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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IA의 사이 - 워디(Wxrdie)

title: [회원구입불가]Beasel2023.08.11 11:37추천수 1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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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IA의 사이:

여전히 많은 장르 팬이 아시아의 힙합 음악가들에 대한 생소함과 이질감을 표하고 있다. 이는 아시아만의 맥락과 고유성을 제거한 채 영미권의 시선으로 이들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ASIA의 사이’에서는 아시아 국가들의 여러 힙합 아티스트를 단순히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인터뷰 형식을 빌려 지역과 결부된 음악가 고유의 정체성과 특수성을 담아보고자 한다. ‘ASIA의 사이’를 통해 한국의 많은 장르 팬이 국가 간의 우열을 나누기보다 음악가와 심리적, 거리적 간극을 줄이고 좋은 ‘사이’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이번 회차의 주인공은 동남아시아의 새로운 문화 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사회주의 국가 베트남의 워디(Wxrdie)다.

 

 

 

LE: 먼저 한국의 리스너 분들께 인사를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힙합엘이와 한국의 리스너 여러분. 저는 베트남에서 온 래퍼 겸 프로듀서 워디라고 합니다.

 

 

 

LE: 워디 님은 420 엔터테인먼트에 소속된 거로 알고 있어요. 어떤 레이블인지 소개를 부탁드릴게요.


베트남의 많은 분이 420 엔터테인먼트를 음악 그룹으로 보겠지만, 저에게는 가족 그 자체예요. 케이씨(KayC), 수퍼씨(SuperC), 엠씨블루(MceeBlue), 위자(Weeza) 등의 래퍼들과 프로듀서이자 싱어인 마키오트(Machiot), 믹싱과 마스터링을 담당하는 타이드(Tyde), 주얼리 아티스트인 히에우 레(Hieu Le), 그리고 새롭게 영입된 황마이크(HwangMike)가 소속되어 있죠. 음악에 대한 열정을 공유하는 가까운 친구들을 하나로 모으기 위해 레이블을 설립했어요.

 

 

 

LE: 그럼 최근에 영입된 황마이크 님은 어떤 포지션으로 영입한 건가요?

 

황마이크는 하이프 MC를 맡고 있어요. 앞서 언급한 것처럼 재능 있는 여러 라인업이 함께 모여서 420 엔터테인먼트가 완성되어가고 있어요.

 

 

 

LE: 말씀하신 것처럼 420 엔터테인먼트는 워디 님이 직접 설립했다고 들었어요. 레이블을 만들면서 구상하신 목표가 궁금해요.


궁극적인 설립 목표는 멤버들의 공통된 이상을 실현하는 거예요. 서로의 음악에 대한 열정을 지지하고, 신뢰를 쌓으면서 함께할 수 있는 안전하고 편안한 공간을 만들고 싶어요. 

 

 

 

 

LE: 지난 4월에는 레이블의 이름을 건 [420ent.]라는 믹스테입을 발표했어요. 타이틀로 레이블의 이름을 내세운 이유가 특별히 있었을까요?


지난 4월 20일에 발표한 [420ent.]는 이전 레이블인 영 플레임스(Young Flames)에서 나온 이후, 420 엔터테인먼트의 공식적인 런칭을 천명하는 앨범이었어요. 그러다 보니 제 개인적인 경험과 직업, 감정 기복, 삶의 명과 암을 함께 담고 있죠. 한 마디로 제 음악 인생의 여정과 이정표를 담은 일기 같은 작품이에요. 그래서 트랙리스트도 리스너 분들이 제가 겪은 일들을 조금 더 상세하게 느낄 수 있도록 세심하게 구성했죠. 이 인터뷰를 보신 분들께서도 제 믹스테입을 듣고 피드백을 공유해 주신다면 기쁠 것 같네요. 참고로 믹스테입은 총 17트랙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제가 가장 좋아하는 트랙을 3곡만 꼽는다면 “Vinflow”, “420ent.”, “"Nép vào sát vào”를 고르고 싶어요.

