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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제이펙마피아 2019년 Afropunk 인터뷰

이오더매드문2024.10.13 20:51조회 수 622추천수 5댓글 9

자신의 의견을 항상 공격적으로 말해온 제이펙마피아는 흔히 말하는 "강철멘탈" 혹은 "멘탈갑"이다. 당연히 그래야 한다.

10년 넘게 무명생활을 해오던 볼티모어 출신 익페 랩퍼는 2018년에 <Veteran>을 통해 단순히 주목받는 데 그치지 않고 음악평론가들과 인터넷 워리어들의 표적이 되었다. 줄여서 '페기(Peggy)'라고 불리는 그는 정당한 비평이든 부당한 비난이든 뭐라도 받아들여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의 방탄복과도 같은 강철멘탈 덕분에 단순히 강한 정신력만 지닌 것이 아니라, 그는 자신을 욕하는 사람들에게 얼마든지 정면으로 마주할 수 있다.

 

현재 힙합계의 가장 인기있는 펑크락커인 그는 조금의 타협도 없이 자신을 표현하려고 애 쓴다.

모든 사람이 자신만의 플랫폼과 의견을 가지고 있는 시대다. 이런 시대에 아티스트로 산다는 것은 자신의 영혼을 대중 앞에 드러내는 것인데,

오히려 페기는 자신을 괴롭히는 사람들을 괴롭히는 일을 끝없이 하고 있다. 음악평론가들이 그의 농담에 정색하면 "현실을 봐라"고 일갈하거나, 그가 "Cracker"라는 말을 너무 많이 한다고 불평하는 사람들에 대해 화를 거침없이 뱉기도 한다.

 

페기와 나는 그의 새 앨범 <All My Heroes Are Cornballs> 발매 후 일주일 뒤에 전화로 대화를 나눴다. <Veteran> 이후의 삶, 실제 본인의 성격과 사람들에게 보여지는 페르소나를 구분하는 것, 그리고 이번 3집의 창작 과정에 대해 이야기하려는 목적이었다.

 

 

<Veteran>이 발매되고 나서 당신의 인생은 어떻게 변했는가?

 

상상해 봐라. 평생 자기 일을 계속 해왔는데.... 어느 날 갑자기 관심도 없던 사람들이 갑자기 내 하는 일에 신경을 쓰는 것이다!

마치 그들은 내 작품이 자기들 것이라도 되는듯이 착각하는 것 같다.

존재하지도 않는 나만의 가짜캐릭터를 나에게 투영해대고, 내가 곡과 가사에 담은 의도 역시 이상하게 곡해해서 해석해댄다.

가장 달라진 건, 나에 대해 전혀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이 계속해서 나에 대해 멍청하고 병신같은 의견을 내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선 방탄복처럼 멘탈이 강해야한다. 나도 지금 그런 상황에 있다.

왜냐하면 이런 놈들 전부 개싸대기 패고 싶은 심정이거든.

평소에는 이런거에 아무 영향을 안 받지만, 이렇게 심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내가 새 앨범 내놓은 직후에 이렇게 지랄하면 존나 짜증난다. 이런 놈들이 어디서 갑자기 나타난 건지 모르겠다. 나는 그동안 내 위치에 내 할 일 하고 있었다. 그 새끼들은 단 한번도 여기 익스페리멘탈 힙합신을 경험해본적 없는 새끼들이다.

 

과거 발언 중, 만약 음악을 하지 않았더라도 여전히 음악에 관해 비평을 하던 뭔가를 적는 일을 했을 거라고 발언했다.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는가?

 

오랫동안 그게 나의 다른 플랜B 였던 것은 100퍼 사실이다.

지금도 내가 음악에 대해 비평을 적거나 칼럼 적는 걸 아직도 생각하는지에 대한 질문은...

만약 내가 정말로 그런 평론 관련 일을 하게된다면, 유일한 이유는 제대로 조사하고 공부하는 새끼들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사람들은 항상 음악을 이상한 각도에서 접근한다. 요즘 많은 음악평론계에서 사람들이 자기 이야기만 씨부린다.

