혹은 분위기라던가요.

 

일단 외국 힙합을 확실히 많이 들어요. 또, 본인과 다른 장르의 사람들과도 친하게 지내요. 예를 들어, 폴로다레드가 김상민(그는감히전설이라고할수있다) 씨랑 어울리는데요. 예전 같으면 다른 장르를 한다고 서로 견제했을만한 아티스트들끼리도 다 가깝게 지내는 게 예전과는 사뭇 다르죠.

 

 

 

LE: 서로 으르렁대는 게 없다는 거죠?

 

맞아요. 옛날에는 레이블끼리도 본인들의 이미지를 서로 더 토착화 시키려고 노력했던 것 같은데, 요즘에는 경계 없이 교류하고, 다양성을 높여가려고 해요. 케바케이긴 하지만 85%는 그렇다고 봐요. 

 

 

 

LE: 그렇군요. 신예 분들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눴는데, 휘민(Lil Moshpit) 님이나 팔로알토(Paloalto) 님 같은 대형 아티스트 분들과도 콘텐츠를 제작하셨잖아요? 댓글란에 경위를 궁금해하시는 분들도 많았어요.

 

(웃음) 많이들 궁금해하시더라고요? 다른 아티스트들을 만난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아요. 휘민이 형이랑 팔로알토 형은 최전선에서 디깅을 많이 하시거든요. 맞팔을 받아주시면 그 김에 제가 DM으로 인사드리고, 컨텐츠 이야기도 나누고 하다 보니 만남이 성사된 거죠.

 

 

https://www.youtube.com/watch?v=r81YjkxsxW8&t=267s

 

 

LE: 그런 대형 아티스트 분들과의 만남에서는 무엇을 느끼셨나요?

 

'내가 잘하고 있구나', '씬에 스며들고 있구나'라는 생각도 했지만 무엇보다 이름이 많이 회자되고 많은 돈을 버는 사람들은 이유가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마인드가 됐건, 행동이 됐건 '이분들은 이 점이 성공의 요인이었구나'라는 게 보이더라고요.

 

 

 

LE: 짧은 기간이었지만 얻은 게 참 많네요. 저 같은 경우, 남궁재불 님의 컨텐츠를 처음 봤을 때, 본토 지향적이고 트랩과 드릴 사운드의 래퍼들만 다루는구나 싶었는데, 쿤디판다(KHUNDI PANDA) 님이 출연하시고 첫인상이 깨졌어요.

 

편파적으로 가기가 너무 싫었어요. 저는 아티스트들만이 아니라 예예(yehyeh), (유)정란이 같은 다른 유튜버들부터 떠그민(Thug Min) 님 같은 디자이너, <스트릿 우먼 파이터>에 출연하신 댄서분들까지 다양한 분들을 담고 싶어요. 쿤디판다 님과의 콘텐츠도 같은 맥락이에요. 씬의 파이를 키우려면 다양한 장르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진 분들이 조명을 받아야 해요. 쿤디판다 님과 만나게 된 경위는 JJK 형 덕분이었어요. 지금보다 훨씬 X밥이던 시절에 블루프린트에서 레슨생들에게 힙합 패션에 대한 강의를 해달라 하셨거든요. 그 기회를 통해 "하말해"라는 컨텐츠에도 출연할 수 있었죠. 그렇게 쿤디판다 님과도 친분이 생겼어요.

 

 

https://www.youtube.com/watch?v=iTAV2tmADbo&t=427s

 

 

LE: 그러고 나서 좀 더 다양한 컨텐츠가 탄생했군요.

 

네, 대화를 나눠보니 엄청 솔직한 사람이더라고요. 쿤디판다 님의 음악이 제 취향과 거리가 있을지 언정 무조건 힙합이라고 생각해요. 빅원(BIGONE) 형도 마찬가지예요. 막 '힙합이고, 나발이고 난 내가 하고 싶은 거 한다'하시는데, 소신을 밀고 나가는 게 X나 멋있었던 거죠.

 

 

 

LE: 정리하자면 남궁재불 님의 취향이 담긴 힙합 음악도 좋지만 힙합으로 사는 이들의 멋을 포괄적으로 담고 싶으셨던 거네요.

