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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IA의 사이 - 시가 셰이(ShiGGa Shay)

title: [회원구입불가]Beasel2023.06.22 11:07추천수 4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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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IA의 사이:

여전히 많은 장르 팬이 아시아의 힙합 음악가들에 대한 생소함과 이질감을 표하고 있다. 이는 아시아만의 맥락과 고유성을 제거한 채 영미권의 시선으로 이들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ASIA의 사이’에서는 아시아 국가들의 여러 힙합 아티스트를 단순히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인터뷰 형식을 빌려 지역과 결부된 음악가 고유의 정체성과 특수성을 담아보고자 한다. ‘ASIA의 사이’를 통해 한국의 많은 장르 팬이 국가 간의 우열을 나누기보다 음악가와 심리적, 거리적 간극을 줄이고 좋은 ‘사이’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이번 회차의 주인공은 중화권과 영미권의 문화와 제도가 공존하는 도시국가 싱가포르의 시가 셰이(ShiGGa Shay)다.

 

 

 

LE: 먼저 한국의 리스너 분들께 인사를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한국에 계신 멋진 팬 여러분! 이렇게 만나 뵐 수 있게 되어 영광입니다.

 

 

 

LE: 지난 4월에는 싱가포르의 아티스트로는 최초로 <A COLORS SHOW>에 출연하셨어요. 당시 기분은 어떠셨나요?


놀라운 이정표였어요. 하나의 장벽을 깨고 싱가포르의 활기찬 힙합 씬을 대표한다는 의미가 있었죠. 어느 정도는 제 노력과 헌신을 인정받는 계기도 되었고요. 전 세계적으로 더 많은 기회를 창출할 문이 열렸다고 봐요.

 

 

https://www.youtube.com/watch?v=hQ0ydV1h_QA

 

LE: 2016년에는 싱가포르 대사의 초청을 받아 백악관 국빈 만찬 애프터 파티에도 참석하셨잖아요. <A COLORS SHOW>와 백악관 무대 중에서는 어떤 무대가 더 떨리셨나요? (웃음)


두 무대 모두 저에게는 독특하고 잊을 수 없는 경험이었어요. <A COLORS SHOW>가 편한 분위기에서 전 세계의 관중에게 저의 예술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였다면, 백악관 국빈 만찬 애프터 파티는 그 자체로 최고의 무대 환경이었죠. 게다가 명망 높은 관객들이 참석했어요. 어떻게 보면 서로 다른 종류의 긴장감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결과적으로 두 무대 모두 아티스트로서 성장할 수 있게 만든 경험이었어요.

 

 

 

LE: 다른 이야기로 넘어가 보면 <A COLORS SHOW>에서 선보인 “Rainy Days”의 가사에는 ‘힙합이 내 삶을 구원했다’라는 구절이 있어요. 힙합은 어떻게 시가 셰이의 삶을 구한 거죠?


진심으로 힙합은 저에게 생명줄과 같았어요. 힙합은 제 감정과 경험, 관점을 음악에 담아낼 수 있는 창구였으니까요. 이걸 통해 제 목소리와 목적의식을 찾았죠. 제 생각에 힙합은 이야기를 공유하는 플랫폼과도 같아요. 고난과 승리에 공감할 수 있는 사람들과 소통을 하는 거죠. 힙합은 저의 치유이자 열정이고, 세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끔 하는 방식이에요.

 

 

 

LE: 그렇다면 힙합에 빠지기 전에는 어떤 삶을 살았어요?


힙합을 접하기 전에는 제 자신을 표현할 만한 출구가 없었어요. 불확실성과 도전으로 가득 찬 삶이었죠. 저는 싱가포르의 다양한 지역에서 자라서, 필연적으로 다양한 문화와 정체성을 경험하게 됐어요. 그 과정 속에서 개인적인 어려움과 사회적인 압박도 있었죠. 그런데 그런 것들에 직면해서 세상 속 제 자리를 찾기 위해 노력하던 차에 힙합을 접했어요. 그 이후에는 당연히 제 삶과 커리어를 형성하는 원동력이 됐죠.

 

 


LE: 투팍(2Pac)의 “Only God Can Judge Me” 비트 위에 가사를 쓴 게 래퍼로서의 첫 시작으로 알고 있어요. 당시 어떤 가사를 썼었는지도 기억하나요?


