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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엘이 줌터뷰 열번째 손님 - 루플리스님 인터뷰

title: Quasimoto공ZA2022.12.08 14:20조회 수 919추천수 7댓글 2

인터뷰 전문은 제 블로그에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항상 관심 가져주시고 재밌게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https://blog.naver.com/rhdgudtjs12/222945843640

 

줌터뷰 배경사진 ep.11.jpg

 

 

Intro : 자기소개

 

공ZA (이하 공) : 안녕하세요, 힙합엘이 줌터뷰를 기획하고 진행하고 있는 공ZA라고 합니다. 간단한 자기소개부탁드릴게요.

루플리스 (이하 루) : 안녕하세요, 98년생이고 컴퓨터 관련 회사를 다니고 있는 직장인 루플리스입니다.

: 저도 직장인이기 때문에, 혹시 퇴근하고 오셨나요?

: 아니요, 제가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아서.. 어제는 조금 많이 자서 오늘은 컨디션이 많이 괜찮아졌습니다.

: 다행이네요.. 만약에 코로나 이슈가 없으셨다면 퇴근하고 오셔서 참여하셨겠네요.

: 그렇죠.. 또 어제 같은 경우에는 목이 많이 안 좋아서 인터뷰를 과연 진행할 수 있을까.. 텍스트로만 해야하나?

이런 생각을 했었는데 그건 또 아닌 것 같아서.. 다행히 오늘 많이 호전돼서 괜찮습니다.

: 다행입니다. 힙합엘이에서는 루플리스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계신데 루플리스는 어떤 뜻을 담고 있나요?

: 이 루플라스라는 이름이 사실 제 이름이 아니고, 제가 고등학교 때 취미로 랩을 같이 했던 친구들이랑 있었던 팀 이름이예요.

영화 [스트레이트 아웃 컴튼] 보셨나요? 거기 보면 Ruthless라고 나오는데 거기서 착안을 해서 Roof는 지붕이라는 뜻이잖아요.

저희는 지붕이 없고 계속 위로 갈거다라는 포부를 담고 있는.. (웃음) 이런 뜻에서 만든 팀이었는데 오래 가지는 못하고 그 중에서 랩을 하고 있는 친구는 한 명 밖에 없어요.

저는 워낙 목이 안 좋아서, 사실 핑계긴 하지만, 어쩌다 보니 이런저런 상황이 생겨서 지금은 랩은 안 하고 있습니다.

이름은 참 잘 지었다고 생각해서 우려먹고 있습니다.

 

첫번째 질문 : 가장 최근에 들은 노래

brakence - <dropout>

: 와, 멋지시네요. 저도 취미로 랩하는 팀이 있는데. 우리도 이렇게 멋있게 이름 지을걸..

이제 본격적인 인터뷰로 한 번 들어가보도록 할게요. 가장 최근에 들은 노래를 소개해주시면 되겠습니다.

: 이거를 정해놓고 말을 해야되나, 아니면 듣다가 자연스럽게 말씀을 드려야하나 싶었어요.

우연찮게 일주일 전 쯤인가 알게 된 아티스트인데, brakence의 <dropout>이라는 노래예요.

이 노래로 알게된 건 아니지만, 이 노래가 이 사람의 목소리를 되게 매력있게 나타내주는 것 같더라구요.

원래는 하이퍼팝 위주의 음악을 주로 하는데, 이 곡은 노래를 많이 하더라구요.

얼굴도 소년미가 있는 상인데, 목소리는 허스키하고 러프한 감이 있어서 마음에 들었어요.

: 그럼 이 아티스트는 유튜브 좀 뒤적거리다가 알게 되신걸까요?

: 스포티파이를 쓰면 여러 앨범을 추천해주더라고요? 저는 원래 음식도 먹는 것만 먹는 스타일이라서..

얼떨결에 한 번 이 아티스트의 다른 곡을 듣게 되었는데 랩을 엄청 잘하더라구요.

