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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PHOPLE 음악 종합 게시판 선정 199대 명반 리스트_DAY2

title: Pray for Paris자카 Hustler 2024.10.20 20:50조회 수 1471추천수 30댓글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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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힙합엘이 음악 종합 게시판 선정 199대 명반 리스트 총괄을 맡은 자카라고 합니다.
어제 공개된 1일차 리스트에 이어서, 2번째 리스트가 발표되었습니다!
(*주의: 힙합 레코드, 2024년 발매작, 국내 음반은 배제하고 제작되었습니다. 순위 역시 고려하지 않았으며, 공개 순서는 완전히 랜덤입니다! 한 아티스트당 한 앨범만을 포함하였습니다!)
+ 앞으로 평일에는 오후 9시에, 주말에는 오전 12시에 리스트를 공개토록 하겠습니다!

 


 

Prince & The Revolution, <Purple Rain>

1984.06.25 / Pop Rock, Synth Funk

 

    보랏빛 장마 속의 유영. 프린스(Prince)의 <Purple Rain>이 나온 순간의 경탄은 쉬이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범-장르적인 위엄, 혁신적인 퍼포먼스와 그에 충당하는 재능까지 <Purple Rain>의 완성은 제법 호기로우면서도 비장했다. 그러한 <Purple Rain>의 독보적인 매력 역시도 경계를 허무는 것을 넘어서는 앨범의 완성도에 있을 터이다. 놀라운 실험성과 결의에 찬 열기는 휘몰아치는 보라색 비를 형상하고, 음악과 함께 젖어가는 프린스 역시도 자연스럽다. 그리고 수십 년이란 시간이 지난 이후, 아직도 군중에게 보라색 비가 유효함을 확인하니, 다시금 흠뻑 빠질 뿐인 이야기가 아닐까.

by 앞날

 

https://www.youtube.com/watch?v=TvnYmWpD_T8

 

 

 

Arctic Monkeys, <AM>

2013.09.09 / Indie Rock, Pop Rock, Alternative Rock

 

    악틱 몽키즈(Arctic Monkeys)는 수많은 밴드들이 자신들만의 색을 잃고 또 사라져가는 와중에도 굳건히 자리를 지키며 살아남았다. 악틱 몽키즈는 계속해서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새로운 스타일을 모색하려 했으며, 또 힘을 빼지 않고 계속해서 날카로움을 유지했다. 다섯 번째 정규 앨범 <AM>에서 그들은 영국 팝의 신랄함과 헤비 락을 절묘하게 결합한 음악을 보여준다. <AM>엔 생각보다 흥겨운 리듬의 트랙들이 존재한다. 활기 넘치는 “Fireplace”, 디스코의 영향이 확실해보이는 “Knee Socks”. 그럼에도 Alex Tunner의 마음은 전반적인 염세주의로 가득 차 있다. 그는 노래할 때 기분을 알 수 없는, 묘한 냉소적인 표정을 짓는다. <AM>에서 그들은 여전히 어둠 속 깊은 곳에 있지만, 강렬한 타격감과 분위기 때문에 그들이 절망에 빠져 있다는 느낌은 잘 받기 힘들다. 대신, 그들은 모든 위험과 도전들을 감수하며 이로 인해 성장을 이루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by 자카

 

https://www.youtube.com/watch?v=bpOSxM0rNPM

 

 

 

Behemoth, <Demigod>

2004.10.25. / Blackened Death Metal, Death Metal

 

    Poland 대표 익스트림 밴드 베헤모스는 전작 <Zos Kia Cultus>을 기점으로 Blackened Death Metal로서 기틀을 완전히 잡아내었다. 이후 발매한 7번째 정규 앨범 <Demigod>에서 그들은 과거의 어설펐던 Black Metal의 느낌을 보강하면서도 더욱 야만적면서 폭력임에도 깔끔한 사운드를 선보인다. 보컬이자 리더인 Nergal를 제외한 멤버 교체와 2개월이란 짧은 녹음기간 동안 스스로를 극단적으로 몰아붙이며 심혈을 기울린 결과 어느새 한계점을 깨고나와 크게 비상하는 밴드로 성장 하였고, 신성모독 등의 많은 논란들에도 불구하고 밴드가 건재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본작이 있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by Trivium

