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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당신이 주목해야 할 일본 힙합 아티스트 9

title: [회원구입불가]Destin2023.04.17 15:34추천수 2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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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팝(J-Pop)의 인기가 다시 부활하고 있다. 요네즈 켄시(米津玄師), 아이묭(あいみょん), 바운디(Vaundy), 후지이 카제(藤井 風), 이마세(imase) 등의 이름은 각종 플랫폼의 월드 차트와 틱톡(TikTok)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고, 이와 같은 흐름을 발판 삼아 세계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그렇다면 팝 씬이 무섭게 성장하는 와중, 일본의 힙합 씬은 어떤 동향을 띄고 있을까? 2010년대 중후반, 코오(KOHH), 사루(SALU), 아크로(AKLO), 유루후와 갱(Yurufuwa Gang) 등이 리스너들의 관심을 끌던 시기도 있었지만, 여러 해가 지난 만큼 업데이트를 해봐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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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위치(Awich)

Represent: Okinawa(沖縄)

 

명실상부 현재의 일본 힙합 씬에서 가장 상업적인 성공을 거둔 래퍼다. 2000년대 중반, 이미 EP [Inner Research]와 정규 1집 [Asian Wish Child]를 발표했던 그녀는 돌연 은퇴를 선언하고, 미국인 남편과 함께 애틀랜타로 이주를 한다. 그러나 불의의 총격으로 남편이 살해당하자 딸과 함께 고향인 오키나와로 돌아온다. 그녀가 일본 힙합 씬으로의 복귀를 천명한 것은 2017년이었다. 크루 옌타운(YENTOWN)에 합류한 뒤 발표한 정규 2집 [8]은 에이위치의 음악과 '워킹맘'이라는 캐릭터, 드라마틱한 인생 스토리가 겹쳐 일본 전역에 이름을 떨치는 계기가 된다.

 

이후, 2장의 정규 앨범과 여러 장의 EP, 싱글을 발표한 에이위치는 88라이징(88rising)이 제작한 아시아 힙합 다큐멘터리에 일본을 대표하는 래퍼로 출연하며 '일본 힙합의 여왕'이라는 수식어까지 거머쥔다. 이러한 발자취에 힘입어 한국에서도 에이위치를 주목하기 시작했는데, 디보(Dbo), 카모(CAMO) 등이 그녀와 협업을 진행했고, 딩고 프리스타일(Dingo Freestyle), 비슬라(VISLA), 평론가 김봉현 등이 그녀에 대한 콘텐츠를 제작하기도 했다. 현 일본 힙합 씬 최대의 스타인 에이위치의 음악을 엿보고 싶다면 네 번째 정규 앨범이자 메이저 데뷔 앨범인 [Queendom]을 추천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nJaFpoo9Fl0

https://www.youtube.com/watch?v=1zUq_5ia1s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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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피 더 웨이비(JP THE WAVY)

Represent: Hiratsuka(平塚)

 

제일 잘나가는 스타가 에이위치라면, 가장 글로벌한 활동을 전개하는 아티스트는 제이피 더 웨이비일 것이다. 댄서 출신인 그는 2017년, "Cho Wavy De Gomenne"의 뮤직비디오에서 선보인 중독적인 춤사위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다. 이로 인해, 사루(SALU), 엠플로(m-flo) 같은 일본 래퍼들의 러브콜은 물론 박재범(Jay Park), 식케이(Sik-K) 등 한국 래퍼들과도 교류를 트게 된다. 하지만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2018년, 주스 월드(Juice Wrld)의 내일 공연 오프닝을 장식하는가 하면, 2019년에는 미국 SXSW에까지 진출한 제이피 더 웨이비. 그는 단 3년 만에 일본을 대표하는 래퍼로 당당히 이름을 내건다.

 

여세를 몰아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F9 - The Fast Saga)] 사운드트랙에도 참여한 제이피 더 웨이비는 키드 밀리(Kid Milli), 랜시 포우(Lancey Foux), 네스티 씨(Nasty C) 등과 협업하며 국제적인 인지도를 더욱 얻는다. 재밌는 점은 그가 힙합플레이야(HIPHOPPLAYA)와의 인터뷰에서 좀 더 다양한 한국 래퍼들과의 작업을 기대한다고 밝혔다는 것. 초석을 다지기 위함인지는 몰라도, <힙합플레이야 페스티벌 2022(HIPHOPPLAYA FESTIVAL 2022)>에 등장하며 본격적으로 한국 힙합 팬들 앞에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제이피 더 웨이비의 이름은 머지않아 우리에게 익숙해 질지도 모른다.