씨발 아무도 좆도 신경 안 쓴다. 음악평론계는 오로지 뮤지션들에게만 의존한다. 만약 모든 뮤지션들이 파업을 한다면, 걔네들이 뭘 할 수 있겠는가? 좆도 없다.

 

내가 지금 그런 음악평론 일을 한다면, 유일한 이유는 어느 정도 중립성을 위해서 그럴 것이다. 요즘 음악평론계는 뮤지션을 통해서 자기 자신을 역으로 돋보이게 하려는 것일 뿐이다. 존나 우스꽝스럽고 이상하다.

"나 좀 봐! 내가 이런 거 좋아하잖아! 존나 간지나지?" 이딴 식이다.

 

음악평론가들은 음악계에서 무슨 기능을 해야 한다고 믿는가?

 

음악평론가의 역할은 예전과 다를 게 없다. 많은 사람들이 바쁘게 살고 있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러 아티스트나 음악을 일일이 찾아볼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가끔은 자기 취향과 맞는 사람한테 "야, 뭐가 좋은지 말해주셈. 뭐라도 들을게"라고 말하는 경우도 있지.

바로 그게 음악 평론가의 목적이라고 생각한다. 빛을 많이 못 받지만 정말 뛰어난 사람들에게 주목하게 해주고, 요즘 음악계 흐름 일어나는 상황 대해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거다.

또한 사람들은 나중에 리뷰나 심층분석 같은 걸 이후에 다시 되돌아 볼거다. 그런 기록물들이 그 시대를 보여주는 회고록 청사진으로 남을 것이다.

그러니까 당신 같은 평론가들이 지금 당장 무슨 말을 하는지 그건 굉장히 중요하다.

 

100년 뒤에 사람들이 지금의 평론과 기록을 보고 "이거 정말로 대단한 기록이네"라고 할 수도 있다. 아니면 지금의 평론글을 보고 "완전 촌스럽고 시대에 뒤떨어진 글이네 ㅉㅉ"라고 할 수도 있다.

그러니까 당신에게 되묻고 싶다. 어떤 걸 남기고 싶은가?

 

음악평론가들이 당신을 어떻게 잘못 인식하는가? 뮤지션으로서든 아니면 한명의 사람으로든.

 

백인남자놈들은 나를 항상 "괴상하고 예민한 놈"으로 그려낸다.

그들에게 나는 단지 그냥 이상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들어가서 막 댓글 달고 싸움질하기 좋아하는 예대생 같은 놈이다. 그뿐이지.

한참 잘못 묘사했다. 내가 가진 랩퍼로의 페르소나가 정말로 나란 인물 자체랑 똑같다고 착각하는 셈이다. 그런거 존나 싫다. 하지만 어차피 예상하고 있었다. 결국엔 이 직업의 일환이다.

 

나는 단지 흑인들이 이런 흑인에 대한 이미지편견에서 벗어났으면 좋겠다.

하지만 대부분 "야 다시 원래 흑인대로 행동해!"라고 내게 말하는 식이다. 마치 흑인들은 한가지 고정된 이미지 말고 다른 건 할 수없는 것처럼 말이다.

흑인들은 한 가지 일만 하거나, 아니면 아예 아무것도 하지 않아야 된다. 우리는 한 번에 여러 가지를 할 수 없다. 흑인들이 편견에서 벗어나려면 어떤 실수도 해선 안된다.

난 그런게 내 실제 성격인 것처럼 프레임 씌워지는 게 싫다.

요즘 인터넷 보면 사람들이 내가 인터넷커뮤에 없는 것처럼 나에 대해 말하고 있다.

씨발 나도 트위터 있거든? 그냥 물어봐 새끼들아. 지금은 2019년이다.

 

지금은 이런 질문에 대답하는 중이라 화가 나긴하는데, 그래도 며칠뒤엔 난 아마 잊어버릴거다. 왜냐면 모든 아티스트가 겪는 일이다. 내가 뭐 특별한 사람도 아니고, 나 자신을 불쌍하게 포장하고 싶지도 않다.

 

모두가 당신을 "인터넷에 엄청 활발하게 활동하는" 랩퍼라고 부른다. 그게 당신의 정체성을 한정시키고 그 안에 가두는 것 같나?