 

https://youtu.be/38j-i8jH7xk?si=zm4-BywUKCS7VbPw

 

 

 

Jeff Buckley, <Grace>

1994.08.23 / Alternative Rock, Art Rock, Acoustic Rock

 

    <Grace>는 제프 버클리(Jeff Buckley)가 짧은 생애 동안 남긴 유일한 정규 앨범이지만, 그 깊이와 완성도는 경이롭다. 버클리의 음악은 그 자체로 하나의 기도문이며, 그의 섬세한 감성은 곡 전체를 감싸는 영혼의 외침과 같다. 앨범의 모든 트랙은 슬픔, 열정, 그리고 고독을 아름답게 담아내며 사랑과 상실의 순간들을 시적으로 표현한다. “Grace”, “Lover, You Should’ve Come Over”, "Last Goodbye" 같은 곡들은 마치 그의 인생의 찰나를 집약한 듯 감정의 폭풍을 불러일으킨다. 버클리의 목소리는 다른 세계에서 온 듯한 신비로움을 지니고 있다. 그의 팔세토는 극도의 취약함을 드러내는 동시에 강렬한 에너지를 전달하며, 한 인간의 영혼 깊숙한 곳에서 울리는 메아리처럼 청자의 심장을 울린다. 비극적으로 일찍 떠난 그의 생애는 마치 한끝이라도 건들면 터져버릴 것 같은 이 앨범의 서정성과도 맞닿아 있다. <Grace>는 제프 버클리의 영적 음악 유산이며, 그의 영혼이 영원히 기억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증명한다.

by DannyB

 

https://youtu.be/K73WVqIs8Uw

 

 

 

Megadeth, <Rust In Peace>

1990.09.17 / Thrash Metal, Technical Thrash Metal

 

    메가데스(Megadeath)의 보컬 Dave Mustaine은 전작의 여러 문제들로 인해 현 밴드의 구성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고, 결국 멤버 해고 및 새 멤버를 찾아 나섰다. 이때 영입한 인물이 바로 기타리스트 Marty Friedman과 드러머 Nick Menza였다. 곡 작업이 마무리 된 이후에 영입 됐지만, 최고의 라인업이 완성된 메가데스는 천하무적 그 자체였다. Dave Mustaine과 Marty Friedman이 뿜어내는 투윈 기타는 자웅을 겨루듯 환상적인 시너지를 뽑아내며, 여기에 Dave Mustaine의 시니컬한 목소리도 곡들과 너무 잘 어울린다. <Rust In Peace>의 사운드는 34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어색함이 없으며, 이는 또 수십년이 지나도 변치 않을 것이다.

by Trivium

 

https://youtu.be/rUGIocJK9Tc

 

 

 

The Disimemberment Plan, <Emergency & I>

1999.10.26 / Indie Rock

 

    1990년 혼란스러운 세기말, 그중에서도 젊은 청년들이 느끼는 불안감은 그 어디에도 의존하지 못한 채 더욱 커져만 갔다. 그런 청년들에게 위로가 되었던 것 중 하나는 음악이었다. 그중에서 더 디스멤버먼트 플랜(The Dismemberment Plan)의 <Emergency & I>는 당시 어떤 부류의 음악들이 그들에게 다가왔는지를 설명할 수 있다. 복잡한 리듬을 만들어내는 드럼과 매력적인 기타 리프, 그 속을 파고드는 전자음이 어우러지는 신선한 음악은 그 감성을 논하기 이전에 이미 훌륭했다. 격정적인 폭발력과 서정성, 우울함을 응집력 있게 잡아내는 세션과 보컬의 퍼포먼스에 혼란을 겪던 젊은이들이 빠져드는 것은 당연한 이치였을지도 모른다. 본작에 담겨 있는 예측 불가능한 매력은 현재에 와서도 이목을 집중시킨다. 포스트-하드코어의 과격한 표현과 이모(Emo)의 감성적인 멜로디가 연이어 배치되며 인디 록의 새로운 초상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by 파피루스

