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omplex 선정 Nas 최고의 곡 50 (2)
이 글은 바로 내일(8/2) 처음으로 한국을 찾는 나스(Nas)의 길고 인상적인 커리어 중에서도 100곡을 뽑은 컴플렉스(Complex)의 'The 100 Best Nas Songs'라는 글을 번역한 것으로, 상위 50위부터 1위를 정리한 것입니다. '50~26위', '25~1위'로 두 편으로 나누어 올라갈 것입니다. 의역 및 생략이 있습니다.
나스만큼 자신의 가사로 찬사를 받은 랩 아티스트가 또 어디 있겠는가.
당신이 초창기 곡인 "Live at the BBQ" 때부터 나스를 들었다고 해도, [Illmatic]의 이름 때문에 듣게 되었다 해도,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던 곡인 “Oochie Wally"로 그를 처음 들었다고 해도, 제이지(Jay-Z)와의 디스전 때 그를 처음 들었다고 해도, 나스는 언제나 작사가로서 가장 중요한 위치에 있었다.
그가 몇 안되는 토픽들(죽음, 폭력, 성공)로부터 짜내는 다양성이나 스토리 텔링들은 랩 역사에 있어서 상당한 공적으로 인정받을 만하다. 그는 사실적인 것과 영적인 것, 길거리와 철학, 실제와 신화 사이의 관계를 탐색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또한, 어떤 줄거리를 이야기할 때도 아무나 가지고 있지 않은 투지와 냉철한 현실성을 담아낸다.
심지어 아무도 완전히 예상치 못한 일을 할 때도, 나스는 보통 MC들이 써낼 수 없는 랩 가사들을 만들어낸다. 이제부터 소개하는 가사들은 나스가 쓴 가사들 중에서도 최고의 가사들이다. 영원히 이 장르에서 최상위에 머무를 랩 아티스트가 쓴 경전 속의 최고의 라임들이다. 최고의 나스, 최고의 곡 50이다.

#25. MC Serch (Feat. Nas, Chubb Rock & Red Hot Lover Tone) "Back to the Grill Again" (1992) [듣기] [해석]
Produced By: T-RayAlbum: Return of the ProductLabel: Def Jam
나스가 두 번째로 LP에 참여한 곡이다. 나스의 데모 판매를 돕기도 했고, 결국 [Illmatic]의 총괄 프로듀서를 맡았던 서드 베이스(3rd Bass)의 MC 서치(MC Serch)가 초청해 단체곡에 참여했다. 에미넴(Eminem)도 지난 십몇 년 동안 랩 음악계에 많은 충격을 줬지만, 90년대 초에는 이제 막 시작하는 QB의 어린 랩퍼였던 나스도 입에 담으면 안 될 만한 것들을 많이 담았다. "수녀들에게 기관총을 흔들어 / 교회에선 목사를 털지 / 나는 돌 같은 범죄자 / 연쇄살인범, 전화번호부 순서대로 사람을 죽여 (I'm waving automatic guns at nuns/Stickin' up the preachers in the church/I'm a stone crook/Serial killer who works by the phone book.)" 요새 기준에서야 그렇게 안 잔인하지만, 나스가 이 게임에 내스티 나스(Nasty Nas: 지저분한 나스)라는 이름을 알리는 데 도움이 된 곡이다.
Produced By: Dr. Dre, Chris "The Glove" TaylorAlbum: The FirmLabel: Aftermath/Interscope
더 펌(The Firm)이 만들어낸 앨범의 전반적인 결과에 대해서는 확실히 의견이 분분하지만, 닥터드레(Dr. Dre)와 함께한 "Phone Tap"은 누가 뭐래도 창의적인 곡이다. 경찰들이 도청 장치를 했다는 것도 모른 채 자신들 사이의 불완전한 전화 연결 속에서 점점 더 많은 이야기를 하게 되는 드라마틱한 시나리오를 짧은 시간 내에 잘 보여준다. 하나의 곡을 영화적인 레벨까지 올린 작품.