 

사람들이 의도적으로 그러는 건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내 작품을 세상에 내놓으면 웃긴 일들이 발생한다.

그 새끼들은 나를 딱 자기들만이 이해할 수 있는 이미지에 나를 가두려고 한다.

그리고 지들이 정해놓은 그 허상된 이미지 안에서 날 공격할 수 있는 거다.

나는 그 새끼들이 말하는 그런 멍청한 짓을 하며 앉아 있는 사람이 아니다. 만약 인터넷새끼들이 하는 말을 믿는다면, 걔네들한테 나는 단지 하루 종일 유튜브 보면서 소리 지르기만 하는 분노조절장애 흑인으로 보일 것이다.

그건 멍청한 백인병신들이 스스로의 모습을 투영해낸 멍청한 이미지다.

그들은 내가 위축되도록 나를 특정 이미지에 가두려는 방식이다.

지들이 이해할 수 있을만큼만 나를 이해하려는 것이다.

왜 그들이 내 개인적인 정체성을 멋대로 왜곡하고 지워야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당신은 예전에 그런 트윗을 적은 적이 있었다.

"니네 힙합 음악만 좋아하면서 속으로 인종차별자란걸 숨기는 가짜 힙합팬들 정체를 싹 다 모조리 까발리게 만들거야" 라고 적었는데, 어떤 의도로 적었는지 설명해달라.

 

이 새끼들은 인터넷에서 나한테 와서 존나 멍청한 소리나 하고 있다. DM으로 묻는다. "왜 <Veteran 2>를 만들지 않는 건가" 같은 같잖은 개소리하는 애들도 있고.

사람들이 나한테 뭘 원하는지 모르겠다. 또 많은 사람들이 나를 이런 온갖 예민한 이미지로 착각하려는 걸 보는데, 그들이 왜 그렇게 날 보는지, 그 이유가 어디서 온 건지 알아보려고 했던 것이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그거 의도가 훤히 다 보인다.

내가 적는 글마다 괜히 어딘가 찔리고 상처받아서 내 글에 댓글 달고 딴지거는 병신수준이 훤히 보인다.

 

나를 싫어한다면 그냥 내가 싫다고 말해라!

"스네어 소리가 별로다" 같은 소리는 하지 말란 말이다. 그건 인종차별이니까.

킥 드럼 소리는 그냥 원래 남들이 쓰는 거 똑같이 쓰는거다, 음알못 병신들아.

 

만약 네가 흑인을 싫어한다면 그냥 그렇다고 말해라. 돌려말하지 말라고.

내가 "Cracker" 단어를 너무 많이 쓴다고 해서 문제가 되는 거라면 그냥 직접적으로 니 의견 말해라.

하지만 내가 "Cracker" 단어를 너무 많이 썼다고 해서 킥 드럼 소리가 바뀌진 않는다.

이런 인터넷 많은 댓글들에 인종차별적인 의도가 훤히 보인다.

어쩌면 내가 피해의식 때문에 틀릴 수도 있겠지. 하지만 이 모든 댓글 현상을 모조리 우연에 맡길 수는 없다.

왜냐면 백인들은 병신이다. 특히 인종차별적인 백인들은 정말로 멍청한 짓들을 많이 한다. 하다못해 그들은 온라인에서 하루 종일 흑인인 척하기도 한다.

음악비평을 방패 삼아 그런 인종차별적인 태도를 숨기려는 걸 그냥 넘어가고 싶지 않다.

나는 그딴거를 보고 좆도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해주고 싶다.

너네는 그냥 겁쟁이고 아무것도 못 할 거니까. 이 새끼들은  인터넷에서 익명 뒤에 숨기만 한다.

나는 이것들을 모두가 보는 앞으로 끌어내서 모두에게 전시하고 걔네들을 비웃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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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그렇게 백인적인 문화에 가까울수록, 그게 당신의 음악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에 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는가?

 

백인새끼들은 뭐든지 다 곡해해서 해석한다. 마치 내가 직장에서 유일한 흑인인 것 같은 기분이지.