 

 

 

LE: 한국의 장르 팬들도 인상 깊게 믹스테입을 들으실 거 같아요. 잠깐 로컬 이야기를 이어가자면, 워디 님은 하노이 출신으로 알고 있어요. 자료를 찾아보니 베트남 힙합 씬은 북부의 하노이 씬과 남부의 호찌민 씬으로 나뉘는 것 같더라고요. 워디 님이 느끼는 각 지역마다의 차이점이 혹시 있을까요?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베트남 남부 출신의 아티스트들은 자유로운 표현력과 솔직함, 강한 개성을 가지고 있어요. 반면에 북부에서 온 아티스트들에게는 신중함과 꼼꼼함, 그리고 완벽주의가 느껴지는 것 같아요. 각각 저마다의 장점과 매력이 있는 거죠. 저는 호찌민에서 왔든 하노이에서 왔든 저와 잘 맞는 래퍼라면 누구에게나 리스펙을 표해요. 각 아티스트마다의 색깔은 다를지언정 모두가 힙합 문화를 더 많은 베트남인에게 퍼뜨리고자 하는 공통된 목표를 지니고 있거든요. 

 

 

https://youtu.be/VTwIu206EXw

 

 

LE: 최근 하노이 씬과 호찌민 씬의 힙합 뮤지션들은 어떻게 교류를 이어가고 있나요?


소셜미디어의 발전으로 이제는 사람들이 전화 통화나 문자 메시지를 통해 쉽게 연락을 주고받을 수 있게 되었어요. 또, 베트남의 힙합 커뮤니티가 성장하면서 뮤지션 간의 커뮤니케이션이 더 확장되고 있어요. 그리고 재능 넘치는 젊은 아티스트들이 등장하는 프리스타일 대회와 온라인 경연이 날이 갈수록 성장하고 강력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죠. 이러한 이벤트 덕분에 하노이와 호찌민의 아티스트들이 모여서 아이디어를 교환하고, 협업할 수 있는 교류의 장이 활발해지고 있어요.

 

 

 

LE: 그럼 과거 소셜미디어가 활성화되기 이전의 베트남 힙합 씬은 어땠나요?


베트남의 힙합 씬은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어요. 제가 등장하기 이전부터 재능 있고, 전문적인 래퍼들이 대거 활동을 이어왔죠. 저는 베트남 힙합 씬의 기틀을 마련한 이전 세대를 마음 깊숙이 존경하고 있어요. 선배 아티스트들에게서 영감을 받아 저를 비롯한 베트남의 젊은 아티스트들이 스스로를 믿게 됐죠. 그리고 저는 각 시대만의 장점과 독특함이 있다고 봐요. 지금도 시대를 넘나드는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각자의 스타일과 관점을 통해 씬에 기여하고 있어요. 결과적으로 이런 부분들이 쌓이면서 최근 몇 년간 베트남의 힙합 문화는 눈에 띄게 번창했어요. 진화해 나가는 베트남 힙합 커뮤니티를 보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이죠. 저는 이러한 다양성과 과거 세대에 대한 존중이 베트남 힙합 문화의 성장과 풍요로움을 다지는 데 필수적인 요소라고 봐요. 

 

 

 

 

LE: 소셜미디어 이야기가 나온 김에, 워디 님 또래의 베트남 뮤지션들은 사운드클라우드를 통해 주로 교류를 맺은 것처럼 보이더라고요. 실제 경험하셨던 베트남의 사운드클라우드 씬의 모습을 이야기해 주실 수 있나요?


정확해요. 사운드클라우드는 당시 저를 비롯한 여러 신인 아티스트들이 커리어를 시작하는 수단이었어요. 리스너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무료 음원 플랫폼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죠. 그런데 베트남에서 사운드클라우드는 힙합 장르에만 국한되지는 않았어요. 인디, 일렉트로닉, 인스트루멘탈 등 다양한 장르의 재능 있는 예술가들이 사운드클라우드를 통해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게 됐죠. 실제로 전 세계의 수많은 아티스트들이 사운드클라우드를 활용해 명성을 얻고, 프로 뮤지션으로 자리매김했잖아요? 제 생각에 레이블의 지원이나 비싼 마케팅 없이도 아티스트들이 자신의 창의성을 선보이고, 소비자들과 연결이 가능하다는 걸 사운드클라우드가 증명했다고 생각해요. 결과적으로 힙합 씬을 넘어 베트남 음악계 전반의 다양성과 활력에 기여한 거죠.

 

 

 

LE: 워디 님의 초창기 사운드클라우드 작업물을 들어보니 당시에는 트랩 비트 위에 멜로디컬한 랩을 얹은 음악을 주로 선보이셨어요. 이런 스타일을 구사한 특별한 이유가 있었나요?