#23. Capone-N-Noreaga (Feat. Tragedy Khadafi & Nas) "Calm Down" (1997) [듣기]
Produced By: N/AAlbum: "Capone Bone" 12" B-SideLabel: Penalty
이제 돈맛을 좀 봤을 나스지만, 금새 다시 퀸즈브릿지(Queens Bridge)로 돌아와 노리에가(Noreaga), 트레제디(Tragedy)와 이런 랩을 선보인다. 어린 시절의 노리에가를 듣는 것도 재미다. 스타일리시하게 거칠고 보컬적으로도 요즘과 전혀 다른 목소리다.
나스는 가사에서 자기 자신의 이야기를 한다. "애들이랑 똑같이 어려운 형편에 태어났지만, 이젠 돈방석에 앉아 있지 (born with niggas but now he's on to mad figgas)", "난 쿨한 남자야, 하지만 자꾸 날 시험하려 들면 빡치지 / 난 총 쏠 줄도 모르는 사람인데 / 난 만만하진 않았지만, 다 클 때까진 존중받지 못했어. (cool nigga but about to be called out by the heart testers/Never known for bustin' his chrome/Wasn't soft, but wasn't respected till he was grown.)" 계속해서 나스를 테스트하려 들면 어떻게 되는지는 잘 알 것이다.
#22. Large Professor (Feat. Nas) "One Plus One" (2002) [듣기]
Produced By: Large ProfessorAlbum: The LPLabel: Paul Sea Productions
원래는 1996년에 라지 프로페서(Large Professor)의 데뷔 솔로앨범에 실릴 예정이었는데, 불법 복제되어 상당히 퍼진다. 결국 제대로 된 퀄리티로는 라지 프로페서의 2집 [1st Class]의 온라인 구입에 포함되는 형태로 1집 [The LP]가 제공되었을 때 처음 나온다. (이후 2009년 [The LP] 공식 발매) 따뜻하고 안정감을 주는 느낌의 비트 위에, 나스와 라지 프로페서는 마음의 긴장을 풀고 랩을 뱉어낸다. 코러스도 특별히 없다. 아, 노래 제목을 보고 계산을 해볼 필요는 없다, '1+1 = 신선하다' 니까.. 오랫동안 금고에 박혀 있다 나왔어도 여전히 말이다.
Produced By: TrackmastersAlbum: It Was WrittenLabel: Columbia
트랙마스터즈(Trackmasters)는 번지르르하고 대중적인 음악을 한다는 이미지가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원래 잘했다는 듯이 거친 비트를 만드는 것도 할 줄 안다. "Shootouts"의 비트는 퀸스브릿지의 폭력 섞인 거친 기억들을 화려하게 풀어내는 나스와 함께 부드럽게 흘러간다. 파티에서 마약거래상과 그를 둘러싼 이들이 겪는 사건을 나스만의 스토리 텔링으로 멋지게 풀어냈다.

Produced By: Ron BrowzAlbum: God's SonLabel: Ill Will/Columbia
나스는 뉴욕의 왕을 가리는 이야기를 간결하게 분석해서 인터뷰 같은 구성의 흥미로운 곡을 만들었다. 그것도 꼭 들어야 할 명곡으로. "Ether" 에선 가끔 못되고 유치한 라인을 뱉었지만, 이 곡에선 그와 비기, 레퀀(Raekwon), 그리고 제이지 사이에 일어난 일들을 조금 더 깊이 있게 풀어나갔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나는 스카페이스(Scarface)였고 제이지는 마놀로(Manolo)였어 / 혼자서 걔랑 걔 크루를 다 조지자니 마음이 좀 아프더라. (I was Scarface, Jay was Manolo /It hurt me when I had to kill him and his whole squad for dolo.)" 같은 라인을 안 썼다는 건 아니다.)
또한 그는 “이 노래에서 말할 수 없는 길거리의 비밀이 있어 / 그래서 이 퍼즐의 일부 조각은 빼놔야만 했어 (There's some ghetto secrets I can't rhyme in this song/There's some missing pieces I had to leave out)" 라고 말하지만, 한편으로는 리스너가 예상하지 못한 이야기들을 꺼내기도 한다. 특히 아내와의 갈등에 대해서 솔직하게 고백한 부분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충분했다. 론 브로우즈(Ron Browz)의 아스트랄한 80년대 프로덕션 역시 노래를 계속 찾게 하는 요소 중 하나이다.