내가 뭔가 하면, 이미 백인들이 그걸 맥락 없이 해석하거나 멋대로 경찰을 부를 거라는 걸 알기 때문에 오히려 행동하기가 겁먹게 된다.

나는 내 작품을 내놓고, 그리고 내 작품을 만든 의도를 나 스스로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내가 했던 작업과정을 미리미리 설명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설명했다.

진정으로 나를 지지해주는 사람들은 나를 지지하고 이해한다.

뭐 하지만 예술을 내놓으면 결국 누구라도 오해할 수 있는 점도 있는 건 사실이다.

백인들만 그런 게 아니다. 그건 모든 부류의 예술가들에게 해당되는 일이다.

 

비록 당신이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하루종일 인터넷만 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분명 당신의 음악은 아주 다양한 인터넷 문화가 녹여져있다. 한때 어떤 웹사이트에 자주 들어갔나?

 

내가 인터넷 웹사이트를 처음 접한 건 90년대였다. 자주 도서관에 가던 시절이었다.

사람들은 도서관에 가서 웹사이트 들어가서 게임 치트 코드 같은 걸 얻곤 했다. 동네친구들은 드래곤볼 Z 그림 같은 걸 프린트해서 가져오기도 했다.

 

나도 일부로 인종차별적인 웹사이트에 들어가서 그런 새끼들이 뭔 이야기를 하는지 관찰하고는 했다.

 

내 인스타그램을 보면, 내가그때 봤던 것들을 직접 찍어서 공유하기도 했다.

어떤 병신새끼가

"왜 백인민족주의 성향 레게는 없노ㅋㅋㅋㅋ 우월한 백인의 힘을 보여줘야 하는데 ㅋㅋㅋ"라는 글을 남긴 걸 보고는 했다.

난 그런걸 볼때마다 속으로

"이런 새끼들은 무슨 삶을 살아왔길래 이런 수준낮은 똥글만 싸지를까" 생각하고는 했다.

 

그런 수준 낮은 똥글들 보는 건 정말로 재밌었다.

그래서 나는 백인남자놈들에 대해 이야기할 때 이상할 정도로 화가 나지 않는다. 걔네들이 다른 인종끼리 있는 게 아니라 백인들끼리만 있을 때 그 새끼들이 서로 나누는 말을 직접 목격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우리 흑인들은 걔네들이 진짜 누군지, 정말로 내 주변 백인친구들이 그런 대화를 했을지도 모르는 그런 생각 때문에, 정말로 무섭기도 하다.

 

게다가 그런 커뮤에 가면 백인새끼들이 "Nigga"란 말도 밥먹듯이 써댄다. 진짜 지들이 현생에서 흑인이라도 되는줄 아나봐.

월드스타 같은 데 가보면 백인놈들이 그 단어를 아무렇지도 않게 쓰면서 서로 싸운다.

 

당신이 어떻게 이런 극우 성향 인셀들이 사용하는 인터넷용어나 여러 인터넷문화를 오히려 역이용해서 그들을 공격하는 무기로 사용했는지 설명해달라.

 

백인남자놈들이 우리에게 항상 해오는 짓들이다.

일단 그들은 우리를 지켜보고, 우리가 하는 걸 따라 하며, 그다음에 그걸 다시 우리에게 던져주고 다양한 방법으로 괴상하게 비틀어버린다.

그런데 내가 그들에게 똑같이 해주면, 그들은 괜히 상처 받아서  "그런 짓 하지 마"라고 위선을 보인다.

그러면 나는 "아이러니하네??"라고 응수한다.

내가 걔네들 행동거지 보고 똑같이 해줬을 뿐인데 말이다.

나는 백인들에게서 "아이러니"를 무기로 삼는 법을 그들에게 배웠다. 그게 전부일 뿐이다.

그들은 어떤 자신들만의 주장을 밀어붙이기 위해 무엇이든지 무기로 삼는다.

그들은 그 주장을 밀어붙이기 위해 서로 백인들끼리 죽일 수도 있다.

사실, 그들이 서로 싸우다가 갑자기 뭉치는 유일한 때는 뭔가를 캔슬하고 탄압하고 싶을 때다.

