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언제나 여기에 있어
너의 옷을 햇볕에 말려
혼자서, 조금씩 타들어가
너무 목말라 죽을 수도 있겠어
광산에서 50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너는 선장이 노래하는 걸 본 적 있니?
네가 알고 싶은 게 뭐야?”
“내일 밤이 압살롬의* 마지막 밤입니다
맛있게들 드세요 여러분
위스키, 양파와 칠리를
드세요, 여러분, 드세요!”
그룹 A가 흠칫하며 일어났어
열린 복부와 불붙은 심장
(드릴과 진통제로 심장을 태우고
이 붉은 액체를 캐내었지)
선장이 Rennie의 붉은 와인을 병에 담아
“우리가 여기에 뭘 하러 왔는지 잊지 마
Rio Tinto*의 마지막 라인은 건들지 마”
지옥이라 불리던 그 구덩이에서의 기나긴 세 밤
선장의 음식이 나를 어지럽고 오, 너무 졸립게 해
“너를 사랑해, 그렇지만 내 가슴이 끓어오르는 것만 같은걸!”
오 너무 무겁고, 또
오 너무 가벼워, 무언가 있는 듯해
“그들이 서로 팔짱을 끼고 불타는 분화구에서 달아날 때, 선장의 고함이 메아리쳤어”
“너희 호모 새끼들은 아직 내 반도 못 봤어
내가 마지막 승자야, 너희 씹새들은 곧 알게 될 거야
매일 아침 잠을 깨고 매일 밤 잠에 들 때
내가 너희 가슴 속에서 활활
불타고 있을 거야!”
하지만 우리는 계속해서 달렸지, 예전의 지옥을 뒤로 한 채
가슴 속에 와인을 들고, 새로운 구원자로 환호받겠지 -
*성경의 등장인물인 압살롬에서 이름을 가져온 듯 하다. 아버지에게 반역한 대가로 살해당한 인물이다.
여기서는 광산의 이름으로 쓰였지만, 성경에서의 압살롬은 선장에게 반역한 대가로 죽게 되는 주인공의 모습과 닮아있기도 하다. '압살롬의 마지막 밤'은 압살롬'에서'의 마지막 밤이라는 뜻이지만, 또한 주인공의 마지막 밤이기도 한 것이다.
*1. 세계 최대의 광업 기업 리오 틴토. 광부들을 심하게 착취하기로 유명하다.
2. 남미에 위치한 한 강의 이름이기도 하다. 근처에 위치한 광산에서 유출되는 산성 물질로 오염되어 붉은색을 띤다.
3. 성경에도 Rio Tinto라는 이름의 강이 등장한다. 마찬가지로 붉은색을 띠는 강이다.
(본 곡은 굉장히 흥미롭지만 선뜻 이해하기는 힘들 수 있는 이야기를 담고 있어 이에 대한 해설을 따로 첨부합니다.)
이 이야기를 해석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가사의 어떤 부분이 언제 일어난 것인지 파악하는 것인데요, 그건 이 이야기가 액자식 구성을 취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가사의 첫 부분, 주인공이 광산에서 50km 걸어온
상태에서 갈증으로 죽어가는 부분이 현재 일어나는 일이고, 그 밑으로는 전부 주인공의 회상이라는 것입니다. 가사의 첫 부분이 현재형으로, 그 이외에는 전부 과거형으로 서술되어 있는 것이 그 증거입니다. 이렇게 제가 해석한 것에 더불어 본 곡을 작사한 카메론 픽튼(밴드의 베이시스트)의 인터뷰 내용을 바탕으로 아래 해설을 기술하였습니다. 가사의 온전한 이해를 위해서 끝까지 잘 읽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주인공은 친구와 함께 사막 한가운데의 '지옥'이라고 불리는 광산에서 일하는 광부였다. 광산에서의 마지막에서 두 번째 밤, 광산의 '선장'은 주인공과 친구를 포함한 모든 광부들에게 만찬을 베풀며 위스키, 양파, 칠리를 먹인다. 이들 세 음식은 광부들의 위산 분비를 촉진시켜 속이 부글부글 끓는 듯한 느낌을 유발한다.
다음날 아침, 선장은 만취한 광부들을 죽이고 배를 갈라 위산을 채취한다. 이렇게 선장이 캐낸 붉은 위산은 도시의 부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고급 레드와인으로 만들어진다. 광산은 광부들이 광석을 캐내기 위한 곳이 아니라, 선장이 광부들의 위산을 캐내 와인 회사에 납품하기 위해 만들어진 곳이었던 것이다.
그런 선장의 모습을 목격하고 광산의 실체를 알게 된 주인공은 친구와 함께 광산에서 달아나려 하는데, 친구는 이미 선장의 음식의 효과를 받아 아파진 상태였다. 결국엔 광산을 폭파해 불타는 '지옥'에서 기적적으로 탈출하는 데 성공한 주인공과 친구는 귀환하여 영웅 대접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이후의 일은 곡의 첫 부분에 묘사되어 있는 바 그대로이다. 주인공은 탈출에 성공해 영웅처럼 귀환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지만, 친구는 끝내 선장의 음식의 효과를 회복하지 못해 일찍이 죽었고, 주인공도 광산에서 50km나 걸어왔지만 결국 사막을 벗어나지 못하고 타들어가는 갈증으로 죽어가고 있다. 모든 것이 선장의 유언대로 이루어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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