 

https://www.youtube.com/watch?v=BSQXZg_POeI

 

 

 

The Stooges, <Fun House>

1970.07.07 / Proto-Punk, Punk Rock

 

    <Fun House>는 펑크 록의 원류로 강하게 자리 잡고 있다. 이 앨범은 단순하고 직설적인 사운드, 에너지가 넘치는 연주, 반항적인 가사가 특징인데, 이러한 요소들은 이후 펑크 록의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Iggy Pop의 날카로운 보컬과 더 스투지스(The Stooges)의 폭발적인 연주는 많은 펑크 록 밴드들이 따르는 모델이 되었고, 이 앨범의 독창적인 스타일은 후배 아티스트들에게 큰 영감을 주었다. 결국 <Fun House>는 단순한 음악 앨범이 아니라, 펑크 록의 중요한 기초를 다진 걸작으로, 록 음악의 자유와 반항 정신을 생생하게 구현한 작품이다. 이 앨범이 없었다면 현재의 펑크 록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Fun House>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by 데이비드번

 

https://youtu.be/ZnjAeOea0Ig?si=xL7rVJ1ZvmXPCEqx

 

 

 

Jon Hopkins, <Immunity>

2013.6.3 / Microhouse, IDM

 

    하우스의 역사는 어떻게 되는가? 70년대 이후 80년대에 접어들며 디스코가 쇠퇴하고 그 대안 격인 존재로 발전하기 시작한 것이 하우스의 시작이다. 소울, 훵크(Funk), 재즈 등의 장르를 수용하며 자라난 이 장르는 온화하고 댄서블한 매력으로 사람들의 귀를 사로잡아 왔다. 그러나 시대가 변화하며 기존 장르가 마개조되는 것은 당연한 이치로 글리치, IDM, 미니멀리즘의 영향을 받은 마이크로하우스(Microhouse)가 탄생한다. 그리고 본작 <Immunity>에서 존 홉킨스(Jon Hopkins)는 잘게 쪼개진 비트 위에 4/4 킥을 가볍게 내리꽃으며 앨범의 분열적인 전개의 토대를 잡는다. 앨범의 오프너 "We Disappear"의 글리치한 비트와 후반부의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이 지나고 "Open Eye Signal"의 폭풍 같은 사운드스케이프가 몰아친다. 앰비언트 사운드로 자아내는 멜로디는 피아노 선율과 함께 앨범의 감성적인 면모를 이끌다가도 순식같이 뒤로 사라져 타이트한 긴장감을 유발한다. 폭발적인 전반부와 잔잔한 후반부의 구성은 꽤나 유효한 완급 조절 장치이다. 같은 카테고리로 묶이는 앨범들 중에서도 독보적인 전개를 갖춘 멋진 작품이다.

by 파피루스

 

https://www.youtube.com/watch?v=y1h69L3_F_c

 

 

 

The Prodigy, <The Fat of the Land>

1997.6.30 / Big Beat, Breakbeat

 

    해변가에서 위풍당당하게 집게를 치켜든 게, 초점이 맞춰져 있어 순간 시선이 쏠린다. 굉장히 임팩트 있는 앨범 커버에 끌려 이 앨범을 접한 사람들은 일렉트로니카의 새로운 돌풍을 함께했다. 폭력적인 베이스라인과 그 위에 쏟아지는 브레이크비트 리프는 그 자체로 빠져들 수밖에 없는 마약과도 같았다. 물론 저 정도로는 본작 <The Fat of the Land>와 더 프로디지(The Prodigy)의 위대함을 설명하기엔 부족하다. "Breathe"에서 들려오는 강렬하게 왜곡된 일렉트릭 기타 사운드와 이펙터를 머금은 둔탁한 래핑은 동시대 힙합의 시시한 붐뱁 프로듀싱에선 느끼기 힘든 쾌감을 안겨주었다. 본격적으로 벌스가 펼쳐지는 다음 트랙 "Diesel Power"부터 시작되는 장르-콜라주적인 면모는 "Firestarter"에서 절정에 달하여 후대의 수많은 뉴-메탈, 하드코어, 일렉트로니카 밴드들에게 영감을 주었다. 록과 일렉트로니카의 융합은 기존의 얼터너티브 댄스와는 다른 하드코어와의 접점을 낳았고, 이는 적지 않은 메탈, 또는 하드코어 밴드들이 부분적으로 브레이크비트와 그 아류들을 수용하는 것에서 찾을 수 있다.