그런 백인놈들을 그냥 지켜보고 있으면 정말 많은 걸 배우게 된다. 그들은 정말로 이상할 정도로 멍청한 짓을 많이 하거든.

근데 내가 그들에게 똑같이 해주면, 그들은 감당할 수가 없어서 무너진다.

 

그래서 나는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그들의 심기를 거스르는 글을 올릴 것이다.

 

당신 공연이나 당신이 가는 페스티벌에서 당신을  보러 오는 사람들을 보면, 아주 많은 백인들이 있다.

하다못해 그 중 일부는 바로 당신 같은 정치성향을 혐오하는 극우성향도  분명 있을 것이다. 그게 무슨 기분이 드는가?

 

난 단지 일을 하는 것일 뿐이다. 내 기억이 맞다면.... 1998년에 어떤 기자가 퍼블릭 에너미에게도 똑같은 질문을 하고는 했다.

진짜 솔직히 말해서 나도 그게 무슨 기분인지 잘 모르겠다.

왜냐면 내 음악을 통해 긍정적인 에너지를 발산한다면, 그 사람들도 똑같이 내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발산해준다.

 

나를 싫어하는 극우 백인놈들도 분명 많이 올거란 사실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나는 백인들을 향해 모조리 성향 가리지 않고 모든 백인들을 까댄다.

"질문 먼저 하기 전에 일단 공격먼저 한 다음에 질문하자"는 식이지.

왜냐하면 난 거기서 나쁜 백인과 좋은 백인을 구별할 시간도 없다. 마치 폭스뉴스와도 같다.

폭스새끼들은 흑인에 대해 기사를 낼 때 분파를 구분 짓지 않고, 그냥 모든 흑인 다 묶어서 이야기한다.

우리 입장에선 당연히 불쾌하다. 그래서 나도 똑같이 백인들에게 돌려준다.

 

 

백인들은 이 나라에서 인구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심지어 가장 많은 소득을 챙기고, 소비도 가장 많이 하고 있는게 백인층이다. 그들이 항상 공연에 오는 사람들이 될 거다. 이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이지.

 

그냥 받아들여야 한다. 켄드릭 라마 제이콜 같은 랩퍼들도 이 사실을 그냥 받아들였다.

랩 뿐만이 아니라 어느 부류의 음악 만드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그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어쩌면 미래에 그게 바뀔 수도 있겠지. 미래에 흑인인구가 불어나거나, 미국 모든 흑인이 엄청나게 부유해져서 콘서트에 갈 수 있을 때가 올지도 모르지??? 하지만 어쨌든 지금은 이게 그냥 현실이다.

 

<All My Heroes Are Cornballs>라는 제목은 무슨 의미인가?

 

그건 그냥 현실을 받아들이려는 태도다.

솔직히 까놓고 말해보자. 우리가 존경하는 모든 사람들은 사실 좀 하나같이 병신 같은 짓들을 한적이 있다. 어떤 종류의 병신짓이라도 말이다.

이제 사람들은 모두 자신에게 솔직해져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역사적으로 누군가에게는 무거운 벌을 내리고, 누군가에게는 전혀 벌 내리지 않았다는 걸 인정해야 한다. 그게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이다.

 

우리가 존경했던 영웅들이 모두 병신흑역사가 한둘쯤 있었다는 건 다들 인정하자. 몇몇만을 얘기 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싹다 모두. 그게 밝혀졌든 안밝혀졌든 말이다.

 

그건 모두가 평등하다는 것을 인정하는 좋은 태도다. 작년하고 올해까지 아주 다양한 일을 겪고 난 후에 생각할 수 있는 유일한 표현이었다.

이 표현이 마음에 드는 이유는 나에게도 똑같이 적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All Your Heroes Are Cornballs"라고 제목을 지을 수도 있었지만, 나는 그냥 "My"라고 짓기로 했다. 나 자신에 대해서도 이야기하는 거지. 나도 누군가의 영웅이 될 수 있다. 아니 핑계 대려는 게 아니라, 단지 우리 모두가 똑같다는 말이다.

