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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인 7답, 안드레 3000을 묻다

title: [회원구입불가]Destin2023.06.02 14:18추천수 5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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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랜타를 넘어 힙합 역사의 한 획을 그었지만, 힙합은 젊은이들의 게임이기에 뒤에서 바라보는 게 더 좋다며 이제는 피처링에서만 등장하는 안드레 3000(André 3000). 2019년을 기점으로 랩 도사에서 피리 부는 도사로 변모한 채 자유로운 삶을 만끽하고 있는 그가 지난주 서울과 부산에서 깜짝 목격됐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일곱 명의 국내 뮤지션들과 함께 각자가 좋아하는 안드레 3000의 트랙에 관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다른 이들의 시선을 참고하여 안드레 3000의 명곡들을 감상해 보자. (순서는 발매 연도 순으로 나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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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말릭의 Pick: OutKast - Return of the "G" [1998]

 

던말릭(Don Malik): 안드레 3000은 저에게 너무나도 큰 영향을 준 아티스트입니다. 특히, "Return of the "G""에서 등장한 그의 자유로운 플로우에 심취하곤 했는데요. 같은 앨범에 있는 "Aquemini"의 정갈한 리듬감을 사랑했고, 이후 발표한 "A Life In The Day of Benjamin Andre (Incomplete)"의 스토리텔링에도 감탄을 했죠. 이외에도 아웃캐스트(OutKast) 시절의 곡들 중 가장 좋아하는 곡들을 뽑자면 "So Fresh, So Clean", "B.O.B. (Bombs Over Baghdad)", "Hey Ya", "My Favorite Things" 정도를 들 수 있겠네요. 그의 삶 한가운데 내가 평생을 지내온 서울의 기억이 있다는 것이 이유도 모르게 자랑스럽고 고마운 감정이 듭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zlYWpMPsD4k

가사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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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플로우의 Pick: OutKast - ? [2000]

 

제이플로우(Jflow): 정확히 기억을 합니다. 처음 접한 건 "Hey Ya!"를 통해서였어요. 라떼는 우연히 TV를 돌리면 해외 뮤직비디오를 틀어주던 채널들이 있었는데, 그 안에 담긴 안드레 3000의 비주얼이 무척 신선하게 다가왔어요. 그의 모습은 내가 알던 전형적인 흑인 패션과 거리가 멀었고, 랩도 노래도 아닌 모호한 방식으로 곡을 이끌어 갔었죠. 나중에 가서야 아웃캐스트의 존재를 알게 됐고, 이전 앨범들도 찾아 듣게 되었어요. 아웃캐스트의 음악을 그렇게 접하면서 [Speakerboxx/The Love Below] 보다 좋아하게 된 앨범은 [Stankonia]였어요. 그중에서도 중간 즈음에 있는 "?"를 듣기 위해 하루 종일 앨범을 돌려들은 기억이 나네요. 어떤 면에서는  "Hey Ya!" 만큼이나 강렬하게 남아있어요. 추가로 프랭크 오션과 함께한 "Pink Matter"도 추천합니다. 안드레 형, 다음에 또 한국을 방문하면 검암동도 들려줘요. 난 라키보다 형이 더 좋아...!

 

https://www.youtube.com/watch?v=YYPqUGZ1JF0

가사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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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쿄의 Pick: OutKast - Spread [2003]

 

이쿄(IKYO): 지금까지 살면서 '이런 곡은 어떻게 만드는 거지?'라는 생각을 가장 많이 했던 곡 중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곡이 아웃캐스트의 "Spread"라는 곡이에요. 뮤지컬 같은 인트로를 지나 경쾌한 드럼 사운드, 안드레 3000 형님의 싱잉, 피치 높인 내레이션, 그 뒤로 등장하는 질주하는 랩, 피아노 건반 솔로까지... 모든 게 놀라웠죠. 아웃캐스트의 엄청난 팬으로서 타이트한 랩을 빅보이 형님에게 영향받았다면, 음악을 만드는 전반적인 부분은 안드레 3000 형님에게 지대한 영향을 받았어요. 확실히 이 곡 하나로 말 다 한 것 같아요. [Speakerboxxx/The Love Below] 중 [The Love Below] 파트에서 가장 좋아하는 곡이기도 해요. 20년이 지난 곡이지만, 지금 들어도 신세계를 경험할 수 있을 거예요. 그게 누구든 간에.

 

https://www.youtube.com/watch?v=5mJCOzhBW80

가사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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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인의 Pick: OutKast - A Life In The Day of Benjamin André (Incomplete) [2003]

 

