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HYPED:
‘UNHYPED’는 힙합엘이의 언더그라운드 큐레이션 시리즈로, 이 씬 안에서 새로운 비전을 만들어내고 있는 아티스트들을 소개한다. 본 시리즈를 통해 소개될 아티스트들은 몇 년 안에 더욱 큰 주목받을 재능과 가능성을 지녔다. 그런 그들을 미리 발견하고, ‘하이프’ 되지 않은 상태에서 경험해보는 건 어떨까. 어쩌면 ‘언하이프’의 상태의 그들이 만들어낸 솔직하고, 대담한 음악이 더욱 큰 울림을 줄지도 모른다.
‘UNHYPED’에서 서른일곱 번째로 소개할 아티스트는 후쿠오(Hookuo)와 주애(Jue). 두 아티스트는 2010년대 후반 이래 씬의 레프트 필드에서 각자의 자리를 지켜온 이들이다. 커리어의 시작부터 과거의 미학을 간직해 온 둘은 지난 3월 8일, 합작 앨범 [미소예찬]을 탄생시킴으로써 비슷한 향수를 품은 이들에게 손을 내밀었다.
후쿠오 & 주애: Organize
"억눌려 있던 게 해소되는 느낌이 들었어요."
LE: 우선 간단하게 두 분의 소개를 부탁드릴게요.
후쿠오(이하 후): 안녕하세요. 프로듀서 겸 DJ 후쿠오입니다.
주애(이하 주): 안녕하세요. 싱어송라이터 주애라고 하고요. 이번에 후쿠오와 [미소예찬]이라는 앨범을 발매하고 이렇게 인터뷰하게 됐어요.
LE: 후쿠오 님은 이제 에잇볼타운(8BallTwon)에서 연차가 제법 쌓이셨잖아요. 그간의 시간은 어땠나요?
후: 엄청 편안한 분위기에서 작업을 할 수 있었어요. 외적으로도 같이 놀다 보니까 음악 생활하는 재미가 있었고, 제가 형들 사이에서는 막내 축에 속하거든요. 다들 저보다 더한 음악 덕후들이어서 많이 배우기도 하고, 영향도 받았던 것 같아요.
LE: 확실히 에잇볼타운에서 음악을 하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유쾌한 컨텐츠들도 많았잖아요? '오링 테스트'라던가. 혹시 받아보셨나요?
후: (웃음) 안 받아봤어요.
주: 그저 여심 침략만 해가지고...
https://www.youtube.com/watch?v=Y0NGEYijC6c
LE: 맞네요. '여심 침략법' 촬영하시면서 기억나는 에피소드는 없으신 가요?
후: 그 영상은 90%를 애드립으로 만든 영상이었어요. 에잇볼타운 구성원들은 다 재미있는 생각들을 갖고 있어서 아이디어를 가져오면 '이런 거 어때?', '재밌지 않아?'라면서 살이 붙거든요. 그런 포장을 거쳐서 재미있게 나온 것 같아요.
주: 헛웃음 안 나든? 현타 왔을 것 같은데.
후: 에이, 안 왔어...
주: 그게 본체구나? (전원 웃음)
LE: 후쿠오 님 같은 경우 에잇볼타운에서 활동을 꽤나 하셨으니 리스너 분들에게 비교적 익숙할 텐데, 주애 님에 대해서는 생소한 분들이 많을 것 같아요. 어떻게 음악을 시작하시게 됐나요?
주: 제가 전라남도 함평에서 할머니와 함께 자랐는데, 둘째이기도 해서 별로 관심을 안 주셨어요. 그러다가 <대장금> OST를 불렀더니 너무 좋아하면서 칭찬을 해주시더라고요. 그때 처음 '내가 잘하고 좋아하는 건 노래를 부르는 거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그렇게 대학도 실용음악과를 나왔고, 정체성을 찾는 시간을 갖다가 2018년에 "Call Me Back"이라는 싱글로 데뷔하게 됐습니다.
LE: 그럼 두 분은 어떻게 만나게 되셨어요? 음원 사이트 기준으로 두 분께서 함께한 첫 번째 트랙은 "What's Your Sign"이더라고요.
후: 맞아요. 아무래도 프로듀서 앨범을 준비하다 보면 피처링을 많이 섭외해야 하잖아요? 그런데, 제가 또 피처링 섭외 기준이 조금 예민해요. 특색이 있으면서 샤데이(Sade) 같은 스무스 재즈 느낌이 나는, 그렇다고 너무 재지하지는 않은 보컬을 원했거든요. 그러다가 기린(Kirin) 형이 '주애라는 보컬이 있는데, 목소리가 멋있더라?'라고 추천을 해줘서 함께 작업하게 됐어요.
https://www.youtube.com/watch?v=ya9jyt3yl2E
LE: 기린 님은 주애 님을 어떻게 알게 된 걸까요?
