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심혈을 기울인 믹스테잎이 발매되고 일약 슈퍼루키로 발돋움 합니다. 이 믹스테잎은 스스로가 밝히고 있듯이 ‘심혈을 기울인 연습’의 성격을 강하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실제로 가사를 살펴보면 힙합에 전통적으로 전해져오는 규칙과 룰, 격언 등을 자기의 것으로 체화시키기 위한 시도가 눈에 띕니다. 대략 ‘Came From The Bottom’이나 ‘Grind’ 같은 곡들이죠. 이 트랙에 인용된 라인들의 출처 믹스테잎의 곡들과, 크루셜스타의 ‘G.L.’로 라인별 인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이제는 잘난 체 할 때가 아닌 보여줄 때” (Fine, 1번 트랙)
- “서울시 마포구 망원동 옥탑방 이제 나와 결과가” (BadNews Cypher, 2번 트랙)
- “대인배인척 하던 형들 움켜줘 쓰린 배” (Bossy, 3번 트랙)
- “인정하지 못한다면 그 기준을 말해봐” (I Do’Main, 4번 트랙)
- “난 이제 시작이야 친구들이 다 내릴 때” (Grind, 5번 트랙)
- “(너는 너 나는 나, 나는 너 너는 나 : 뮤비 & 믹스테잎 버전) 우린 같지만 바라보는 곳만은 다른걸” (Headphone, 6번 트랙)
- “당연하잖아 노력한 만큼만 돌아오는 건” (Came From The Bottom, 7번 트랙)
- “내가 흘리는 땀방울 이건 진짜라는 걸 알아” (Flashing, 8번 트랙)
- “난 크게 될 거야 분명해 정말로” (Bad Corners, 11번 트랙)
- “이제 일 년이면 될까 내가 성공하려면” (이제는 떳떳하다, 19번 트랙)
- “한잔 두잔 비워내는 술잔 혀를 지나 목구멍으로 넘어가는 순간
- 주사는 없어 이제 맺힌 걸 풀어서 무명보다 무서웠던 미래의 불투명을
- 이젠 잘 보이는듯해 물처럼 투명하게 날 알아본 모두를 초대할게 이 수영장에
- 그날이 오면 추억하고 있겠지 과거의 나에 대해” (Crucial Star – G. L.)
믹스테잎의 마지막 트랙 ‘이제는 떳떳하다’는 믹스테잎을 냄으로써 도달하게 된 그의 충만한 자신감을 상징하는 곡입니다. 특별히 언급할 대목이 있다면 이 곡에서 인용된 라인이 ‘Good Life’의 라인으로 연결되고 있다는 점이겠죠. 일단 이 트랙 자체가 현실적인 감각을 유도하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그가 꿈꾸는 미래의 모습이라고 가정해볼 수 있겠습니다. 김태균은 분명히 자신이 떳떳해지는 것과 ‘좋은 삶’을 직접 연결시키고 있습니다. 뮤직비디오 상에서는 이를 풀파티 현장을 피치다운 & 슬로우모션으로 구현했습니다.
그러나 바로 전 트랙에서 긴박감이 극대화된 랩으로 귀를 사로잡았던 것을 생각해보면 왜 이렇게 느릿한 트랙을 갑작스럽게 맞붙여 배치했을까 물어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자신을 극한까지 채찍질 한 끝에 찾아온 반작용을 표현한 것일까요? 어쨌든 다음 곡으로 넘어가는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6번 트랙 ‘돈’은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눈을 감았지”라는 가스펠 보컬로 시작된다는 점을 함께 고려해 볼 수 있을 듯 합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김태균은 ‘이제는 떳떳하다’를 딛고 ‘Good Life’를 꿈꾸자마자 길을 잃었고, ‘떳떳하다’와 ‘Good Life’ 사이의 어떤 균열을 감지하고 있습니다. 다음 트랙에서 보다 분명한 단서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진짜'이시네요
쇼미1에서 훔쳐 blah blah blah때도 텤온 가사가 테이크원 믹스테잎 곡들의 제목으로 이루어져있었져 ㅋㅋ
그게 생각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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