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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 J. Cole - Cole World: The Sideline Story

title: [회원구입불가]Bluc2011.10.03 00:52추천수 12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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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Cole - Cole World : The Sideline Story

많은 사람들이 기다렸다. 유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판매량은 꽤 높은 수치를 보여주고 있으며 여전히 많은 곳에서 라이브를 하고 있다. 락 네이션(Roc Nation)에서 나오는 두 번째 앨범이자 락 네이션에서 나오는 첫 신인의 데뷔 앨범, 바로 제이콜(J. Cole)의 [Cole World – The Sideline Story]이다. 이미 믹스테입으로 검증된 실력과 정규 앨범이라는 기대치를 등에 업고 한 손으로는 제이지(Jay-Z)라는 멘토의 손을 쥐었고 한 손으로는 직접 모든 걸 해내겠다는 의지를 쥐었다. 세간의 평가는 신인을 대하는 자세가 아니었다. 그만큼 대형 신인의 등장과 기대치에 대한 갈망이 컸으리라. 꽤 긴 시간을 거친 후 첫 앨범이 나왔다. 그만큼 그의 많은 것들이 담겨 있다고 볼 수 있다.

전반적으로 앨범은 훌륭한 구성력을 지닌다. <In the Morning>, <Never Told>를 제외한 전 곡을 스스로 프로듀싱했지만 개개의 곡이 가진 구성도 탄탄하며 제이콜 특유의 연타식 랩핑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곡 순서도 괜찮은 편이다. 다만 걸리는 게 있다면 <Dollar and a Dream III>가 초반에 나와서 한 역할이 가진 장단점, 그리고 후반부 트랙들에서 일부 중첩되는 컨셉들이다. <Dollar and a Dream III>라는 믹스테입 연장선상 격의 제목을 가진 트랙에서 본인이 가진 서사를 풀어내는 능력을 비장하게 보여준 것이 받아들이는 입장에서 앨범 전체의 포문을 여는 것이 될 지, 약간은 뜨는 느낌의 자기 자랑이 될 지는 미지수이다. <Can’t Get Enough>를 시작으로 중반부까지 중심을 잃지 않는 선에서 다양한 모습들을 보여줬다면, 후반부에는 비교적 일관성을 쥐고 트랙들을 이어간다. 하지만 앨범 전체의 흐름은 좋다. 의외라고 생각했던 건 느린 BPM의 곡들이 예상보다 많았다는 점이다. 이는 꽤 큰 장점으로 통한다. 랩에서 나오는 90년대의 유산 같은 느낌은 느린 BPM과 만나서 대중성을 좀 더 높였으며 자신의 스킬을 더 맘껏 보여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특유의 밀어붙이는 느낌의 스킬 위주였던 랩에서 나아가 기존의 결과물에서 드물었던 박자를 미는 모습, 그리고 그의 묘한 가창력(?)까지 다양한 모습을 보여줬다. 개인적으로는 <Sideline Story>같은, 타이트하게 날리는 랩과 멜로디 훅이 주를 이룰 줄 알았는데, <Can’t Get Enough>나 <Nobody’s Perfect>에서의 말랑말랑한 모습까지 보여줬으며 능력있는 랩퍼는 한번쯤 도전해본다는 3박자 <Never Told>까지 확실히 믹스테입보다 듣는 즐거움이 있으며 다양한 시도를 하였다. <Nobody’s Perfect> 도입부의 독특함, <Sideline Story>에서의 ‘No pain, no gain, I blow brains, Cobain, Throw flames, Liu Kang, the coach ain't help out’ 처럼 요새는 찾기 힘든 밀어붙이는 연타 라이밍, <Never Told>에서 보여준 3박자의 자연스러움은 그가 신인답지 않은 면모를 지녔다는 걸 보여준다. 프로듀싱 면에서 칭찬해줄 점이 있다면 특유의 신디 사용이 자제되었다는 점이다. 특히 기존의 그의 비트에서 주류를 이루었던 건반과 신디 대신 그 자리에 기타와 피아노 고유의 소리를 이용한 건 영리한 선택이었다고 본다. 게다가 샘플링의 적절한 이용은 프로듀서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준 대목이다.