학창 시절을 돌이켜보면 저는 교내 문화 행사에 자주 참여하는 학생이었어요. 베트남에서는 그런 이벤트가 열리면 노래하거나 춤을 추는 게 대부분이거든요. 저도 무대에 서다 보니 노래를 꽤 잘하게 됐죠. (웃음) 그러다 제 안의 랩에 대한 열정을 발견하게 되었고, 그때부터 멜로디가 없는 속사포 랩에 집중했어요. 이후에는 해외 래퍼들을 디깅하면서 라인 하나하나에 감정과 멜로디를 불어넣는 방법을 연구하는데 많은 시간을 들였죠. 사운드클라우드 시절의 멜로디컬한 싱잉 랩은 이 모든 과정이 한 데 모인 결과물이에요. 제 경력에 있어서는 가장 큰 도약이었죠.

 

 

 

LE: 당시 워디 님의 가사를 살펴보면 영어와 베트남어를 혼용하신 걸 볼 수 있어요. 각각의 언어를 쓰실 때 마다 워디 님이 의도하는 부분이 특별히 있을까요?


언어적인 유연성은 제 음악을 다양한 나라의 팬들이 즐기게 만드는 중요한 요소예요. 하지만 여전히 제 노래의 상당 부분은 모국어인 베트남어로 만들고 있죠. 베트남어는 풍부한 뉘앙스와 표현력, 그리고 음가를 지닌 언어예요. 저는 제 노래가 베트남어의 문화적 가치와 아름다움을 세계에 전달하는 데 도움이 될 거라고 믿어요. 실제로 저는 베트남어의 문화적 풍요로움과 우아함을 통해 대중들과 소통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어요. 제 자신을 진정성 있게 표현하고, 또래 세대의 경험과 감정을 반영하면서, 베트남의 젊은 세대를 대변하는 아티스트로 성장하고 싶어요.

 

 

https://youtu.be/BZ7-vzsxC1A

 

 

LE: 이어서 베트남의 힙합 예능 프로그램인 <킹 오브 랩(King Of Rap)>은 워디 님이 지금의 자리에 있게 된 가장 큰 요인 중 하나였어요. 워디 님은 어떤 계기로 <킹 오브 랩>에 지원하게 되셨나요?


과거 베트남에 힙합이 자리 잡기 전에는 사람들이 래퍼가 직업이 되는 게 불가능하다고 여겨졌어요. 반면에 저는 대학 시절부터 항상 음악에 집중하고 있었고, 래퍼가 직업이 되기를 목표로 삼고 있었죠. 그래서 리스크를 감수하더라도 음악 산업에 가능한 한 깊숙이 들어가고 싶어서 <킹 오브 랩>에 지원하게 됐죠. 그리고 제가 하는 일의 가치를 가족들에게 확인시켜 주고요. 이에 따라 가족들이 제가 가고자 하는 길을 신뢰해 주기를 원했어요. 결과적으로 저는 <킹 오브 랩>을 통해 제가 진심으로 사랑하는 음악을 의심 없이 추구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LE: 실제로 <킹 오브 랩> 과정 중에 진행하셨던 워디 님의 인터뷰를 보면 자신감이 넘치시더라고요. 당시 경쟁을 주제로 한 프로그램에 임하는 마음가짐은 어땠나요?


매 순간 최선을 다하고 관객들과 소통하는 것에만 집중했어요. 저는 <킹 오브 랩>이라는 프로그램 자체를 제 캐릭터와 삶의 이면을 많은 관객에게 보여줄 수 있는 음악적인 놀이터라고 여겼어요. 이를 통해 더 큰 자신감을 얻게 된 건 어떤 상황에서도 저 자신에게 진솔해지고자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https://youtu.be/WInva7DWz-Q

 

 

LE: 개인적으로 <킹 오브 랩>에서 선보이셨던 “HARDER” 무대를 인상 깊게 봤어요.


긍정적으로 봐주셔서 감사해요. “HARDER”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곡이기도 해요. 트리플렛 플로우와 캐치한 멜로디, 그리고 저와 처음부터 함께 해 온 프로듀서 WokeUpAt4AM이 프로듀싱한 비트까지. 모두가 완벽하게 어우러진 곡이죠. “HARDER”는 음악에 대한 열정과 동기부여를 쏟아부은 곡이기 때문에 제 마음속 특별한 곳에 자리하고 있어요.

