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리뷰 하나 쓸게요.
스탑 메이킹 센스는 미친 영화인데 콘서트다ㅡ
앉아서 흥을 주체하며 보느라 너무 힘들어서 온 몸에 담이 들었을 정도다. 그것도 방금 다보고 왔는데도
온몸에 힘을 주고 있느라 뻐근하다. 우리 극장 관객들은 왜이리 내성적이었을까... 나혼자만 흔들거리긴 했는데 일단 뭐 그랬다. 이 영화는 미쳤다.
나는 토킹 헤즈를 이 영화 때문에 처음 알게 됐는데
인스타 릴스에 데이비드 번이 Life During Wartime 박자에 맞춰서 춤을 추는 장면이 너무 인상 깊게 꽂혀서 이 밴드를 파보게 되었고 오늘 이 영화를 보자는 결심을 하게 된 것이다. 근데 데이비드 번은 킬리언 머피인줄 알았고, 크리스 프란츠랑 제리 해리슨은 제시 아이젠버그가 1인 2역 한 줄 알았다. 왜냐 난 이 영화가 최근에 만들어진 재연 영화인줄 알고 양들의 침묵 감독의 오래간만 복귀작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실제 콘서트로 만들어진걸 알게되고 많이 놀라기도 하였다.
재개봉을 해준 A24에 찬사를, A24는 20년대 들어서 가장 독보적인 영화사다. 명작 진짜 많으니 A24 딱지 붙어있으면 웬만해서는 다 보길 바란다. 그리고 수입해주신 찬란은 더욱 찬란해지길
대담하게 혼자 올라와서 테이프 하나 튼다고 하고 싸이코 킬러를 부르는 데이비드 번의 모습은 나에게 큰 인상을 주었고 후반부 반주에 맞춰 보여주는 퍼포먼스는 보면서 초반부터 이 콘서트(영화)는 개미친 영화가 되겠구나 라는 인상을 깊이 심어주게 되었다.
점점 노래들이 지나갈수록 각 악기들과 멤버들이 점점 올라오는데 난 티나를 보자마자 현재 우리가 자주 보는 영화나 만화 속 귀여운 너드 여자 베이시스트 모델이 티나라는 생각이 딱 들었다. 이 영화 씬스틸러는 티나다. 티나가 초반에는 얌전하게 있다가 점점 무대를 즐기며 통통 튀며 스탭을 밟으며 춤추는 모습은 내 시선을 계속 사로 잡았다. 너무 귀여운데 실력은 무섭다. 그리고 올라와 있는 멤버들 하나하나 다 만화 속 캐릭터 같았는데 이것은 내 기준으로 스콧 필그림 날아오르다 라는 카툰이 떠올랐다. 그정도로 각각 개성이 강하였다. 보컬은 당연하고 베이시스트, 드럼, 쌍둥이, 아프리가 악기 연주자들 전부 내 눈길을 사로 잡는다. 서로 박자타는 방식과 개성들이 다 달라서 전부 봐야만 해서 눈이 피로하기도 하였다. 특히 중간에 들어온 알렉스 위어의 흥은 흑인의 흥을 그대로 보여줬다고 생각될 만큼 무대를 데이비드 다음으로 휘어잡은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가장 기억에 남은 노래는 릴스로 바이럴 되는 중인 Life During Wartime 이다. 이 부분이 퍼포먼스 굉장하고 다같이 전주 나오자마자 뛰어댕기며 박자타는 장면은 전율이 돋는다. 그리고 그 유명한 데이비드의 댄스씬은 극장에서 보니 더욱 압도된다. 어찌 저렇게 박자를 타는거지? 라는 생각이 그대로 든다. 이 부분은 너무 흥겨워서 다리가 자동으로 떨려서 헬스장 가서 하체를 한 날과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극장 층간 소음 짓을 할뻔 한 걸 간신히 참아냈다. 후ㅡ
그리고 그 이후 퍼포먼스들도 레전드인데 전등을 잡고 밀당하는 퍼포먼스는 내 감정마저 갖고 놀았다. 나 그거 따라하다가 좌석 밖으로 곤두박질할뻔 하였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오히려 초반부에 있다. 초반부 기타리스트 세명이서 박자를 타며 기타를 치는 장면은 너무 기억에 남는다. 왜냐면 티나, 데이비드, 제리의 박자 타는 방식이 다 다른데 무대 안에서는 조화가 되는듯한 느낌이 너무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사실 모든 순간이 기억에 남긴 한다. 마브리와 홀트의 케미,스티브의 호응 유도, 그리고 톰톰 클럽이 되며 티나의 보컬을 들을 수 있었다는 점 등 빼놓을 것이 없다.
결말을 어떻게 낼 지 궁금했는데 예상보다 훨씬 깔끔 담백하게 별 기교 안넣고 끝내서 오히려 굉장히 좋았다. 오히려 예측을 빗나가게 한 그런 것. 영화가 끝나고 기립박수칠려고 했는데 아무도 안해서 여운이 가실때까지 앉아있었다. 아 사실 음악 하나하나 끝날때마다 영화속 관객들같이 박수치고 싶었는데 이것 또한 눈치 보여서 못했다. 가장 서러운건 굿즈가 다 소진되어서 못받은 것이다..... 무조건 다회차 예정!
이건 극장에서 봐야 그나마 콘서트 현장의 느낌을 그나마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또 보게 된다면 좀 더 스피커가 빵빵한 극장에서 보고싶다. 더 크게 듣고 싶다. 내 귀를 파괴를 하고싶다. 이 영화는 위플래시를 밀어내고 내 개인적 최고의 음악 영화에 등극하였다. 위플래시를 살릴려면 이 영화를 최고의 콘서트 영화에 분류해놓아야만 한다. 아마 방금 보고나와서 적는거라 더 높게 평가하는 거 같기도 한데... 또 생각해보니 이건 더 생각할수록 더 쩌는 영화가 될 거 같기도 하다. 마치 존오브인터레스트, 서브스턴스, 마스터, 블레이드러너2049, 카인즈오브카인드니스 를 보고 난 후와 같이 말이다. 곱씹을수록 맛이 더 잘음미되는 것이니ㅡ 영화의 평점은 10점이다. 그냥 무결점이라고 생각이 드는 영화다. 영화 업계에서 많이 쓰이는 최고의 영화라는 비유를 사용하면 콘서트 영화계의 시민케인이다. 그리고 이것은 다 보고 나오자마자 산책하며
적은 글이며 리뷰이다.
다 읽어줘서 고마워요! 누구 질문 있는 사람?
리뷰 좋아요
당신 좋아요
*영화보고 다시 읽게 흔적 남기기용 댓글
👍👍
혹시 토킹헨즈를 잘 몰라도 영화 좋을까요?
너무 콘서트 영화라 하길래 한두곡 들어보긴 했는데 확 와닿는게 없어서
제가 본 라이브 중 최고여서 걍 즐기기 가능
감사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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