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속도를 빠르게 올린 노래들을 심심치 않게 접할 수 있다. 이른바 ‘스페드 업(Sped Up)’이라고 불리는 이것은 현재 틱톡(TikTok) 내 유행의 최전선에 있는 장르로, 원곡의 BPM을 130~150% 이상으로 높인 사운드를 뜻한다. 언뜻 보면 ‘한때의 유행’ 정도로 넘어갈 법하지만, SZA, 스티브 레이시(Steve Lacy), 레이(RAYE), 올리버 트리(Oliver Tree), 썬더캣(Thundercat) 등의 유명 아티스트들 역시 스페드 업 버전을 정식 음원으로 등록하고 있다. 도대체 왜? 사람들은 원곡을 파괴(?) 하고 있을까?
https://www.youtube.com/watch?v=QMi1k5lD9kU
답은 간단하다. 숏 플랫폼 안에서는 빠른 시간 안에 더 많은 것을 담아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호주 멜버른 대학의 신경학 박사 과정 논문에선 스페드 업이 최고의 구간만을 빠르게 느끼고자 하는 욕구, 한 마디로 ‘도파민 중독’에서 기인한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는 몇몇 신경 전문의들이 숏 플랫폼을 바라보는 비판적인 논조와 동일하다. 물론, 부정적인 시선만 존재하는 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의 취향을 저격한 스페드 업 트랙에는 (정확히는 그 노래들이 배경 음악으로 쓰인 영상에) 원곡을 묻는 댓글이 즐비하다. 최근 에미넴(Eminem), 라나 델 레이(Lana Del Rey), 브루노 마스(Bruno Mars) 등의 구작이 역주행을 하는 이유에는 이러한 비하인드가 숨어 있다. 스페드 업 트랙으로 인해서 과거의 명곡이 재조명되는 긍정적인 측면도 무시할 수는 없다는 게 혹자들의 주장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스페드 업’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결과는 시간이 알려주겠지만, 나이트코어(Nightcore)가 뿌린 씨앗이 하이퍼 팝(Hyper Pop)을 낳았듯 오늘날의 괴랄한 흐름이 미래에 등장할 사운드의 시초로 여겨질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칸예 웨스트(Kanye West), 저스트 블레이즈(Just Blaze) 등에 의해 탄생한 칩멍크 소울(Chipmunk Soul), 남부 힙합의 선구자 DJ 스크류(DJ Screw)가 남긴 찹앤스크류(Chopped & Screw), 시카고의 흑인 DJ들이 하우스 레코드의 BPM을 올리는 과정에서 등장한 시카고 쥬크(Chicago Juke)처럼 스페드 업 역시 훗 날 하나의 새로운 장르로 평가받을 수 있을까?
Editor
Destin
트랙 단위로 보면 DJ Screw - Servin' a Duce 추천합니다
앨범은 DJ Screw - The Legend랑 Metro Boomin & 21 Savage - SAVAGE MODE II [CHOPPED NOT SLOPPED] 추천드려용
스페드 업처럼 빠른 템포도 좋지만 요새는 정반대인 챱 앤 스크루가 미친듯이 좋다...
스페드 업처럼 빠른 템포도 좋지만 요새는 정반대인 챱 앤 스크루가 미친듯이 좋다...
뭔가 새벽에 들으면 확 다운되는 기분
하나 추천좀 부탁드려도 될까요
트랙 단위로 보면 DJ Screw - Servin' a Duce 추천합니다
앨범은 DJ Screw - The Legend랑 Metro Boomin & 21 Savage - SAVAGE MODE II [CHOPPED NOT SLOPPED] 추천드려용
감사합니다!
fuck sped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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