Produced By: HavocAlbum: It Was WrittenLabel: Columbia
같은 동네의 MC들이 힘을 합쳐 그들이 자란 동네인 QB(Queens Bridge)를 대표하는 노래를 만들었다는 것만으로도 리스너들은 흥분했다. 지저분하고 강력한 비트 위에 라임이 터지는 순간부터 죽이는 분위기가 연출되는데, 배경에서 들리는 레코드 판이 주는 갈라지는 듯한 질감은 어두운 랩퍼들의 사운드를 한층 더 음산하게 만들어 주었다.
Produced By: Nas, Salaam RemiAlbum: God's SonLabel: Ill Will/Columbia
한때는 제임스 브라운(James Brown)의 노래를 샘플링한 비트 위에서 랩해보지 않은 랩퍼를 손가락 안에 꼽을 수 있을 정도였던 시기가 있었다. 그렇게 제임스 브라운은 가장 많이 샘플되는 아티스트였지만, 시간이 갈수록 그의 노래가 샘플되는 횟수가 줄어들었다. 그렇기에 2002년도에, 누군가가 제임스 브라운 노래를 샘플하는 것이 마치 새 트렌드인 양 할 수 있었다는 것은 조금 충격적이었다. 하지만 나스는 해냈다. 곡의 펑키한 분위기에 맞추듯 나스는 올드스쿨 뮤지션들에게 경의를 표하는 펑키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트랙에서 그는 비트 위에서 제대로 노는 게 무엇인지 몸소 보여준다.
Produced By: HavocAlbum: The InfamousLabel: Loud
모두 다 알겠지만 맙 딥(Mobb Deep)이 노래에서 나스와 레퀀을 부른다는 것은 죽이는 결과물을 들려주겠다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복수를 원하는 위험한 소원과 서로의 충성도를 입증하는 가사는 보복의 기운이 점차 불타오르는 듯한 강렬한 묘사로 리스너의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이 곡은 '리버레이스(Liberace)처럼 보석을 휘두른 (all jeweled like Liberace)' 프로디지(Prodigy)와 '머리가 범죄와 관련된 생각들로 가득 찬 (brain...packed with criminal thoughts)' 해복(Havoc)과 '온전한 정신이 모래시계의 모래처럼 없어지고 있는 (sanity is goin' like an hourglass)' 나스와 '시야 구석에서 나타나 널 몰아넣는 (glancin' all up in your cornea, corner ya)' 레퀀이 뭉쳐서 가사로 저지르는 살인이 무엇인지 보여준다. 이 노래가 나왔을 당시만 해도 이 랩퍼들은 실패를 모르는 녀석들 같았다.
Produced By: Large ProfessorAlbum: IllmaticLabel: Columbia
원래는 <지브라헤드(Zebrahead)>라는 영화의 사운드트랙으로 나왔던 곡인데, "Halftime"은 이름과는 달리 전반전과 후반전 사이에 나오는 곡이라기보다는 한 수 위의 가사로 거부할 수 없는 과시 능력을 보여준, 나스의 커리어의 시작을 알리는 곡이었다. 이미 두 개의 기막힌 피처링으로 주가를 올리고 있던 나스는 라지 프로페서(Large Professor)의 멋진 비트위에 랩을 얹은 "Halftime"으로, 홍보하던 영화보다도 더 많은 관심을 얻어냈다. 이 신인 MC는 "내가 거리에서 떨 없이 돌아다니는 걸 보는 건 마치 / 말콤 엑스(Malcolm X)가 백인 여자와 돌아다니는 걸 보는 것과 같지 (You couldn't catch me in the streets without a ton of reefer/That's like Malcolm X, catchin' the jungle fever)" 와 "난 보석 같은 라인을 남기고, 보석을 사입지만 절대 이걸 빼앗길 생각은 없어 / 내가 가진 신발은 아기가 엄마 배를 찰 때 마다 새 신발로 찰 수 있을 만큼 많아 (I drop jewels, wear jewels, hope to never run it/With more kicks than a baby in a mother's stomach.)" 같은 재치있는 라인들을 남기기도 했다. 게임을 바꿔놓은 나스라는 랩퍼가 남긴 수많은 명곡들 중 '명곡 1호' 이다.