신세인(XINSAYNE): 저는 큰 반향을 일으켰던 곡들보단 개인 서사에 맞춘 곡을 소개하고자 해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앨범 [Speakerboxx/The Love Below]의 마지막 트랙인 "A Life In The Day of Benjamin Andre (Incomplete)"입니다. 이 곡의 흥미로운 지점은 서사를 충족시키면서도 테크닉 역시 놓치지 않았다는 것인데요. 해당 트랙에서 안드레 3000은 미약했던 시작부터 과거의 연인이자 아이 엄마인 에리카 바두(Erykah Badu)와 처음 만났던 순간, 그리고 자신이 왜 여기까지 오게 되었는가에 대해서 훅도 없이 5분가량 털어놓아요. 그러다가 갑자기 툭 끊기듯이 곡을 끊어버리죠. 곡을 마무리하는 지점도 참 안드레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던 순간이었습니다. 후에 안드레 3000의 인터뷰를 찾아보니 이러한 구성은 '(Incomplete)'이라는 부제처럼 곡 자체를 완결시키고 싶지 않아서라고 해요. 그리고 곡의 말미에 위치한 (디지털 음원에서는 삭제된) 스킷에서 안드레 3000은 여름에는 폭스바겐 골프(Rabbit)를 갖고 싶다가도 다음 여름이 오면 캐딜락을 원하게 된다고 말하더라고요. 결국 성장하면서 더 크고 나은 걸 원하게 된다는 안드레 3000의 생각 역시 엿볼 수 있어 재밌는 트랙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QXPWQqXv2zM

가사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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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글리의 Pick: Rick Ross - Sixteen (feat. André 3000) [2012]

 

오이글리(oygli): 중학생 즈음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대부분 그럴 거라 보는데 저 또한 "Hey Ya!"를 통해 안드레 3000을 처음 접하게 됐어요. 묵직하고 텁텁하지만 어딘가 밝은 느낌의 톤에서 풍기는 뉘앙스가 독특했었죠. 여러분이 힙합을 오래 들었다면 아웃캐스트의 디스코그래피는 익히 들었을 거라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안드레 3000이 피처링으로 참여한 곡을 선정해 봤어요. 릭 로스의 "Sixteen"에서 등장한 안드레 3000의 퍼포먼스는 랩에 있어 모든 걸 통달한 사람 같아요. 가져가는 호흡이 말도 안 된다고 봐요. 벌스 하나로 곡을 잡아먹는 게 뭔지 제대로 보여주는 거죠. 저 역시 이 곡을 통해 많은 걸 배웠고 영향도 받았어요. 아직도 많은 래퍼들이 그냥 우다다다 랩을 하고 지독하게 비트를 파고드는데, 무조건 그런 랩이 좋고 잘하는 건 줄 아는 사람들은 "Sixteen"을 꼭 들어보길 바라요.

 

https://www.youtube.com/watch?v=NTfmgP_OKlQ

가사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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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드의 Pick: Erykah Badu - Hello (Feat. André 3000) [2015]

 

저드(jerd): 프랭크 오션의 "Solo (Reprise)"와 에리카 바두의 "Hello"에서 안드레 3000이 선보인 벌스는 타이트한 동시에 그루비한 랩을 드럼이 없더라도 얼마나 감각적이게 할 수 있는지 잘 보여준 예시입니다. 저는 그중에서도 안드레 3000의 온갖 매력이 단번에 느껴지는 "Hello"를 추천해요. 해당 트랙에서 그의 표현 방식이나 창법은 흐름이 바뀔 때마다 시시각각 달라져요. 5분 18초라는 긴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지루하지 않을 수 있는 비결이죠. 비록 에리카 바두의 피처링 게스트로 참여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안드레 3000이 트랙을 리드했다고 느껴지네요. 달콤한 가사는 덤! 😊

 

https://www.youtube.com/watch?v=6jBhlyyB30o

가사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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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린의 Pick: N.E.R.D - Rollinem 7's (Feat. André 3000) [2017]

 

브린(BRYN): 아웃캐스트의 존재는 알고 있었지만 멤버 이름까지는 알지 못했어요. 그러다가 "Rollinem 7's"라는 곡을 통해 안드레 3000에게 관심을 갖게 됐고, 아웃캐스트의 멤버였다는 이런저런 사실을 알게 됐죠. 제 생각에 모든 아티스트들에게 새로운 감각에 눈을 뜨게 해준 앨범들이 있을 거예요. 그런 맥락에서 저에게는 N.E.R.D의 [No One Ever Really Dies]가 엄청난 충격을 준 앨범이었어요. [Stankonia] 수록곡들을 비롯해 아웃캐스트 시절에 발매한 수많은 명곡이 있지만, 저는 "Rollinem 7's"에 더 눈길이 가네요. 저에게 유독 의미를 지닌 앨범에 수록된 곡이다 보니 안드레 3000의 이름을 들으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트랙인 것 같아요.

 

https://www.youtube.com/watch?v=poMoJP0TPeg

가사 해석

 

 


CREDIT

Editor

Don Malik, Jflow, IKYO, XINSAYNE, oygli, jerd, BRY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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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
  • 6.2 21:06
  • 6.4 18:53

    빅보이 솔로앨범 나오던때부터 안드레 솔로 기다린지가 벌써 10년도 더 넘은듯.. 이렇게 전설의 포켓몬이 돼서 앨범 하나 안내줄줄 그때는 몰랐지 ㅠㅠ

  • 6.5 09:51

    잉 한국 언제왔디야.

    개인적으론 랩 스킬 원탑으로 생각함..

  • 6.6 09:08

    삼촌 앨범 내줘

  • 6.7 18:02

    안드레랑 인터뷰한줄알고 깜짝놀램 ㅠ

    ? 이거 개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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