 

https://www.youtube.com/watch?v=0Ldo7uf1wCc

https://www.youtube.com/watch?v=NMo_dVmVI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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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스(LEX)

Represent: Shōnan(湘南)

 

2002년, 한일 월드컵이 한창이던 시기에 태어난 렉스는 히야담(HIYADAM)을 비롯한 일본 힙합 씬 내부 신진 세력의 중추로 꼽힌다. 수많은 또래 아티스트들이 그러하듯 사운드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음악을 시작한 그는 2019년, 첫 번째 앨범 [LEX DAY GAMES 4]로 이름을 알리게 된다. 이어서 레드불(Redbull)에서 주최한 사이퍼 <RASEN>에 얼굴을 비추며 본격적으로 렉스는 큰 물에서 놀기 시작한다. 그러나 첫 투어를 개시하려던 렉스의 발목을 붙잡은 사건이 일어난다. 코로나(COVID-19)로 인한 팬데믹이었다. 하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그는 엄청난 양의 음원을 발표하여 위기를 기회로 전환한다.

 

일본의 매체들은 그의 인기 비결을 멜로우한 톤과 대담하면서 공격적인 세계관이라고 평한다. 렉스의 프레쉬한 감성과 트렌디한 프로덕션의 시너지가 뭉쳐서인지, 그는 일본 힙합의 젊은 팬들에게 큰 지지를 받고 있다. 참고로 렉스의 음악을 찾다 보면 제이피 더 웨이비와 더불어 레온 파노라키스(Leon Fanourakis), 산타월드뷰(SANTAWORLDVIEW), 오즈월드(OZworld), 옐로우 벅스(¥ellow Bucks) 같은 동료들의 이름 역시 자주 보인다. 차세대 주역들로 기대를 모으는 이들을 통해 일본 힙합의 내일을 확인하는 것도 또 다른 재미가 될 것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kjVoa56_4x4&t=61s

https://www.youtube.com/watch?v=CBe2JatEAx0&t=92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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챤미나(Chanmina)

Represent: Tokyo(東京)

 

오토모나이 미나 혹은 전미나. 이미 제이미(JAMIE), 도자 캣(Doja Cat), 스위티(Saweetie)와의 협업, '한국어로도 가사를 쓰는 일본 래퍼'라는 타이틀로 나름 알려진 챤미나는 예상할 수 있듯, 일본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원래 빅뱅(BIGBANG)을 들으며 자랐기에 한국에서 활동하길 꿈꿨지만 친구의 눈물 어린 만류로 목표를 접었다고. 그렇게 일본에서 커리어를 시작하기로 결심한 챤미나는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랩 배틀 리그 <고교생 RAP선수권(高校生RAP選手権)>에 출전한다. 그리고 출전자 중 최초로 메이저 레이블과의 계약을 따내는 쾌거를 이룬다.

 

이후, 데뷔 앨범 [未成年]이 오리콘 차트에서 저조한 성적을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아이튠즈(iTunes) 등 디지털 음원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며 챤미나는 신세대의 아이콘으로 떠오른다. 그런데 한국과 연관 있는 배경 덕분인지 케이팝 씬에서 그녀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블락비(BLOCK B)를 시작으로 태연, 강다니엘 등이 일본 음원 피처링을 요청한 것. 이를 발판 삼아 접어뒀던 목표를 다시 꺼낸 챤미나는 지난해 9월, 애쉬 아일랜드(ASH ISLAND)와 협업한 싱글 "Don’t go"로 한국 활동의 포문을 열었고, 10월에는 일본 뮤지션에게 꿈의 무대로 불리는 부도칸(武道館)에서 단독 콘서트를 여는 등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AsAueRKbx54

https://www.youtube.com/watch?v=E_0AOHXcw_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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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독(Jin Dogg)

Represent: Osaka(大阪)

 