주: 잘 모르겠어요.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디깅을 하시다가 알게 되신 것 같아요. 저는 사운드클라우드 계정도 없이 싱글 몇 장만 낸 상태였거든요. 먼저 팔로잉을 해주셔서 연락을 하고 지냈죠. 그러다가 추후에 후쿠오의 음악을 들려주셨고, 잘 맞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진행하게 된 협업이었어요.
LE: 일련의 과정을 거쳐서 만난 후, 처음 협업을 했을 때의 후기는 어땠나요?
후: 작업하기 전에는 재지한 톤이 더 짙어서 '쪼를 더 빼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막상 해보니 너무 잘 맞았어요. 이후로도 협업을 오래 하다 보니까 서로의 이해도 빨리 캐치를 하게 됐어요.
주: 점점 작업 방식이 맞아 간 거죠.
LE: 그렇다면 타인의 이야기로만 전해 들었을 때 느꼈을 시너지에 대한 기대감도 충족이 되셨겠네요?
후: 그렇죠. '내가 생각하는 무드와 잘 맞는데?'로 시작해서 '다른 스타일의 음악을 해봐도 기대되겠다.'라는 생각으로 이어진 것 같아요.
주: 자신이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 유행하는 음악이 아닌 걸 만드는 사람을 직접적으로는 처음 만나봐서 색다르다는 인상을 받았어요. 스스로에게도 너무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오히려 자신감이 생겼던 것 같아요. '나 이런 옷 입어봐도 될 것 같은데?'라고 해야 할까요? 억눌려 있던 게 해소되는 느낌이 들었어요.
후쿠오 & 주애: Retro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는 '순수함'에 대한 향수가 남아있다고 생각해요."
LE: 어떻게 보면 잘 맞을 수밖에 없었겠다는 생각도 들어요. 두 분에게는 '레트로'라는 공통분모가 있잖아요. 그런 취향을 만들어 준 어린 시절의 뮤즈들이 있다면 누구인가요?
주: 샤데이 같은 여성 알앤비 아티스트들을 많이 듣긴 했는데, 사운드보단 정서적인 요소들이 지금의 저를 만들어 줬어요. 세련되면서 정서적인 부분을 채워주는 음악을 찾으려고 했거든요. 한국과 일본의 옛날 가요라든지, 중국이나 인도의 음악, 클래식 음악 등등에서요. 그 모든 것들이 응집된 게 저의 정서인 것 같아요. 그리고 생각해 보면 이효리 님을 특히 좋아했어요. 음악적인 부분보다는 라이프 스타일이 저와 지향하는 바가 같았고, 그분 처럼 여유로움을 갖춘 가수가 되고 싶었죠.
후: 저는 밴드로 음악을 시작했다 보니 학창 시절에는 락 밴드 위주였는데, 미디를 시작하고 나서는 모두의 영웅인 제이 딜라(J Dilla)라던가, 놀리지(Knxwledge) 같은 스톤 스로우 레코즈(Stones Throw Records)의 비트메이커들을 좋아했던 것 같아요.
LE: 저는 주애 님을 [6 Shots] EP로 처음 접했는데, [First Love] 시절의 우타다 히카루(Utada Hikaru) 생각도 났어요.
주: 사람들이 그 작품을 굉장히 다양하게 해석하시더라고요. SWV 같았다는 분도 계셨고, 일본 알앤비 가수 더블(DOUBLE)이 생각났다는 분도 계셨는데, 조금 전에 제가 일본 가요도 엄청 좋아했다고 했잖아요? 그래서 방금 깜짝 놀랐어요. 그 시절의 음악을 들어보면 시대감이 더 느껴지는 것 외엔 [6 Shots]과 크게 다르지 않아요. 그 부분을 잘 캐치해 주신 것 같아요.
LE: 제대로 봤군요. (웃음) [6 Shots]에는 후쿠오 님도 참여하셨잖아요? "Teaship (Interlude)"의 코멘터리를 부탁드릴게요.
후: 일단 [6 Shots]를 위한 데모들을 다 듣고 작업에 들어갔어요. 제가 주애의 음악에서 무드를 맡고 있어서 '다른 곡이 대체로 신나니까 여기선 해소를 해줘야겠다'라는 식으로요.
주: 후쿠오가 항상 고독이 섞인 걸 좋아하거든요. (웃음)
후: 맞아요. 아련함이 있었으면 좋겠다 싶어서 편곡할 때 그런 사운드를 많이 신경 썼어요.