이처럼 기존의 결과물보다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대신 그는 랩과 가사로 앨범의 중심을 잡았다. 가사 면에서 보았을 때 그는 앨범에서 전체적으로 여자에 관한 이야기를 한다. 특히 <Light Please>, <Cole World>, <Daddy’s Little Girl> 등을 보면 단순한 본인의 시점에서 쳐다본 여자가 아닌, 그가 살아온 Ville에서 여자라는 존재가 살아가야 할 방향성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게다가 한 곡 내에서 단순한 자신의 생각만 전달하는 것이 아닌 말 그대로 하나의 이야기를 함으로써 듣는 재미는 더욱 부각된다. 다행이도 이러한 이야기는 랩을 풀어내는 능력이 더해져 자연스럽게 진행된다. 그는 한 곡 내에서도 서사를 어느 정도는 표현할 줄 안다. 다만 그 능력이 지금 표현의 수준에 있을 뿐이지 잘한다는 뜻은 아니다. 하지만 전체 흐름을 유지할 줄 안다는 점, 그 끈을 쥐고 있다는 느낌 자체가 첫 정규 앨범인 걸 감안한다면 굉장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랩 색깔에 있어서도 일정한 느낌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기존에 보여줬던 것들 외에 약간씩 스킬을 더했지만 전체적으로 주류의 랩들 보다는 고전적이면서 날것의 느낌을 주며, 그 점에서 더 점수를 주고 싶다. 멜로디의 자연스러움 역시 칭찬해줄 만한 점이다. 물론 기존에도 그 능력을 보여준 바 있지만, 멜로디를 잘 쓰는 것은 최근 왠지 대형 신인이 갖춰야 할 덕목 중 하나인 것 같아 새삼스럽게 다시금 칭찬해본다.
 
 

J. Cole (Feat. Trey Songz) - Can't Get Enough

피쳐링 수도 상당히 적다. 특히 랩 피쳐링은 제이지 뿐이다. 미씨 엘리엇(Missy Elliott)도 참여했지만 멜로디 훅을 보여줬다. 트레이 송즈(Trey Songz)의 참여도 특유의 보컬이 아닌 좀 특이한(?) 느낌으로 곡의 색을 더하였다. 스스로 많은 것들을 이루었다는 점에서, 그 의지와 노력에서 큰 점수를 주고 싶었지만 이로 인해 단점도 생겼다. 우선 킬링 트랙의 부재이다. 곡 전체가 비슷한 퀄리티를 유지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생기는 현상이지만, 어느 것 하나 듣는 사람을 휘어잡는 트랙이 없다. 비트 역시 아직은 한계가 있다. 아직 프로듀서로서 고유의 색이 부족한 탓도 있겠지만, 크게 중독성있는 비트를 만들어내지는 못한다. 뭔가 몸이 바로 반응하는 비트를 만들려면 몸으로 만들어야 하는데 아직 머리로 만드는 느낌이다. 그러다 보니 좋은 멜로디 진행과 리프는 나오지만 귀에 꽂히는 드럼 셋을 만들기에는 아직 부족하다.

하지만 이제 겨우 정규 1집이며 그는 여전히 신인이다. 다행인 점은 그가 잘생겼다는 점, 라이브를 잘한다는 점과 아직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랩을 잘한다는 점이다. 게다가 좋은 환경 속에서 작업하고 있고, 랩으로든 프로듀서로든 타 아티스트와의 교류도 점점 많아지는 중이니, 앞으로 그가 얼마나 성장할 지 지켜보는 건 꽤 흥미로운 일일 것 같다. 1집 가수의 앨범을 볼 때 한계보다는 가능성에 초점을 두는 것이 듣는 이로서는 더 즐거운 일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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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4
  • 10.3 23:44

    좋은리뷰 잘봤습니다. 제생각과 비슷하시네요. 제이콜 앞으로 잘될것같은 신인중에 한명!

  • 10.4 02:43

    J.cole 만의 Clap 소리 정말 듣기 좋던데요 ㅋㅋ

     

    예전에 이렇게 clap 을 많이 그리고 잘 사용하는 프로듀서가 있었나요?