 

그 점이 제일 중요해요. 음악 멋있게 하는 사람은 많아요. 저는 그걸 본인의 삶에 적용시키고 있는지가 그 사람을 리스펙 하게 되는 최종 요건인 것 같아요. 힙합은 라이프스타일이니까요.

 

 

 

남궁재불_4.jpg

 

남궁재불: Culture

"씬 밖의 대중들에게 기억을 남겨야 수익이 돌고 문화가 커져요."

 

 

 

LE: 맞습니다. 이제는 삶과 문화로서의 힙합을 짚어보려고 해요. 로컬을 다루신 영상들을 인상 깊게 봤는데요. '로컬'도 힙합과 땔 수 없는 키워드잖아요? 어떤 취지가 담긴 콘텐츠였는지 말씀해 주세요.

 

제이통(J-TONG) 님이 부산을 외친 이후에 덕소를 외친 창모(CHANGMO) 님이라던가, 지역에 자부심을 갖는 분들이 간간이 나온 것 같아요. 지역마다 특색이 다르잖아요? 우리나라도 미국과 같이 음악의 세분화가 이루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요. 미국에서도 애틀랜타 트랩과 멤피스 트랩이 또 다른데, 다른 지역의 아티스트들이 경쟁과 협업을 반복하면서 새로운 게 탄생하기도 하는 모습이 부러웠던 거죠. '로컬'에서 오는 다양성이 커져서 추후에는 그러한 그림이 탄생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https://www.youtube.com/watch?v=-IgSDp_epfI&t=1207s

 

 

LE: 하지만 그런 부러움이 '로컬'을 비롯한 문화적 요소가 정착하지 못했다는 반증으로 느껴지네요.

 

전체적으로 너무 똑같아요. 그리는 그림도 똑같고, 가사나 주제들도 천편일률적이죠. 좀 더 자신만의 것이 나와줘야 하는데, 저마다의 다른 '로컬'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도 있다고 봐요.

 

 

 

LE: 그럼 크리에이터로써 바라보는 현재의 한국 힙합 씬은 어떤가요? <쇼미더머니 11> 이후로 '망했다', '침체기다'라는 주장도 많이 들리잖아요.

 

동의합니다. 예전 같지 않은 건 사실이고요. 이러나저러나 한참 동안 어떤 역할을 해주던 프로그램의 수명이 다 해서 그런 이야기가 심화되는 것 같은데, 뾰족한 대체재가 없으니 <쇼미더머니>는 올해도, 내년도 할 거라고 봐요. 나름 이영지 님과 플리키뱅(Fleeky Bang) 덕분에 조회 수가 아예 안 나온 건 아니니까요. 아마 방송국 관계자들도 시청률이 유튜브나 다른 매체로 세분화 됐다는 걸 인지하고 있을 거예요.

 

 

 

LE: 씬 내부에서도 그런 대화가 오가나요?

 

제일 큰 고민거리죠. 한국 힙합의 산업 구조상 <쇼미더머니>에 나와서 수혜를 받아야 한 건에 몇 백만 원씩 받으면서 수익을 당기는데, 그게 가능하려면 <쇼미더머니>가 계속 나와야 하는 상황이에요.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TV에 나와야 자기 음악만으로 생계를 유지할 수 있거든요. 그런데 제가 보기엔 문제가 하나 더 있어요.

 

 

 

LE: 어떤 거죠?

 

자존심들이 너무 쎄요. 무슨 말이냐면 예를 들어 발라드 가수나 트로트 가수가 '오, 힙합 멋있는데?'이러면서 다가온다 쳐요. 임영웅 씨가 영 떡(Young Thug)의 "Pick Up The Phone"을 오마주 하면서 파보려고 했듯이요. 그런데 그런 기회를 등한시해요. 좋지 못한 시선도 존재하고요. '이건 힙합이 아냐', '저건 힙합이 아냐'라고 할 게 아니라 아이유(IU)랑 같이 할 생각을 하고, 뉴진스(NewJeans)랑 접점을 만들 생각을 해야 해요. 뭐가 됐던 씬 밖의 대중들에게 기억을 남겨야 수익이 돌고 문화가 커져요.

 

 

 

LE: 실질적인 성과를 위한 계산보다 추상적인 가치에 매몰됐다는 이야기군요.