 

 

 

LE: 한 매체와 진행하셨던 <킹 오브 랩> 인터뷰에서 디스는 힙합 문화가 아니라고 생각하신다는 의견을 밝히신 게 인상적이었어요. 어떤 생각을 가지고 하신 답변인가요?


많은 사람이 디스를 힙합 문화의 일부로 보죠. 물론, 디스가 래퍼들 간의 경쟁을 유발하고, 끊임없이 실력을 향상하도록 밀어붙이긴 해요. 하지만 이런 싸움이 랩에서 끝나지 않는다면요? 저는 래퍼들 사이에 반목이 생기고, 비프로 인한 언쟁이 물리적인 폭력으로 이어지는 일들을 많이 봐왔어요. 더 이상 이런 일들을 원하지 않아요. 불필요한 일일 뿐 아니라 제 일과 삶의 본질에도 맞지 않아요. 어느 순간부터 저는 타인에게 굴욕감을 선사하는 과정에서 진정한 기쁨을 찾을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어요. 부정적인 에너지를 퍼뜨리면서 어떻게 긍정적인 반응을 기대할 수 있겠어요? 그래서 저는 갈등보다는 소통을 우선시해요. 우정을 쌓고, 함께 수익을 창출하고, 적을 늘리기보다는 화합에 집중하는 것. 이것이 현재 제 모토예요.

 

 

https://youtu.be/l693SePe8KE

 

 

LE: 베트남의 대중들이 자국의 힙합 씬을 주목하게 된 배경에는 힙합을 다룬 <킹 오브 랩>과 <랩 비엣(Rap Việt)>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었어요. 두 프로그램은 베트남의 래퍼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쳤나요?


두 방송 모두 수많은 젊은 래퍼들이 자신의 실력을 선보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어요. 더 나아가 아티스트들이 대중들에게 노출되면서 유명해질 수 있는 플랫폼으로도 작용했죠. 일반 대중들 역시 이런 힙합 프로그램을 통해 랩에 대한 이해도를 갖추게 되었고요. 결과적으로 베트남에서 힙합이 더 폭넓게 받아들여지는 계기가 되었다고 봐요.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변화는 힙합이 팝, 알앤비와 함께 베트남 음악 시장에서 강한 존재감을 내비치게 됐다는 점이에요. 앞으로도 힙합과 관련 된 프로그램들이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LE: 그럼 <킹 오브 랩>의 모티브가 된 한국의 <쇼미더머니(Show Me The Money)>를 본 적이 있나요? 


물론 봤어요. <쇼미더머니>의 엄청난 성공이 많은 아시아 국가의 힙합 문화에도 중대한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해요. <쇼미더머니>가 히트를 하면서 여러 국가의 방송국들이 라이선스를 구입했고요. 각 국가에서도 <쇼미더머니>와 비슷한 기능을 하는 프로그램이 제작되게 됐죠. 저는 <쇼미더머니>가 세계에서 한국 힙합의 위상을 높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봐요.

 

 

https://youtu.be/GtmrOux7rgg

 

 

LE: <쇼미더머니>를 통해 한국 래퍼들도 많이 접했을 것 같아요. 안 그래도 워디 님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들어가니 식케이(Sik-K), 키스에이프(Keith Ape), 플리키뱅(Fleeky Bang) 등 여러 한국 래퍼들을 팔로잉하고 계시더라고요. 한국 힙합 씬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저는 한국 힙합을 너무 좋아해요. 앞서 언급하신 아티스트들 모두 저의 아이돌 같은 존재죠. 한국 힙합씬은 매해 끊임없이 재능 있는 아티스트들이 떠오르는 활기차고 역동적인 곳이라고 생각해요. 그만큼 자국 음악 산업 내에서 빛을 발하고, 중요한 영향을 끼치는 이들이 끊임없이 배출되는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에요. 그래서 저는 주기적으로 한국 힙합 아티스트들의 인스타그램을 팔로우업하고 있어요. 한국 힙합 아티스트들은 항상 신선하고, 음악적으로도 독특한 색을 씬에 소개하기 때문에 그들의 작업물들을 통해서 여러 가지를 배우고, 영감도 받고 있어요.