글쎄요.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투팍에게 영감을 받아서 제 마음을 가사에 쏟아부었던 기억만은 생생하네요. 돌이켜보면 제가 비트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당시에는 저만의 목소리를 찾고, 세상에 대한 관점을 표현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일 뿐이었어요.

 

 

 

LE: 좋습니다. 그럼 지나온 커리어를 살펴보도록 할까요? 시가 셰이 님이 믹스테입을 발표하기 전까지만 해도 싱가포르에 제대로 된 힙합 씬이 없었다고 들었어요. 당시의 싱가포르 래퍼들은 어디에서 활동했나요?


제가 믹스테입을 발표한 2010년도 이전을 돌아보면 싱가포르 힙합 씬은 아직 초기 단계였어요. 셰이크 하이켈(Sheikh Haikel), 어반 익스체인지(Urban Xchange), 컨스트럭션 사이트(Construction Sight) 같은 래퍼들이 싱가포르 힙합의 선구자들이었죠. 당시 이곳의 래퍼들은 퀸즈웨이 쇼핑센터에 위치한 파 이스트 플라자에 자주 모였고, 비보이 브레이킹 씬과 밀접한 관계를 맺었어요. 그때는 래퍼들이 모일만한 장소가 특별히 없어서, 가능한 모든 곳에서 실력을 보여주고자 했어요. 기회를 갈구했던 거죠. 클럽부터 커뮤니티 이벤트까지, 힙합에 대한 열정을 공유하고 동일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돌아다녔어요.

 

 

 

LE: 특히, 퀸즈웨이 쇼핑센터의 모자 가게인 다케이브(Da’cave)에 많이 모였다고 들었어요.


맞아요. 다케이브는 실제로 싱가포르의 래퍼, DJ, 비보이 등이 함께하는 크리에이티브 커뮤니티의 허브였어요.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재능을 선보이며, 관계까지 구축할 수 있는 만남의 장소였죠. 그 공간에서 프리스타일 싸이퍼부터 DJ들의 스크래치 세션까지 많이 진행됐어요. 다케이브는 예술적 표현을 위한 공간이자, 힙합 커뮤니티 내부의 단결심을 키워주는 곳이었어요.

 

 

 

LE: 별개로 싱가포르는 지리적으로 말레이시아를 비롯한 여러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인접해 있잖아요. 싱가포르 래퍼들과 다른 국가들 사이에 교류는 없었나요?


물론 있었죠. 싱가포르 힙합 씬은 인접국들의 다양한 아티스트들과 활발하게 교류를 이어가고 있어요. 특히, 말레이시아 힙합 씬과는 오랜 협업의 역사가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싱가포르를 넘어 더 넓은 아시아 국가의 힙합 씬을 풍요롭게 하는 콜라보와 공연, 그리고 여러 아이디어의 공유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어요.

 

 

https://www.youtube.com/watch?v=uShVZAb_7UA

 

LE: 다시 음악 이야기를 해보면, 2013년에 발표한 싱글 “Lim Peh”가 시가 셰이 님이 주목을 받기 시작한 계기였어요. 당시 민남어, 북경 표준어, 싱글리쉬(싱가폴식 영어)를 섞어 쓴 가사가 화제가 되었는데, 민남어까지 사용한 이유가 있었나요?


2013년에 발표한 “Lim Peh”는 저에게 중요한 순간으로 남아있어요. 싱가포르의 다문화적 사회 구조를 반영해서 리스너들에게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모든 언어를 결합하고자 했어요. 싱가포르의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의 진솔함과 경험을 담아내고자 한 거죠. “Lim Peh”는 싱가포르의 독특한 문화적 융합을 기념하기 위해 개인적인 차원에서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이었던 거죠.

 

 

 

LE: 그럼 래퍼의 관점으로 봤을 때 민남어, 북경 표준어, 싱글리쉬까지 각 언어의 특징이랄 게 있나요?


물론, 각 언어마다 고유한 특징과 강점이 있어요. 일례로 민남어는 싱가포르에서 널리 사용되는 방언이다 보니 향수와 문화적 정체성을 더할 수 있죠. 반대로 북경 표준어는 싱가포르를 넘어 중국어권 커뮤니티까지 도달할 수 있는 연결점을 제공하고요. 또, 싱글리쉬는 영어, 말레이어, 중국어, 타밀어가 혼합된 언어이기 때문에 다문화 사회의 정신을 담아낼 수 있어요. 게다가 언어적으로 독특한 풍미를 더하기도 하죠.