그 이후로 이것저것 찾아보다가 이 곡이 되게 괜찮고, 라이브셋에서 꼭 처음 곡으로 넣더라고요. 그래서 매력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최근에 본토에서도 하입을 많이 받는 것 같더라구요. 투어도 많이 돌고.

: 취향이 한결 같고 음식도 먹는 것만 먹는다고 말씀하셨는데 본인의 음악 취향을 장르로 설명해주신다면?

: 딱 한 가지 장르만 뽑자면 저는 국내 힙합을 즐겨 듣습니다. 고향으로 돌아가는 관성 같은 것 같아요.

너무 어릴 때부터 영향을 많이 받다보니까 파스타 먹고 스테이크 먹고 하다가도 결국 제육볶음으로 돌아오는 것처럼..(웃음)

요즘 자주 먹게 되는 음식은 코로나 때문에 입맛이 떨어져서 딱히 없는 것 같고.. 날씨가 추워져서 칼국수를 자주 찾게 되는 것 같아요.

 

두번째 질문 : 최근에 가장 많이 들은 노래

vusglacks - <again 2018>

 

: 알겠습니다. 그럼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서 최근에 가장 많이 들은 노래를 소개해주시면 됩니다.

: vusglqcks(편힘찬)이라는 분의 <again 2018>이라는 곡입니다.

이 아티스트가 사실 국내에서 엄청 인지도가 있는 사람이 아닌데, 제가 아까 말씀드렸던 크루에서 아직까지 랩하고 있다는 친구가 편힘찬이 요새 너무 잘한다 해서 들어봤는데 충격적이더라구요.

잘하고 사운드도 너무 좋은데 사람들이 너무 몰라서.. 물론 그런 래퍼들이 한 둘은 아니지만 이 정도면 유명해질만 한데..

그래서 요즘은 제가 그 친구보다 더 빠져들어서 듣고 있는 것 같아요.

가사랑 감성이 좀 많이 마이너하기는 하지만, 사운드나 다른 부분에서 딱히 꿇릴 건 없는 것 같아요.

랩하는 친구도 이것저것 많이 시도하고 있어서.. 연락은 자주 안하는데 가끔 보면 스타일이 많이 바뀌어 있더라구요.

: 진짜 괜찮은데 저도 처음 보는 분 같네요.

그럼 편힘찬을 제외하고도 다른 사람 중에서 하입 받을만 한데 조금 안 뜬 것 같은 아티스트도 추천해주실 수 있나요?

: 편힘찬과 같은 레이블에 있는 아티스트가 있는데, odd95를 좀 말씀 드리고 싶어요.

이 사람도 국내 아티스트이긴 한데, 최근에는 그래도 생각보다 언급이 많더라구요.

음악도 많이 내고 목소리도 좋은데 약간 하입이 부족한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우연찮게 같은 편힘찬과 같은 소이기도 하고.

의도한 건 아니지만 제가 고르고 난 게 뒤돌아봤을 때 비주류인 경우가 많더라구요. 특이한 취향을 좀 가지고 있지 않나.

: 요새는 이 분이 드릴 계열의 음악을 시도하시는 것 같더라고요.

: 맞아요. 스카이민혁과 케미가 좋더라구요.

 

세번째 질문 : 나만 알고 있는 노래

vusglacks - <장미정원>

 

: 이 사람도 이모 힙합으로 밀고 나가서 눈 여겨보고 있는 아티스트 중 한 명이었는데, 편힘찬과 같은 레이블인지는 몰랐네요.

얘기를 들어보니 조금 더 관심이 생기네요.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서 나만 알고 있는 노래는 어떤 곡을 골라주셨나요?

: 이것도 고민을 좀 많이 했는데, 나만 알고 있다고 하면 나만 알고 싶은 노래를 골라야되는지 나락으로 가서 나만 알고 있는 노래를 골라야하는지.. (웃음)

근데 또 나만 알고 있는 노래 하면은 사운드클라우드 아니겠습니까? 조금 겹치는 부분이 있는게 앞선 답변과 마찬가지로 편힘찬의 곡을 골라봤는데요.