주: 첨언하자면, 'Teaship'이라는 단어부터가 실제로 있는 말이 아니라 언어적인 시도였어요. 어떠한 관계성을 표현하는 단어는 '~ship'으로 끝나잖아요? 남녀가 술을 마시고 있는데, 서로의 목적이 다른 상황을 그려내고 싶었어요. 남자는 더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어 하지만, 여자는 '술은 그만 마시고, 차 한 잔 마시는 사이로 끝내자.'라는 거죠. 각자의 이기심이 충돌하는 순간을 표현한 곡이에요.
https://www.youtube.com/watch?v=AzyZHBEDR5Y
LE: 방금 술자리 이야기를 하셨는데, [6 Shots] 자체가 술자리 이야기를 옴니버스로 풀어낸 작품이잖아요?
주: 그렇죠. 당시에 정말 많은, 다양한 술자리가 있었어요. 그때마다 메모를 하면서 각기 다른 에피소드를 댄서블한 사운드에 담고자 했어요.
LE: 그렇다면 특히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무엇이었나요?
주: "빙빙"이라는 곡의 이야기예요. 크리스마스 때, 친한 친구들부터 낯선 분들까지 모여서 파티를 했어요. 그곳에 오신 처음 뵙는 커플의 이야기를 들었는데, 중학교 때부터 친구였다가 서른 중반에서야 연인으로 발전하셨다더라고요. 그래서 어떻게 시작을 하셨냐 물어봤죠. 어느 순간 서로의 마음을 조심스럽게 확인하셨대요. 그때 들은 이야기를 적어놨다가, '나라면 어떤 기분이었을까?'라고 상상하면서 가사를 써 내려갔어요. 빙빙 돌려가며 대화를 나누다가 결국 해피엔딩을 맞는 커플의 이야기인 거죠.
LE: 제가 [6 Shots]에서 가장 좋아한 곡이 "빙빙"이었어요.
주: 우와! 정말요? 아까 말한 옛날 일본 가요의 정서를 가장 많이 갖고 있다고 생각한 곡이 "빙빙"이었어요. 그 정서가 맞다고 생각해서 촌스럽게 들릴 수 있는 부분까지 가려고 했거든요.
https://www.youtube.com/watch?v=gB65C3hh_Js
LE: 그럼 두 분은 실제로도 술자리를 좋아하시나요?
주: 술 좀... 먹고요. (전원 웃음) 술자리에서 사람들을 구경하는 게 재밌어요. 항상 해프닝이 일어나니까요. [6 Shots]의 마지막 트랙인 "Fakin"에서는 별로인 술자리도 다뤘지만 대체적으로 좋아하는 것 같아요.
후: 저도 술을 너무 좋아해서 작업하면서도 혼자 소주 먹을 때가 있었는데... (주: 그건 좀~) 요즘은 잘 안 그러고요. (웃음) 술자리는 여전히 좋아해요.
LE: 그나저나 [6 Shots]은 프로듀서진도 화려했어요. 유누(YUNU) 님, 지넥스(JINex) 님, 언싱커블(Unsinkable) 님까지. 신예로써 갖추긴 어려운 프로듀서진이잖아요. 어떠한 경위로 섭외하신 걸까요?
주: 유누 오빠 같은 경우에는 에잇볼타운을 통해서 알게 됐고, 지넥스 님 같은 경우, 먼저 비트를 보내주셨어요. 언싱커블 님은 원래 알음알음 알던 분이라 어렵지 않게 컨택이 된 것 같아요.
LE: 그랬군요. [6 Shots]에서 느낀 레트로의 여운이 남아 있어서 오래 이야기를 나눴는데, 두 분은 레트로가 꾸준히 사랑받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세요?
후: 저는 결국 최고의 세련미는 '레트로'에 있다고 생각해요. 음악도, 패션도 돌고 돌잖아요? 제가 또 레트로 신디사이저를 모으는 걸 좋아하는데, 스플라이스에 있는 사운드보다 세련되게 느껴질 때가 많아요. 제가 그런 사운드를 제일 좋아하나 봐요.
주: 정서적으로 접근하자면, 요즘 세상이 너무 생각할 게 많고 복잡하잖아요. '솔직한 척', '센 척'도 많이 하고... 하지만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는 '순수함'에 대한 향수가 남아있다고 생각해요. 남들의 시선에 맞추다 보니까 대부분 드러내지는 못해도 말이에요. 저 역시 그런 부분을 '레트로'에서 해소하는 것 같아요.
https://www.youtube.com/watch?v=pjbRH8nZkkU
LE: 후쿠오 님께서는 2019년도 즈음 어떤 인터뷰에서 '요즘 유행에 화가 났다'라고 하셨는데, 2023년의 유행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하네요. 여전히 화가 나 계신가요?
후: 누구보다 트랩을 사랑하고요. (전원 웃음) 최신 음악도 많이 디깅해요. 그때는 에잇볼 마피아(8Ball Mafia)의 기믹도 있어서 그렇게 말을 한 것 같은데...
