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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제이펙마피아 2018년 Technique 인터뷰

이오더매드문4시간 전조회 수 103추천수 1댓글 2

"내가 바로 니들이 그렇게 타령하는 인터넷 Nigger야."
 

제이펙마피아가 이른 오후 호텔 침대에 앉았다. 바로 어젯밤, 그는 40분넘게 성대를 한계치까지 밀어붙이며 모든 노래의 모든 단어를 괴성으로 질러댔다. 보컬백트랙도 없이 오직 자신의 목소리로만 무대를 괴성으로 채운 것이다. 곧 점심시간이 가까워졌고, 그는 어제보다 훨씬 더 얌전한 모습이었다.

 

현재의 자신을 여기까지 오게 만들어준 것들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자연스럽게 그는 자신의 음악에 대해서도 자세히 말하기 시작했다.

 

"내가 전부 프로듀싱하고, 믹싱도 하고, 마스터링까지 내가 전부 다 해왔다"라고 페기가 말했다. "그냥 내 노트북과 헤드폰으로 모든 걸 다했지." 그는 아주 많은 뮤지션들이 별로 달성하지 못하는 것을 해냈다. 음악의 처음부터 마지막 발매까지 모든 과정에 오직 혼자서 다 해내는 것이다.

 

거의 10년 넘는 커리어를 지속해왔지만, 심지어 하다못해 최근까지 고작 10명 정도 앞에서 공연을 해왔던 그는 이제 중요한 전환점에 왔다. 유명 플레이리스트에 이름이 오르고, 스포티파이에서도 수십만이 넘는 재생수를 기록했으며, 가장 놀라운 것은 그의 신보 <Veteran>이 2018년에 나온 앤서니 판타노 앨범 리뷰 중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낸 것이었다.

 

"음악계는 원래 그런 식으로 돌아간다"라고 페기가 말했다. "거대한 플랫폼을 가진 누군가가 좋아하는 걸 찾으면, 그걸 더 많은 대중에게 알리는 것이다. 판타노가 호평해 준 건 분명 큰 도움이 됐다. 하지만 그건 시작점이었을 뿐이다. 계속 인기를 꾸준히 끌었던거는 아마 다른 매체의 호평과 입소문 덕분이었다. 음악이 별로면, 결국 사람들은 외면했을 것이다. 아무리 음악이 어떤 거대한 소수에게 지지를 받더라도 말이다."

 

페기는 노트북으로 그의 최대히트곡 중 하나인 <Baby I’m Bleeding> 유튜브영상을 틀었다. 2016년에 촬영된 이 영상에서는 그가 관중을 향해 소리 지르지만, 정작 관중은 혼란스러워서 어떻게 반응해야 할 지 모르는 모습이 담겨있었다.

정작 바로 전날밤 이 곡이 마지막 공연곡이 되어 그날 밤 가장 광란의 모쉬핏을 만들어낸 것을 생각해보면, 그 과거의 영상은 더더욱 기묘하기 그지없다.

 

"지난달 음악으로 번 돈으로 집세를 낼 수 있게 되었다!" 페기는 안도와 흥분이 뒤섞인 듯한 미소를 보였다.

 

"내 목표는 오로지 음악 일만으로도 생계를 유지하고 경제적 안정을 찾는 것이다"라고 페기는 말했다. 자신이 늘 원해왔던, 음악경력을 계속 이어갈 만큼 충분히 거대한 팬층을 갖게 된 페기는 이제 자신이 원하는 미래를 얻었다.

 

앞으로 다가올 힙합 유행뿐만 아니라, 힙합의 과거와 현재 역시 페기는 잘 이해하고 있었다. 페기는 가사를 중시하는 랩퍼이지만, 그는 현재의 랩 환경에 대해 딱히 불만을 가지지 않았다.

 

"힙합이 반드시 이래야한다 저래야한다 그런식으로 말한다면, 그건 한참 틀린 말이다.

힙합이 변하는 것에 대해 불평하는 건, 마치 우리 언젠가 죽는 사실이 싫다면서 불평하는 것과도 같다. 각자만을 위한 음악이 모두에게 있다. 교외적인 스타일의 음악을 원하면 Brockhampton, 후드감성의 음악을 원하면 Hoodrich Pablo Juan, 음식을 주제로 랩하는 걸 원하면 Action Bronson, 웃긴 밈에 대해 랩하는 걸 원하면 Ugly God이 있다.

 

지금은 황금기다. 하지만 사람들은 20년 후쯤에야 그 사실을 인정하고 재평가할 것이다.

뒤늦게 '사운드클라우드 시절이 그립다'라고 말해대겠지."

 

페기는 음악만 배운 게 절대 아니다. 그와 조금만 대화해봐도 그가 얼마나 인터넷 세대인지 그의 덕력을 알 수 있다.

자신의 앨범을 리뷰한 어떤 블로거가 너무 게을러서, 페기가 전혀 하지도 않았던 말을 인용한 것을, 페기는 회상했다.

 

"나는 그렇게 일부로 모호하게 가사에 뭔가를 언급하는 걸 좋아한다.

누가 나에 대해 제대로 조사를 했는지, 누가 나에 대해 제대로 조사를 안 했는지. 그게 보이기 때문이다. 날 제대로 모르는 것들은, 항상 나에 대해 틀리게만 말한다."

 

페기는 무엇이든지 엄청나게 파고들고 연구하길 좋아함을 보여줬다. 80년대에 있었던 인터넷 포럼 Usenet의 오래된 채팅이 담긴 구글 그룹 페이지도 찾아본다고 이야기했다.

 

마치 역사학자처럼, 그는 앞으로 어떤 것이 변할 것이고, 어떤 것이 변하지 않을 것인지, 그리고 어떤 것이 악순환할 것인지 그 순리를 이해하는 것 같았다.

 

"60년대 락 음악이 그 시절 젊은세대에게 인기를 끌었던 그 시절, 지미 헨드릭스 같은 음악을, 40대 중년층은 그런 음악을 싫어했다. 그게 사탄의 음악이라는 것이 이유였다. 그런데 이제 그런 40~50대들이 정작 그런 지미 헨드릭스 음악에 매달리고 있다! 지금의 아빠들 말이지.

그리고 미래에는 요즘힙합이 바로 아빠-힙합이 될 거다.

지금 사람들이 미래에 Lil Pump 같은 랩퍼에 매달리게 될 거라고! 야야, 저 아저씨가 바로 그 릴펌이야!!"

 

그렇다면 현재 페기는, 이런 흥미로운 현재 힙합신에서 어디쯤 위치에 있는 걸까? 그건 우린 아직 알 수 없다. 하지만 그의 미래계획이 무엇이든간에, 페기는 어떤 일이 일어나도 편안하게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은 분명해보인다.

 

그는 무작정 관중을 향해 다이빙하고, 모쉬핏 한가운데 무릎을 꿇고, 사람들에게 짓밟히는 것도 두렵지 않는 부류다. 그러니 페기에 대해서 크게 걱정하지 말고, 계속 그의 소식을 꾸준히 구독하면서, 그의 음악을 즐기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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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 4시간 전

    다음세대까지 갈것도 없이 벌써부터 싸클 시절 그립다고 말하는 사람 나오기 시작하는듯 ㅋㅋㅋㅋㅋ

    요새 힙합이 워낙 하락세라...

  • 4시간 전
    @JPEGꓟAFIA

    자꾸 되돌아볼수록 2010년대 힙합이 진짜 황금기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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