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검색

[앨범] Keyshia Cole - Point Of No Return

title: [회원구입불가]greenplaty2014.10.30 06:36추천수 2댓글 2

Point-of-no-return-keyshia-cole.png

Keyshia Cole - Point Of No Return


01. Intro (Last Tango)

02. Heat Of Passion

03. N. L. U. (Feat. 2 Chainz)

04. Next Time (Won't Give My Heart Away)

05. Rick James (Feat. Juicy J)

06. New Nu

07. She

08. Believer

09. Love Letter (Feat. Future)

10. Party Ain't A Party (Feat. Gavyn Rhone)

11. Remember (Part 2)


키샤 콜(Keyshia Cole)이 [The Way It Is]로 데뷔한 시점으로부터 흐른 10년이란 세월은 그녀가 인터스코프(Interscope Records)와 함께해온 시간과 같다. 그 동안의 고르게 수준 높았던 수작들과 만족스러웠던 상업적 행보를 돌이켜보면, 인터스코프에서 보낸 지난 10년은 그녀에게 장밋빛 가득한 시간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이번 앨범 [Point Of No Return]은 그 긴 인연을 마무리하는 작품이다. 비록 최근 몇몇 신인 여가수들의 약진으로 조금 묻힌 감이 있지만, 지금까지의 행보와 이번 앨범이 지닌 의미로 보아 많은 관심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키샤 콜은 대체로 음악에 우울한 이야기를 담는다. 이별, 배신, 실망 등이 거의 모든 곡의 소재거리라고 봐도 무방하다. 이는 단순히 소재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기능적으로도 중요하게 작용한다. 그녀의 보컬과 비트의 다이내믹한 변주로 우울한 기분을 단숨에 떨쳐내고, 그 과정에서 통쾌함과 비슷한 쾌감이 발생한다. 이런 전개가 제대로 펼쳐진 곡들은 싱글로 커팅이 되었고, 실제로 앨범의 킬러트랙으로 역할을 했다. 특히, 지난 두 앨범 [Calling All Hearts]와 [Woman To Woman]에서는 이런 트랙들이 앨범의 도입부에 배치되어 청자들을 앨범을 끝까지 붙들게 하는 역할을 효과적으로 수행했다.

 

하지만 이번 작품은 그런 트랙들의 부재는 물론, 전체적인 구성상으로도 지극히 평범하다. 비슷한 수준의 트랙들이 차례로 등장하는 이 앨범에서 구성의 미를 발견하긴 어렵다. 실연, 사랑의 아픔 등을 다룬 음악이 특정한 전개 없는 상태로 끝없이 반복만 되고 있다는 이야기다. 이런 구성을 의식했는지, 현재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두 프로듀서 마이크 윌 메이드 잇(Mike Will Made It)과 DJ 머스타드(DJ Mustard)의 곡을 중반부에 배치하여 효과적인 구성을 꾀했다. 마이크 윌 메이드 잇의 "New Nu"에선 저음부에 무게가 실린 트렌디한 비트의 덕을 보지만 DJ 머스타드의 "She"에서 키샤 콜은 비트와 조화롭지 못하고 그저 발맞추는 데 급급한 모습을 보인다. 가창의 흐름이 자연스럽지 못하고 어딘가 강박적으로 무언가를 의식하는 듯한 모습이다. 결과적으로 앨범 전반에 흐르는 우울한 기운은 해소되지 못한 채 청자들에게 그대로 전이되어 음악 감상을 지치게 만든다.



♬ Keyshia Cole - Heat Of Passion

 

싱글 성적도 처참하긴 마찬가지다. 올해 전반기부터 지금까지 싱글을 무려 7곡이나 발표했으나, 곡의 완성도와는 무관하게 참여진의 이름값만을 기준으로 커팅한 듯한 양상이다. 애초에 싱글로 쓸 만한 곡이 없으니 어떤 곡을 싱글로 채택하더라도 이상할 게 없지만, 그나마 잘 빠진 "New Nu"가 포함되지 않은 데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녀의 파워풀한 발성은 힘이 빠진 듯하고, 곡을 리드하는 능력도 상실한 것처럼 느껴진다. 아니나 다를까, 그녀 특유의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싱글 7개는 그 어느 차트에도 오르지 못했다. 구성이 빈약하고 킬러트랙이 부재한 이번 앨범이 팬들의 선택을 받지 못한 것은 당연한 귀결이다.

 

비교적 최근의 사건이었던 남편과의 이별 때문에 슬픈 감정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 기운이 얼마나 무거운지, 분위기를 전복시키기 위해 초빙된 호화로운 참여진도 앨범 전반에 드리워진 어두운 그림자를 지워내진 못했다. 스타 프로듀서와 뮤지션의 등장에서 혹하는 순간이 존재하지만, 그들이 가진 특유의 멋을 살리지는 못했다. 결국, 큰 감흥을 이끌어내지 못한 참여진은 그저 앨범의 크레딧을 화려하게 장식하는 효과 이상을 하지 못한 셈이다. 밥값도 못한다는 말이 딱 어울린다. 객원 뮤지션들은 물론 프로듀서진까지 효과적으로 운용했던 이전 작품들과 이렇게까지 대비될 수 있을까. 스타들의 덕을 보지 못한 이 앨범은 시작부터 끝까지 갑갑함만을 유지한 채 이어진다.

 

비유하자면, 이때까지 키샤 콜의 음악은 아메리카노 같은 느낌이었다. 실연과 아픔이라는 첫 쓴맛에 놀라지만 곧 그 맛에 익숙해지고, 조금 지나면 그 속의 부드럽고 깊은 맛에 매료된다는 의미에서다. 그런데 그 쓴맛이 특별한 전개 없이 그대로 끝까지 이어지는 이번 앨범 [Point Of No Return]은 그리 좋은 커피는 아닌 듯싶다. 동일한 곡을 십수 번 돌려 들은 듯한 느낌이 강하게 남는다.



글 | greenplaty

신고
댓글 2
  • 10.30 16:42
    역시나 .. ㅜㅜ 이번 앨범은 팬이지만 실망
  • 11.2 23:38
    클리셰 곱배기로 뒤범벅....

    으으으... 고백하건데 중반부까지 듣다가 그냥 껐습니다...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