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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증/후기]

이센스 에넥도트 투어 막콘 마지막 멘트 타이핑.

title: Thomas Bangalter (2)gomak2017.10.01 14:55조회 수 5465추천수 22댓글 22

중간중간 에넥도트 제작 배경을 설명하는 영상 인터뷰나 곡 부연 설명하는 멘트들도 중요하고 좋았지만 공연 맨 끝 부분에 한 멘트가 너무 인상깊게 남아서 다른 분들께도 공유해 봅니다.


이 말들때매 괜히 서울 막콘이 더 깊은 여운으로 남는 거 같아요. 출소 전후 이센스의 4년여간의 행적이 압축되어 담겨진 말이었던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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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이 앨범은 어느 부분이 무너진 사람의 앨범이라 생각하거든요. 그리고 자기가 완전히 의심의 여지도 없이 믿고 있던 어떤 세상이 개박살나버린 놈의 말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누군가는 거기서 그냥 기를 쓰고 이겨내서, 이겨낸 사람의 노래도 있어요. 나 그런 노래를 사실 더 좋아해요. 그런데 이건 나와버렸거든요. 근데 정말 아이러니하게 또 많이 팔렸다니까 좋아하잖아? 많이 팔렸다니까 "와~ yeah, we made it" 막 이러면서.. 그게 좀 웃기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평소에, 내가 독이란 노래를 낼 때도 야, 나는... 사실 말만 하는 거잖아. 왜냐면 내가 이렇고 저래서 힘들어서 이러고 싶다는 말만 하고, 누군가 그 노래를 듣고 직업을 관둔 사람들은 다시 그 다음 삶을 살아야 되는데 나는 그 말만 하는 걸로 음원 수익이 들어오는 거에요. 그래가지고 야 이거는... '내가 누군가한테 뭐, 삶을 어떻게 해야된다는 말 할 자격은 있나? 그냥 말만 하는 놈인데' 이런 생각이 너무 많이 들었었어요.


그리고 그게 힘들 때는 안 좋게 다가오더라고요. 왜냐면 내가 말을 못되게 하는 사람이었거든요. '야 저거 가짜아냐?' '존나 페이크 아냐 저거?' '못하네, 아니 열심히 하는데 쟤는 못해' 막 이러니까 내가 그런 걸 느낄 때 나한테 들어올만한 내가 했던 말만큼 못된 말을 상상해. 그런 거가 4년동안 뭉쳐져있던 게 숨길려고, 숨길려고 해도 안 됐던 게 결국 그냥 튀어나왔어요. 그냥 드럽게, 그냥 고름같이.


근데 여기서 내가 첫 공연을 하고 지금까지 하면서 환호를 받는 것도 행복하더라고요. 환호를 받는 것도 행복하고, 뭔가 제대로 돌아가고 있다는 생각만 드는 거 같은 거에요. 그래가지고 지금 이 공연이 끝나면 이 생각이 완벽하게 해결이 될 거 같지는 않아요. 근데 딱 하고 싶은 말은 그냥 여러분은 지금 제가 어떻게 살아왔던지간에 그 친밀함의 정도가 어느 정도든, 아니면 좋아하는 정도가 어느 정도든 제 얘기를 들어와주시러 와주시고 그리고 제가 그냥 "와!" 하고 놀기에 너무 신기하고 행운이 넘쳐나는 사람같아요. Sleep Tight, 비행 뭔지 모르겠다라고 하는데 지금 느낀 건 진짜 fuck, i'm good, i'm good!!