 

 

 

LE: 여담이지만 인스타그램에 지드래곤(G-Dragon)의 “그XX” 커버 영상을 올리기도 하셨더라고요. 


저의 어린 시절에서 빅뱅(BIGBANG)은 정말 큰 부분을 차지해요. 저는 자랑스럽게 VIP(*빅뱅의 팬 클럽)라고 말할 정도인걸요? (웃음) 그 중에서도 특히 지드래곤과 태양을 좋아했어요. 그들의 음악 역시 저에게 큰 영감을 줬죠.

 

 

 

LE: 그럼 요즘 즐겨 들으시는 한국 힙합 아티스트들도 궁금하네요. 향후에 함께 작업하고 싶은 한국 래퍼들이 있다면요?


저는 키스에이프, 오케이션(Okasian), 식케이, 플리키뱅, 유시온(Yuzion)을 꼽고 싶네요.

 

 

https://youtu.be/5T3ip8yQp_k

 

 

LE: 반대로 한국 팬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베트남 아티스트가 있을까요?


베트남에도 독특하고 발전 가능성을 갖춘 래퍼들이 많아요. 저의 음악에 감흥을 느끼셨다면 케이씨(KayC), 길(Gill), 콜드지(Coldzy), 24K라이트(24K.Right) 같은 래퍼들도 들어보세요.

 

 

 

LE: 한국에 대한 워디 님의 관심을 느낄 수 있는 답변들이었어요. 그렇다면 한국을 제외하고, 베트남 힙합 씬의 아티스트들은 다른 아시아 국가들과 활발하게 교류하는지도 궁금하네요.


개인적으로는 ‘아직’인 것 같아요. 최근 태국에서 열린 <2023 롤링라우드>에 베트남 출신의 아티스트들이 아무도 서지 못했거든요. 저는 이게 베트남 힙합 씬이 여전히 완전한 통합을 이루지 못했고, 이웃 국가들로부터 인정받지 못했음을 증명하는 일화라고 느꼈어요. 베트남에서는 최근 몇 년 사이에 본격적으로 힙합 음악이 인기를 끌기 시작했어요. 우리가 추구하는 사운드의 베트남 힙합 음악이 지금 흐름을 기반으로 더욱 인기를 얻는다면 분명 다른 나라로도 뻗어 나갈 수 있을 거 같아요.

 

 

 

LE: 좋습니다. 별개로 워디 님이 생각하는 아시아 힙합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아시아만의 지역적인 본질과 정신이라고 봐요. 현재 아시아 시장은 세계의 주류 문화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어요. 다양한 국가의 아시아 래퍼들이 수많은 젊은 세대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죠. 그들이 앞으로도 아시아 문화가 훨씬 더 폭넓게, 빠르게, 그리고 강하게 세계 안에서 족적을 남기도록 저도 돕고 싶어요.

 

 

 

LE: 그럼 아시아 힙합 씬이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세요?


(아티스트들이) 음악 자체를 상향 평준화하는 게 필요해요. 또, 트렌드를 앞서가는 동시에 시각적인 멋을 향상해야 하죠. 그리고 무엇보다도 전 세계의 리스너들을 사로잡을 수 있는 아시아만의 정신이 담긴 콘텐츠가 나와야겠죠.

 

 

https://youtu.be/ZsZS9gSzXeI

 

 

LE: 이제 슬슬 마무리할 때가 되어 가는데 워디 님의 2023년 계획도 들어보고 싶어요.


남은 올 한 해 동안 더 많은 곡과 뮤직비디오를 발표할 예정이에요. 또, 저의 굿즈 브랜드인 론리 스토니(Lonely Stonie)을 더욱 키우고 싶어요. 개인적인 커리어 외에도 제 모든 형제의 커리어를 위해 열심히 활동할 계획입니다.

 

 

 

LE: 마지막으로, 한국에 있는 팬들에게 인사를 부탁드릴게요.


우선 제 생각과 가치관을 한국의 리스너 분들께 공유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마련해 주신 힙합엘이에게 감사드려요. 이번 인터뷰가 향후 베트남과 한국의 힙합 씬이 교류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면 좋겠어요. 모두 건강하시고 허슬 하시길 바랍니다.

 

 


CREDIT

Editor

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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