 

씬 외부의 아티스트들이 내부의 래퍼들과 뭔가를 하고 싶어 해도 '이건 이래서 안 돼', '저건 저래서 안 돼', 'TV 나가는 거 멋없어' 일일이 따지고 있다면 그건 돈 벌기 싫은 거죠. 돈은 벌고 싶은데, 또 멋은 있고 싶고... 그런데 21세기는 그 사람이 얼마나 흥미로운지가 중요해요. 재미가 있건, 울림이 있건, 누군가에게 긍정적인 관심을 가질 무언가가 있어야 사람들은 몸을 움직이고 돈을 쓰거든요.

 

그런 현실을 외면한 채로 '너네는 일반인, 난 X나 멋있는 래퍼라 여자를 후려' 이런 이야기만 수 백 명이 하고 있다면요? 여기서 맹점을 파악한 사람들만 돈을 벌고, 유명해져요. 박재범(Jay Park) 형만 봐도 <PSICK SHOW> 같은 예능에 나가지만 거기서 힙합의 아웃핏을 보여주고, 여전히 앨범 들어보면 'X나 힙합', 'X나 알앤비'잖아요. 그런 게 유명세를 활용해서 씬의 발전에 기여하는 거예요.

 

그런데 다른 래퍼가 예능 나갈 때 비웃는다면 배우병과 뭐가 다를까요? '플러그앤비 장르는 아편을 해야 되는데...' 그래서 아편하고 있고, '어떤 장르는 이걸 해야 하는데...' 하면서 자낙스 빨고 있죠. 자기가 점점 고립되고 있다는 건 모르고. 시장의 차이는 있다지만 본토에서도 그 곳에 맞는 수익 구조를 이해하고, 최대한 활용하는 래퍼들이 결국에 살아남아요. 제가 정답은 아닐 수 있지만 이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면 돈 못 버는 시스템을 자처하는 거죠.

 

 

 

LE: 남궁재불 님이 생각하시는 또 다른 문제점도 있을까요?

 

이미지를 깎아내리는 이슈도 너무 많아요. 약물이나 음주 운전 같은 사건들이 너무 많이 누적됐어요. 힙합이 빡세고 마초적인 문화인 건 맞지만 부정적으로 변해가는 시선을 무시할 수는 없다는 거죠. 안 좋은 이미지와 마니악한 요소만 챙겨서 폐쇄적인 분위기가 조성된다면 누가 힙합을 찾아줄까요? 누군가를 섭외하려고 할 때 하는 족족 약물, 음주 운전, 성 이슈가 있다면 어떤 기업이, 어떤 광고주가 힙합에 돈을 쓰려고 할까요?

 

한창 힙합 시장에 수익이 돌기 시작할 때를 생각해 보면 일리네어 레코즈(Illionaire Records) 분들이 '털ㄴ업'이라는 단어를 유행시키고, 금목걸이 걸치고 다녔어요. 그러는 이유가 뭐냐고 물어보면 본토의 예를 들어 힙합 문화를 소개해 줬잖아요. 그게 유쾌하게 받아들여졌고요. 그리고 <나 혼자 산다>에 나와서 삶으로서의 힙합을 보여주고, 매체를 통해 '자신이 찢어지게 가난했었는데, 지금은 성공해서 사고 싶은 걸 사고, 자기 사람들 챙긴다'라는 자신만의 스토리를 구축시켰어요. 지금이야 논란이 생겼다지만, 요점은 그런 서사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생략하고 따라만 해서는 성공하기 힘들다는 거죠.

 

 

 

LE: 듣다 보니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신예들은 없나 궁금해지네요. 오히려 이제 성공을 도모해야 하는 신예들 입장에서 현실이 더 체감되지 않을까요? 

 

신예 중에서는 아직 못 본 것 같아요. 저도 제가 비판한 시류처럼 생각하다가 잘 된 분들을 만나고 생각이 바뀐 거예요. 팔로알토 형을 예로 들 수 있겠네요. 하이라이트 레코즈(HI-LITE Records) 전성기 때를 생각해 보면, 얼마나 멋있었어요. 거칠고 막 나가는 당시에 제일 멋있던 집단을 이끈 사람이잖아요. 그랬던 팔로알토 형도 지금은 유해지고, 후배들 챙기고, OG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침착하게 모든 걸 이야기하세요.