주: 저는 질릴 때가 있는 것 같아요. 너무 비슷한 게 많잖아요? 아무거나 뿌리는 음악들보단 좀 더 섬세하게 다가오는 음악들이 그리울 때가 있어요.
LE: 그런 맥락에서 이번 [미소예찬]의 앨범 소개 글이 눈에 띄었어요. 자극적이고 튀는 음악들 사이 오히려 새로운 흐름을 제시하며 많은 이들의 갈증을 해소시켜 줄 앨범. 리스너들 중에서도 유행에 지친 사람들이 있을 테니, 그런 분들을 겨냥한 게 아닐까 싶었거든요.
주: 그런 맥락도 존재했어요. 하지만 '옛날 음악이다, 들어봐'라는 느낌은 아니었고요. 오히려 현대적이고, 도시적으로 느껴졌으면 했죠. 복각이라기보다는 여유롭게 들을 수 있는 음악. '준비해 봤는데, 함께 이런 마음 느껴 보는 건 어때요?' 정도의 감도인 것 같아요.
후쿠오 & 주애: 미소예찬
"그저 여러분들의 미소를 예찬하기 위해 만들었어요."
LE: 말이 나온 김에 [미소예찬]에 대해서 본격적으로 넘어가 질문하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작품 소개를 먼저 부탁드릴게요.
주: [미소예찬]은 조금 전에 말씀드린 답변에 내용들이 다 있는 거 같아요. 가요 테마의 앨범에 저희가 해석한 옛날의 정서를 담은 앨범이에요. 그래서 요즘 음악 시장의 흐름과는 조금 다른 결이지만, 오히려 신선하게 들릴 수 있는 음악을 제시하려고 했죠. 또, 저희만의 언어와 색, 스타일을 담은 앨범이에요. 그저 여러분들의 미소를 예찬하기 위해 만들었어요.
LE: 개인적으로 어떤 작가분의 앨범 감상평을 봤는데요. 지나온 과거와 상처를 보듬어 주면서 위로받았다고 하셨는데, 저도 “거울”을 들었을 때 그런 느낌을 받았거든요. 개인적으로 코멘터리 해주실 부분이 있으실까요?
주: 저희 같은 경우에는 “이제 와서”를 듣고 그렇게 생각하셨을 거 같았는데요. “거울”을 듣고 그렇게 생각해 주셨다고 하니까 새로워요. 저희도 그렇게 들렸으면 했거든요. “거울”도 그렇고 “이제 와서”도 과거에 있었던 일들에 관해 이야기하는 곡이에요. 아무래도 앨범의 전반에 가요의 정서를 담으려 하다 보니 노래를 듣다가 자연스럽게 과거를 회상하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특히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된 트랙이 앨범에 많거든요. 그러다 보니 과거에 자신한테 진짜 있었고, 일어났던 일들을 회상하고, 그때 겪었던 감정들을 짚어보면서 어느 정도 위로를 받지 않으셨을까 싶어요.
https://www.youtube.com/watch?v=TRlunFzwWpk
LE: 이어지는 트랙 “이제와서”와 “미소예찬”은 헤어진 연인에게 전하는 메시지 같았어요. “거울”에서 담고자 했던 바와 어떠한 연결점이 있을까요?
후: 솔직히 개인적으로 예를 들면 켄드릭 라마(Kendrick Lamar)같이 스토리가 이어진 앨범들이 있잖아요. 사실 저는 그런 스타일을 선호하지 않아요. 저는 너무 진지하고, 제가 할 말이 없으면 솔직한 음악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희는 앨범의 스토리텔링보다도, 테마에 맞는 노래를 만들고, 무드에 맞춰 트랙을 배치했어요.
주: 그리고 저희가 앨범을 만들면서 이런 류의 가요 느낌을 내고 싶으면 노래를 만드는 식으로 작업했거든요. “미소예찬” 같은 경우에는 레게 풍의 가요였고요. “이제 와서”는 옛날 가요 발라드 느낌을 내고 싶어 만든 노래예요. 그래서 곡마다 우리가 담고자 했던 주제와 테마가 있었지. 이걸 하나의 앨범으로 이어서 이런 분위기를 내자는 생각은 없었어요.
LE: 이야기가 나왔으니 타이틀 곡 “미소예찬”의 부가 설명을 들어보고 싶네요.
후: “미소예찬”의 노래 분위기는 1990년대 레게 팝의 정서를 따랐어요. 그런데 계속 레게로만 가면 세련한 느낌이 안 들 거 같아서 곡 구성을 최대한 재미있게 잡았어요. 특히 중간에 스트링 나오는 부분이 있어요. 저희끼리는 그 파트를 '진심 파트'라고 해요. 노래를 만들 때마다 눈물 한 방울이 없다고 이야기하거든요.