가장 최근에 업로드된 <장미정원>이라는 곡이고, 이 곡도 약간 정신 없는 것 같은데 가사가 명시되어 있지는 않지만 찌질한 감성이 있고 홀리게 되는 매력이 있더라구요.

요즘 편힘찬 노래만 듣고 있는 것 같기도 해요. 이 정도 되면 홍보하는 게 아닌가.

( 글 업로드 하려니까 삭제되었네요.. 편힘찬님의 빠른 스트리밍 사이트 업로드를 기원해봅니다!)​

 

: 씨잼 느낌도 나면서 되게 좋은데요? 사운드클라우드에서 한 곡 추천해주신다면?

: 이것도 비슷한 곡인데 <너무 쉽게 물드는 순수>라는 트랙이 있어요. 이 질문에 이 곡과 <장미정원>에서 고민을 했는데 후자가 조회수가 더 낮아서.. (웃음)

가사가 우울하고 후회로 가득 차있고 그런 감성이라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사운드클라우드에 업로드된 노래는 근데 다 짧아서, 음원 사이트에 업로드한 곡들 위주로 많이 듣고 있어요.

보면 사클에 있는 곡들도 정규 앨범에 수록하기도 했더라구요. 아무튼 즐겨 듣고 있고 추천드립니다.

: 이런 가사를 보면 어떻게 느끼시나요?

: 제 상태에 따라서 약간 다른 것 같아요. 저도 몰입을 잘하는 스타일이라서 제가 우울할 때면 곡에 약간 담긴다고 해야 하나?

그런데 우울한 상태가 아닐 때 처음 접하면 아.. 이런 사람도 있구나,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네번째 질문 : 라이브로 듣고 싶은 노래

Skepta - <Shutdown>

 

: 알겠습니다. 그럼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서 라이브로 듣고 싶은 노래인데요. 혹시 공연 가시는 거 좋아하시나요?

: 전에는 많이 갔었는데 코로나 이후로 공연도 많이 없고 위축되어 있었던 것 같아요.

가장 최근에 갔던 공연은 올해 6월이었나? 저드 님 라이브를 봤었어요.

그게 뭐 콘서트는 아니었고 이벤트성 무대였는데, 라이브를 되게 잘하시더라구요. 팬심이 깊어지는 자리였습니다.

: 그 자리는 우연찮게 가시게 된 건가요? 아니면 저드가 나온다고 해서 가시게 된 걸까요?

: 제가 원래 위스키를 좋아하는데, 위스키 브랜드에서 런칭한 그런 자리였거든요.

삼각지에서 메이커스 마크라는 브랜드가 날마다 게스트를 바꿔서 공연하는 게 있었어요.

우원재, 이센스, 스월비 등등 왔었는데 또 저드가 타임테이블에 있어서 이거는 가야겠다 싶어서 가게 되었습니다.

그 때 우연찮게 스월비도 봤는데 차마 인사는 못 하겠더라구요. 포스가 너무 있어서. 좀 무서웠습니다..

텐타시온처럼 머리를 하고 있더라구요. 금발 반 흑발 반..

: 좀 무서울만 한데요?? 상상만 해도 조금 쫄았습니다.

위스키를 좋아한다고 하셨는데 위스키의 매력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설명해주신다면?

: 위스키의 장점.. 일단 술 치고는 맛이 꽤나 나는 편이고요. 또 잘난 체 할 수 있다? 그 정도? 그런 거 말고는 단점이 장점을 상회하기 때문에..

제가 먹어본 위스키 중에 제일 맛있었던 건 때에 따라 다른 것 같아요. 저는 관심이 생긴 분야는 이것저것 시도해보는 스타일이라서..

하나 고른다면 라프로익 쿼터 캐스크. 이거는 막 매니악한 술은 아니라서 한 병에 10~12만원 선에 구할 수 있습니다.

요즘 혼술 문화가 보급되면서 위스키를 구하기가 조금 어려워졌어요. 가격도 많이 올라 가고..

그래서 요즘 잠시 눈을 감고 있는 상태입니다.

