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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옛날 음악 연구가 개빡센 점 ; 음원이 너무 헷갈린다.

ILoveNY2024.07.06 17:02조회 수 802추천수 6댓글 7

(1)

 

예전에 쓴 한국 발라드의 기원이라는 글에, 어느 회원님이 제가 못 들어본 이광조 1집에 대한 감상평을 달아주셔서, 겸사겸사 유튜브로 한번 확인하고 있는 상황인데, 이게 참 난감하네요.

 

(2)

 

일단 manidb라는, 제가 가장 신뢰하는 한국 옛 음악 db에서, 가장 오래된 이광조의 앨범은 77년 사랑의 바람/바람편지 입니다. 이 앨범 자체는 유튜브에 없는 것 같으니, 개별 음원을 찾으려고 '사랑의 바람'을 검색했는데, 여기서 문제가 생기네요.

 

79년 독집 2집에도 사랑의 바람이 실려있고, 80년 독집 오늘 같은 밤 에도 사랑의 바람이 실려있고, 81년 히트 컴필 앨범에도 사랑의 바람이 실려있습니다. 

 

문제는 이게 다 같은 음원인지, 아니면 편곡이 다른지 알 방법이 없다는 점입니다. 핳. 

이때는 편곡자가 달라져서, 곡 분위기 자체가 달라졌을 수도 있고 아니면 (무단!) 짜집기나 편곡 등도 흔하던 상황이고, 앨범이 반드시 신곡만으로 이루어진 것도 아니었습니다. 히트곡에 신곡 몇 개 넣는 경우도 많았죠. 스플릿 앨범도 많았고.

 

(3)

 

우선 79년이라고 적혀 있긴한데, LP 표지는 77년 1집이 썸네일인 음원입니다. 

 

https://youtu.be/gL6cR_ri8v0?si=Wwcq9ttpazznOMcH

 

만약 이게 정말 77년도 1집 음원이 맞다면, 전 이광조를 발라드의 선조라고 부르길 주저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 음원은 <우리 노래 전시회>에 실린 '오 그대는 사랑스러운 여인'과 거의 차이가 없습니다. 가창법이나 스트링 위주의 편곡이나 말이죠.

 

(4)

 

https://youtu.be/JLPteOkhctg?si=t2OnREVCJKzJz8O5

 

이건 (유튜브에 올라간) 이광조 공식 음원입니다. 81년도 히트 컴필 음원이죠. 

 

같은 사랑의 바람이지만, 편곡은 완전히 다릅니다. 이건 시티팝에 가깝게 편곡되었네요. 

이건 도대체 몇 년도 음원일까요? 하하하하. 개인적인 추측으로는 80년대 초반처럼 보이긴 합니다. 80년대 초반에 나온 이문세 1집이나 2집이 이런 스타일이거든요. 80년대 엄인호/이정선 등 동아기획 스타일이기도 하죠. 

 

반면 위 음원이 편곡상으로만 보면 70년대 후반 스타일이라고 보이긴 합니다. 다만 창법이 참 모던한데, 이게 참 걸립니다. 

 

(5)

 

https://youtu.be/4aYwzwSxY3M?si=Ao-cEyBIeOIGCIgp

 

이건 나들이라는 이광조의 노래입니다. 일단 썸네일만 보면, 81년도 히트 컴필 음원입니다. 문제는 '나들이' 역시 여러 앨범에 수록되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이게 다 다른 편곡일수도, 아니면 같은 음원일수도 있는게....골때리는 지점입니다! ㅎㅎㅎㅎㅎ)

 

일단 77년도 1집에도 이게 수록되어 있긴한데, 그럴 경우 이전 댓글에 회원님이 달아주신 '토속적인 한국의 느낌'이 있다라는 말이 이해가 됩니다. 창법에서나 편곡에서나 확실히 김정호, 서유석, 양병집 같은 한국 타령의 영향을 받은 포크가수들 느낌이 있습니다. 편곡은 이들보다는 좀 더 사아키델릭하고 동아기획 느낌입니다. (김두수나 송창식의 70년대 후반 음원들 같네요.)

 

이게 이정선 작곡으로 나오는데, 편곡자가 누굴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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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
  • ILoveNYBest글쓴이베스트
    3 7.6 18:32

    그렇지만 의외로(!) 한국은 한국 영화 아카이빙률이 70퍼센트를 넘어가는 나라입니다. 검열 덕분에...역설적으로 꽤 많은 원본이 남아있죠.

     

    인도 같은 경우, 미국을 뛰어넘는 세계 최대 영화 생산국이지만, 50년대 이전의 경우 1프로, 80년대 이전도 50프로가 안 되는 걸로 기억합니다.

  • 7.6 17:33

    옛날에는 진짜 중구난방으로 음원이 흩뿌려져있어서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군요..

    이걸 풀어내는건 어쩔 수 없는 저희들의 몫인 것 같습니다 ㅋㅋ

    저도 언젠가는 인터넷 어디에도 올려져있지않은 음원을 발견하고 아카이브 하는 그런 낭만적인 일을 해보고싶네요

  • 7.6 18:25

    아카이빙의 중요성이죠

    노래하는 사람들 보고 딴따라라고 천시하던게 그리 오래 전 얘기가 아니라서....

    영화도 마찬가지더라고요 필름 소실되어서 영화 자체를 못보는 고전 영화도 꽤나 된다고 함 (대표적으로 만추)

  • ILoveNY글쓴이
    3 7.6 18:32
    @MarshallMathers

    그렇지만 의외로(!) 한국은 한국 영화 아카이빙률이 70퍼센트를 넘어가는 나라입니다. 검열 덕분에...역설적으로 꽤 많은 원본이 남아있죠.

     

    인도 같은 경우, 미국을 뛰어넘는 세계 최대 영화 생산국이지만, 50년대 이전의 경우 1프로, 80년대 이전도 50프로가 안 되는 걸로 기억합니다.

  • 7.7 11:18
    @ILoveNY

    헉 오히려 검열덕분에 아카이빙률이 높은건 몰랐네요 완전 럭키비키🍀

  • ILoveNY글쓴이
    7.7 12:04
    @RlaRlaRla

    그쵸. ㅋㅋㅋㅋ 오히려 시장 주도로 자유롭게 영화를 쏟아내던 인도나 멕시코, 필리핀 같은 나라들이 아카이빙이 더 개판인거 보면....ㅜㅜㅜ

  • 1 7.7 11:55

    옛날 음원은 lp로 확인하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한국에서 디지털화된 음원(cd)으로 나오기 시작된게 88년인가 89년쯤 되서 cd,음원사이트로는 확인이 힘들죠 ㅠㅠ

    위에 LP레코딩이라고 적혀있고 1집 오리지널 커버가 맞으니 아마 저게 오리지날 음원일겁니다

    연도는 넘 신경쓰지마세요

    저도 올리다보면 잘못올립니다 ㅎㅎ

    그리고 위키백과에는 76년에 1집이 나왔다고 적혀있네요

  • ILoveNY글쓴이
    7.7 12:07
    @EPMDbaby

    전 원래 컬렉팅에 정말 관심이 없었는데....이러다가 컬렉터가 될 것 같습니다 ㅋㅋㅋㅋ 쩝.

     

    인터넷 어둠 속에 계시는 진짜 아카이브 유령분들은 디깅을 어찌 하시는지 참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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