주: 노래에 소울이 없다는 맥락인데요. 후쿠오가 꼭 노래에 눈물을 한, 두 방울 넣는 걸 좋아해요.
후: 저는 노래는 무조건 아련해야 하고, 감동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있어요. 가사 쓸 때도 일종의 법칙이 따르거든요. 비트는 신나는데, 가사가 슬퍼야 한다. 저희가 생각하는 명곡의 코드인데요. 이런 법칙을 따르려고 했어요.
주: “미소예찬”에 담긴 가사처럼 설레고 통통 튀는 마음이 레게의 리듬과 되게 잘 어울리거든요. 그러면서도 가사에 눈물 두 방울이 섞인 포인트들이 있는 거죠. 너무 불안하고,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연애 초반의 이야기들과 감정처럼요. 그래서 저희 뮤직비디오도 이런 이야기와 결이 맞게 새내기와 복학생의 설레는 감정을 담아냈어요.
LE: 그 뮤직비디오도 재밌었어요. 에잇볼타운 특유의 옛날 드라마 패러디가 있잖아요. 기린 님의 “어떡해” 같은 경우에는 <논스톱>, <순풍산부인과> 생각이 났는데, 이번에도 패러디하고자 했던 레퍼런스가 있으셨나요?
후: 사실 저희가 콘티를 짰거든요. 여러 영화가 섞여 있어요. 중간에 군대 이야기도 있고요.
주: 저희는 뚜렷하게 레퍼런스를 삼은 건 아니고, <너의 결혼식>이나 <건축학개론>같이 풋풋한 감정을 담은 영화를 모티브로 삼았는데요. 뮤직비디오 촬영 감독님에게 저희가 짠 내용을 보냈더니 기가 막히게도 <족구왕> 스토리로 잘 묶어서 풀어주셨어요. 덕분에 저희가 살리려고 했던 정서적인 부분과 코믹한 포인트가 살더라고요. 특히 새내기와 복학생 이야기는 이전부터 있었던 스토리잖아요? 저희한테도 풋풋한 감정을 가장 잘 살리기 좋은 소재라 생각했어요.
후: 뮤직비디오 보면 23학번 윤주애거든요. (전원 웃음)
주: 염치도 없게 말이죠. 그리고 중간에 <슬램덩크> 비슷한 오마주도 있는 만큼, 재밌는 걸 짬뽕한 느낌이죠. 공교롭게도 요즘에는 새내기의 풋풋함이 없다고 들었어요. 그런 만큼 저희는 요즘 사람들이 뮤직비디오를 보면 어떤 느낌을 받을지 궁금해요.
https://www.youtube.com/watch?v=goZXoUB83IM
LE: 이야기를 듣고 나니 제목을 짓게 된 의도도 궁금해지네요.
주: “미소예찬”은 노래가 완성되고 제목을 붙였어요. 가사에는 예찬이라는 말이 따로 나오지는 않지만요. ‘내 아픈 마음을 위해 너의 미소를 보여달라.’는 의미가 있거든요. 그리고 앨범 자체에 여러분들의 미소를 예찬한다는 의미도 담고 싶어서 앨범 제목을 [미소예찬]으로 짓게 되었어요.
‘예찬’은 요즘 많이 쓰는 말이 아니잖아요. 그래서 제가 “Teaship”처럼 합성어 같은 느낌을 주고 싶어 만들어 본 말이예요. 마치 아침의 “숙녀예찬”처럼 단어가 따뜻하고 괜찮더라고요. 후쿠오도 단어의 감성을 이해하고 좋아했고요. 그래서 앨범 제목도 마찬가지로 [미소예찬]으로 지으면 귀엽고, 예쁘고, 의미도 잘 맞을 거 같았어요.
LE: 3번 트랙 이후로는 트랙들은 가사의 양이 적어지더라고요? 또, “우주의 꿈”은 강아지의 이야기 같았는데, 실제로 키우는 강아지 이름이 ‘우주’인가요?
후: 왜냐하면 후반부 노래들은 최대한 ‘웰빙’하게 만들어야 멋있겠다는 말도 많이 했어요. 제가 DJ를 하다 보니 마디 수 생각도 많이 하는데요. “미소예찬”이 전개가 생각보다 큰 편인데, “질투”가 너무 길어지면 클럽에서 나오기가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렇게 짧은 길이로 만들면 웰빙한 야마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주: “우주의 꿈” 같은 경우에는 진짜 인터루드 개념으로 곡 자체를 짧게 만들려 했어요. 후쿠오가 기타를 치면서 흥얼거리다 즉석에서 나온 곡이거든요. ‘우주’는 제 친구의 제가 진짜 예뻐하는 강아지예요. 저는 강아지를 키우지는 않지만, 가끔 우주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싶거든요.