: 그러면 코로나도 끝나고 경제적,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어떤 사람의 콘서트를 가보고 싶으신가요?

: 이건 좀 슬픈 이야기긴 한데, 라이브로 듣고 싶은 노래는 Skepta의 <Shutdown>이예요.

제가 최근에 영국 노래를 많이 들었는데 이 곡만큼 레전드로 좋은 노래가 없는 것 같더라구요.

라이브의 임팩트에서 이 곡을 뛰어넘을 수 있는 노래가 과연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어서..

아마 <금요힙합> 이센스 편에서도 이 곡을 내 곡이었으면 좋겠다 하고 뽑았던 것 같은데 저도 영국에서 라이브 하는 영상을 보고 적잖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관중들과의 호흡이나 분위기 자체에 압도 당하는? 근데 이제 스켑타가 랩과 절연을 선언해서.. 가지고 싶지만 가질 수 없는 느낌이 슬펐습니다.

저희 나라도 콘서트하면 떼창으로 유명하잖아요. 근데 이 라이브는 그거를 넘어선 광기가 아닐까.. 에너지가 미쳤습니다.

: 그럼 콘서트 가시면 이렇게 뛰어노시는 걸 좋아하시나요? 아니면 차분하게 앉아서 관람하는 걸 선호하시나요?

: 저는 많이 뛰어 노는 편입니다. 그래서 솔직히 영상을 촬영하는 걸 안 좋게 보는 편이예요.

요즘에는 약간 뛰어다니는 사람보다 촬영하는 사람의 비중이 더 많더라구요. 그래서 공연을 더 안 가게 되는 것 같아요.

핸드폰 안 들고 보는 게 진짜죠..

근데 힙합 페스티벌 같은 걸 보면 라인업 풀이 대중성 있는 사람들부터 힙합 씬에서 유명한 사람들도 포함되고 있다 보니까 어쩔 수 없는 것 같기도 해요.

라이트 팬부터 장르 팬까지 구분없이 오다 보니까..

 

다섯번째 질문 : 여행과 관련된 노래

빈지노 - <We Are Going To>

 

: 이제는 프로듀싱에 전념하겠다고 공언한 스켑타의 곡을 뽑아주셨고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여행과 관련된 노래인데요. 여행 가시는 거 좋아하시나요?

: 여행가는 걸 좋아하는데, 가족들이 워낙 권유를 많이 해서 제가 따로 찾아서 가는 편은 아니예요.

7월달에 제주도를 한 번 갔는데, 비행기를 타고 처음으로 틀었던 노래가 빈지노의 <We Are Going To>였어요.

딱히 설명할 거리가 많이 없기는 하지만, 이 곡을 들으면 가사부터 시작해서 여행가는 그림이 싹 그려지고, 설렘과 기대감을 부풀리는 힘이 있는 것 같아요.

앨범 표지도 여러 가지 지형이 그려져 있어서, 여행에 대한 느낌을 더욱 자극하는 것 같습니다.

여행 갈 때 플레이리스트를 조금 리스트업 해봤는데, 아까 스켑타 곡처럼 여행에는 이만한 곡이 없는 것 같아요.

가장 최근에 여행을 갔을 때 들었던 곡을 상기해보니 이 곡이 제일 처음으로 떠오르더라구요.

: 가족이랑 제주도 여행 갔을 때 에피소드 하나 풀어주실 수 있나요?

: 이제 [백종원의 골목식당]으로 유명한 연돈 돈까스를 먹었는데요.

대기가 빡세다고 헀는데 엄청 운이 좋게 예약을 잡아서 한 번 먹어봤는데 확실히 다르긴 하더라구요.

돈까스는 약간 바삭해야 된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입에 넣자마자 녹더라구요? 그리고 가족들이 너무 좋아해서 좋았습니다.

가족들이 돈까스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아닌데도 맛있다고 말하고 덕분에 좋은 시간 보냈습니다.

돈까스가 이런 느낌이었나? 하게 만드는 게 있는 것 같아요. 가격도 8천원~9천원으로 저렴한 편이고.

