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검색

Seeing Sounds 외전 – 여호(YEOHO)

title: [회원구입불가]Beasel2023.04.05 13:17추천수 3댓글 5

1920_900 (1).jpg

 

Seeing Sounds 외전: AP Alchemy

수많은 음악이 마치 홍수처럼 쏟아지고 있는 요즘, 많은 이가 음악을 ‘듣는다’의 개념보다는 ‘본다’의 개념으로 이해하고 있는 시대다. 그렇기에 ‘Seeing Sounds’에서는 음악을 구성하는 ‘들리는 소리’를 ‘보이는 글’로 보다 자세하게 해부하려고 한다. ‘Seeing Sounds’ 외전에서는 에이피 알케미(AP Alchemy)의 네 명의 프로듀서가 [AP Alchemy : Side A]에 삽입된 노래들을 직접 프로젝트 파일과 함께 소개할 예정이다. 첫 번째 프로듀서는 여호(YEOHO)다. 아래는 앨범의 수록곡 “Pot”에 대해 여호가 직접 작성한 내용이다.

 

 

 

01 groove.png

 

여호의 노하우 01 - 그루브 

 

제가 곡을 제작할 때 항상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비트가 표현하고자 하는 그루브입니다. 프로듀서나 연주자마다 각자 선호하는 그루브의 표현 방법이 다 다르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음악을 들었을 때 느껴지는 감정 역시 모두 다르고, 결과적으로 다채로운 감상이 생긴다고 봐요. [AP Alchemy : Side A]에 수록된 “Pot”도 그루브에 많이 신경을 쓴 곡이에요. “Pot”은 코드 하나의 쉽고 반복적인 베이스 라인과 드럼으로 제작되었지만, 모든 소스 하나하나가 서로 상호 보완적이에요. 그래서 5분 이상의 러닝 타임에도 지루하지 않고, 집중력 있게 들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제가 만드는 그루브의 특징은 핵심적인 소스는 정확한 박을 짚어주고, 추가적으로 리듬의 성격을 만들어내는 요소들은 작은 밀고 당김을 통해 만든다는 거예요. “Pot”에서는 킥은 그리드에 정확하게 맞춰진 박에 위치하지만, 베이스와 하이햇은 조금씩 뒤로 밀려 있어요. 그리고 반대로 스네어는 앞으로 당겨져 있죠. 이런 밀고 당김을 통해서 베이스와 드럼만 들어도 고개를 끄덕끄덕 움직일 수 있는 핵심 그루브를 만들어냈어요.
 

 

 

 

 

02 tone.png

02#2 keys.png

 

여호의 노하우 02 – 톤 & 텍스처

 

앞서 언급한 것처럼 “Pot”이 아주 단순한 구성을 가져가는 만큼, 곡을 집중력 있게 가져가기 위해서는 소스들 간의 톤과 텍스처들이 상호 보완적이어야 했어요. 그래서 킥을 아주 무겁게, 그리고 아날로그한 질감이 있는 것을 가장 정중앙에 모노로 들리게 사용했어요. 이에 맞춰서 곡에서 가장 중요한 악기인 베이스에는 캐릭터를 부여함과 동시에 킥과 하나의 요소로 느껴지도록 스테레오 감이 생기는 코러스 계열을 걸어줬어요. 코러스를 걸어주면서 세럼의 굉장히 딱딱할 수 있는 톤 역시 한층 부드럽게 풀어줬죠. 그리고 킥과 베이스가 모두 톤이 무겁고 아날로그한 성향을 가졌기에, 매 마디마다 환기할 수 있도록 스네어를 네오 소울적인 캐릭터가 있는 톤으로 배치했어요. 또한, 모노의 성향을 띠는 킥과 스테레오 성향을 띠는 스네어가 중심을 잡아주고 있기에 조금 더 색깔이 산뜻하면서도 아날로그한 톤을 유지하고 있는 하이햇 역시 중심에 2개를 배치했습니다.

 

 

02#2.png

 

전체적으로 중심에 사운드들이 위치하기에 벌스의 B 파트에서는 shapebox를 통해 좌우 패닝이 되게끔 wood block 소리를 넣었어요. 여기서 중요한 것은 추가적으로 리듬을 도와준다는 전제하에 많은 소스를 넣지 않았다는 거예요. 음역대별로 현재 부족한 음역대를 채워줄 수 있는 소스로 심플하게 선택했죠. 그리고 여기서 B 파트에 나오는 EP 소리를 많이들 궁금해하시던데, 이건 사실 keyscape를 켜자마자 나오는 기본 사인파 소리예요. 이 소리를 악기 요소로 사용했는데, 다른 악기의 위치와 음역대를 방해하지 않게 딜레이를 이용해서 좌우 간격을 벌렸어요. 여기서 제가 아주아주 많이 사용하는 테크닉이 바로 이 기본 딜레이 플러그인을 이용해서 스테레오감을 만드는 거예요.