물론, ‘우리 집 강아지 귀엽다, 강아지가 최고다.’라는 노래가 많지만요. 저는 강아지 입장에서 주인을 바라볼 때의 이야기를 노래에 담고 싶었어요. 그래서 상상력을 토대로 어쿠스틱한 곡이랑 최대한 잘 어울리게 ‘당신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다. 하지만, 내가 말할 수 없으니 우리는 꿈에 만나서 이야기하자.’는 식으로 가사를 써보려 했어요.
LE: 개인적으로는 “미소예찬”의 뒤 트랙에 “우주의 꿈”이 나오다 보니 남자친구 이야기가 아닌가 생각도 들더라고요.
주: 맞아요. 그래서 일부러 ‘강아지의 꿈’이라 제목을 짓지 않은 부분도 있어요. 다른 사람들은 실제 우주가 누구인지 잘 모르잖아요. 물론, 엉덩이라는 말이 가사에 나오다 보니 우주가 강아지나 동물이라 추측은 하지만요. 저는 가사를 쓸 때 사람들이 상상할 수 있게끔 여지를 남겨 둬요.
LE: 조금 전에도 그렇고 DJ 이야기를 자주 해주셨는데요. 노래를 만들거나 곡을 구성할 때도 디제잉에서 영향받은 부분이 있을까요?
후: 솔직히 제가 DJ를 안 했으면 이번 앨범은 나오지 못했을 거예요. 제가 모은 판으로 노래를 듣고, 한국 가요들만 모아서 음감회도 했거든요. 그렇게 LP판을 모으다 보니까 그때 제일 좋아했던 음악 스타일을 모아서 제 앨범을 내는 거 같아요. 저는 DJ를 하지 않았으면, 가요를 디깅하지 않았을 거고, 이런 그림으로도 앨범을 내지 않았을 거 같아요.
LE: 저는 개인적으로 좋아했던 트랙이 “닿을 수 없는 너”와 “질투”였어요. 특히 “닿을 수 없는 너”는 어린 시절 투니버스 만화 영화 엔딩곡으로 나왔던 00년대 가요를 연상시켰거든요.
주: 저희가 말씀드리고 싶었던 게 이번 앨범은 곡마다 당시 그 세대의 이야기가 있거든요. 아까 말씀해 주셨던 만화영화 OST 같은 경우에도 요즘에는 뚜렷한 색이 있는 노래가 많이 없잖아요. 그러다 보니 그때 세대의 노래에만 있을 수 있는 포인트를 집어 온 만큼 곡에 맞게 입혀진 주제가 있어요. 물론, 앨범 단위로 어떤 내용이 이어지지는 않지만, 그래서 노래 하나하나마다 내용이 담겨 있어요.
LE: 잠깐 다른 이야기이지만 왜 지금은 그런 뚜렷한 색이 있는 노래가 적다고 생각하세요?
후: 너무 솔직하지 못한 게 큰 거 같아요.
주: 솔직하면 다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되게 많아진 거 같아요. 엄청 솔직한 척하지만, 사실 상처받기 싫은 사람들이 센 척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리고 예전에는 사람들이 싸이월드 같은 곳에서 자기감정들을 잘 드러냈잖아요. 그걸 공감해주기도 하고, 공유하기도 하고요. 그런데 누군가의 의견이나 나를 보는 시선들에 대해 너무 의식하기 시작하면서요. 자기 자신을 의심하고, 내가 진짜 생각하는 것보다도 남들에게 맞춰 생각하는 게 너무 당연해진 시대가 된 거 같아요.
LE: 저도 가끔 그렇게 느껴요. 추억 보정이라고 하면 할 말 없지만 2010년대 초중반만 하더라도 낭만 넘치는 음악이 거리에서 흘러나왔던 것 같거든요. 세상이 각박하고 차가워 질수록 빡쎈 음악의 수요가 늘어난다는 분석도 본 적이 있어요.
주: 다시 세상이 따뜻해질 수 있을까요? 저는 제가 살고 있는 시대가 너무 못났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데요. 저희처럼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 만큼 이번 앨범을 작업하고, 발매하는 게 그런 사람을 구하는 거기도 해요. 우리랑 같이 공유하고, 생각하는 사람들 말이죠.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더 따뜻한 걸 할 수 있는 거잖아요. 또, 이런 걸 원하는 사람이 이번 앨범을 들어줄 거고요.