그래서 나중에 알아보니까 남는 게 많이 없다고 하시던데.

: 8천원이면 요새 프랜차이즈 돈까스에 비해서도 가격 경쟁력이 있는 편이네요. 대단한데요?

<We Are Going To> 후반부는 이제 파리 관련 내용이 나오면서 비트가 스위치 되잖아요? 이 부분은 좀 어떠셨나요?

: 여기 부분을 들으면서 A$AP Rocky의 곡이 많이 연상이 됐는데요. <LSD> 뮤비에서 <Excuse Me>로 바뀌면서 딱 비슷한 구성이 나오잖아요?

근데 뭐 사실 그건 중요하진 않고, 빈지노니까~ 하면서 들었습니다.

 

여섯번째 질문 : 취미와 관련된 노래

아키나 나카모리 - <Second Love>

 

: 역시 빈지노~!. 네, 그럼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서 취미와 관련된 노래인데요. 루플리스님의 취미는 무엇일까요?

: 저는 영화도 많이 보고, 소설도 많이 읽습니다. 최근에 재밌게 봤던 소설은 히가시야마 아키라의 [류]라는 작품이고요.

책을 읽을 때 사전 정보를 찾아서 보는 편이라, 당연히 일본 작가가 썼고, 제목도 류이니까 일본 배경의 일본 소설이겠거니 했는데 아니더라구요.

대만 배경의 소설이고, 곡도 이 소설에서 나오는 노래로 선정을 했는데요. 힙합이랑은 거리가 멀어지지만 아키나 나코모리의 <Second Love>입니다.

소설의 주인공이 두 번째 사랑을 하면서 일 때문에 일본을 잠깐 가게 되는 배경이 나오는데 차에서 이 노래를 들으면서 간다고 묘사가 나와요.

소설은 원래 읽으면서 머릿속으로 이미지만 그려질 뿐 영화와 달리 청각을 자극하는 요소는 없는 편인데, 소설에서 대놓고 노래가 나오면 들어보고 싶어지더라구요.

그래서 이 곡을 들으면서 책을 봤던 기억이 있습니다.

: 작가가 <Second Love>라는 곡을 잘 선곡했다고 보시나요?

: 소설의 분위기랑 잘 어울렸던 것 같아요.

주인공이 두 번째 사랑을 하면서 이 노래를 언급한 거니까 <Second Love>라는 선곡이 뻔하지 않을까 생각도 했는데, 그 시대에 나온 노래니까 작가가 장치적으로 교묘하게 잘 넣은 것 같습니다.

: 이 소설의 전반적인 줄거리는 어떻게 될까요?

: 설명하기가 조금 어려운데, 대만과 전쟁에 관련되어 있고 그 안에서 갈라지고.. 우연찮게 이 소설을 읽게 돼서.

이 책은 한 때 베스트셀러에 오른 적이 있어서 제가 가끔 도서관에 가는데 이 책이 들어왔더라구요. 그래서 대여해서 읽었습니다.

재미 정도는 5점 만점에서 5점을 주고 싶어요. 역사적 배경만 있는 게 아니라 중간에 살인 사건이 나오는 데 그걸 풀어나가면서 동시에 주인공의 인생사도 나오고.. 여러 가지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그럼 5점 소설이 하나 더 있다면?) 최근에 기시 유스케의 [신세계에서]를 읽었었는데요. 이 사람이 [검은 집]이라는 스릴러 소설로 유명해요.

영화로도 나왔는데 그건 약간 현대 추리극 같은 느낌인데, [신세계에서]는 완전히 다른 느낌이더라구요.

판타지 소설이고, 불교 배경에 3000년 정도에 신인류가 등장하는..

너무 몰입되고 조금은 잔인한 묘사가 나오기도 하지만 신선해서 재밌었습니다.

