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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eing Sounds - 팍오드(Pac Odd)

title: [회원구입불가]Destin2023.06.09 12:32추천수 1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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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eing Sounds:

수많은 음악이 마치 홍수처럼 쏟아지고 있는 요즘, 많은 이가 음악을 ‘듣는다’의 개념보다는 ‘본다’의 개념으로 이해하고 있는 시대다. 그렇기에 ‘Seeing Sounds’에서는 음악을 구성하는 ‘들리는 소리’를 ‘보이는 글’로 보다 자세하게 해부하려고 한다. ‘Seeing Sounds’를 통해 창작자와 감상자가 서로의 언어를 이해하고, 교감하고, 조금 더 친밀감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 이번 회차의 주인공은 애쉬 아일랜드(ASH ISLAND)의 정규 앨범 [ROSE]에 참여한 프로듀서 팍오드(Pac Odd)다. 아래는 앨범의 수록곡인 "작별인사 (Feat. Paul Blanco)"에 대해 팍오드가 직접 작성한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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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오드의 노하우 01 - 질감과 공간감을 위한 오디오샘플 찹핑
 

우선 "작별인사"라는 곡을 만들면서 제가 표현하고 싶었던 방향은 멜로디와 코드는 쉽고 캐치하게 가지만, 사운드 디자인은 색깔을 극명하게 드러내 개성 있게 표현하는 거였어요. 전자음악을 즐겨 듣는 동시에 힙합을 비롯한 타장르 사운드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이런 접근을 하게 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악기도 비교적 주변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베이스, 일렉기타, 드럼을 위주로 구성하게 됐죠. 일단 색깔 있는 기타 사운드를 위해 제일 먼저 생각한 것은 기타 노이즈 사운드의 컨트롤이었습니다. 의도적으로 기타 오디오 샘플을 뚝뚝 끊기게 만들어 이질적으로 들리게 했죠. 이 부분은 파티넥스트도어(PARTYNEXTDOOR)의 보컬 프로세싱에서 영감을 받았어요. 보통은 숨소리나 녹음 과정에서의 룸노이즈들을 자연스러움을 위해 삭제하지 않고 놔두는 게 일반적인데, 파티넥스트도어의 보컬에서는 이러한 노이즈를 의도적으로 없애더라고요. 특이한 사운드를 연출하는 것 같아 이 부분을 참고했죠.


이어서는 공간감을 의도적으로 컨트롤하는 방법을 생각했어요. 개인적으로 제대로 곡의 컨셉과 테마를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넓은 공간감을 사용하면 어느 정도 남용되는 부분이 생긴다고 생각해요. 때문에 이 곡에서는 넓은 공간감이 아닌 룸리버브와 리버브의 짧은 Decay를 사용해 최대한 자연스러운 공간감을 연출하려고 했죠. 그래서 기타에 룸리버브를 건 후, 오디오 파일로 다시 재변환을 해서 잔향 소리를 찹핑하고 편집해서 Wet 해졌다가 갑자기 Mute 되는 정도의 드라이함을 연출했습니다. 현실에서는 느낄 수 없는 이질적인 공간감을 의도한 거죠. 이어서 공간감이 없고 Silence 정도의 부분이 나왔을 때, 기타 노이즈를 넣어서 기타 특유의 악기 질감과 노이즈를 극대화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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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오드의 노하우 02 - 기타 사운드 디자인
 
메인이 되는 기타 사운드는 사실 서로 다른 소리의 기타를 4가지 정도 레이어드해서 구성했어요. 당연히 목적 없는 레이어드는 지양하기 때문에, 각 기타 레이어의 사운드와 의도는 확실히 설정했죠. 먼저 전체 기타 사운드의 테마는 차갑고, 드라이하고, 날카롭지만 더스티하지 않은 깔끔한 사운드를 표현하고자 했어요. 그래서 사운드를 디자인하고 색감을 입히기 전, 혹은 과정 중에 soothe2 와 Pro Q-3를 사용해서 필요하지 않은 음역대와 레조넌스와 같은 과한 음역대를 정리했습니다. 이러한 과정 없이 사운드 디자인을 진행하면 소리가 왜곡되어서 원하는 사운드를 정확히 구현하기 힘들어져요. 이 부분은 저의 원칙과 철학이죠. 음역대 정리를 한 후에는 가장 먼저 Rc- retro color를 과하지 않은 톤업 목적으로 사용했습니다. 이후 Output 사의 Thermal와 Izotope 사의 Trash 2를 사용했어요. 이 두 가지 플러그인은 세츄레이터와 계열로 사운드의 색감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죠. 이 두 플러그인 모두 특유의 질감을 시그니처로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기타 앰프 사운드에 질려있거나 사운드 디자인에 있어서 신선한 접근이 필요하신 분들에게 꼭 추천드리는 플러그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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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오드의 노하우 03 - 보컬 코러스 이펙팅
 

"작별인사"의 전반적인 노래에서는 보컬 찹과 코러스 보컬의 질감과 공간계를 특히 신경 썼어요. 보컬 신스를 사용해 전자적인 사운드를 구현하려고 했죠. 일단 Valhalla 사의 Shimmer 리버브를 사용해 이전 전자적인 사운드에다 공간감도 전자적인 사운드를 더해 몽환적인 분위기를 의도했어요. 힙합 장르에서 보컬 샘플과 차핑은 흔하게 쓰는 작법이기에 사운드를 특이하게 가져갔어요. 자칫 잘 못하면 빈티지하고 고루하게 들릴 수 있는 사람의 목소리를 조금 더 신선하게 디자인하려고 접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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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오드의 노하우 04 - 비하인드

 

"작별인사"의 멜로디와 가사가 나오고 편곡적으로 이 곡을 어떻게 풀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많았어요. 그래서 함께 프로듀싱을 맡은 보이콜드(BOYCOLD) 형, 그리고 골드애쉬(Goldash) 친구와 의견을 많이 나눴죠. 처음에는 피아노와 부드러운 드럼 위주의 편곡 버전, 그리고 록 사운드 기반의 버전까지 총 두 가지가 있었어요. 결과적으로는 사운드에 있어서 새로운 시도를 해보자는 방향이 설정되어서 록 스타일의 음원이 나오게 됐죠. 조금 더 아티스트적인 버전을 고르게 된 것 같아요. 아쉽게 현재 들려 드리진 못 하지만, 두 가지의 음원 버전이 인스트루멘탈만 바뀌었을 뿐인데 가사와 감정선에도 크게 영향을 주는 게 너무 재밌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y1L0B5c3Ed8

 

 


CREDIT

Editor

Pac Od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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