 

 

 

LE: 의도가 잘 적중해서 “Lim Peh”가 싱가포르 아이튠즈 차트에서 1위를 석권했어요. 그때의 성과가 음악적 방향을 설정하는 데에 전환점이 되었을 것 같아요.


분명 큰 전환점이 되었죠. 계속 음악을 추구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된 건 말할 것도 없고요. 이전에는 꿈만 꾸던 콜라보레이션과 공연 등, 여러 기회의 문이 열렸어요. “Lim Peh”의 성공이 싱가포르 문화의 풍부한 다양성과 진정성을 갖춘 음악을 만들겠다는 저의 의지를 더 확고하게 했어요.

 

 

 

LE: 하지만 정작 “Lim Peh”로 성공을 거둘 당시에는 군 복무 중이었어요. 싱가포르에는 병역 면제가 없다면서요?


군 복무는 싱가포르 시민으로서 제 인생의 필수적인 의무였어요. 물론, 음악 커리어가 일시적으로 잠시 멈추긴 했지만 소중한 경험이었어요. 예상할 수 없었던 방식으로 저를 성장하게 한 거죠. 군 복무는 절제력, 회복력, 사명감 등 저의 예술성과 삶을 대하는 전반적인 접근 방식에 큰 영향을 미쳤어요.

 

 

 

LE: 군 복무 기간 동안 약 600회에 달하는 공연을 했다고 들었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공연이 있나요?


가장 기억에 남는 공연은 테콩섬에서 열린 <신병의 밤> 공연이었어요. 동료 병사들을 포함해 정말 많은 관객 앞에서 공연을 했고, 그들의 응원과 격려를 받을 수 있는 기회였죠. 그날의 에너지와 전우애는 정말 특별했어요.

 

 

https://www.youtube.com/watch?v=zx3tFw4JOFY

 

LE: 군 복무를 마친 한국 래퍼들도 충분히 공감할 것 같아요. (웃음) 이어서 "Lion City Kia"가 수록된 앨범 [ShiGGa Shay]에도 조국에 대한 이야기가 자주 등장해요. 시가 셰이가 생각하는 싱가포르는 어떤 나라인가요?


일명 ‘사자의 도시’라고도 불리는 싱가포르는 제 마음속에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어요. 제가 태어난 고향이니까요. 싱가포르는 많은 일을 겪으며 먼 길을 걸어온 다민족 국가예요. 그만큼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고, 활기차며 역동적인 사회에 기여하는 곳이기도 하죠. 당연히 싱가포르는 저에게 너무 소중한 조국이에요. 음악 안에 싱가포르의 다면적인 특성을 반영하고, 이곳 사람들의 이야기를 조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LE: 그럼 시가 셰이 님이 생각하는 싱가포르 힙합만의 정체성이나 특징이 있나요?


앞에 언급한 것처럼 싱가포르 사회의 다문화적 특성을 반영하듯 다양한 영향이 융합된 게 특징이에요. 종종 싱가포르 래퍼들은 현지 언어와 방언을 가사에 녹여서 우리만의 독특한 음악적 스타일을 선사해요. 여기에 개인적인 투쟁, 사회 문제, 치열한 경쟁 사회 속에서 전개되는 목표 추구 등의 주제도 싱가포르 힙합만의 정체성인 것 같아요.

 

 

 

LE: 그럼 한국이나 다른 아시아 힙합 팬들이 주목했으면 하는 싱가포르 출신 아티스트가 있나요?


싱가포르에도 재능 있는 힙합 아티스트들이 많아요. 그중에서도 자돈(Zadon), 영 라자(Yung Raja), 알리프(Alyph), 리네스(Lineath), 아방사파우(Abangsapau), 찰스 에네로(Charles Enero), 오마르 케노비(Omar Kenobi), 파리즈 자바(Fariz Jabba), 이솝 캐시(Aesop Cash)를 추천하고 싶어요. 이들은 모두 독특한 스타일과 스토리텔링 능력을 갖추고 있어요. 전 세계가 주목해야 할 래퍼들이에요.

 

 

 

LE: 이어서 싱가포르 힙합 씬에 관심을 가질 사람들을 위한 앨범도 추천해 주시겠어요?