Produced By: PrecisionAlbum: The Lost TapesLabel: Ill Will/Columbia
요즘에도 좋았던 시절을 추억하는 노래들이 나오기는 하나? 80년대를 추억하는 이 노래에서 나스는 스테이시 레티쏘우(Stacy Lattisaw)의 노래들과 스노클 재킷을 향한 그의 애정을 고백한다. 항상 그렇듯 이 노래에서도 그는 지혜를 담은 라인을 남긴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은 하나님의 일이야 / 열심히 일하지 않았을 때 아무것도 얻지 못하는 건 당연한 일이야 (Turnin' nothin' into somethin' is God's work/And you get nothin' without struggle and hard work)" 같은 라인은 종교적이라기보다 상식을 일깨워 주는 라인이다. 나스가 만들어낸 또 하나의 걸작이다.
Produced By: Q-Tip/Godfather Don & Victor PadillaAlbum: Illmatic/"One Love" 12"Label: Columbia/Columbia
감옥에 갇혀 있는 사람들을 위한 감동적인 편지이기도 하지만, 거룩하게 들리는 실로폰 소리와 생생한 묘사가 숨 막히게 배치된 이 거리의 시는 수많은 보편적 진리를 담고 있다. 우정의 중요성을 말하기도 하며, ("네 여자 친구 왜 너한테 편지 안 쓰냐? / 면회 좀 오라고 했더니 성질 내더라 (Why don't your lady write you?/Told her she should visit that's when she got hyper)") 옥살이의 위험성을 말하기도 하고, ("지난번 편지에선 놈들이 널 샤워실에서 강간하려 했다고 그랬지 (Last time you wrote you said they tried you in the showers)") 빈민가에서의 삶이 얼마나 냉혹한지 말하기도 한다. ("야, 누가 머리에 총 맞았는지 들었어? / 제롬(Jerome) 조카딸이 존스 비치(Jones Beach)에서 돌아오다 그랬대 (But, yo, guess who got shot in the dome-piece?/Jerome's niece, on her way home from Jones Beach)")
또한, 그는 "코메가(Cormega)는 어때? 만나봤어? / 지금 같이 있어? (What up with Cormega, did you see him? Are y'all together?)" 같은 라인으로 같은 지역의 동료 랩퍼가 주목을 받게끔 해주기도 한다. 특히 노래 마지막 구절에서 12살짜리 마약 딜러와 이야기하는 부분은 정말 천재적이다. 아마 "One Love"는 나스가 쓴 최고의 가사 중 하나일 것이다. 브랜드 누비안(Brand Nubian)의 사닷 엑스(Sadat X)의 훅이 들어간 리믹스 버전도 느릿한 베이스와 멋진 피아노가 들어가 원곡과는 다른 분위기를 가진 훌륭한 곡으로 재탄생했다.
Produced By: Pete Rock/Q-TipAlbum: Illmatic/"The World Is Yours" SingleLabel: Columbia/Columbia
"난 대통령들이 날 대표하게 해 (뭐라고?)
(I'm out for presidents to represent me (say what?))
난 대통령들이 날 대표하게 해 (뭐라고?)
(I'm out for presidents to represent me (say what?))
난 죽은 대통령들이 날 대표하게 해
(I'm out for dead presidents to represent me)"
(* 미국 지폐에 있는 죽은 대통령 얼굴들)
제이지가 "Takeover"에서 주장하던 것과는 달리 '멋진 라인'뿐만 아니라 '멋진 노래'도 만들 수 있는 나스다. "The World Is Yours"는 훌륭한 구성을 가지고 있다. 피트 락(Pete Rock)의 프로덕션은 노래 제목만큼이나 장엄하고, 티 라 락(T-La Rock)의 고급스러운 스크래치는 후렴구에서 교묘하게 작용한다. 나스는 또 한 번 놀라운 표현력으로 도시의 삶을 이야기 하는데 그의 이야기에서는 인생의 순환에 관한 뛰어난 관찰력이 돋보인다. "내 삶을 표현할 수 있는 최고의 단어를 생각하고 있어 / 나의 힘인 내 딸의 이름을 짓기 위해서 / 나의 별인 내 아들을 통해 나는 다시 부활하지 / 난 범죄자의 아들로 태어나 많은 죄를 저질렀지만 / 내 아들은 올바른 방향으로 자랄 거야 (Thinkin' of a word best describin' my life/To name my daughter my strength/My son, the star, will be my resurrection/Born in correction all the wrong shit I did/He'll lead a right direction.)" 같은 라인은 혜성이 지구에 부딪히듯 머리에 강하게 박힌다. 또한, 새로운 뮤직비디오와 함께 공개된 리믹스 버전은 오리지널 버전에 들어가지 않은 샤웃아웃과 애드립이 더해져 노래의 활기를 북돋아 주었다.