제가 “아무도 모르게”에서 잿빛 단어들이라는 가사를 썼는데요. 요즘에는 그런 단어들이 너무 많아진 거 같아요. 누군가를 헐뜯고, 깎아내려야만 마치 자기의 존재 가치가 증명되는 것처럼 여겨지는 일이 너무 많아진 거 같아요. 그냥 내 감정에 내가 충실하고, 내가 말하는 건 데도 말이죠. 사람들이 너무 재고, 눈치를 보는 상황들이 많아지니까 이런 잿빛 단어들이 자꾸 생기는 거 같아요.
후: 사람들이 열등감에 휩싸여 있다 보니 그런 거 같아요. 좋으면 좋다고 이야기할 수 있는데도 말이죠.
LE: 다시 앨범 이야기로 돌아가 보면 “질투” 같은 경우, 투니버스 엔딩 곡이 끝나고 CF가 나오잖아요. 2006년 즈음이었나? 이효리 님이랑 이준기 님이 했던 <Anycall> CF가 머릿속에 떠오르더라고요.
주: (웃음) 강렬한 어른의 느낌이 있죠. 저희가 준비하는 공연에서도 “닿을 수 없는 너” 다음에 “질투”를 불러드릴 예정이거든요. 그때 “순수했던 어린 시절 이야기를 했으니 이제 어른 이야기로 넘어갈까요?” 하는 멘트를 넣었어요. (전원 웃음)
후: 저희가 브라운(Brown)이라는 클럽을 자주 가는데요. 저는 클럽 가면 사람들 구경하는 걸 좋아하거든요. 사람들이 플러팅하는 모습도 재밌고, 어떻게 꼬시는지 지켜 보고, 눈치 게임을 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게 재밌어요.
주: 그리고 시대와 상관없이 “질투”같은 경우는 가사 같은 일들이 항상 있었잖아요. 저는 그런 일을 재미있게 뉴 잭 스윙(New Jack Swing)에 녹여보려고 했어요. 제가 멜로디 라인을 먼저 흥얼거렸는데요. 후쿠오가 너무 외곡 곡같이 들리면 안 될 거 같다는 피드백을 줘서 멜로디를 수정했어요.
https://www.youtube.com/watch?v=InedcUjdREQ
LE: 앨범은 “질투”를 거쳐서 “아무도 모르게”로 끝나요. 그런데, 마지막 트랙에서는 훵크도 훵크지만 스윙 재즈의 그것도 여운이 짙더라고요.
후: 제가 브라질 음악, 특히 MPB의 엄청난 팬이거든요. 브라질도 일본의 버블경제 시절처럼 호황기 시절이 있었거든요. 그때 나온 브라질 음악을 들어보면 시티팝처럼 가사가 행복해요. 그런데 저희는 ‘이런 신나고 화려한 분위기 속에서 살짝 불편한 가사, 화가 나 있는 사람들에 대해 가사를 쓰면 어떨까?’하고 유도한 부분이 있어요.
주: “아무도 모르게”의 숨은 의도는요. 다들 너무 척을 하고 있잖아요. 남의 일을 신경 쓰고, 남의 이야기만 하고요. 그런데 저희는 ‘너무 남의 눈치를 보지 말고, 어디로 같이 도망가자’란 이야기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아무도 모르게”를 엉뚱하게 중간에 배치하는 것보다 마무리로 배치했어요.
후: 여행을 떠날 때도 보사노바나 브라질 음악이 정말 좋거든요. 그런 무드에도 맞는다고 생각해요.
LE: 굉장히 산뜻한 마무리라고 생각했는데, 앨범의 마무리를 배치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두 분은 이 앨범을 어떻게 마무리 짓고 싶으셨던 거예요?
주: 크게 생각해 보면 저와 후쿠오가 할 수 있는 음악적 과정 중에 하나라고도 생각해요. 누구나 인생을 살아가는 과정을 겪듯이 저희도 그런 과정 중에 이 노래가 있었으면 좋겠거든요. 그만큼 이번 앨범에 담긴 음악들이 오래 보고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우리가 이 앨범으로 어떻게 하고 싶고, 사람들에게 어떻게 각인되는 것보다도, 함께 같이 흘러갈 수 있게 만들고 싶었어요.
후: 물론, 미래는 모르지만요. 아마 지금이 저희가 음악 생활하면서 가장 파이팅 있는 때가 아니지 않을까 싶어요. 그런 만큼 저희가 제일 열정 넘치고, 재밌게 작업을 했거든요.
주: 그리고 요즘 잘 안 하는 것 자체가 큰 시도잖아요. 그런 만큼 저랑 후쿠오가 할 수 있는 시도들이죠. 지금 아니면 저희 둘 다 대가리 많이 커지면 못 하는 일이기도 하고요. 그런 만큼 우리가 이런 시간과 연대감 속에서 지금 할 수 있는 음악, 그리고 여러분들도 들어볼 수 있는 음악을 하고 했던 거 같아요.