미디오크레 헤어컷 크루(Mediocre Haircut Crew)의 [Renaissance Renaissance], 어반 익스체인지(Urban Xchange)의 [Urban Xchange], 셰이크 하이켈(Sheikh Haikel)의 [For Sure]를 추천해요. 이 앨범들은 싱가포르 현지 힙합 커뮤니티의 다양성과 재능을 보여주고, 도시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작품이에요.

 

 

 

LE: 싱가포르 힙합을 더 부응하게 하기 위해 음악 산업 안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났을 것 같아요. 


제가 커리어를 쌓아가던 비슷한 시기에 싱가포르에서 박재범과 MJ116을 만났어요. 그 언저리의 2년간은 해외 힙합 씬의 사람들과 교류하기 시작했죠. 그 기점으로 많은 것을 바라보는 관점이 확실히 바뀌었어요.

 

 

 

LE: 그럼 당시 다른 아시아 아티스트들로부터 음악적, 스타일적, 패션적으로 영향을 받았나요?


그럼요. 전 세계적으로 돌풍을 일으키는 다른 아시아 아티스트들의 물결은 저에게 많은 영감을 줘요. 그들의 음악적, 스타일적, 패션적인 선택들은 업계에 새로운 관점을 제시해요. 전통적인 규범에 도전하고, 더욱 다양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거죠. 저는 그들의 창의성과 직업의식, 그리고 전 세계의 관객들과 소통하는 능력에서 큰 영향을 받아요.

 

 

https://www.youtube.com/watch?v=EWSTgcMkqLM

 

LE: 최근에는 대만계 미국인 싱어송라이터 오지(OZI), 태국 힙합의 대부인 에프히로(F.HERO) 등과도 작업을 했어요.


아시아 힙합 아티스트들과의 협업은 우리가 공유하는 유산과 공동의 경험을 기념할 수 있는 방법이에요. 이런 협업을 통해 아시아 힙합 커뮤니티의 다양성과 재능을 보여줄 수 있다고 봐요. 동시에 각 국가 간의 다리가 형성되어서 문화 교류 역시 촉진시킬 수 있죠.

 

 

 

LE: 그럼 아시아 힙합의 잠재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또, 앞으로의 발전 방향은 어디라고 보시는 지도 궁금하네요.


싱가포르와 아시아 전역에서 힙합의 잠재력은 무궁무진해요. 글로벌 시대가 펼쳐지면서 아시아 아티스트들이 더 큰 규모로 인정받을 수 있는 기회가 점점 더 많아지고 있거든요. 일례로 싱가포르의 힙합 씬은 아티스트들이 경계를 허물고 새로운 사운드를 실험하면서 진화하고 성장하고 있어요. 제 생각에 아시아에서 힙합은 문화적인 장벽을 뛰어넘어 화합과 자기표현을 위한 강력한 힘을 지니고 있어요.

 

 

 

LE: 그렇다면, 아시아 힙합 씬이 더욱 성장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하다고 보시나요?


무엇보다 각지의 인재들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육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아티스트들에게 각자의 실력을 선보일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고, 음악 교육과 여러 인프라 투자, 그리고 지역 내외의 협력을 촉진하는 과정이 모두 필요하죠. 또 다양성을 포용하고 예술적 자유를 장려하는 환경이 조성돼야 하고요. 이 모든 것들이 아시아 힙합의 성장과 지속 가능성을 위한 열쇠가 될 거라고 봐요.

 

 


LE: 아까 박재범 님에 대한 얘기도 나왔는데, 2016년 싱가포르 페스티벌에서 “뻔하잖아 (You Know)”를 공연하신 이후 꾸준히 교류하고 계세요. 먼저 그 합동 무대는 어떻게 성사된 건가요?


2015년 싱가포르에서 열린 공연 중에 우연히 만난 일이 계기가 되었어요. 박재범과 창작에 대해서 소통하고 서로의 예술성에 대한 리스펙을 공유하게 됐죠. 그때부터 협업 가능성을 논의하기 시작했어요. 서로의 스타일과 문화를 의미 있는 프로젝트로 접목할 방법을 모색했죠. 다 아시겠지만 박재범은 처음 만났을 때부터 언제나 진솔하고, 겸손하게 사랑을 보여줬어요.

 

 

 

LE: 그럼 박재범이라는 아티스트의 존재를 안 건 언제부터였어요?


존재를 처음 알게 된 건 AOMG를 설립했을 때였어요. 케이팝에서 힙합, 알앤비로 매끄럽게 전환하는 그의 능력에 흥미를 느꼈죠. 저는 그의 다재다능함, 직업의식, 다양한 장르와 문화를 아우르면서 관객들과 소통하는 능력을 존경해요. 박재범이 지나온 모든 여정이 전 세계 수많은 세대의 뮤지션들에게 영감을 줬어요.