Produced By: Chucky ThompsonAlbum: StillmaticLabel: Columbia
범죄자에게 총이 있고, 신앙인에게 믿음이 있다면, MC에게는 마이크가 있다. 나스는 단어를 무기처럼 사용할 줄도 알지만, 치유의 도구로 사용할 때 제일 빛을 보인다. 지옥 같은 빈민가를 나타내는 충격적인 표현들이 풍부한 가사는 "처녀의 피와 바카디 151이 섞인 컵 (a cup of virgin blood mixed with 151)" 같은 기괴한 표현을 쓰기도 했지만, 쓰레기통에서 시체를 찾고 장례식에서 총격전이 벌어지는 것은 안타깝게도 현실에 기반을 둔 이야기들이다. 그렇지만 무엇보다 리스너를 노래에 공감하고 몰두하게 하는 것은, 아마도 속삭이듯 차분하게 말하다가 소리 지르며 감정을 고조시키고, 다시 속삭이듯 읊조리는 그의 감정 변화가 돋보이는 목소리가 아닐까 싶다. 혼돈 속에서 의미를 찾으려 하는 이들에게 나스는 말한다. "여인들아, 아이를 낙태시키지 마라, 우린 곧 전사들이 더 필요할 거야 (Hoodrats, don't abortion your womb, we need more warriors soon)", "넌 스스로 돌아볼 시간이 필요해, 지금이 바로 그 시간이야. (You need some soul searchin', the time is now.)"
Produced By: DJ PremierAlbum: IllmaticLabel: Columbia
추억이란 시간이 갈수록 좋고 나쁜 다양한 감정들을 상기시키는 마력이 있다. "Memory Lane"은 DJ 프리미어(DJ Premier)의 따뜻한 트랙과 생생한 거리의 지혜로 가득 찬 나스의 문학이 만드는 황홀한 추억의 노래이다. 삶의 한 조각 같은 이 노래는 인생의 우여곡절이 다 담겨있다. 게다가 나스의 구절 하나하나는 눈에 보일 정도로 그 묘사가 생생하다. "창문을 통해서 총격전과 마약을 과다 복용하는 사람들이 보여 / 난 장미들 사이가 아니라 사건들 사이에서 살아왔어 / 난 진실한 가사로 약자를 돕고 / 주님의 뜻을 따르고 거리의 가르침을 따라 비트를 가지고 놀아 / 나는 마이크로 예언을 해독해내고 평화를 말해 (My window faces shootouts, drug overdoses/Live amongst no roses, only the drama, for real... I reinforce the frail, with lyrics that's real/Word to Christ, a disciple of streets, trifle on beats/I decipher prophecies through a mic and say peace.)"라고 그는 말한다. 그가 보내주는 추억의 뒤안길을 따라 걷는 이 여행은 몇 번이건 다시 떠날 가치가 있다.

Produced By: Ron BrowzAlbum: StillmaticLabel: Ill Will/Columbia
디스곡들은 엄청나게 많지만, 제이지와 나스라는 '넘사벽' 레벨의 MC들의 판 큰 대결은 흔하지 않다. 제이지가 "Takeover"에서 무자비하게 공격을 퍼부은 후에 어떤 이들은 나스가 재기하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추측을 날려댔으나, 나스는 "엿 먹어 제이지 (Fuck Jay-Z)"라는 말을 시원하게 날려주며 트랙을 시작한다.