 

앨범을 들어보면, 전반적으로, 당신이 지금 생각하고 있는 것들과 당신이 살아온 삶을 이해하려고 애쓰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정확하다. 그게 내가 그동안 겪어왔던 경험이며 생각이었다. 나는 그렇게 나의 약한 내면을 과감하게 보여주고 싶었다. 지금껏 살면서 역대급으로 많은 관심을 받는 상황이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이게 진짜 나다. 이게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다.”라는 좋은 출발포인트를 보여주고 싶었다. 지금이 딱 적절한 시점이라고 생각했다. 지금은 2019년이고, 이제 곧 2020년이 다가오고 있으니까.

 

이건 지금 아니면 안 되는 일이라고 봤다. 나는 그동안 내가 가진 온갖 생각과 내가 가진 한계에 대해 이해하려고 애쓰고 있었다. 내가 이 음악산업에서 흑인으로서 어떻게 존재하는지, 그리고 모든 것을 믹싱하고 마스터링하며 프로듀싱까지 는 흑인으로서 어떤 위치에 있는지... 그런거 말이다. 나는 여기저기 둘러보며 이런 모든 것들을 이해하려고 하고 있었다. 릭 루빈 같은 전설적인 사람들도 보고, 내가 만날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던 유명한 사람들을 보고는 했다.

 

[BBW]는 당신이 느꼈던 한계와 음악산업에서 당신의 위치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 그런 감정을 정말 잘 표현하고 있다.

 

그 곡은 여러 버전이 몇개 있었다.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동안 내가 만든 많은 비트가 진짜 가스펠 느낌이었다. 왜 그런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전혀 그런 의도가 없었거든. 어쨌든 이런 가스펠 같은 이상한 비트들이 나에게 일종의 편안함을 준 것 같았다.

솔직히 말해서, 내가 뭔가 죄를 고백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나는 사람들에게 내 심정을 느끼게 하고 싶었다. 지금도 그런 것들을 종종 생각한다. 그 곡의 가사처럼 말이다.

 

너무 뻔해빠진 말이긴 하지만, 나는 30살을 넘을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못했다. 나이가 들다보니 이제 점점 늙어가고 조금씩 사라지는 것에 대한 생각을 많이 앨범에 투영했다. 이런 건 내가 절대로 생각조차 하지도 않을 거라고 생각했던 일이다.

그래서, "내가 사라지면 무엇이 남아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고, 그걸 투영한 곡이다. 나는 이런 주제를 많이 생각하는 편이다.

 

그런 노래들의 제목이 큰 의미가 있는가? 만약 "Black John Travolta"라는 제목을 지었을지도 모르는데?

 

ㅋㅋㅋ 에이 설마.

내가 그런 제목을 자주 짓는 이유는, 정말로 그런 유명인들을 까대고 디스하기 위해서 그런 제목을 짓는다. 아 물론 동시에 존경과 경의로 의미로 그런 제목을 짓기도 한다.

내가 "Black Brian Wilson"이란 제목을 지은 이유는... 물론 장르적 기술적인 면에서 나와 브라이언 윌슨을 그렇게 비유하려는 것은 아니다.

어쨌든 브라이언 윌슨이 그 앨범 <SMiILE>을 완성하려고 노력했던 괴로운 과거를 되돌아보면,

그는 전작 <Pet Sounds>를 뛰어넘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었고, 너무 많은 기대를 받고 있었으며, 결국 스스로 정신적으로 무너지고 정신병에 걸리는 상황까지 왔다. 음악산업이 그를 그렇게 망가뜨린 것이다.

같은 음악가로서 아는 건데, 그는 음악 만드는 걸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이다.

정말로 알고 있었고 뒤늦게 그 앨범이 나온걸 듣는순간 나도 그의 감정과 공명할 수 있었다.

 

제목을 그렇게 지은 이유는 그가 겪었던 일들을 구체적으로 아는 건 아니지만, 어쨌든 내가 그 상황에 공감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상황이 되면 작업에 대한 싫증이 생길 수 있거든.