by 파피루스

 

https://www.youtube.com/watch?v=wmin5WkOuPw

 

 

 

Blur, <Parklife>

1994.04.25 / Brit Pop

 

    블러(Blur)는 Oasis, Pulp, Suede 등과 함께 가장 큰 인기를 끌었던 브릿팝 밴드 중 하나다. 그리고, 본작 <Parklife>는 그 많은 브릿팝 앨범들 중 가장 영국적인 앨범이자, 블러가 스타의 자리에 오를 수 있게 해준 기념비적인 앨범이다. 요즘 다시 유행하고 있는 이들의 최대 히트 싱글 "Parklife"만 들어봐도 알 수 있다. 브릿팝으로 불리는 다른 음악들처럼 경쾌하고 신나는 팝 록의 색채를 띤다. 가사 역시도 의미 없이 공원에서 시간을 보내는 영국인들의 모습을 그대로 녹여내었다. 앨범의 첫번째 트랙 "Girls & Boys"도 마찬가지다. 블러는 당시 영국인 청년들의 향락적인 클럽 문화를 곡에 담았다.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영국적인 이 앨범은 여러 장르에서 영감을 받아 다양한 사운드를 보여준다. 디스코 장르를 차용해 경쾌한 신스음이 인상적인 "Girls & Boys", Ramones나 Sex Pistols를 연상케 하는 펑크 록 넘버 "Bank Holiday", 감미로운 발라드 넘버 "To The End"까지 블러는 우리에게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누가 뭐라 하든, 이 앨범은 영국 그 자체다.

by Rainymatic

 

https://youtu.be/0DjHKqb365A

 

 

 

Elvis Costello & The Attractions, <This Year's Model>

1978.03.07 / New Wave, Pub Rock, Power Pop

 

    엘비스 코스텔로(Elvis Costello)는 David Bowie급의 대우를 받아야 마땅한 인물이다. 물론 그도 이미 충분히 거장 대접을 받고 있지만 단지 장르 스펙트럼이 다르단 이유로 비교적 저평가 당하고 있다. 그 역시 실연의 아픔을 겪거나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을 때도 언제나 음악만큼은 완벽하게 만들었고, Steve Albini처럼 어설픈 아마추어 프로듀싱도 허용하지 않는 프로 그 자체였다. 이미 신인 시절부터 작편곡 연주 모든 부분에서 조금의 부족함을 보여주지 않는, 거장의 포스를 보여주고 있었다. 신디사이저의 추가로 전작보다 더 멜로디의 몰입감을 높였고, 살벌해진 가사와 날카로워진 기타로 박진감을 살렸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여전히 펍 록의 유쾌한 감수성을 놓치지 않는다. 어느 곳을 봐도 <This Year's Model>은 프로 뮤지션으로서의 관록이 넘치는 작품이다.

by 이오더매드문

 

https://youtu.be/XvRQDsH0Yho?si=RcS3KNm7tEF4w11Q

 

 

 

Car Seat Headrest, <Twin Fantasy (Face to Face)>

2018.02.16 / Indie Rock

 

    카 시트 헤드레스트(Car Seat Headrest)는 Matador Records와 계약을 맺은 이후 그들의 2011년 작품 <Twin Fantasy (Mirror to Mirror)>를 재녹음할 기회를 얻었다. 그렇게 Bandcamp에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그룹의 2011년 앨범은 엄청난 수의 인력들과 최첨단 스튜디오 장비에 더불어, 당시에는 그들이 구현할 수 없던 경이로운 퍼포먼스로 가득 찬 <Twin Fantasy (Face to Face)>로 재탄생하게 되었다. 도입부의 침착함이 얼마 안 가 완벽한 카타르시스로 변모하는 “My Boy”, “Beach Life-in Death”의 몸부림치는 듯한 비명, 절망과 관능으로 가득찬 “Bodys”까지 — <Twin Fantasy>에는 기억에 남는 순간들이 순간들이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카 시트 헤드레스트만큼 감정을 통찰력있게 그려낸 Rock n’ Roll을 만드는 밴드는 아직까지 존재하지 않는다.