이 트랙은 '너무하다' 싶을 정도의 내용이 수없이 포함되어 있다, 예를 들면 트랙에서 그는 제이지가 '낙타를 닮았다'거나 'JJ 에반스(JJ Evans)같이 생긴 놈'이라며 인신 공격하는 것은 물론, 비기(Biggie; The Notorious B.I.G.)와 제이지의 관계를 이용해 쉴틈없이 공격한다. "우선, 넌 비기와 친해졌지 / 그리고 넌 너가 비기보다 더 잘한다고 말할 용기가 생겼지 / 입술돼지 같은 놈아, 넌 그냥 위대한 베테랑들을 지켜보기나 해. (First, Biggie's ya man, then you got the nerve to say that you better than Big/Dick-suckin' lips, won't you let the late, great veteran live?)" 이 전쟁과도 같았던 두 거물 사이의 싸움이 일으킨 모래먼지가 진정되고 난 후, 그 후폭풍으로 힙합 팬들 사이에서는 'ethered'라는 신조 유행어가 생겨날 정도였다
Produced By: TrackmastersAlbum: It Was WrittenLabel: Columbia
'길거리의 교훈'들이 그에게 있어 힙합에 대한 신념의 첫 번째 결과물이었다면, 다음 차례는 빈틈없이 계산된 라디오 트랙이었다고 할 수 있겠다. 이 시도는 양질의 결과를 가져왔고, 랩퍼의 꿈을 주제로 한 이 노래는 이 어린 랩퍼가 처음으로 R&B 차트에 이름을 내밀 수 있게 했다. 또한, 이 노래는 나스에게 그래미 어워즈(Grammy Awards)라는 곳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도록 도와 주었다. 또한 당시 미래가 아주 밝다고 평가되었던 로린 힐(Lauryn Hill)의 부드러운 목소리와 날카로운 가사들도 눈여겨볼 점이다.
#8. Raekwon (Feat. Ghostface Killah & Nas) "Verbal Intercourse" (1995) [듣기]
Produced By: RZA/Chris WinstonAlbum: Only Built 4 Cuban Linx.../N/ALabel: Loud/N/A
여기 이 트랙은, 가히 기념비를 세워도 될 정도라고 할 수 있다. 죽이 제대로 맞는 콤보들이 만들어낸 이 작품([Enter the 36th Chamber] 이후로 우탱클랜(Wu-Tang Clan)이 자신들의 클랜 이외의 랩퍼를 처음으로 초대한 노래다.)에서 셋은 마치 내일은 없다는 듯이 제대로 비트를 흔들어놓는다. 부드러운 오케스트라 구성의 샘플을 소울풀하게 흘리면서, 여기 모인 세 명은 누구 하나 빠지는 사람 없이 빛이 나는 플로우를 쏟는다. (여기서 나스는 우리의 기억에 남을만한 구절을 뱉는다. "자궁에서 무덤까지, 무엇 하나 예측할 수 없는 법이지. (From the womb to the tomb, presume the unpredictable.)")
크리스 윈스턴(Chris Winston)이 프로듀싱한 나스의 "Deja Vu"라는 트랙에서는 그가 "Verbal Intercourse" 벌스의 첫 마디인 "빛들 사이로, 카메라 섬광이 터지지, 크고 반짝이는, 금덩이들 (Through the lights, cameras and action, glamour, glitter, and gold)"를 똑같이 뱉는데, 그리고 뒤이어 다음과 같은 보석과도 같은 가사가 이어진다. "하지만 기적은 절대로 교회 밖으로 나오지 않지 / 대신 목사들의 호주머니 속으로 들어가 / 수영장 딸린 집을 살 수 있게 해주던데 (But miracles never leave the churches/ Instead it hits the pockets of the preacher just to purchase/A house with a swimming pool.)"
Produced By: DJ PremierAlbum: I Am...Label: Columbia
잘 맞는 파트너 DJ 프리미어와 함께 전형적인 엠파이어 스테이트(Empire State) 랩을 선보였다. 이 노래야말로 나스가 상업적인 성공을 가져온 후 우리가 나스에 열광하게 되었던 첫 순간: 예전의 미친 듯한 묘사와 비트를 뭉개버리는 모습들을 보여주며 '맞아, 이래서 우리가 나스가 짱이라 그랬었지'라는 회상을 하게 만든다. 심지어 뮤직비디오마저 기본을 철저히 지켰다. 플라이트 자켓을 입고 목걸이를 차고, QB를 배경으로 자신의 할 일을 한다.