 

'그 시절'과 달라진 게 불과 5~6년 사이라는 걸 생각하면 경험치가 쌓여 더 똑똑하고, 유연하게 씬을 키울 방법을 모색한 기간이 생각보다 최근이란 거예요. 그런 분들이 직접 부딪혀 가며 얻은 교훈을 간접적으로나마 빨리 체득할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해요. 휘민 형도 마찬가지로요.

 

 

https://www.youtube.com/watch?v=b96QF7-CBxU

 

 

LE: 사실 뒤에도 '신예들이 인풋만큼 주목받지 못하는 이유', '한국에 단단하게 뿌리내리지 못한 이유', '현시점에서 한국 래퍼들이 살아남는 방법' 등등에 대한 질문이 준비돼 있었는데 결국 같은 맥락으로 귀결되네요.

 

같은 맥락이죠. 다 같이 살려면 누가 됐건 본인이 먼저 슈퍼스타가 되어야 해요. '피드가 어떠니', '아웃핏이 어떠니'보다, 또라이로 비치더라도 캐릭터를 구축해서 관심을 받는 게 더 중요해요. 그런 과정을 동반하면서 제 할 일을 해나가면 불러 줄 곳에서는 알아서 불러줘요. 그걸 욕하는 사람들은 자기들이 그렇게 못해서 그런 거예요.

 

맥대디(Mckdaddy) 형이 옛날에 백 마디 짜리 싱글을 냈지만, 오히려 "집밥맥선생"하고서 더 잘 됐어요. 그 형은 원래 그런 걸 하고 싶어했고, 자기가 원래 그런 사람이란 걸 보여줘서 잘 됐다고 봐요. 가오가이(kaogaii) 형도 그렇고, 던밀스(Don Mills) 형도 아직 개봉은 안 했지만 영화에 출연하셨거든요. 그게 똑똑한 거예요. 햇빛을 쐐야 하는데, 슈퍼스타들처럼 비행기를 탈 여건이 안 된다면 자동차라도 타야지, 두더지로 머물러서야 되겠어요?

 

 

 

LE: 본토 래퍼들은 오래 전부터 해오던 것이기도 하죠.

 

시카고 후드 출신인 폴로지(Polo G)도 완전 대중적인 가수의 피처링을 해주고, 퀘이보(Quavo)도 완전 살랑살랑한 여자 가수들과 협업해요. 예능은 말할 것도 없고요. 왜냐? 그림이 되고, 돈이 되니까요. 고립되어 있을 게 아니라 타 분야와의 융복합을 생각해야죠.

 

힙합은 단순히 음악이 아니라 라이프스타일이기 때문에 다른 바닥에서도 다양한 방식으로 그걸 보여줄 수 있어요. 저도 아까 패션 이야기할 때 '본토의 멋과 아웃핏'에 대해 강조했지만 그걸 따라가지 않아도 있는 그대로의 자신과 음악, 캐릭터가 일치하면 짜치지 않아요.

 

 

 

LE: 좋습니다.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눴는데, 래퍼가 아니더라도 각자의 방식으로 문화나 씬의 파이를 키우려고 하는 다른 집단이 있을까요? 

 

힛뎀폭스코리아(Hitdemfolkskorea)요. 작년 최고의 인복은 이 친구들을 만난 건데, 그 움직임이 너무 멋있어요. 고트키키(Goat Keke)라고 뮤직비디오 디렉터 겸 에디터로 활동하는 친구가 만든 단체예요. 깔리는 음악에 따라서 탄생한 춤을 어떻게 적재적소에 추는지 알리려고 하죠. 그런데 이 친구들을 예로 들어서 꼭 기재해 주셨으면 하는 말이 있어요.

 

 

https://www.youtube.com/watch?v=lEIWcNHfWKw&t=483s

 

 

LE: 편하게 말씀해 주세요.

 

이 친구들도 되게 가벼운 무드의 영상들을 만들지만 무상으로 춤추는 애들이 아니라 정당한 값을 받고 춤을 춰요. 보이는 것처럼 가벼운 친구들도 아니고, 정말 춤 잘 추는 친구들이 모인 집단이거든요. 다른 맥락에서 공연이나 파티 문화에 기여를 하고 있는 거죠. 수익을 창출할 수단은 모색하지 않으면서 아트워크 값, 곡비 같은 타인의 노동이 지닌 가치를 깎으려는 걸 보면 되게 웃겨요. 더 이상 씬의 구성원들이 돈을 배제하고 뭔가를 움직이려는 행위 자체를 멈췄으면 좋겠어요.