by 자카

 

https://www.youtube.com/watch?v=KbDNP9R23h4

 

 

 

椎名林檎(Sheena Ringo), <加爾基 精液 栗ノ花 (Kalk samen kuri no hana)>

2003.02.23 / Art Pop, Art Rock, Jazz Pop, Noise Pop, Experimental Rock

 

    <加爾基 精液 栗ノ花>, “석회, 정액, 밤꽃”으로 직역되는 본작은 강렬한 예술적 표현과 충격적인 주제로 대담함을 과시한다. 앨범명부터 꺼림칙하고 금기시되는 단어를 다루며, ‘생명과 죽음, 자연과 인공, 영속성과 파괴’ 같은 심오한 주제에 깊이 파고든다. 음악적으로도 클래식, 재즈, 일본 전통 음악, 록 등 다양한 장르가 혼란스럽게 교차하는데, 여기에 더해지는 변박과 불협화음, 그리고 갑작스러운 전조는 예측할 수 없는 전개를 만들어내어 청자는 불안 속에서도 몰입을 강요받게 된다. 오케스트라적 장엄함과 극도로 왜곡된 기타, 그리고 링고의 독특한 보컬은 전통과 현대, 감성적 고요와 감정적 폭발을 동시에 담아내었다. 이 작품은 결코 쉽게 감상할 수 있는 음악이 아니다. 오히려 청자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며, 불안정한 내면과 사회적 현실을 정면으로 마주하게 만드는 강렬한 힘을 내포하고 있다. 링고는 음악의 경계를 넘어 예술가로서의 의지와 철학을 독창적으로 그려내었다. 본 앨범은 예술적 도전의 정점에 서 있으며, 그녀가 왜 시대를 대표하는 위대한 아티스트로 평가받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by DannyB

 

https://youtu.be/_3sb9PlaPlI?si=FcCJikcTzF1gq82O

 

 

 

Pet Shop Boys, <Introspective>

1988.10.10 / Synthpop

 

    <Introspective>는 댄스 음악이 90년대로 넘어가는 진화의 과정이었다. 1~2집이 이미 신스팝의 정수를 모두 보여줬지만, 또 다시 한번 신스팝이 예술이 될 수 있음을 이 앨범이 재증명했다. 4~5집이 더 뛰어난 편곡과 질감을 보여주지만, 그조차 3집의 예습 덕에 가능했다. 90년대 중후반부터 온갖 댄스장르의 출현으로 신스팝 역시 그런 트렌드에 녹아들어갔으나 이건 그조차 미리 예견했다. Trevor Horn이나 Frankie Knuckles 같은 댄스 프로듀서와의 합작으로 90년대의 캐치한 리듬과 웅장한 전개를 미리 받아들인 것이다. 동세대 신스팝 밴드에 비해 경박해 보이겠지만, 누구보다 댄스음악에 대한 내면성찰을 멈추지 않았던 밴드. 펫 샵 보이즈(Pet Shop Boys)다.

by 이오더매드문

 

https://www.youtube.com/watch?v=Ed1tv_gCOUA

 

 

 

Songs: Ohia, <The Magnolia Electric Co.>

2003.03.04 / Alt-Country, Country Rock, Americana

 