(중략, 너무 감사하고 그 전 얘기 다 까먹어도 감사하단 말만 기억해 줬음 좋겠단 내용)


노래도 내고, 뭐 하고 했지만 (콘서트가) 결국 이렇게 마주보고 얘기하는 첫 인사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아까 얘기하는 그 짜증나는 얘기, 아까는 열받는다 했지만 어떤 부분에 있어서 좀 마지막이었으면 좋겠어요. 아까는 농담처럼 Tick Tock (대학 축제같은 데서) 부르면 분위기 멎을 거 같다 했지만, 오늘 이후로 뭔가 왠지 나는 다른 인생이 시작될 거 같아요. 그리고 그거 갖다가 멋있어 해달라 뭐 이런 것도 아니에요. 그냥 삶 자체, 래퍼만으로. 근데 오늘 그걸 와.. 이렇게 모아서 느낄 수 있는 직업인 것에 너무 너무 감사합니다. my life is good,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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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
댓글 22
  • 10.1 15:07
    음성이 들린다 이런 내용 찾고있었는데 감사합니다
  • 10.1 15:34
    독을 부르기 싫었던 심정이 이해가네요
  • 10.1 15:36
    아 진짜 센스형 말 진짜 잘함 계속 감사하다고 하는것도 진심으로 느껴졋고
  • title: Kendrick LamarIly
    10.1 15:44
    마지막멘트할때 약간 감동이었음..센스형 개멋있는듯..
  • 10.1 15:44
    와 정리 감사합니다 멎을거 멋있어!!
  • 10.1 16:18
    어제 멘트들은 진짜 이센스라는 사람을 더 잘 알게 되었던 거 같아요
  • 10.1 18:59
    술마시고 쎽쓰 하라는 누구랑은 참다르네
  • 10.1 19:01
    @Beautiful
    ㄹㅇ 저 멘트 들으면서 그분이 생각난 사람들 많을듯 나부터가 그랬으니
  • 1 10.1 19:07
    @Beautiful
    맥락을 완전히 무시한 후려치기같은데
  • @Beautiful
    그 분이 누구에요? 초성으로라도.. 쪽지로라도..
  • 10.1 20:32
    @나중에 다시 시작
    옥타곤남
  • 10.1 20:45
    @Beautiful
    이거는 너무 깎아내리기..

    슁스 인터뷰에서 좋은얘기 많이 하자나요 ㅎㅎㅎㅎㅎㅎ
  • 10.1 21:28
    @Beautiful
    굳이 이런 식으로 말 한마디 댕강 잘라서 비교하는 건 좀...
  • 10.1 21:43
    @집에가고파
    죄송합니다..
  • 10.1 23:37
    @Beautiful
    갠적으로 소신이나 사상이 가장 뚜렷하고 잘 표현하는 래퍼중 한명이 스윙스라 생각하는데..
  • 10.2 17:28
    @Beautiful
    진짜 병인듯 ㅋㅋ 어떻게 저멘트 보고 바로 스윙스생각해서 깍아내리지 ㅋㅋㅋㅋ
  • 10.2 21:06
    @힙못알
    미안하다는데 니는나왜 깍아내리세요 병이세요?
  • 10.3 18:05
    @Beautiful
    신기해서요 사람이 얼마나 꼬엿으면 이럴까
  • 10.4 16:10
    @힙못알
    실수 하고 여러사람들이 지적해줘서 사과했는데 거따대고 끝까지 물고늘어지는 님도 알만해요 ^^ 작성글보니 님도 스윙스 까고있구만 왈가왈부하는 꼴이 웃기네요 ㅋ
  • 10.3 21:30
    글 고맙습니다ㅠㅠ 현장에서 '누군가 그 노래를 듣고 직업을 관둔 사람들은 다시 그 다음 삶을 살아야 되는데' 이 말 듣는데 뭔가 위로 없이 위로받는 기분이 들더라고요.. 공연장에 있는 모두가 각자의 방식대로.. 그러나 최대한 행복하게.. 그렇게 살았으면 좋겠다 생각했습니다 센스야 고맙다 니가 나 좋으라고 음악하는 건 아니지만ㅋㅋ 그래도ㅋㅋㅋ
  • 10.4 03:22
    와..
  • 11.28 21:35

    크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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