LE: 좋습니다. 지금까지 앨범에 관한 이야기를 나눠봤는데요. 3월 31일에 [미소예찬]의 쇼케이스가 예정되어 있잖아요? 이번 기회에 홍보 멘트를 남겨주셔도 좋을 것 같아요.
주: 저희가 어제 세 시간 동안 합주를 하고 왔거든요. 생각보다 저희가 준비한 곡들이 많아요. 또, 저와 후쿠오가 처음으로 준비하는 공연이에요. 저희 단독 공연의 모든 곡이 밴드 사운드로 같이 만들어지고 있거든요. 와 주신다면 두고두고 후쿠오, 주애 단독 공연의 목격자로 남게 되실 거예요. (전원 웃음)
후: 의미 부여를 하면 저희한테는 역사적인 공연인 거죠.
주: 지금에만 할 수 있는 공연이죠.
Next Chapter: 후쿠오 & 주애
"제가 녹여져 있는 음악, 그것이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 같아요."
LE: 슬슬 마무리할 때가 다가왔네요. 두 분의 포부나 음악적 방향성은 무엇인가요?
후: 4월부터 다시 미뤄뒀던 DJ 스케줄을 많이 할 거 같아요. 또, 제가 까데호(CADEJO) 형들과 새로운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어요. 그런 만큼 저의 다음 음악도 계속 기대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주: 저도 여러 가지 시도해보고 싶은 게 아직 많이 남아 있어요. 좋은 소식으로는 저희의 이번 앨범을 바이닐로 발매할 거 같아요. 제가 그런 경험이 처음인 만큼, 좀 더 여러분들에게 실물 앨범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다른 프로듀서분과 함께 하는 EP 앨범이 나올 거 같아요. 약간 UK 스타일이나 드럼앤베이스(Drum and Bass) 스타일로 저를 잘 녹여보려 하고 있어요.
LE: 두 분이 음악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점은 무엇인가요?
후: 무조건 감동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폭력적인 가사의 트랩이나 드릴에도 감동이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심지어 사탄을 숭배하는 데스 메탈도 감동이 있고요. 저는 음악에서 그게 제일 중요한 거 같아요.
주: 저는 싱어송라이터다 보니 저만의 언어가 녹아 있는 개별의 결과물을 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제가 녹여져 있는 음악, 그것이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 같아요.
LE: 언젠가 함께 작업해 보고 싶은 아티스트가 있다면요?
주: '크러쉬(Crush) 님이랑 한 번 하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엉뚱하게 해요. 생뚱맞지만요. 함께 하면 좋을 거 같아요.
후: 저는 화요비 님이랑 작업하면 좋을 거 같아요. 지금은 화요비 님이 활동을 많이 안 하시잖아요. 주애의 도움을 받아 저희가 생각하는 멋있는 그림으로 화요비 님의 앨범을 준비하면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LE: 스스로를 정의할 수 있는 키워드나 문장이 있을까요?
주: 저는 장르보다는 무드를 구축하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어요.
후: 저는 슬로건이 ‘핑계 대지 말자.’예요. 음악 내외적으로도 자기 자신한테 핑계를 대는 걸 너무 싫어해요.
LE: 직전 UNHYPED 인터뷰가 YS 블락 님이었는데, 생각보다 잘생김이라고 대답하시더라고요.
주: 재미있는 답변인데요? 그러면 저는 생각보다 귀여움이라고 할게요. (전원 웃음)
LE: 마지막으로, 힙합엘이 유저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릴게요.
후: 저나 주애나 앞으로 예상치 못한 작업과 음악이 나올 수 있으니깐요. 저희 행보 앞으로도 지켜봐 주시고, 기대해 주세요. 그리고 저희 이번에 나온 [미소예찬] 앨범도 재밌게 들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주: 이번 [미소예찬]이 생각날 때마다 이따금 기분 좋게 들어주셨으면 좋겠어요. 부모님이랑도 한 번 들어봐도 재밌을 거 같고요. 이번 앨범이 많은 세대 분이 함께 들어도 될 앨범이라 생각하거든요.
후: 저는 항상 음악을 만들면 어머니한테 못 들려주거든요. 부끄러운 것도 있고, 이 사람이 안 좋아할 거 같으면 제가 겁나요. 저는 무조건 다 좋아하게 만들고 싶어요. 그런 점에서 [미소예찬]은 부모님 세대도 이거 괜찮다고 대답하실 만큼 함께 들어보시면 좋은 앨범이에요.
LE: 인터뷰 고생하셨습니다.
Editor
Destin, INS
최고다 미소예찬
90~00년대 향수가 느껴져서 너무 좋은 앨범이에요
바이닐로도 너무 잘 어울리거 같네요
앨범 다시 돌리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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