 

 

 

LE: 여담이지만 박재범 님이 2010년에 “Nothin’ On You” 커버 영상을 유튜브에 업로드하며 솔로 커리어를 시작했는데, 시가 셰이 님도 믹스테입에 “Nothin’ On You” 비트 위에 랩을 한 곡을 수록했었어요. 우연일까요?


의도한 건 아니었어요. “Nothin’ On You”는 그저 저만의 플로우와 해석을 담아내고 싶었던 비트였으니까요. 박재범이 같은 곡을 커버하며 솔로 활동을 시작한 줄은 미처 몰랐어요. 이렇게 서로의 길이 교차한 것도 신기하네요.

 

 

https://www.youtube.com/watch?v=FdpsNZfoaqI

 

LE: 그리고 2019년에 박재범 님의 <SEXY4EVA> 싱가포르 투어 무대에서 처음 선보인 “uRight”을 2021년에 발표하셨어요. LA의 스튜디오에서 작업하고 싱가포르에서 뮤직비디오를 촬영하신 걸로 아는데, 그와의 작업은 어땠나요?


“uRight” 작업은 놀라운 배움의 경험이었어요. 스튜디오에서 함께 작업하며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교환할 수 있었죠. 게다가 싱가포르에서 뮤직비디오를 촬영하게 되어서 각자의 문화가 가진 아름다움을 강조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어요. 박재범의 전문성, 재능, 협업 정신 덕분에 모든 과정이 즐겁고 보람찼어요. 

 

 

 

LE: 지난 3월에는 pH-1 님의 월드 투어 무대에도 함께 오르셨어요. 어떻게 인연을 맺게 된 건가요?


전부터 pH-1의 음악을 팔로우업 하면서 그의 독특한 스타일과 접근 방식에 감탄해왔어요. 확실히 제가 리스펙하는 아티스트예요. PH-1의 투어에서 함께 공연할 기회가 생겨서 기꺼이 수락했죠.

 

 

 

LE: 두 아티스트들에 대해 각별한 마음이 있을 것 같아요.


박재범과 pH-1 같은 한국 힙합 아티스트들은 아시아와 서양 음악 시장의 간극을 좁히는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고 생각해요. 이들의 성공이 다른 아시아 아티스트들에게도 기회를 열어주었어요. 아시아 아티스트가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 성취할 수 있는 것에 대한 선입견을 깨뜨리는데 많은 기여를 한 거죠. 서로 다른 지역의 아티스트들이 함께 모여 경계를 뛰어넘는 음악을 만들 수 있도록 더 많은 기회의 장을 연 사람들이에요.

 

 

 

LE: 한국 아티스트들에 대한 생각까지 잘 들어봤습니다. 슬슬 마무리할 때가 되어 가는데 시가 셰이 님의 올해 계획은 뭔가요?


재미있는 계획들과 포부가 있어요. 저는 전 세계로 활동 영역을 넓히고, 세계 각지의 관객들과 소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거든요. 새로운 음악을 발표하고 다양한 배경을 갖춘 아티스트들과 협업하면서 다양한 창작의 길을 모색할 겁니다. 제 예술을 통해 지속적으로 경계를 허물고 싶어요. 여러 고정관념을 깨서 또 다른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는 걸 목표로 하고 있어요.

 

 

 

LE: 마지막으로, 한국에 있는 팬들에게 인사를 부탁드릴게요.


한국의 모든 팬 여러분이 보내주시는 변함없는 지지에 깊은 감사를 드려요. 여러분의 음악에 대한 열정과 응원이 저에게는 큰 힘이 됩니다. 제 음악과 공연을 통해 여러분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해요. 앞으로도 계속 지켜봐 주시고 이 놀라운 여정에 함께해 주시면 감사할 것 같아요. 앞으로도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

 

 


CREDIT

Editor

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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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 7.8 17:22

    크게 이국적이지 않고 신선하며 듣기 좋아서 듣고 있는데 인터뷰 좋네요. 요즘 엘이가 아시아 힙합 문화를 알릴려고 노력하는거같은데 취향에 안맞는게 많지만 다 들어는 보고 있습니다. 응원할게요!

  • 7.13 16:58

    멋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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