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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2017.02.18, EBS 스페이스 공감 <김태균, 녹색이념>
사실 이 수준에서 끝내기는 아쉬운 마음이 남지만, 그래도 어디까지나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수준에서 끊고 하나의 결과로 마무리 짓는 것도 나름의 의미가 있지 않나 싶기도 해서... 물론 뭐 누가 알아주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대단한 뭔가를 해낸건 아니지만 그냥 좀 자랑하고 싶은게 생겨서요!
문학이든 평론이든 1도 모르고, 그냥 음악을 재밌게 들었다는 이유로, 앨범에 대해서 참고할 자료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5만자(후기 제외 17편) 가까이 글을 쓴다는건.. 사실 마냥 쉬운 일만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아, 깜빡했군요. 이거 김태균이라는 랩퍼의 첫번째 정규 앨범 [녹색이념]이라는 앨범에 대해 나름대로의 해석을 붙인 글에 대한 후기입니다.
저는 이 앨범을 굉장히 좋게 들었습니다. 처음엔 항상 방구석에 처박혀 아무 것도 하는 일 없이 시간만 때우던 시절에서 온 죄책감에 대한 공감대였습니다. 뭔가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위안을 받기도 했습니다. 고뇌와 번민 끝에 결말에 이르러 비장한 이념가로 마무리 짓는 이미지도 좋았고요, 무엇보다도 랩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 앨범이 나오게 된 배경도 한몫했습니다. 그런데 계속 듣다보니 유년시절의 상처가 결핍을 낳고 성인이 되어서까지 그를 괴롭히는 흐름이 보였습니다. 사실 앨범의 주요 서사는 거기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쇼미더머니고 뭐고 하는 얘기는 부차적인듯 느껴졌고요. 물론 이건 제 해석 상에서의 이야기입니다.
물론 이 해석의 가장 큰 단점은 [녹색이념]의 실패까지 잡아내는데는 실패했다는 점입니다. 제가 암전 2번째 글에 추신으로 “돈 보다 중요한 거 얻는 방법? / 없어보고 나서 따지는게 순서가 맞어 / 그들이 책상에서 관조하며 떠든 삶이란 / 참는 자에게 복이, X발 그거 아니잖아” – E SENS, A-G-E 라고 인용을 해놓은 것도 그런 측면의 아쉬움이었습니다. 하지만 일단 거리두기에 실패한 이상 더 이상의 부록은 사족에 지나지 않을 것 같아 과감히 삭제했습니다. 이 앨범을 좋게 들으신 분들이 조금 더 두껍게 들으실 수 있도록 약간의 가이드 역할에 충실하기로 했습니다. 힙합사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이보다는 조금 더 밀도있는 논의가 필요하겠죠.
이렇게 다 끝내고보니 "아무리 이 앨범을 좋게 들었어도 이렇게까지 시간 바쳐가며 글을 써야 했나?"하는 허탈함이 밀려왔습니다. 요즘 다들 스펙쌓으랴 공부하랴 바쁜데 말이죠. 미련한 짓 맞습니다. 그런데 근 몇 년간 주변 사람들은 잘 몰랐겠지만 "내가 과연 뭔가를 똑바로 볼 수 있는 눈을 달고 있기는 한건가? 왜 똑같은걸 봐놓고 나만 헛소리하는 것 처럼 느껴질까"하는 문제에 대한 자괴감에 시달려 왔더랬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어쩌면 이 작업이 그 질문에 대답할 수 있는 간접적인 돌파구가 되어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섞여있었지 않을까요.
그래서 정확히 보기 위해 나름 책도 읽고, 글도 쓰면서 소박한 연습(아무래도 강제성이 없다보니 굉장한 뭔가를 하기엔 배 보다 배꼽이 더 커지는 터라)을 하기도 했고요. 혼자 떠들고 있긴 한데, 아무도 못하는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굳이 하지 않은 뭔가를 어찌됐든 스스로 해냈다는데 있어서 뿌듯함을 느낍니다. 어디까지나 취미에 지나지 않지만 앞으로도 개인적으로 공부를 계속해나갈 생각입니다. 언젠가 완성할 또 다른 프로젝트를 위해 제 본래의 삶을 잘 살아내야겠죠. 재밌게 즐기며 열심히 삽시다!
p.s) 엘이에서 조금 더 많은 음악적 논의가 이뤄지기를 바랍니다!
- 활동사항 : [녹.색.이.념] 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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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잘봤고 감사드립니당 스웩ㄱ
크큭... 들킨건가... (입에 뭍은 스웩을 닦아낸다)
저는 그저 독자여러분의 편의를 위해 ㅎㅎ
잘보겠습니다.
제가 창작자입장이었으면 이글을보고 정말 뿌듯할것 같네요 ㅎ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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