 

일곱번째 질문 : 과거/현재/미래를 대표하는 노래

(현재) : Lil Skies - <Havin My Way>

(미래) : 더콰이엇 - <Be About It>

 

: 말씀만 들어도 재밌게 느껴지네요. 저도 기회가 되면 한 번 읽어봐야겠습니다.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서 과거 / 현재 / 미래를 대표하는 곡을 골라주시면 되는데요. 세 가지 테마 다 골라주셨을까요?

: 일단 세 개 다 골랐는데, 과거는 사실 떠오르는 게 애매해서 현재, 미래만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현재는 Lil Skies의 <Havin My Way>를 골랐어요.

제목 자체가 현재의 이미지와 겹치기도 하고 제가 올해 입사를 했는데 궤도에 올랐다는 느낌을 받고 살고 있는 것 같아서..

Lil Skies가 알고 봤더니 저랑 동갑이더라구요. 노안이기는 한데.. 그리고 이 사람의 행보가 은근히 독특하다고 해야 하나?

인터뷰 찾아보니까 호감이 많이 갔어요. 마약 같은 거 안 하고 아날로그 라이프를 살더라구요.

그래서 본 받을 게 많은 친구다. 자주 듣지는 않지만.. 여러 의미에서 이 노래를 골랐습니다.

: 비주얼만 보면 전혀 그럴 거 같지 않은데 의외네요.

: 맞아요. 문신도 엄청 많은데.. Kanye처럼 엄마 이름으로 앨범도 내고.. 제가 Lil Durk도 좋아해서요.

이 곡에서는 둘 다 좋았던 것 같아요. 둘 다 비주얼이 빡세서 잘 어울렸던 것 같아요.

요새는 살이 쪄서 노홍철 같더라구요. (웃음)

Lil Skies의 행보라고 한다면 저평가를 당하면서도 자기만의 스타일을 꿋꿋이 유지하는?

그리고 씨잼 비와이처럼 Landon Cube라는 친구가 있는데 둘이 곡을 낼 때 케미가 좋더라구요.

일단 본인 피셜 자기는 마약을 안 한다고는 합니다. 제가 또 눈웃음 있는 사람을 좋아하는데 잘 웃고 호감상이더라고요.

: 혹시 Lil Skies처럼 많이는 아니지만 문신할 계획 있으신가요?

: 원래는 하려고 했었는데 아마 안 할 것 같아요. 한 번 하면 계속 해야될 것 같아서.. 빽빽하게 해야할 것 같은 강박이 생길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는다고 한다면 의미가 있는 건 아니지만 나비를 좋아해서 나비 문신을 하거나 Frank Ocean [Blonde]가 제 인생 앨범 중 하나라 그 아트를 박을까 했었는데 아마 나비로 갈 것 같습니다.

이게 빡셀 것 같아도 검색해보니까 은근히 한 사람이 많더라구요.

: 알겠습니다. 그럼 미래는 어떤 곡을 골라주셨나요?

: 미래는 더콰이엇의 <Be About It>을 골랐습니다. 이 곡이 사운드도 그렇고 가사도 그렇고 북받치는 게 있거든요.

가사에서 보면 '오랜 시간이 지나서 난 여기까지 왔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제가 힘들 때나 큰 시험을 봤을 때 다 끝나고 이 노래를 한 번씩 들었어요.

그래서 미래에도 이 곡을 듣고 뿌듯함을 느끼는 일이 많지 않을까 해서 제 인생과 관련해서 뽑았습니다.

최근에 이 곡을 들은 건 정보처리기사 자격증 시험이 끝나고 한 번 들었습니다. 뭐 요새는 회사만 다니다 보니까 들을 일이 없기는 하네요..

: 더콰이엇의 최근 행보는 어떻다고 생각하시나요?

: 최근에 데이토나 레코즈도 만들고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관록이 있는 사람인데 끊임없이 도전하고..

이번에 데이토나 레코즈 비하인드 영상도 봤는데 건물 구하는데 몇천씩 깨지고 하는데도 그냥 구하고 그러더라구요.

