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akence - Hypochondriac
싱어송라이터이자 래퍼이자 프로듀서인 브라이켄스는 2020년 12월, Hypochondriac이라는 앨범을 발매한다. 그의 정규 2집이다. 이 앨범은 각종 매체에서 호평받으며 rym같은 사이트에서 인기를 끌게 된다.
이런 인기의 비결은 그의 타고난 장르 혼합 때문이다. 브라이켄스의 음악하면 무엇이 생각나는가? 그의 2집을 들은 사람이라면 분명 비트는 마구잡이로 난잡하고, 약간 독특한 질감, 보컬은 랩과 이모를 섞은 스타일이라고 말할 것이다. 이 장르 혼합은 그를 대표하는 것이 되어버렸다. Sweet Trip이 그랬듯이, Radiohead가 그랬듯이 이 혼합을 다른 아티스트가 시도한다면, 분명 아류작이라는 평을 들을것이다. 따라서 본인 이외에 시도가 될 수 없는 장르를 개척해낸 것이다. 현재 20년도는 장르가 구분도 어렵게 혼합된다. 하지만 거기서 남들과 다르고 독특하고 자신의 색깔을 드러낼 수 있는 혼합을 찾은 이들이 20세기의 거장이 아닐까 싶다.
시작하기에 앞서, 이 앨범에서 브라이켄스는 자신의 모든 악들과 자기혐오, 자만심등이 악의 주인들이라는 악마로부터 행복을 주고 산것이라고 말한다. 그것이 진정한 선물이고, 다른 신은 필요없다고 말한다.
첫번째 트랙, Bugging!에서는 종교에 대한 떡밥을 뿌리며 첫 시작을 알린다.
If you wanna find love
사랑을 찾고 싶으면
You should watch what kind of beliefs you're putting your trust in, yeah
어떤 믿음을 신뢰하는지 주의해야 돼
첫 트랙인 만큼 매우 가볍게 시작한다. 가사도 매우 가벼운 편이고. 중간에 비트가 잠시 멈추는 부분은 감탄을 자아내게한다. 비트가 특이하게 계속되는것도 청자에게 경이를 불러일으킨다. 트랩 비트를 자신의 색깔인 글리치로 표현한게 참신하게 잘들었다. 또한, 싱어송라이터답게 피아노나 기타같은 악기들의 활용도 또한 매우 높다. 기타를 곡 전체에 사용했고, 피아노는 몇번 나오지 않지만 비트가 가득한 세상에선 너무나도 돋보인다. 하이퍼팝 장르 답게 목소리 변조 또한 사용됐지만 잘활용한듯 싶다.
2번 트랙, caffeine은 무손실로 전 트랙에서 바로 시작하는 느낌을 준다. 사실 이 부분도 흥미로웠는데 My Bloody Valentine의 loveless는 곡의 아웃트로를 길게 끌거나 인트루드를 만들어서 뒤의 곡과 연결되게 만든다. (사실 bugging과 caffeine도 인터루드가 존재하지만 이렇게 뛰쳐나오는 부분은 없었기 때문에) 브라이켄스는 어떤 느낌을 연출한건지 매우 궁굼하다. 카페인처럼 빵 터져서 두통이 생기는 감상을 원했을까?
가사에선 그는 그의 성공을 이야기하며 칸예도아니고 자만하게 행동한다. 그는 자신이 현재 성공했으며, 그 어떤것도 필요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뮤비를 참 잘만들었다. 한번보시는걸 추천한다.
3번 트랙, venus fly trap에서는 연인과의 갈등을 이야기한다. 기타의 코드 단 3개만으로 푹 빠지게된 연인과의 갈등을 이야기하는데, 이때부터 가사가 보기 힘들어지기 시작한다.
No need to purchase my soul, girl, I'll just give it up
내 영혼을 팔 필요도 없어, 그냥 줄게
악마에게 팔 영혼에 관한 떡밥이 나온다. 가사는 보기 힘들지만 사운드적에서는 아마 브라이켄스의 곡들중 가장 쉽고 누구나 들었을때 좋다고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락이 채용되었기 떄문이다.
4번째 트랙, teeth에서는 드디어 악의 주인들에 대한 내용이 나온다.
Tell me, dear lady, how will you navigate an uncertain future
without the masters of the shadows?
말해봐요, 아가씨, 악의 주인들 없이 불확실한 미래를 어떻게 헤쳐나갈 건가요?
악의 주인들 없이 어떻게 살아갈 것이냐고 묻는 한 남자. 그는 브라이켄스의 영혼을 가져가고 자기증오와 악을 선물하는 악마이다. 그는 이 샘플에서 악의 주인들을 드러냄과 동시에, 악의 주인들의 중요성을 알려준다. 그는 불행할지도, 행복할지도 모르는 불확실한 미래를 살아가는 대신 익숙한 악과 어둠을 선택한 것이다.
후반에는 글리치 비트에 싱잉랩을 하며 감정을 극대화 시킨다.
5번째 트랙, intellectual greed에서는 하이퍼팝적인 요소가 많이 들어가는 트랙중 하나이다. 피아노 처런 탱글거리는 전자음이 일품이다. 이 트랙 또한 락의 요소가 일부 사용되었다.
01: 40초 쯤이 등장하는 기타는 아침에 선명하지만 동시에 몽롱한 느낌이다. 정리하자면,기타 자체는 선명한데 기타의 라인이 몽롱하다. 매우 좋게 들은 부분이다. 아웃트로를 제외한 후반부는 완전 락 스타일이라 락돌이인 필자에겐 매우 좋게 들렸다.
마지막은 자신의 전애인이 자신에게 말을거는 샘플이 나온다.
