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은 물밀듯이 쏟아진다. 이제는 누가 누구인지도 모르겠다 싶을 때 당신은 어떻게 새로운 아티스트를 물색하나? 아무래도 검증된 아티스트의 인정을 받은 뮤지션들이 먼저 눈에 밟히지 않을까? ‘들어보래’는 힙합엘이의 해외 음악가 큐레이션 시리즈로 씬의 지지를 연료 삼아 빠르게 인지도를 쌓아가는 루키들을 조명한다. 어떤 아티스트를 들어야 할지 모를 땐 아티스트에게 물어보자.
"가즈아 이 년아"
2021년 10월, 빌리 아일리시가 핑크팬서리스의 [to the hell with it] 발표를 인스타 스토리로 사랴웃하며
여섯 번째로 다뤄볼 아티스트는 핑크팬서리스(PinkPantheress). 2001년, 영국 바스에서 태어나 텍사스 주의 오스틴에서 자란 그녀는 초등학생 때부터 교내 펑크 락 밴드의 리드 보컬을 맡았던 될성부른 떡잎이었다. 그랬던 소녀는 고등학생이 되어 개러지밴드(GarageBand)로 작곡을 하기 시작했고, 런던 예술 대학에 입학한 이후로도 같은 방식을 고수해 나간다. 그렇게 뮤지션의 소양을 갖춘 뒤 곡들을 업로드하기 시작했지만, 사운드클라우드(Soundcloud)는 이미 생명을 다 한지 오래. 시대의 변화에 맞춰 틱톡(TikTok)으로 본거지를 옮긴 결정이 그녀를 스타덤으로 이끌었다. (훗날 회고하길, 주기적으로 스니펫을 올리자 어느 날 50만 개의 좋아요가 찍혀있었다고.) 꾸준히 바이럴로 상승세를 탄 핑크팬서리스는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여러 싱글을 연이어 발표한다. 그리고 그녀의 노력은 자연스럽게 수많은 레이블과 뮤지션의 러브콜로 이어진다. 마침내 2021년, 오피셜 믹스테입 [to the hell with it]을 발표한 핑크팬더리스는 빌리 아일리시(Billie Eilish), 윌로우(WILLOW), 릴 우지 버트(Lil Uzi Vert) 등의 지지를 받는 블루칩으로 떠오르게 된다.
그녀의 음악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드럼 앤 베이스'라는 장르를 알고 갈 필요가 있다. 드럼 앤 베이스는 자메이카계 영국인들이 만든 '정글'이라는 장르에서 파생된 서브 장르로 레이브파티에 걸맞게 매우 빠른 BPM을 특징으로 한다. (또한 UK 개러지, 저지 클럽 등과 음악적 DNA를 공유한다) 그런데 핑크팬서리스는 여기에 '베드룸 팝'을 섞어낸다. 말 그대로 '침실에서 만든', 혹은 '침대에서 듣는' 음악이란 뜻인 베드룸 팝은 몽롱하고 흐릿한 분위기가 매력적인 장르인데, 그녀의 속삭이는 보컬과 개러지밴드를 이용한 DIY(가내수공업) 프로듀싱이 빛을 발한 것. 이와 같은 장르적 특성은 숏 플랫폼의 속성과 명확히 맞아떨어졌다. 게다가 최근 Y2K 붐이 불며 과거의 장르들이 재조명 받은 현상 역시 그녀의 성공 요인이었다. 하나의 물결이 밀려오면 업계가 반응하는 건 당연지사. [to the hell with it] 이후 1년간 조용했던 핑크팬서리스는 베이비 킴(Baby Keem), 스크릴렉스(Skrillex), 아이스 스파이스(Ice Spice) 등과 협업하며 다음 스텝을 밟아가고 있다.
센트럴 씨(Central Cee)가 그녀의 "Just for me'를 샘플링하고, 한국의 뉴진스(NewJeans)가 "Ditto"를 발표했듯 명실상부 가장 핫한 장르로 떠오른 드럼 앤 베이스. 그리고 그 중심에 핑크팬서리스가 있다. 현재 트렌드의 최전선을 엿보고 싶다면 그녀의 음악을 주목해 보자. 아래의 링크를 통해 힙합엘이가 추천하는 핑크팬서리스의 곡들을 감상할 수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Xo_lPnBlfto
(Central Cee - "Obsessed With You"의 원곡)
https://www.youtube.com/watch?v=SIHS1lLzqOo
https://www.youtube.com/watch?v=4OG58_nGU88
https://www.youtube.com/watch?v=oftolPu9qp4
https://www.youtube.com/watch?v=X4jxc5Dz1zM
Editor
Destin
https://youtu.be/Enro5PwsdAI
g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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