    <The Magnolia Electric Co.>에서 송스 오하이아(Songs: Ohia, 이하 몰리나)는 큰 변화를 겪는다. 그들을 괴롭히던 절망적인 영혼들은 대부분 구천으로 쫓겨났으며, 그의 곁에는 함께 밝은 나날을 향해 나아가려는 이들로 가득해지게 되었다. 변화의 필요성을 직감적으로 느꼈을 그는 작별과 성장, 그리고 많은 것을 뒤로할 힘을 찾는 방법을 몰색한다. “Farewell Transmission”에서의 희망과 그루미함이 혼합된 감정고, “I’ve Been Riding with the Ghosts”에서의 쓸쓸하고 의롭게 외치는 감동적인 목소리를 체험하고 나면 본작의 중심이 되는 감정은 여전히 쓸쓸함과 외로움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게 된다. 그러나 <The Magnolia Electric Co.>에서 그는 그런 고립과 좌절감에 완전히 사로잡히는 것이 아닌, 그 감정을 마주하고 더 나아가려는 의지를 보여준다. 특히 “Hold On Magnolia”에서의 희미한 희망 한 줄기를 붙잡고자 하는 듯한 보컬, 나른하고 감미로운 슬라이드 기타와 바이올린의 조화는 슬픔을 이겨내보겠다는 의지를 강력히 표출해낸다. 그는 본작에서 삶의 어두운 순간들과 맞서 싸워 이겨보려는 의지를 담아냈으며, 또 그의 커리어에서 더 넓은 세계로 나아갈 수 있게 하는 중요한 전환점과도 같은작품을 만들어냈다. <The Magnolia Electric Co.>는 몰리나의 이정표와 정체성이며, 쓸쓸함과 희망을 동시에 품은 신비로운 작품이다.

by 자카

 

https://www.youtube.com/watch?v=malJUMz2A9Y

 

 

 

King Crimson, <In the Court of the Crimson King>

1969.10.10 / Progressive Rock, Art Rock, Symphonic Prog, Jazz-Rock

 

    시간이 지날수록 지나간 시대의 음악은 더욱 더 촌스러워진다고 생각하는가? 물론 과거의 음악이 현재의 음악이 나오면서 더욱 높은 잣대에 평가당하는 것은 맞다. 그리고 현재의 음악만을 듣다 보니 예전의 음악이 더는 이전의 감흥을 간직하지 못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러한 것들을 잡다한 것들로 치부할 만큼의 압도적인 음악성 앞에서는 아무 소용이 없다. <In the Court of the Crimson King>은 위 사례의 대표 주자이며, 록 전체 역사를 통틀어 가장 중요한 밴드들을 꼽으라고 하면 꼭 꼽히는 밴드의 대표작이기도 하다. 또 앨범 커버는 다른 예술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끼쳤는가. 장엄하고 비관적인 앨범의 분위기. 아포칼립스답기까지 한 타이틀곡. 웅장한 오케스트라를 내세우지만, 재즈 같은 선율을 펼치는 고요하고 신비로운 멜로디. 게다가 그 당시 문화에 영향을 받은 미학적이고 신비한 가사의 연속적이지 않은 그저 나열들. 그러니 이 앨범이 다른 낡아빠진 유산들처럼 잊히지 않는 것이다. “Moonlight”의 8분의 의미 없이 느껴지는 시간마저도.

by 모든장르뉴비

 

https://www.youtube.com/watch?v=ukgraQ-xkp4

 

 

 

Joy Division, <Unknown Pleasures>

1979.06.14 / Post-Punk, Gothic Rock

 

    이안 커티스의 음울한 목소리 톤, 저음의 기타와 둥둥거리는 베이스, 둔탁한 드럼, 그리고 이를 아우르는 섬세한 가사들까지 조이 디비전(Joy Division)이 이룩한 <Unknown Pleasures>는 포스트 펑크의 활로를 개척한 명반으로 기록된다. 포스트 펑크의 황량한 이미지도, 신디사이저를 활용한 음산한 공간감의 고딕 록 분위기도 <Unknown Pleasures>라는 작품의 영향 아래에 놓여있다고 한다면 믿겠나? 어떻게든 음울한 심상을 꺼내려는 듯한 작품의 분위기와 긴장감 넘치며 의미심장한 가사들이 청자를 스쳐 지나간다. 편집증과 공포증의 아우라를 잔뜩 둘렀지만, 그 압도적인 감정이 치명적인 매력으로 다가온다. 비록 비극적인 사건으로 밴드의 여정은 마무리되었지만, 그들의 작품들은, 특히나 <Unknown Pleasures>는 불세출의 천재가 세상에 남긴 매력적인 작품으로 기억될 테니까.

by 앞날

 

https://www.youtube.com/watch?v=fhCLalLXHP4

 

 

 