챤미나와 더불어 한국과의 관계가 남다른 래퍼 진독은 재일교포 3세다. 예명 역시 진돗개에서 따온 데다가 초, 중학교를 한국에서 졸업했기에 처음 랩을 적은 언어도 한국어였다고 한다. 어린 시절, 딥플로우(Deepflow)의 음악을 즐겨듣던 그는 힙합 커뮤니티에서 접한 지브라(ZEEBRA)와 오즈로사우르스(OZROSAURUS)를 시작으로 일본 힙합에 빠져든다. 추후 호주 유학 경험까지 합쳐져 본격적으로 음악을 시작한 21살 무렵에는 간사이벤, 한국어, 영어로 랩을 구사하는 독특한 포지션을 점학게 된 진독. 2012년, 지펑크 기반의 EP [Welcome to Bang Bang IKN]으로 데뷔를 알리지만 3년간의 공백기를 가진다.

 

한 인터뷰에서 진독은 공백기 동안 코홀트(The Cohort), 에이셉 라키(A$AP Rocky), 영 떡(Young Thug)의 음악을 들으며 트랩 사운드에 매료됐다고 밝혔다. 2015년, 다시 돌아와 방향성의 전환을 도모한 진독은 이후 트랩, 붐뱁, 지펑크, 드릴 등 장르에 구애되지 않는 행보를 보여준다. 둔탁한 사운드가 일품인 "街風"로 힙합DX 아시아(HiphopDX Asia)의 극찬을 받았고, 포기앳더바텀(Foggyatthebottom)과 함께한 "Dongmoo", "22"라는 드릴 넘버들로 가능성을 보여줬다. 여전히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진독은 간사이 씬의 터줏대감으로 강렬한 개성을 발산하고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KwGGCdzxsDI

https://www.youtube.com/watch?v=nmDFmI2oNB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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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Tohji)

Represent: Yokohama(横浜)

 

영국의 프로듀서 무라마사(Mura Masa)의 선택을 받은 래퍼 토지(Tohji)는 힙합과 일렉트로닉의 경계에 서있는 아티스트다. 그의 말에 의하면 자신이 자란 도쿄 외곽 근교 지역은 특유의 문화나 역사가 없기 때문에 똑같이 늘어선 집들과 쇼핑몰만이 보였을 뿐이었다고 한다. 따라서, 쇼핑몰로 향하는 자동차들에서 들렸던 유로 댄스와 트랜스 뮤직, 쇼핑몰 오락실에서 들렸던 아케이드 게임 배경 음악이 영감의 원천이 됐다고. 자신에 대한 탐구를 바탕으로 음악을 만들기 시작한 토지는 무사시노 예술 대학에 입학한 이후 몰 보이즈(Mall Boyz)라는 크루를 결성해 컬트적인 팬덤을 형성해 나간다.

 

'이전 세대 래퍼들이 영감을 얻기 위해 미국을 바라봤지만, 우리는 우리만의 스타일과 문화를 믿는다'라고 밝힌 만큼 토지는 스스로가 누구인지를 중요시하는 듯하다. 그러한 소신이 음악에서 묻어난 것일까? 그의 독특함을 눈여겨본 해외 뮤지션들이 토지에게 러브콜을 보낸다. 앞서 말한 무라마사와 드레인 갱(Drain Gang)의 블레이드(Bladee)가 대표적이다. 뿐만 아니라 토지는 한국의 언에듀케이티드 키드(UNEDUCATED KID), 퓨처리스틱 스웨버(Futuristic Swaver)와도 "Goku Vibe"라는 트랙을 함께 했으며, 지난 10월에는 이태원의 케익샵(Cakeshop)에서 내한 공연을 진행하기도 했다.

 

https://www.youtube.com/watch?v=CZSxS9wOrhM

https://www.youtube.com/watch?v=ED1nCTvtd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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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데요시(Hideyosi)

Represent: Tokyo(東京)

 

임진왜란의 주범, 도요토미 히데요시에게서 따온 그의 예명은 한국인의 입장에서는 달가울 수 없는 이름이다. 하지만 이 활동명은 한편으론 자수성가의 대명사이기도 하다.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전근대 일본에서 유일하게 서민 출신임에도 최고 권력자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기 때문. 모티브처럼 히데요시의 가사는 정상에 오르고자 하는 야망이 주를 이룬다. 특히, '아래에서 위로 올라갈 뿐'이라는 후렴을 외치는 "Majinahanashi"가 그를 스타덤으로 이끌었으며, 해당 트랙은 일본에서 포스트 "It G Ma"로 일컬어질 정도로 메가 히트를 달성한다.