씬에서 엄청 인정받은 사람은 다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더콰이엇을 국힙에서 항상 다섯 손가락 안에 뽑을 정도로 빅팬이고 전집을 다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 더콰이엇은 항상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 저도 더콰이엇 좋아해서 데이토나 오픈한 주말에 가서 사인을 받기도 했거든요. (사인 받은 LP를 보여드리며)

: 저도 [Glow Forever] 발매 전에 여의도 공원에서 CD 뿌리는 이벤트 했었잖아요.

학교 끝나고 바로 달려갔는데 공원 저 멀리서 사람들이 되게 북적이는 거예요.

가보니까 더콰이엇이 서있더라구요. 그 때 핸드폰 배터리가 1프로 남았었는데 같이 셀카 찍자고 해서 찍었습니다.. 그 기억이 잊혀지지가 않네요.

[Glow Forever] CD는 인스타그램으로 한 6시에 공지를 해서 8시부터 찾으라고 했는데 사람들이 이미 그 전에 다 찾았더라구요.

 

마지막 질문 : 본인의 인생 곡 혹은 인생 앨범

Logic - [Under Pressure]

 

: 아쉽네요.. 어느덧 마지막 질문을 드릴 시간이 왔는데요. 인생 곡 혹은 인생 앨범을 골라주시면 되겠습니다.

: 인생 앨범은 아까 [Blonde]로 말씀을 드렸는데, 생각보다 힙합엘이에서 거물급 앨범이다 보니까 되게 많이 뽑으실 거 같아서 일부러 피해서 뽑았습니다.

Logic의 [Under Pressure]인데요. 생각해보니까 제가 고 3때 수능을 준비하면서 이 앨범을 엄청 많이 들었더라구요.

이제 고3 하면은 공부를 안 하던 친구들도 압박되고 위축되는 그런 시긴데, 그럴 때 이 앨범을 들으면서 많이 위로가 됐던 것 같아요.

앨범에서 한 곡을 뽑자면은.. 저도 힙합엘이 눈팅을 하면서 앨범 단위로 듣다 보니깐 한 곡을 뽑기는 조금 어렵기는 한데요.

3번 트랙 <I'm Gone>을 뽑도록 하겠습니다. 비트가 좀 괜찮은 것 같아서요.

로직도 최근에 은퇴 선언 비슷한 걸 하고 스트리머 활동을 하고 있는데, 랩은 타격감도 괜찮고 가사도 잘 쓰고 흠잡을 데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실력에 맞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생각해요. 저평가도 고평가도 아닌.

: 이제 98년생이라고 하셨으니까 재수를 안하셨다면 수능을 본지도 꽤나 오래 전일 것 같은데요.

수능 볼 때는 어떠셨나요?

: 일단 당일은 잘 기억이 안 나요. 시험 볼 때 엄청 긴장을 하는 타입이라.. 엄청 추웠던 것만 기억납니다.

이 앨범 들으면서 그 때 생각도 좀 하고.. 하지만 수능 보고서는 조금 잊혀졌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앨범 말고도 로직의 다른 앨범을 계속 돌렸었기 때문에.. 이 앨범 말고도 자살 방지 캠페인 관련 노래로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쳤잖아요.

저도 어릴 때 많이 들으면서 힘이 많이 됐어서 사람들에게 힘을 북돋아주는 로직의 음악의 힘이 신기하기도 했어요.

근데 자살방지 캠페인 노래를 들으면서 몰입할 정도로 바닥을 쳐본 적은 없어서 저한테 공감은 잘 안 갔지만..

실제로 지표가 있으니까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힘이 된 게 맞으니깐요.

 

Outro : 인터뷰 참여 소감 / 틈새 추천 영화

 

: 수험 생활 관련해서 로직의 [Under Pressure]를 인생 앨범을 뽑아주신 걸 끝으로 오늘의 인터뷰가 마무리 되었습니다.

인터뷰 참여해보시니까 어떠셨나요?

: 이런 경험이 처음이라서 긴장을 많이 할 것 같았는데, 편하게 대해주셔서 금방금방 잘 답변한 것 같습니다.

1시간이 후딱 갔네요.

