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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eing Sounds 외전 – 세우(sAewoo)

title: [회원구입불가]Beasel2023.04.26 14:02추천수 7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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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eing Sounds 외전: AP Alchemy

수많은 음악이 마치 홍수처럼 쏟아지고 있는 요즘, 많은 이가 음악을 ‘듣는다’의 개념보다는 ‘본다’의 개념으로 이해하고 있는 시대다. 그렇기에 ‘Seeing Sounds’에서는 음악을 구성하는 ‘들리는 소리’를 ‘보이는 글’로 보다 자세하게 해부하려고 한다. ‘Seeing Sounds’ 외전에서는 에이피 알케미(AP Alchemy)의 네 명의 프로듀서가 [AP Alchemy] 컴필레이션 앨범에 삽입된 노래들을 직접 프로젝트 파일과 함께 소개할 예정이다. 세 번째 프로듀서는 세우(sAewoo)다. 아래는 앨범의 수록곡 “Warrior”에 대해 세우가 직접 작성한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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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우의 노하우 01 – 기획 의도와 드럼 패턴 그리고 전사들의 영혼

 

“Warrior”는 전사들(참여한 래퍼들)의 가사적인 분위기가 굉장히 비장하고 젠틀했어요. 그래서 그 느낌을 곡에도 살려야 한다는 필연적인 생각이 들었죠. 오롯이 음악의 사운드와 래퍼들의 톤과 음색, 그리고 플로우의 감정선으로만 곡의 전체를 이끌어 갈 수 있어야 했어요. 그래서 처음으로 만들기 시작한 건 바로 드럼과 808 베이스였어요. 심플한 드럼 패턴과 단 하나의 디스토션 808 베이스, 이 두 가지 요소만으로 트랩의 정수를 느낄 수 있도록 소스 하나하나에 신경을 많이 썼죠. 첨부한 스크린샷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굉장히 트랙 수가 적다는 걸 아실 수 있을 거예요. 전체적으로 킥과 스네어 3개(레이어), 하이햇 2개(레이어), 808 베이스, 피아노 루프까지, 이렇게 아주 작은 요소들이 “Warrior”의 서늘하고 전사적인 분위기를 이끌어 가고 있습니다. 사실 이 곡은 랩에 대한 의존도가 굉장히 높은 편이라, 래퍼들이 랩을 못했다면 자칫 워스트 트랙으로 남을 수도 있었어요. 한마디로 위험성 있는 시도였죠. 정말 워리어 그 자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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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우의 노하우 02 – 레조넌스 디스토션 킥, 베이스, 햇

 

드럼과 베이스만으로 폭력적이고 전투태세를 한 것 같은 비장함을 표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 해답은 바로 디스토션이었습니다. 하지만 평범한 디스토션 킥으로는 절대로 비장함을 나타낼 수 없다고 판단했어요. 첨부한 이미지를 보시면 굉장히 기이한 이큐잉를 한 걸 아실 수 있을 거예요. 킥 같은 경우엔 10000hz 중심으로 엄청 커다란 레인지로 다이나믹 이큐를 +30db나 먹였습니다. 그 이유는 래퍼들이 랩을 하는 경우에 보통 청감 상 위치하게 되는 프리퀀시가 1500~2000hz 부분인데, 킥은 청감 상 래퍼들의 랩 머리 위로 올라오도록 했어요. 그러니까 랩보다 킥이 더 빡세게 들리도록 이큐 포지셔닝을 높게 잡은 거죠.