Paul McCartney & Linda McCartney, <Ram>

1971.05.17 / Pop Rock, Folk Pop, Progressive Pop, Blues Rock

 

    작곡가로서의 폴 매카트니(Paul McCartney)의 실력은 가히 최고라고 할 만하다. 그는 아름다운 멜로디로 청자들을 매료시키는데에 매우 능했고, 이는 The Beatles 시절에도, 솔로로 전향한 Wings 시절에도 변함없다. 하지만 <Ram>에 수록된 곡들은 조금 이질적이다. 물론 듣기에 좋지 않다는 뜻이 아니다. The Beatles 시절 주로 썼던 밝고 대중적인 멜로디와는 다르게, 본작에서는 느긋하고 블루지한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대표적인 곡이 바로 느릿느릿한 컨트리풍의 "3 Legs", 우쿨렐레 사운드가 인상적인 "Ram On" 등이다. 하지만 마냥 느긋한 분위기로만 흘러가는 앨범은 아니다. 존 레논을 디스하는 곡으로 잘 알려진 "Too Many People"이나, 목소리를 마구 긁어대고, 샤우팅을 질러대는 "Monkberry Moon Delight" 등의 강렬한 록 넘버들도 감상할 수 있다. 발매 당시에는 The Beatles의 해체를 받아들이지 못한 평론가들의 혹평을 받았으나, 실제로는 The Beatles의 해체 이후로도 폴 매카트니는 건재하다는 것을 알린 기념비적인 명반이라 할 수 있다.

by Rainymatic

 

https://youtu.be/zPTKv26G4p4

 

 

 

The Microphones, <The Glow Pt. 2>

2001.09.11 / Indie Folk

 

    <The Glow Pt.2>를 어떻게 표현해야할까. 망가진 녹음기의 잔치, 한 남자의 쓸데없는 생각, 세계 무역센터의 테러 등등… 가끔은 한 앨범의 단점이 오히려 특색이 될 수 있다는게 의아하다. "The Glow Pt.2" 속 날것의 목소리와 여러 녹음을 마구 붙인 듯한 아웃트로, 그리고 웅얼거리는 목소리와 괴상한 포그혼을 선보이는 "The Moon"은 결국 강했던 마음이 무너지고 숨겨왔던 결점이 드러나는 이별을 명확히 표현한다. 또한, Phil Elverum의 가사는 시적이다. 순간적인 임팩트만 추구하는 현대 팝과는 다르게, 그의 가사는 서술적이고 흩어져있다. 단순하고 추상적인 그의 단어 속엔 여러 해석과 의미가 담겨있다. 이 또한 문학의 장점이 아닐까.

by 아이돈라이크힙합

 

https://www.youtube.com/watch?v=8HUlxs5A1Fg

 

 

 

Sufjan Stevens, <Illinois>

2005.07.05 / Chamber Pop, Singer-Songwriter

 

    단적으로 말하자면, 수프얀 스티븐스(Sufjan Stevens)의 <Illinois>는 챔버 팝이 낳은 가장 위대하고 아름다운 성취이다. 풍성한 편곡 아래에서 다채로운 악기들이 조화를 이루는 광경을 보라. 오케스트라는 넘실거리며 쌓이고, 퍼커션이 적재적소에 등장하거나 퇴장한다. 피아노와 벤조가 소위 수프얀 감성이라 칭하곤 하는 캐릭터성을 불어넣는다. 일리노이 성가대가 탄탄하고 부드럽게 아래에서 받쳐주는 반면, 수프얀 스티븐스의 목소리는 마치 천상에서 내려온 것만 같다. 그가 읊는 가사는 일리노이에 깊게 뿌리내린 채로 더 넓은 세상과 우리의 삶을 향해 가지를 뻗는다. 수프얀 스티븐스는 <Illinois> 이후 한때 전자음의 세계에 몸을 던지기도 했고, 친모와 양부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놓거나 벅찬 아픔과 사랑을 고백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Illinois>는 그가 20여 년 간 남긴 수많은 발자국 중에서도 가장 광활한 족적으로 기억될 것이다.

by Pushedash

 

https://youtu.be/tWX3El-slp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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