 

어딘가 이국적인 외모에서 눈치챈 이들도 있겠지만 그는 일본과 콜롬비아의 혼혈이다. 이러한 배경이 최근에는 흥미로운 조합을 탄생시키기도 했는데, 일본과 멕시코의 혼혈인 선배 래퍼 아크로(AKLO)와의 협업 트랙 "Shinpaina"가 그것이었다. 해당 트랙에서도 느낄 수 있는 특징은 무겁게 깔리는 톤으로 뱉는 멜로딕한 후렴이다. 히데요시는 이 같은 음악 스타일이 펑크, 얼터너티브 락에서 큰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비슷한 색깔을 공유하는 크루 도쿄 영 비전(Tokyo Young Vision)과 함께 도쿄 언더그라운드 씬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9a3sPzbG68I

https://www.youtube.com/watch?v=sRTgUu67tZ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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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치(MIYACHI)

Represent: New York(ニューヨーク)

 

1993년 뉴욕에서 태어난 미야치는 일본 사회에 대한 타협 없는 폭로로 유명하다. 이러한 이미지를 얻게 한 대표곡으로는 단연 "CHU-HI"와 "MAINICHI 毎日"를 꼽을 수 있는데, 각각 기자와 샐러리맨으로 분장하여 일본식 자본주의와 직장 문화에서 비롯된 스트레스를 비판한 트랙이다. 그는 성인이 되고 나서야 일본에 정착한 외부인으로써 이해할 수 없었던 요소들을 화두로 제시하여 문화적인 다리를 만들고 싶었다고 밝혔다. 또한, 부를 과시하기 보다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싶었다고. 이러한 사회참여적 창작관은 안정을 유독 중시하는 일본의 보수성을 감안했을 때 더욱 돋보인다.

 

물론, 그가 언제나 무겁고 진지한 음악만을 만드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클럽 뱅어를, 때로는 칠한 무드에서 여유를 즐기기도 하는 미야치는 박재범(Jay Park), 범키(Bumky)와도 그러한 트랙을 만든 바 있으며, 국제적인 인지도를 차근차근 쌓은 결과 LA 클리퍼스(LA CLIPPERS)와 워싱턴 위자드스(WASHINGTON WIZARDS) 간의 NBA 경기 하프타임 쇼를 장식하기도 했다. 현재도 미야치는 제이피 더 웨이비, 렉스 같은 힙합 씬의 인사들을 물론, <너의 이름은>, <스즈메의 문단속> 사운드트랙으로 유명한 밴드 래드윔프스(RADWIMPS)와도 협업하며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FX82C5vQMIU

https://www.youtube.com/watch?v=FKoNh_naW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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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디 소마(Maddy Soma)

Represent: Tokyo(東京)

 

2020년, 혜성처럼 등장한 매디 소마는 가장 최근에 등장한 래퍼인 만큼 알려진 정보가 적은 편이다. 그에 대한 프로필은 도쿄에서 활동한다는 것과 멤버 전원이 댄서 출신인 힙합 크루 쿠키 플랜트(Cookie Plant)에 소속되어 있다는 것이 전부. 그러나 빈약한 인지도에도 불구, 매디 소마를 알리게 된 "OKE"의 뮤직비디오는 랄프(ralph)의 "Selfish"와 더불어 일본의 드릴 넘버 가운데 최상위권의 조회수를 자랑한다. 매디 소마라는 래퍼의 편린은 지난 3월 31일에 발표된 [Cultural Reset]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극저음의 톤으로 현란한 플로우를 뱉는 그의 음악은 타켓층이 분명하며, 가까운 미래에 미소된장 드릴의 대표 주자가 될 가능성이 충만해 보인다.

 

https://www.youtube.com/watch?v=toA6YjKYCTw

https://www.youtube.com/watch?v=gHcWrr33c4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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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t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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