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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 Luke James - Luke James

Melo2014.10.28 18:08추천수 3댓글 5

Luke James.jpg

Luke James - Luke James

01. Love XYZ
02. Dancing In The Dark
03. Don't Do It (Interlude)
04. Trouble
05. The Run
06. Glass House
07. Exit Wounds
08. TimeX (Interlude)
09. Options (Feat. Rick Ross)
10. Insane / Bombin' Out (Interlude)
11. I Want You
12. Expose
13. Make Love To Me
14. Options (Wolfjames Ver.)
15. Stay With Me


루크 제임스(Luke James)는 확실히 솔로 알앤비 아티스트로 유명세가 있는 편은 아니다. 오히려 많은 아티스트의 조력자로 이름이 있는 편이다. 그는 본격적으로 솔로 활동을 하기 전에 크리스 브라운(Chris Brown)의 "Crawl", 저스틴 비버(Justin Bieber)의 "That Should Be Me", 브리트니 스피어스(Britney Spears) "Kill the Lights", 케리 힐슨(Keri Hilson)의 "Do It" 프로듀싱, 혹은 코-프로듀싱에 참여하며 업계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였다. 이에는 프로듀서 단자(Danja)가 그의 능력을 발견하고 픽업한 것이 지대하게 공헌했다. 또한, 그는 그전에도 알앤비 아티스트 타이리스(Tyrese)의 백업 보컬을 도맡아 해왔다.

그렇게 조력자 역할만 하던 루크 제임스는 앞서 언급했던 단자와 함께함으로써 EP 앨범 [#Luke], 믹스테입 [Whispers In The Dark]를 발표한다. 두 장의 결과물은 그가 솔로로서도 가능성이 있음을 입증해낸다. 그 결과, [#Luke]에 수록되었던 "I Want You"가 56회 그래미 어워드(Grammy Awards) 베스트 알앤비 퍼포먼스 부문에 노미네이트가 되기도 했다. 어셔(Usher)의 "Climax"에게 영광을 내줘야하긴 했지만, 분명 크게 이름이 없었던 그로서는 놀라운 이벤트가 아닐 수가 없었다. 하지만 한 장의 앨범, 한 장의 믹스테입으로는 많은 사람이 그가 가지고 있는 잠재 능력을 확실히 알기에 부족함이 있었다. 그렇게 아주 큰 반향은 모으지 못하고, 거진 2년을 보낸 그 루크 제임스가 더 멋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이번 앨범 [Luke James]는 셀프 타이틀 앨범인 만큼 그가 가지고 있는 음악적 성향과 보컬로서의 역량이 이전보다도 더 잘 드러나는 작품이다.

지난 2년 동안 알앤비 음악의 큰 흐름은 두말하면 입 아플 정도로 얼터너티브 알앤비(Alternative R&B), 다른 말로는 피비알앤비(PBR&B)였다. 축 처지는 분위기, 느린 템포, 공명감 있는 사운드와 같은 피비알앤비가 가진 특징을 자신의 음악 안에서 가져가는 아티스트들이 큰 성공을 거뒀고, 기존의 아티스트들도 이 피비알앤비를 시도하는 경우가 생겨났다. 이제는 그 피비알앤비 스타일이 포화 상태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다. 그에 반해 루크 제임스는 본 작품을 통해 이러한 알앤비 음악의 전체적인 흐름과는 별개로 자신만의 개성을 표출하고 있다. 사실 그는 이전부터 선보인 음악에서 잡식성(?)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다양한 스타일을 시도해왔다. 그 각각이 '루크 제임스의 음악'으로 묶일 수 있었던 데는 무엇보다도 그의 보컬이 크게 작용했다. 이번 앨범의 경우에는 "Dancing In The Dark"나 "Trouble", "Glass House"가 피비알앤비의 특성을 살짝살짝 담고 있다. 그러나 루크 제임스는 앞서 말했듯이 보컬 능력을 중심으로 자신의 음악을 전개해 나가는 아티스트다. 그는 위와 같은 트랙에서도 과도하게 많은 효과를 걸어 분위기를 조성하기보다는 자신의 장기인 보컬 능력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그렇기에 루크 제임스가 알앤비 음악의 전체적인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기보다는 그런 흐름 속에서도 자신만의 개성을 뽐내고 있다고 보는 게 맞다.

♬ Luke James - Exit Wounds

루크 제임스가 자신만의 음악을 추구한다는 점은 위에 언급한 트랙 외의 다른 트랙에서 더욱더 잘 드러난다. "Love XYZ", "Expose"에는 알앤비 음악에서 자주 듣기 어려운 전자음이 곡 전반에 깔려 있다. 단자가 프로듀싱한 "The Run"에서는 808 드럼으로 단순하지만 신선한 멜로디를 만들어내고, "Don't Do It (Interlude)"에서는 아카펠라를 활용한 프로덕션으로 전반부 분위기를 환기시킨다. "TimeX (Interlude)", "I Want You"은 가스펠적인 분위기를 담고 있기까지 하다. 이처럼 루크 제임스는 앨범의 프로덕션을 트렌드와 그리 밀접하지 않게 가져가면서 신선함을 불러온다. 그런데 사실 이는 양념 같은 부분이기도 하다. 앨범 프로덕션의 가장 중심이 되는 건 뭐니뭐니해도 '정공법'에 해당하는 순수한 건반 소리이기 때문이다. 이는 그의 자신감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한데, 순수 건반이 가장 살리기 쉬우면서도, 또 가장 살리기 어려운 기본적인 악기이기에 그렇다.

사실 프로덕션보다 더 중요한 점은 역시 '보컬' 그 자체다. 그는 낮은 음역에서 높은 음역까지 음을 끌어올리는 능력이 탁월하다. 더불어 많은 곡에서 하이라이트를 장식하는 팔세토(Falsetto)는 그가 보컬리스트로서 가진 최대 장점이다. 이성과의 관계에서 느끼는 슬픈 감정에 대한 표현력도 뛰어나다. 그의 노래에서는 오랜 기간 숙성된 아티스트의 단단한 힘이 느껴지며, 이는 곧 이번 앨범을 평작 이상의 작품이라고 말하는 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그러나 [Luke James]가 큰 성공을 거둘 거라고 낙관하기는 어렵다. 멜로디나 프로덕션의 구성 등이 그리 팝적인 요소를 많이 담고 있지는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전보다 더 긴 규모임에도 앨범에 자신만의 뛰어난 능력과 개성을 담아 썩 멋지게 꾸려냈다는 점은 분명하다. 이번 앨범으로 차트에서 선전한다든가, 아주 큰 반향을 모은다든가 등의 소식이 들려올 거라고 예상하지는 않는다. 다만, 더 많은 사람이 알아보고, 기억할 거라는 예상은 된다. 앞으로 루크 제임스를 간간이 지켜보길 바란다.

♬ Luke James (Feat. Rick Ross) - Options


글│Me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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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
  • 10.29 21:27
    한국에서는 참 인기없는듯
    개인적으로 요즘 가을 날씨에 엄청 잘맞는 앨범이라 생각
  • 10.31 14:54
    I want you 는 프로모션만 제대로 되면 엄청난 히트넘버가 될거라 장담함
  • 10.31 21:35
    @chocolate droppa
    아원츄는 믹스앤매치 애들이 불러서 많이 알려졌더라구요
  • 11.7 06:24
    @R.Kelly
    세상에 믹스앤매치를 사람들이 얼마나 본다고...
  • 12.11 01:34
    커버가 이뻐서 한번 들어봤는데 어쩐지 굉장히 좋더라니.. 나름 내공있는 가수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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