결국 그는 <SMiLE>이라는 정말 훌륭한 명반을 완성했지만, 그걸 발매하지 않고 오랫동안 내놓지 않았다는 것이 그 사실을 증명한다. 그 사람은 정말 천재다. 그래서 그 부분에서 나 자신을 그와 비교하고 싶었지. 그 열정이 너무나도 강렬하면서도 동시에 너무 혹독해서 그런 일이 벌어진 거다. 그런 괴로운 일은 돈 때문에 음악하는 사람들에게 절대로 일어나지 않는다.

 

어쨌든 이 사람은 머릿속에 정말로 아름다운 하모니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웃기게도 그런 명반을 만들었음에도, 자신의 작품에 만족하지 않는다는 마인드는... 정말 이상한 심리다. 나로써는 그게 뭔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런 일은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된다.

 

이 앨범에 수록된 여러 스킷에 대해서 얘기해줄 수 있는가? 마치 당신 삶 속에서 소중한 순간들을 녹음한 느낌이다.

 

정말로 그렇긴 하다. 여러 측면에서 다양하게 접근하려고 노력했다.

녹음기술이 발명되기 전에 음악은 사람들에게 어떻게 들렸을까.... 그런 상상해본적 있지 않은가?

음악을 듣기 위해서는 일단 외출을 해야 했고, 직접 공연에 가ㅏ서 노래를 듣는 거... 지금과는 전혀 시절이었지. 그때 과거 시절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음악이 어떻게 들렸는지 궁금했다. 자꾸 생각해봤지만, 사실은 정말로 그걸  알아낼 방법은 없다. 그래도 그걸 알아내기 위한 창작 과정이 재미있었지.

그것처럼 나는 노래들이 마치 공동체 같은 느낌이 들기를 원했다. 그래서 친구들이나 사람들을 스튜디오나 집에 초대했을 때, "녹음하는 데 애드립 좀 넣어줘"라고 말하며 그들을 소리도 녹음했지. 아니면 "이거 틀고 그냥 녹음할 거야, 우리의 말과 행동을 있는 그대로 담자"라고 하기도 했다.

나는 그게 내가 어떤 장소에 있었고, 그때가 어떤 기분이었는지를 완벽하게 포착한 순간이 되기를 원했다. 마치 밴드의 잼 세션 같은 그런 느낌이었지.

 

마치 모리세이 그 노래처럼 좀 올드해서 이젠 더 이상 공연해선 안된다고 느껴지는 노래가 앨범에 있는가?

 

아마도...? 미래에는 [Beta Male Strategies]가 그런 곡이 될수도 있다. 그 곡하고 [Grimy Waifu]는 거기에서 가장 오래된 느낌이다. 어쨌든 좋은 질문이다. 나머지 노래들은 여전히 나에게 의미가 있다.

아마도 미래에는 이게 전부 다 구식처럼 들릴 수도 있겠지. [Beta Male Strategies]는 내가 그 곡에 담고 싶었던 의도가 있었다. 그렇기에 나는 매 공연에서 관객에게 그 가사를 소리 지르게 만들고 싶진 않거든.

 

그래서 그런 종류의 곡은 매 공연마다 하지는 않거나, 하다못해 시간이 지나면 더 이상 공연에 안넣는다. 그 사람들에게 그런 곡의 에너지를 주고 싶지 않아서다. 관객들이 원하는 것은 결국 관심일 뿐이다.

 

다른 곡들을  더 이상 라이브에서 공연안할것 같다고 생각하는 건.... 아마도 내가 50살이 넘어서어 더 이상 모쉬핏에 들어갈 수 없을 때?

 

당신 부모님은 당신의 음악커리어,

그리고 당신의 젠더를 허무는 외적인 이미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가?

 

다른 사람들도 내게 물어본 적 있는 질문이다.

나의 젠더를 허무는 패션과 이미지에 대한 부분... 어머니는 그걸 그냥 신경 안쓰신다.

내 음악에 대해서는, 적어도 내 어머니는 내 음악을 이해하지 못하시지만, 지지는 해주신다.

마치 이렇다. 어머니는 “이 괴상한 로봇음악 같은 걸 내 앞에 틀지마, 하지만 엄마는 널 정말로 사랑한단다”라고 말하신다.