Produced By: L.E.S.Album: IllmaticLabel: Columbia
당시 나스는 19살을 살짝 넘겼을지 모르나, 그의 정신 연령은 높았다. "Life's a Bitch"의 코러스는 골목의 사람들이 진정으로 느낄 수 있는 내용이었고, 죽음은 항상 모두에게 공평하게 경고를 보내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삶을 축복해야 한다는 부분은 심지어 그의 나이의 두 배는 먹은 사람들도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구절이었다. 트랙에서는 죽음과는 반대로 자신이 축복받은 날에 아침 일찍 일어나 삶에 대해 생각하는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AZ는 여기에서, 위협적인 피처링 벌스로 자신의 랩 커리어에 주어진 기회를 제대로 살려낸다. 마지막에 깔리는 올루 달라(Olu Dara)의 트럼펫은 보너스!

Produced By: Salaam RemiAlbum: God's Son/N/ALabel: Ill Will/Columbia
클럽의 모든 사람들을 미치게 하거나, 골수 뉴요커들의 자동차에서 큰 소리로 뿜어져 나오는 노래들은 확인해 볼 가치가 있는 노래들이다. 이 트랙은 "Apache"의 브레이크비트를 가져와 더 높은 차원으로 승화시켰으며, 간간이 울리는 총성은 더욱 인상 깊게 남는다.
트랙의 시작과 함께 흘러나오는 구호는 군중들을 미치게 하는 보증수표와 같았다. 하지만 재미있는 점은 정작 나스 본인은 침착함을 유지했다는 것이다. 나스는 사람들이 자신을 쳐다볼 수밖에 없게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힙합(아니면 나스가 말하듯이 '스트릿합(Street-hop)')을 다시 추종하게 만들었다. 나중에 만들어진 이 트랙의 리믹스에는 제이다키스(Jadakiss)도 참여했지만, 진짜 뉴욕의 라임 괴물과 함께할 자격이 있다고 증명했던 것은 루다크리스(Ludacris)였다.
Produced By: Large ProfessorAlbum: Breaking AtomsLabel: Wild Pitch
태초에 모든 것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아무리 되풀이해도 절대로 질리는 법이 없다. 어떻게 17살 먹은 '미국에 대한 반역자' 소년이 평범한 외모로 세상을 매료시켰는지에 대한 이야기처럼 말이다. 그는 그만의 스타일로 이야기를 풀어내고, ("난 내 두뇌에서 총알을 날려, 마치 라이플처럼 (I shoot slugs from my brain just like a rifle)") 그의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프로급의 라이밍 스킬들로 자신의 벌스를 채워나간다. ("MC들을 시멘트 바닥에 내팽개치지 / 왜냐하면 말에 대한 것이라면, 난 에이즈 환자들보다 더 쩔어주니까(sick) (Slammin' MCs on cement/ 'Cause verbally, I'm iller than an AIDS patient" is just sick)") 거친 남자 메인 소스(Main Source)의 트랙은 그것만으로도 음악 역사에 한 획을 긋기에 충분했지만, 힙합 역사상 가장 뛰어난 MC의 데뷔 벌스를 포함했다는 것이 이 트랙을 좀 더 특별하게 만들어 주었다.
Produced By: Large Professor/Large ProfessorAlbum: Illmatic/"It Ain't Hard to Tell" (Remix) 12" PromoLabel: Columbia/Columbia
'절반은 인간, 절반은 놀라움으로 가득 차 있는 (Half man, half amazon)' 이 남자는, "범죄자 스타일의 단어로, 바이올린처럼 시작한 후 /리바이어던(Leviathan)처럼 끝내, 아주 깊으니 다시 한 번 날 불러 봐 (Speak with criminal slang/Begin like a violin/End like Leviathan/It's deep, well let me try again.)"라며 자신의 스타일을 또 한 번 보여주고 증명했다. 추후에 이들은 리믹스 작업을 다시 진행하였는데, 라지 프로페서는 미친 과학자 상태로 변신해 경이로울 정도로 트랙을 잘 뒤집어냈다.
Produced By: TrackmastersAlbum: It Was WrittenLabel: Columbia
[Hip Hop Is Dead]가 음악계에 소동을 일으키기 전에, 나스는 "The Message"라는 곡을 발표한다. 사실 그 "너네들한테 하나만 가르쳐 줄게 / 삶은 하나 사랑도 하나일 뿐이니, 왕도 하나일 수밖에 없지 (Yo, let me let y'all niggas know one thing/There's one life, one love, so there can only be one king)"라는 구절이 사실은 비기를 겨냥했었다는 것이 밝혀진 지도 꽤 시간이 흘렀다. 하지만 나스는 사실 "가짜 살인자(Thug), 사랑도 없지, 총알만 얻지, / 마치 CB4 Gusto처럼 /너의 운은 없지, 내가 술 취하기 전까진 몰랐지만 (Fake thug, no love, you get the slug/CB4 Gusto/Your luck low/I didn't know till I was drunk though)"이라는 구절을 이용해 투팍도 디스하고 있었다.
