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곡에 10명 넘게 붙고 누구 하나도 목소리 크게 못 내면서 곡을 공장형으로 조립하는 식의 제작체계를 변호하겠답시고 '케이팝은 협업이 무기'라고 국뽕 감성 자극하는 방식으로 입 털고 그런 소리 강조하기 이전에 레코딩 부스에서 프로듀서가 노래가 어떻게 들려야 되는지를 아이돌에게 똑바로 설명할 수 있었으면 좋겠음. 그거 못하는 이유가 너무 철저하게 분업화되어서 전체적 그림을 볼 수 있는 사람이 매우 한정되어서 그런 거잖아요?
우리 아티스트들을 편견에 사로잡혀서 인형으로만 보지 말라고 인터뷰에서 항변하기 이전에 레코딩 부스에서 프로듀서가 아이돌에게 다이얼을 돌리듯이 지시를 내리지 않고 서로 호흡을 맞추는 시늉이라도 냈으면 좋겠음. 그런 식으로 인터뷰에서 말할 거면 적어도 레코딩 부스에서 아이돌한테 노래가 전체적으로 어떤 느낌인지, 그리고 해당 부분이 어떻게 불러져야 되고 왜 그런지를 설명함으로써 아이돌이 머릿 속에서 자기 파트에 대한 전체적인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해야 됨. 물론, 그게 아이돌을 능동적으로 만든다고 하기에는 무리여도 적어도 부스 안에서 녹음하는 사람을 인형이 아니라 같이 일하는 사람으로 존중한다는 생각은 듦. 보는 사람 짜증나게 '좀 더 크게!', '좀 더 자신감 있게!', '좀 더 느낌 있게!' 식의 한줄 외치기 식의 지시만 남발하지 말고. 그 부분이 어떻게 불러져야 되는지 설명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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