 

 

 

LE: 꼭 기재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러한 활동들을 연료로 남궁재불 님이 바라는 한국 힙합 씬은 어떤 모습인가요?

 

힙합이 부정적인 문화가 아니라 모두가 하나 될 수 있는 문화로 우뚝 서는, 그런 그림을 그리고 싶습니다.

 

 

 

남궁재불_5.jpg

 

Next Chapter: 남궁재불

"영향력을 갖춰서 대중의 유입을 높인 다음 힙합으로서의 삶과 매력을 더 널리 알리고 싶어요."

 

 

 

LE: 마무리할 시간이 다가왔네요. 그런 그림을 실현시키기 위해 남궁재불 님이 갖고 계신 포부나 방향성은 무엇인가요?

 

힙합의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역설적으로 힙합에 국한된 딱지를 떼려고 해요. 지금 하는 힙합 콘텐츠들은 지속하겠지만, 좀 더 대중친화적으로 퍼스널 브랜딩을 하는 게 올해의 목표죠. 최종적으로 연예인, 슈퍼스타가 되어야겠어요. 영향력을 갖춰서 대중의 유입을 높인 다음 힙합으로서의 삶과 매력을 더 널리 알리고 싶어요.

 

 

 

LE: 남궁재불 님이 알리고 싶은 힙합으로서의 삶은 무엇이죠?

 

거짓말하지 않고, 행동에 따른 결과에 책임지고, 자신의 신념에 맞춰 올곧게 행동하는 믿음을 갖는 거요. 그 정도의 마음만 지녀도 라이프스타일로 정착시키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된장찌개 먹고 자랐어도 힙합일 수 있는 명분은 그것밖에 없어요. (전원 웃음)

 

 

 

LE: 사람들이 더 많이 알아줬으면 하는 분들이 있을까요?

 

아직은 많은 걸 보여드리지 못해서 '플러트플레이스'라는 크루가 있다는 것 정도만 알아주셨으면 좋겠고요. 힛뎀폭스코리아 강하게 샤라웃합니다.

 

 

 

LE: 남궁재불 님을 정의할 수 있는 키워드나 문장이 있다면?

 

힙합 딱지 뗀다고 했지만 그래도 키워드는 힙합으로 가져가고 싶네요. (웃음) '힙합' 하나로 정의하겠습니다.

 

 

 

LE: 마지막으로, 힙합엘이 유저분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릴게요.

 

모두가 본인을 사랑할 수 없다는 점을 인지하고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그걸 인지하는 순간 모든 활동이 더 쉬워집니다. 그러니 모두를 만족시킬 수 없다는 걸 인지한 더 많은 분들이 세상 밖으로 나오셔서 더 많은 활동을 보여주셨으면 좋겠습니다.

 

 

 

LE: 인터뷰 고생하셨습니다.

 

 

 

CREDIT

Editor

Destin

신고
댓글 11
  • 1 1.27 16:09

    마인드가 진짜 훌륭하신 분이라고 생각하는데 엘이의 인터뷰에서 재불님의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네요

  • 1 1.27 16:26

    cool

  • 1 1.27 16:29

    너무 멋있습니다. 진짜 슈퍼스타 충분히 되실 수 있을 것 같아요

  • 1.27 18:37

    간만에 씬에 인재가 나왔네

  • 멋있다

  • 1.27 21:06

    진짜 코리안 니고 될 수 있다

    옆나라도 하는데 안 될게 뭐야

    씬에 족적 크게 한번 새겼으면 좋겠네요

  • 1.28 16:53

    뮤지션들 이외에 씬에 속해있는 사람들 인터뷰도 좋네여

  • 1.28 18:58

    와 진짜 멋있다...

  • 1.29 12:46
  • 1.29 15:59

    이 분 단순한 유튜버로 치부할만한 분이 아니네요! 씬에 대한 정확한 문제점과 통찰력, 해결점을 가지고 계신 분이네요 . PostyJB로서 나올 훗날의 앨범이 벌써부터 기다려지네요

  • 1.31 14:22

    와 통찰력 엄청 나시다.

댓글 달기

이전 1... 4 5 6 7 8 ... 206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