점입가경으로 "그래 몇 대 맞았다고 (총을) 들었는데… 몇 바늘 꿰매고 나서는 / 그날 밤 바로 병원을 나섰다는데 뭐? (Caught a hot one... I got stitched up and went through/Left the hospital that same night, what?)"라는 구절은 그에게 더 기름을 부었을 것이 틀림없다. 하지만 이렇게 벌침처럼 날카로운 가사와 동시에 "하지만, 사람도 변하고, 사랑도 변하고 가장 친한 친구마저도 이방인이 되곤 하지, 그래 (But a thug changes, and love changes/And best friends become strangers, word up.)" 처럼 감성적인 가사까지 다 담고 있는 노래는 없을 것이다.
Produced By: DJ Premier/Large ProfessorAlbum: Illmatic/DemoLabel: Columbia/N/A
"가짜 놈들은 들어간 후 돌아올 수 없는 랩의 던전에서 살아 돌아온 놈 (straight out of the fuckin' dungeons of rap, where fake niggas don't make it back)"이라는 가사로 [Illmatic]의 시작을 여는 이 트랙은 맥텐(Mac-10(총 이름)), 마귀(라는 뜻이나 악마와 같은 놈들이라는 의미로도 쓰임), 블렌드 테입(Blend Tape(믹스테입의 또 다른 이름))들과 같은 예전 썩은 사과(뉴욕의 별명)의 모습을 회상하게 하는 단어들이 가득 차 있고, 음악적으로는 QB 출신 랩퍼들의 스타일에 대한 청사진과 같은 모습을 보여준다. 1983년의 힙합 영화 <Wild Style>의 대화를 샘플링한 "Genesis"의 인트로와 "절대 테입을 망가뜨리는 라디오로 내 노랠 틀지 마 (Never put me in your box if the shit eats tapes)"라는 경고는 힙합이라는 아트폼을 수강하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비트를 씹어먹는다'는 것이 무엇인지 보여 주었다.
느리지만 긴장감 가득한 드럼과 인상 깊은 피아노 반주는, 골목에서 총알을 뿌려대며 살아남아야 하는 거의 악몽과도 같은 시절들로 돌아가게 만드는 타임캡슐과도 같다. 추가로, 나스는 이 곡에서 골목 생활이 가르쳐준 콩고의 격언인 "난 잠을 자지 않아, 잠은 죽음의 친척이기 때문이지 (I never sleep, 'cause sleep is the cousin of death)"라는 힙합 역사상 가장 기억될 만한 라인을 남겼다.
출처│Complex
번역│David, YoungDass, soulitude
편집│soulitude
나시르 존스 최고의 명작~ 솔직히 나스 옹은 모든 곡들이 다 주옥같음.
거리를 묘사한 예술과 진실이 결합된 문학성이란..참.. 어떻게 이런 인물이 세상에 납시었는지 가끔은 이 분의 음악을 듣다가도 느껴질 때가 있다. 지산은 못 가지만 난 용인, 그곳은 이천..
같은 땅에서 하루만이라도 함께 숨쉬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크게 감사함..
개인적으로 the message를 나스 노래 중에서 엄청 좋아했고, 다른 분들은 이 노래를 막 엄청 좋아하지 않아서 제가 좀 실망했었는데 컴플렉스... 딱히 엄청 신뢰가는 잡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the message를 순위권에 올려줘서 고맙네요 ㅋㅋ
또 고무적인 것은 일매틱의 노래의 절반가량이 25등 안에 들어있네요ㅎㅎ
나스니까 어떤곡이 어떤순위에 있어도 상관없어
like이 뭐뭐 같은 이란 뜻이니까 '나스는 말야...' 정도로 해석될 수 있습다.
걍 자기소개하는 느낌으로요. 난 이런사람이야... 정도?
nas is like half man half amazin'은 곧 '나스는 말야... 반은 인간이고 반은 놀라움이야'
같이 응용될 수 있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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