 

 

02#2.딜레이.png

 

또 하나 여기서 설명드리자면, 기본 delay를 불러와서 링크를 먼저 풀어주고 좌, 우의 sync를 time으로 바꿔줬어요. feedback 0%, filter를 끄고 dry/wet(mix 값)을 100%로 해줬습니다. 이렇게 하시면, 이 내장 딜레이 플러그인은 좌, 우 소리의 재생 시간을 바꿀 수 있는 장치로 바뀌게 돼요. “Pot”에서는 왼쪽 소리를 15.2ms 늦게 나오게 조정하여 스테레오감을 만들어 준 케이스예요.
 

 

 

 

 

03 sampling.png

03 sampling 2.png

 

여호의 노하우 03 – 샘플링

 

에이블톤의 최대 장점 중 하나는 샘플러라고 생각합니다. 악기가 아닌 요소를 가져와 음을 맞추고, 미디 채널에 올리기만 하면 저만의 악기로 새롭게 변한다는 점이 아주 매력적이죠. “Pot”에서 훅 파트에 나오는 사이렌 리드 소리도 샘플러를 통해 제작했어요. 사이렌 소리 긴 것을 가져와서 샘플러에 올리고 내장 세츄레이터와 오버 드라이드로 배음과 텍스처를 추가했어요. 그리고 그 과정에 있어 함께 올라오는 저음역대의 소리들을 EQ로 자른 다음 리버브 ambience를 넣어 추가적인 Depth를 만들고, 오토메이션을 통해 shifter로 또 다른 재미 요소를 만들었어요.

 

 

 

 

 

04 sidechain.png

 

여호의 노하우 04 – 사이드 체인

 

저는 사이드 체인을 음악 제작이나 사운드 메이킹에 있어 필수적인 요소라고 생각해요. 물론, 모든 트랙에 적용하는 것은 아니죠. 메인 테마나 사운드 캐릭터를 잡을 때 돋보여야 하는 킥이나 스네어 등이 다른 요소와의 부딪힘으로 인해 손실이 생기거나, 톤이 변화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사용하고 있어요. 저는 원래는 기본 내장 컴프를 이용한 사이드체인도 많이 사용하지만, “Pot”에서는 볼륨 엠벨로프를 이용한 킥스타터라는 플러그인을 사용해서 베이스가 킥 신호에 따라 볼륨이 줄어들 수 있도록 만들었죠. 다른 요소에도 킥의 존재를 방해하려는 부분에는 동일하게 걸어 뒀어요. 하지만 mix 값은 각자 달리해서 세세한 디테일을 추가했죠.

 

 

 

 

 

06 tone.png

06 tone 2.png

 

여호의 노하우 05 - 볼륨 밸런스 & EQ & 그 외 플러그인

 

지금까지 제가 보여드린 프로젝트 파일을 보시면 악기 별로 EQ나 컴프 그 외 톤 관련 플러그인들이 많이 걸려있지 않다는 걸 아실 거예요. 저는 EQ의 그래픽을 참고용으로 확인하고, 실제 사용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오로지 귀로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제가 듣기에도 원소스의 배음들이나 텍스처들이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다면, 과한 가공을 하지 않아요. 그 색깔이 변질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거죠. 모든 소스에 로우컷을 하거나 컴프로 눌러서 단단하게 하는 것보다는 원소스의 매력을 이끌어내는 데 집중하는 편이에요. 물론, 머릿속에 명확한 톤이 있다면 많은 플러그인들을 통해 만들기도 하죠. 뭐가 됐든 가장 중요한 건 볼륨 밸런스라고 생각해요.

 

 

 

 

 

06.png

 

여호의 노하우 06 – 보컬 믹스

 

“Pot”에는 굉장히 많은 아티스트들이 참여해서 보컬 톤의 중심을 잘 잡아야 했어요. 그래서 제가 선택한 것은 너무 자극적이지 않게 참여진이 가진 본연의 장점을 잘 들리게 하는 거였어요. 대표적으로 스윙스(Swings) 형의 경우에는 보컬의 장점인 여유로운 성량과 매력적인 중음이 돋보이도록 믹스에 신경을 썼죠. 결과적으로 종합해 보자면, “Pot”의 핵심은 미니멀하지만 확실한 그루브와 정제된 톤, 그리고 매력적인 보컬들의 상호 밸런스에서 오는 세련됨이라고 봐요. 그래서 위에 설명드린 요소들을 제 나름대로 강조하고 잘 구현하기 위해 많은 공을 들였어요.

 

https://www.youtube.com/watch?v=2elwz3WNPcs

 


CREDIT

Editor

YEOHO

신고
댓글 5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