I don't wanna lose you
널 잃기 싫어
Stop, talk to me
멈춰, 내게 말해줘
6번째 트랙 5g에서는 악마와 거래한 자신의 모습을 후회한다. 거래 후 먹지도 못한 자신의 모습을 보며 이게 다 무슨 소용이 있을까라고 말한다.
Break it all down, like what does it mean to me?
다 부셔, 그게 나에게 무슨 의미가 있지?
훅의 목소리 변조는 하이퍼 팝의 대표적인 요소이다. 훅의 멜로디도 캐치하지만 훅의 기타 멜로디와 비트의 어울어짐도 매우 캐치하다. 4번 트랙 venus fly trap과 이 둘이 입문에 가장 적합한 트랙이 아닌가 싶다.
1번 트랙과 마찬가지로 사이키델릭한 일렉의 요소가 사용되었다. 또한, 목소리 변조가 매우 많이 사용된 트랙이다.
앨범을 듣기 전에 이 트랙을 제일 많이 들었고, 충격에 빠졌었던... 하이퍼팝을 이 곡으로 입문했었다.
7번 트랙, preparation exercise no.7은 개인적으로 사운드적으로 가장 좋은 트랙이다. pre-chorus에서 타악기가 사용되었는데 트로피컬 바이브가 생각도나고 좋은 시도였다고 생각한다. 훅에서 드러나는 글리치 요소들, 그럼에도 잃지 않는 하이퍼팝 분위기, 두통이 있을때 들으면 고통을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앨범중에 가장 많이 찾아 들은 트랙이다. 애인과 헤어진 후 자살의 내용을 담고 있다.
Feed me some lead, maybe infect me instead
납을 먹여줘, 아님 차라리 감염시켜줘
Please, just shoot me in the head and give me the pelt
제발, 내 머리를 쏘고 가죽을 벗겨줘
음..ㅋㅋ
8번 트랙, cbd는 venus fly trap과 글리치 요소가 가장적은 트랙이자, 락의 요소가 적용된 트랙이다. 전 트랙의 어두운 분위기를 걷어내주는 역할을 해주는 매우 고마운 트랙. 캐치하게 팝처럼 들을 수 있는 트랙이다.
이때까지만 해도 악마와 거래한 상태라고 묘사한다.
9번째, stung은, 악마와 거래한 자신을 후회하며, 자신이 피해를 준 자신의 애인을 노래하는 내용이다. 현재 자신은 악을 주는 악마에게 쫒기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이 모든 아픔이 주어지는 것이라고 말이다.
I been lookin' in the past for the reason, the devil inside me
내 안에 악마가 들어온 이유를 찾기위해 과거를 다시보고 있어
Masters of the shadows
악의 주인들
They're watching, they're following us
그들이 보고 있어, 그들이 우릴 따라오고 있어
They're chasing us, can you see them?
그들이 우릴 쫓아오고 있어, 그들이 보이니?
10번째 트랙, argyle은 자신이 변질됐다는 친구에게 그렇지 않다고 부정하는 내용이다. 제목, 아가일은 변하지 않는 순수함을 상징하며, 악마와 거래한 자신의 모습을 과거와 같다고 부정하는 내용이다.
곡 자체는 굉장히 몽롱하다.
11번째 트랙은 deepfake이다.
자신이 모두 가짜였으며, 자신이 지금까지 벌인 일을 나열하고 있다.
5분이지만, 굉장히 대곡처럼 느껴진다. 자기파괴적인 훅은 카르타시스를 불러이르킬 정도로. 흑의 글리치는 이제껏 브라이켄스가 써오던 방식이 아니다. 더 공격적으로, 일종의 자살 충동처럼 느껴진다. 트랙 자체는 자기이 앨범에서 가장 파괴적이고, 아름답지만, 죽음에 가까운 트랙이랄까.. 가사도 이제 반쯤 정신이 나간듯 보인다. 해석하기 정말 힘들었다. 브라이켄스의 정신세계, 그 세계의 일부를 공격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쉬운 비슷한 트랙으로는 Kanye West의 Heaven and Hell이 있다. 둘다 사운드가 매우 공격적이고, 불안정한 상태에서 만든 곡이기에 성격은 정말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Donda는 가스펠 앨범이지만.
다음 곡은 introvert이다.
이 곡에선 자신을 죽여달라고 하며 자기파과적인 면모를 또 한번 보여주었다.
마지막 샘플에서는 자신의 영혼을 악마에게 다시한번 넘긴다. "브라이켄스는 성공적으로 제거되었습니다"라고.
Brakence has been successfully eradicated (Quiero tenerte pa' mi)
Brakence는 성곡적으로 제거되었습니다 (날 위해 널 갖고 싶어)
We came to the conclusion that he would rather make selfish art than serve a higher purpose (Quiero tenerte pa' mi)
그가 더 높은 목적을 위해 봉사하기보다는 이기적인 예술을 창조하길 원했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날 위해 널 갖고 싶어)
마지막 곡은 hypochondriac이다. 건강염려증. 앨범과는 매우 모순적인 표현이다. 앨범동안 브라이켄스는 자신을 죽이고 싶어했는데 왜 건강을 염려하겠는가. 잔잔한 피아노 곡이다. 험난했던 이 앨범을 마무리하는 트랙. venus fly trap의 훅이 나오는 순간 정말 울컥했다. 그리고 마지막 샘플은 자신의 핸드폰을 끄는 소리.
https://www.youtube.com/watch?v=yfvnzHXqzpk
감사합니다
뭔가 그런 세계관을 짠 듯
그건 몰랐네요 ㄷㄷ
처음 들었을 때 진짜 충격이었던 앨범입니다
트랙 간 매끄러운 트랜지션도 아주 매력적이죠
ㄹㅇㅋㅋ 트랜지션이 개좆돼요
들어볼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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