  • 10.4 10:08

    중독성없다는 점, 비슷한 퀄리티에서 나오는 치명적인? 단점 이부분 정말 공감하네요. 머리로 만드는 느낌이란게 정말 공감 제일많이 됩니다. 믹스테입 정말 들으면서 엄청난 기대감을 가졌었는데, 이렇게 정규1집이 나왔고, 지금 이렇게 그 기대감을 갖은채 다음을 생각하게 해주는 랩퍼도 드문듯~  랩을 정말 잘하는 J.Cole 프로듀싱 능력이 더 업글되고 다음앨범에선 더 선전하는 느낌의 앨범이 나올거같은 느낌

     리뷰 잘봤습니다.

  • 10.5 15:13

    리뷰 잘보고 갑니다 ㅎㅎ 저도 raw한 느낌에 있어서 한표 주고싶었어요.

    앞으로 너무나도 기대되는 신인 중 한명이네요. 제이콜의 독주를 기대해보며 ㅎㅎ

  • 10.9 00:46

    부족한점 당연히 있겠지만 그래도 이정도면 훌륭한거같아요 그것도 이런 신인이..

  • 10.9 10:26

    전 네개 주고갑니다

    흑상어씨 말처럼 프로듀싱은 좀 아쉬웠는데

    요즘 앨범답지않게 피쳐링 떡칠도 안해서 좋고

    가사도 높은 점수를 주고싶은게

    의외로 냉소적인 느낌과 자기가 속한 곳에 대한 관심에서 나오는 애정

    딱 그 중간에 제이콜 가사의 정체성이 있는것같아서 좋았어요

    일단 기본적으로 랩이 되니까 프로듀싱이나 다른 면에 있어서

    더 영리해지면 될것같은데 그거야 제이콜 정도의 역량이 있는 아티스트가

    비뚤어지지 않고(?) 연륜이 쌓이면 자연스레 해결되는 문제고

    원체 환경도 좋으니 ㅋㅋ 요즘 소포모어 증후군도 별로 없는 추세고 ㅋㅋ

    이래저래 제일 기대해볼만한 아티스트인듯!

  • 10.9 16:10

    오히려 WTT보다 더 나은거 같아요. 그들보다 랩이나 프로듀싱이 죽여준다고 하진 못하겠지만 앨범 자체로만 봤을대는 높은점수를 주고 싶네요

  • 10.9 21:29

    전 5개요^^

    bme나 wtt carter4 보다 훨씬 제 귀에 맞네요

    역시 J.COLE

  • 10.10 14:43

    심심한면이 확실히 있지만 이정도면 무난히 잘 낸거같아요

  • 10.10 14:43

    리뷰잘봤습니다~~~

    개인적으로 켄트릭라마 리뷰 좀 보고픈데 이런 요청은 안되겠쬬?

  • title: [회원구입불가]Bluc글쓴이
    10.10 17:12
    @thegaming

    섹션80 저는 굉장히 잘 들었습니다 하하 믹테라는 이름으로 나와서 애매한 감도 있네요 ㅎ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ㅋㅋ 켄드릭라마는 크게 될 겁니다. 블랙 히피 넷 다 좋아하지만 그 중에서도 제일 좋아해요

  • 10.10 16:55

    논란의 여지가 있겠지만...

    '메이저 데뷔 앨범' 단위로 치면

    b.o.b, big sean, drake, kid cudi, nicki minaj, tyga, wale, wiz khalifa

    이런 신인급(?)들 중 제일 나은 듯 싶어요. 아직 yelawolf는 안나왔으니...

    cudi 팬이지만 cole world가 너무 듣기 좋네요.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으로.

  • title: [회원구입불가]Bluc글쓴이
    10.10 17:10
    @상시기

    판매량으로도 올 해 데뷔앨범 중 첫 1등이라죠 하하하 약간 아쉬운만큼 덜 자극적이기도 하고 저도 좋네요 ! ㅎ

  • 3.5 19:49
    정말 잘 듣고 있는 앨범입니다 지금도 듣고 있구요ㅋㅋ
    개인적으로는 Can't get enough 이나 In the morning 이 개인적인 킬링트랙이네요ㅋ
    역시 다음 작품이 더 기대된다는 건 누가 리뷰를 해도 공통적일 것 같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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