: 코로나로 이제 집에 계시는데 이후 일정은 조금 어떻게 되시나요?

: 일단 12시간 숙면을 때릴 예정이고, 음악보다는 영화 밀린 게 많아서 영화를 조금 볼 예정입니다.

추천을 좀 해보자면 최근에 본 것 중에 [송곳니]라는 영화를 봤는데 신기해서 추천드리고 싶어요.

소재 같은 것도 그렇고, 처음에 시작하는 장면부터 묘사하기 어려운? 좀 어려운 영화긴 한데 전 인상 깊게 봤습니다.

제가 또 홍대병이 심해서 마이너한 영화가 취향에 잘 맞더라구요.

또 [큐어]라는 영화가 있는데 제가 엄청 많이 봤거든요? 오늘도 아마 인터뷰 끝나고 한 번 보고 잘 것 같은데 연출도 그렇고, 97년에 개봉한 영환데 그게 말이 안 되는?

공포 영화고 최면술에 관련된 영화입니다. 이건 처음에 보고 궁금증이 생기는.. 선과 악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그런 느낌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 알겠습니다. 이제 코로나 이슈로 또 쉬셔야 되니까 이 쯤으로 인터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참여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Skit 1 : 사운드클라우드의 음지력

 

: (편힘찬 사운드클라우드 댓글을 보며) 혹시 여기 댓글도 남기셨나요?

: 아니요, 댓글은 많이 안 남깁니다.

: (웃음) 이런 질문을 드린 게 사운드클라우드를 보면 감성 힙합 믹스셋 같은 플레이리스트들이 많잖아요.

그런 걸 보면 댓글에 자신의 사랑 이야기를 써놓는다거나..

: 아 저도 그런 걸 많이 봤죠. 사운드클라우드도 약간 음지라서 그런 게 많이 보이기는 합니다.

 

Skit 2 : 의문의 붉은 채찍

 

: (붉은 채찍 프로필 사진을 보고) 근데 왜 프로필 사진은 붉은 채찍일까요?

: 제 원래 개인 닉네임이 채찍이거든요. 원칙상으로는 루플리스의 채찍인 건데, 힙합엘이에서는 루플리스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 때 이름을 지을 때 무조건 한글 이름으로 지어야겠다고 했고, 그 때 일리네어 음악을 많이 듣고 있어서 도끼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아요.

한 번 들었을 때 잊혀지지 않는 이름일 것 같아서.. 제가 그런 성향인 건 아니지만 (므흣)

: (웃음) 붉은 채찍하면 또 메이플 스토리의 간지 무기의 상징이잖아요 . . . (중략)

 

Skit 3 : 더콰이엇의 팬은 대부분 대인배인 경우가 많다.

: 이제 더콰이엇 관련해서는 힙합엘이에 심심찮게 랩 못하지 않나요? 라고 올라오잖아요.

그런 글들을 봤을 때 반박하고 싶으셨나요? 아니면 그냥 밈이니까 흘러넘기자 싶으셨나요?

: 그건 뭐 정말 예전부터 있었던 밈이기 때문에 봐도 뭐 감흥도 없습니다.

 

https://hiphople.com/fboard/24194072 (첫번째 인터뷰 : 큩티칸발련님)

https://hiphople.com/fboard/24196594 (두번째 인터뷰 : RlaRlaRla님)

https://hiphople.com/fboard/24214784 (세번째 인터뷰 : Mohjahy님)

https://hiphople.com/kboard/24215546 (네번째 인터뷰 : 릴재우님)

https://hiphople.com/kboard/24218772 (다섯번째 인터뷰 : 주소지님)

https://hiphople.com/fboard/24219930 (여섯번째 인터뷰 : 악귀불패워럽님)

https://hiphople.com/fboard/24221772 (일곱번째 인터뷰 : 아몬드페페님)

https://hiphople.com/kboard/24228894 (여덟번째 인터뷰 : 한빛고이동욱님)

https://hiphople.com/kboard/24231277 (아홉번째 인터뷰 : 임진강유튜브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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