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저스디스는 그때에 비해서 생 자체에 많은 변화가 있었음 조금 더 유해졌고 조금 더 행복해졌고 조금 더 성숙해졌음
예술가는 자신의 생이 변화함에 따라서 자연스럽게 그 작품도 그에 따라 바뀌게 됨
나락갔던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살아숨셔4
쇼미 이미지 소비 망하고 열등감으로 가득찬 심정을 담은 해방
오랜 여자친구와 헤어진 본인의 심정과 사회의 허무를 담은 YAHO 등
모두 좋은 평가를 받았고, 다른 명작들도 마찬가지인데
과거의 앨범은 크게 중요하지 않음 변화된 자신을 담는게 굉장히 작품성에 중요함
음악이아니라 모든 예술에서 그러함
그런데 저스디스의 lit에는 과거의 분노를 지금의 저스디스가 끄집어내서 억지로 뱉는 느낌이 듦
정확히 말하자면 저스디스는 변했는데 과거의 저스디스를 뱉는 느낌
이 혼란을 어찌보면 미로라는 형태로 표현해낸 것 같기도 함
사실 홍보에서 자신을 소비하던 유머있는 저스디스의 이미지는 앨범의 내용과 상반되었음.
지금의 저스디스는 이런 앨범을 만들지 않을 것만 같은 느낌을 심어주었음.
물론 행위예술 면에서 이건 굉장히 좋았습니다
그러나 음악에서는,
표출하는 분노가 표면적이고 실제로 지금의 저스디스가 이걸 느낀다는 느낌이 전혀 안 듦
진짜 이런 감정을 느끼고 분노했다는 심정이 진실성 있게 와닿지가 않음
그래서 혼란스럽게 느껴짐 앨범 자체가
그러나 저스디스 스스로도 변화하는 7년의 과정 자체가 스스로에게 혼란스러웠고 그것을 미로로 풀어낸 것 아닐까 조심히 예측해봄
그렇다면 차라리 그 혼란을 중심으로 가사를 만들었다면 어땠을까 싶은 느낌이 듦
음악적 기술력과 형식은 미친듯이 발전했지만
가사와 분노의 질이 과거와 크게 달라지지않았음
거기서 오는 괴리감이 크다고 느껴짐
[예술가는 분노해야하고 사회에 저항해야하고 좋은 작품을 만들어야한다]는 생각이 변화하는 본인의 삶을 돌아보고 진솔하게 가사를 써내는 것보다 앞서있는 느낌임.
그러면 결국 듣기좋은 음악을 만들 수 있지만
진실성을 중요시하는 힙합에서는 인정받기 힘든 느낌임
그게 아니라면 미친듯이 사운드가 좋아야하는데 애초에 컨셔스랩을 지향한 앨범이라 또 그렇지는 않고 애매한 느낌이 되어버림
물론 음악을 좋아한다면 욕할 수 없는 뛰어난 앨범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한끗차이로 명작이 되지 못한 느낌이 힙합팬으로써 뭔가 굉장히 아쉽네요




어쩌면 gone, omen. 그리고 우리가 미처 듣지 못한 27 어쩌구 앨범에 그 이야기가 더 직설적으로 담겨있었으리라 싶긴 하네요.
그렇게 생각하더라도 중간에 사고가 훌쩍 비약한 감이 있어서 허승이란 인물의 캐릭터 맥락을 읽기 힘들어졌어요. 롤아웃에서 폐기된 2집 이야기를 안 했으면 더 이해하기 힘들었을 모먼트니까
저는 정반대로 생각했고 그 생각을 확신중
지금의 저스디스의 앨범임
저도 공감함.
일단 랩 퍼포먼스나 날카로운 가사나 표현력은 현역 래퍼중에서 독보적이고
이거만으로도 릿을 충분히 즐길 수 있고, 정말 오랜시간 공들여 만든 작품이라고 생각하지만
아무래도 요즘은 명반을 내야한다는 그런 모습보다
현 폼이 좋든 안좋든 현재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담아내는 빠꾸 없는 모습에서 좀 더 감동을 느낌.
마치 싸움이 벌어지면 이런 싸움이 벌어지기를 미리 대비해서 mma배우고 기술을 요긴하게 써먹어서
완벽하게 이기기 보다 내가 싸움을 잘하든 못하든 징역갈 각오로 그냥 손에 잡히는거 부터 드는 것이 좀 더 흥미로운 거 처럼.
암호화니 미로니 하는 것도 '잘' 만들기 위해
끼워맞춘 느낌이 없지않아 드는 것이 제 의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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