 

베이스 같은 경우는 하이 쉘프 이큐잉을 과도하게 올리며, 그 아래 1500hz 부분을 아주 날카롭게 +15db 정도를 올렸습니다. 이렇게 한 이유는 제가 위에서 서술했듯, 래퍼들의 목소리가 1500~2000hz 부분에 위치를 하는데, 그 부분에 마치 워리어가 날카로운 칼을 들고 서있는 느낌을 내고 싶었어요. 굉장히 날카로운 레조넌스를 랩 속에 쏙 넣어 버린 거죠. 이 글을 읽으시고 “Warrior”를 다시 들어 보시면, 랩 보컬 속에 아주 미묘하게 얇고 날카롭게 찌르는 디스토션이 느껴지실 거예요. 햇도 비슷한 이유로 날카롭게 이큐잉을 했습니다. 킥이 때리는 곳이 10000hz라면, 그 10000hz 바로 위에 날카로운 두 번째 칼날을 햇 속에 숨겨놓은 거죠. 이로써 여러분도 “Warrior”를 들으실 때, 베이스 속에 숨어있는 첫 번째 칼날(디스토션 레조넌스)과 햇 속에 숨겨놓은 두 번째 칼날을 느끼실 수 있게 된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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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우의 노하우 03 – 초 하이 고스트 레이어 하이햇

 

이렇게 곡을 만들고 나니, 사운드 공간이 굉장히 좁다고 느껴졌어요. 왜냐하면 보통의 일반적인 곡을 만들 때는 초 고역을 채우는 악기가 대체로 존재하지만, “Warrior” 같은 경우는 그런 음색적인 초고역의 이미지를 뽑을 수 있는 악기가 터무니없이 적었어요. 그래서 하이햇 루프를 초반 로우컷 후 와이더 플러그인을 이용해 굉장히 넓혔고, 쉐도우 힐즈 컴프레서를 통해 약간 무겁게 만든 뒤, 16000~13000hz를 제외한 곳을 로우 컷을 하고 부스팅을 했어요. 사실 곡을 들어 보시면 이 부분은 실제로 들을 수 없어요. 그렇지만, 뇌로는 느껴지는 아주 초 고역의 음역대를 리듬으로 때리면서 듣는 분들은 알게 모르게 “Warrior”를 화려하다고 느끼게 되는 거죠.

 

 

 

 

 

04 드럼 톤과 트랜지언트 싱크.png


세우의 노하우 04 – 드럼 무드 톤과, 트랜지언트 싱크

 

드럼 톤은 전체적으로 아날로그한 느낌을 내려고 노력했어요. 대부분 톤을 무겁게 하는 플러그인을 많이 썼죠. R comp라던가, 레더 필터라던가, 쉐도우 힐즈 컴프레서 등 보시는 거와 같이 소스를 무겁게 만드는 플러그인이라면 과감하게 썼어요. 그리고 드럼 타이밍도 전부 다 정박에 나오는 게 아니에요. 킥을 햇보다 더 빠르게 해서 킥을 먼저 듣고 리듬을 탈 수 있게 했어요. 한마디로 킥 ‘몰빵 곡’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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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우의 노하우 05 – 피아노 메인 루프

 

위 과정을 전부 거치니 랩과 비트, 베이스만으로도 꽉 찬 곡이 되었지만, 하나의 테마를 놓고 고민이 생겼어요. 메인 루프는 뭘로 해야 하나? 어떻게 해야 전사들의 비장함이 그대로 느껴질까? 그렇게 혼자 되뇌었죠. ‘비장… 비장… 비장… 비창…’, 그러다 베토벤의 “비창”이 생각났습니다. 귀가 먹어가면서도 영혼을 바쳐 완성시킨 “비창”, 그런 에너지로 만든 곡이라면, 이건 무조건이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베토벤의 곡을 샘플링 하게 된 겁니다. 그 과정 끝에 피치를 낮추고, 콘서트홀에서 울리듯 리버브를 걸고, 쉐도우 힐즈로 무겁게 만들고 찹핑을 통해 패턴을 만들었습니다. 그게 다예요. “Warrior”는 베토벤이 다한 곡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지 저는 음악을 하는 후배로써, 그의 영혼을 달래 준 것뿐이죠. 결과적으로 다시 한번 “비창”이 대중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게 되어 너무 행복합니다. 비록 베토벤은 이 곡을 들을 수 없겠지만, 대신 여러분이 “Warrior”를 많이 들어주세요. 감사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bQoJcEt7J3M

https://www.youtube.com/watch?v=njQ6cyMxjzM

 


CREDIT

Editor

sAew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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