내가 지금 만드는 음악은 마치 사람들을 편하게 만들어주려고 존재하는 음악일 뿐데 말이다. 근데 지금 엄마에게 내 음악을 홍보를 하고 있는 기분이군.

 

이건 기존의 음악 스타일에 익숙하지 않거나 나이가 많은 사람들에게, "음악은 이래야 한다"같은 고리타분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무장해제시키기 위한 의도다.

그들은 음악과 문화가 계속 발전하는 걸 허락하지 않으려고 한.

마치 오직 90년대 힙합을 좋아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처럼. 내 음악을 통해 그들을 무장해제시키려는 것이다. 날 지미와  비교하는 건 아니지만, 어쨌든 예전 지미 헨드릭스가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지미도 한때는 괴상한 쓰레기음악 같다는 혹평을 들었지만 40년 후에는 모두 그를 칭송하고 있다.


나는 모든 이런 "로봇 소리"와 함께 하고 싶다.

그게 싫다면 계속 그걸 싫어해주길 바란다.

나를 지지하는 사람들만 있을리 없다. 다른 사람들의 생각은 신경 쓰지 않아.

단지 나는 여기 있다. 나는 계속해서 내가 하는 일을 할 것이다.

왜냐하면 결국 내 유산은 내가 남기는 것이고, 그걸 통제할 수 있는 건 나뿐이니까.

 

 

번역) 제이펙마피아 2021년 NME 인터뷰 - 국외 힙합 - 힙합엘이 | HIPHOPLE.com

 

번역) 제이펙마피아 2019년 Dazed 인터뷰 - 국외 힙합 - 힙합엘이 | HIPHOPLE.com

 

번역) 트랜스젠더를 공개지지한 페기 - 국외 힙합 - 힙합엘이 | HIPHOPLE.com

 

번역) 페기의 총기규제에 관한 의견 - 국외 힙합 - 힙합엘이 | HIPHOPLE.com

 

백인팬들을 디스한 제이펙마피아 - 국외 힙합 - 힙합엘이 | HIPHOPLE.com

 

대안 우파를 비웃는 제이펙마피아 - 국외 힙합 - 힙합엘이 | HIPHOPLE.com

 

데스 그립스 팬들을 혐오하는 제이펙마피아 - 국외 힙합 - 힙합엘이 | HIPHOPLE.com

 

극우매체를 즐겨보는 제이펙마피아 - 국외 힙합 - 힙합엘이 | HIPHOP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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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9
  • 10.13 21:17

    페기가 전에 번역해주신 인터뷰에서도 그러던데 되게 자신의 말이 왜곡된다고 느끼거나 한가지 큰 계기가 있었나봐요.. 꾸준히 싫어하네

  • 1 10.13 21:18
    @수저

    자기가 게이트젠을 혐오하는 대안우파 인셀들에게 추앙받는 사실이 역겹다고 그런 말도 자주 했었죠

  • 10.13 22:42

    페기 공연 영상 보면 백인들 존나 많긴 하더라구요 ㅋㅋㅋ

    힙합은 흑인음악이지만 익페힙은 백인음악이라는 말이 왜 있는지 알거 같은ㅋㅋㅋ

  • 10.13 22:43
    @JPEGꓟAFIA

    본인도 그냥 인정했고요 ㅋㅋ

    익페힙 역시 처음엔 흑인들이 더 개척했던 음악이지만 이젠 점점 거의 백인쪽으로 몰려가는것같습니다

  • 10.13 22:54
    @이오더매드문

    애초에 익스페리멘탈 힙합이란 장르의 정체성부터가 랩보다는 사운드에 큰 비중을 두다 보니까 상대적으로 백인이 도전하기 쉬워진 거 같습니다

    비트메이커 중에는 백인도 엄청 많잖아요

  • 10.13 22:55
  • 10.13 22:56
    @라마일언중천금

    웃긴사실 : 저 페스티벌 때 저기 관중 중에 저도 있었음...

  • 10.13 22:57
    @이오더매드문
  • 10.13 23:08
    @이오더매드문

    우와... 개부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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