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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보는 박재범의 11년 커리어 연대기

title: [회원구입불가]Melo2022.01.05 12:08추천수 14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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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 31일, 2021년 한국힙합 씬의 마지막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져 왔다. 박재범(Jay Park)이 자신이 세운 회사인 AOMG와 하이어뮤직(H1GHR Music)의 대표를 사임한다는 것. 그 전날인 30일 자신의 트위터에는 "if i ever retire or disappear make sure to miss me(내가 은퇴하거나 사라지면 꼭 저를 그리워하세요)"라고 남기며 이전부터 꾸준히 시사했던 은퇴를 또 한 번 거론했다. 또, 2022년이 되어서는 인스타그램 계정까지 정리를 했다. 정말로 은퇴를 하는 건지, 아니면 그저 대표직만을 내려놓는 건지, 새로운 출발을 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의 선언과 사라짐*에 사람들의 반응은 요동치고 있다. 이유가 무엇이 됐든 간에 지금 시점에서 할 수 있는 건 그가 걸어온 발자취를 상기시켜보는 것이라고 여겨 박재범의 지난 11년**간의 커리어를 숫자를 중심으로 정리해봤다.

* 3일, 영앤리치 레코드(Yng & Rich Records)에서 진행하는 <드랍더비트>에 지원하는 영상이 올라왔으니 완전히 자취를 감췄다고 하기에는 다소 어려울 수 있다.

** 2PM으로 데뷔한 건 2008년, "Nothin' On You" 커버 등으로 활동을 재개한 건 2010년이지만, 본격적인 솔로 커리어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EP [Take A Deeper Look]부터 계산해 11년이라고 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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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박재범이 개인 활동에만 주력했다면 현재 한국힙합 씬에서 이만큼 플레이어들과 리스너들에게 리스펙을 받지는 못했을 것이다. 그는 자신의 음악가적 활동만큼이나 자신을 필두로 한 집단을 공고히 다지고 주변 사람들을 챙기는 데 상상 이상의 노력을 기울여왔다. 그 단적인 증거를 대자면 그는 지난 10여 년 동안 99명의 아티스트에게 피처링하며 자신의 목소리로 팝, 힙합, 알앤비 계열의 아티스트들을 어시스트했다. 곡 수로 치면 멜론 검색 기준 100곡을 훌쩍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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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핏 생각하면 그중에 레이블 소속 아티스트들을 위한 서포트가 많이 끼어 있지 않을까 싶을 수도 있다. 그러나 실제로 두 레이블 소속 아티스트는 비율로 따졌을 때 20%를 갓 넘기는 수준이다. 피처링 면면을 뜯어보면 더 흥미롭다. 그는 자신이 <쇼미더머니> 프로듀서였을 때의 팀원들이 발표한 개인 트랙에 최소 1번 이상 피처링했다. 또, 미국에서 나고 자란 정체성에 맞게 로스(Los), 주노플로(Junoflo) 등 한국계 미국인 래퍼들과 많은 콜라보를 진행했다. 그외에도 이영지, 소코도모(sokodomo), 애쉬 아일랜드(Ash Island), <고등래퍼4> 참가자까지, 젊음 그 이상의 어린 아티스트들과도 꾸준히 협업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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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지 말자. 그간 박재범이 세운 AOMG와 하이어뮤직을 거쳐갔거나 여전히 소속되어 활동 중인 아티스트의 수다. 42팀*은 과거 스윙스(Swings) 중심으로 꾸려졌던 IMJMWDP(저스트뮤직, 인디고뮤직, 위더플럭레코즈), 레이블은 아니지만 국내 최대 규모의 크루로 알려져 있는 벅와일즈(Buckwilds)의 30팀대를 넘어서는 최대 인원으로 확인된다. 비중은 사이 좋게 거의 반반, AOMG가 21팀, 하이어뮤직이 22팀이다.** 이중에는 그레이(Gray), 로꼬(Loco), 식케이(Sik-K)처럼 레이블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함께해온 멤버도 있고, 지소울(GSoul), 모키오(Mokyo)처럼 중간에 레이블과의 동행을 마친 멤버들도 물론 있다.
* AOMG의 극초창기 탈퇴한 프로듀서 전군을 제외한 숫자다.

** 박재범이 양쪽에 포함되어 있어 레이블을 따로 따로 보면 43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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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박재범만의 힘으로 이 모든 멤버의 활동을 이끌었다고 보긴 어렵다. 하지만 2억 원의 빚을 갚아주며 로꼬를 데려왔던 것처럼, <쇼미더머니 4>에서 우연하게 만난 식케이가 레이블 주축 멤버로까지 성장한 것처럼 그는 멤버 영입 측면에서 계속해서 레이블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그 사이에 두 레이블은 코드쿤스트(Code Kunst), 그루비룸(Groovy Room)과 함께 프로듀서도 프론트맨이자 스타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하온(HAON)과 빅나티(BIG Naughty), 트레이드 엘(TRADE L)로 젊은 피를 수혈하고, 정찬성을 영입함으로써 한국 스포테인먼트의 가능성을 내다보는 등 발전에 발전을 거듭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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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범은 한국으로 정식 복귀한 2011년부터 총 13장의 앨범을 발표했다. 1년에 평균 1장 이상을 낸 셈이며, 앨범을 안 낸 해를 꼽자면 지금의 AOMG를 론칭한 2013년과 2017년, 그리고 사임을 선언한 2021년뿐이다. 그 속을 들여다보면 더 드라마틱하고 다이나믹하다. 최소 15곡부터 최대 19곡까지 담은 정규 앨범을 총 5장을 내놓았고, 그 사이에 어글리덕(Ugly Duck), 힛보이(Hit-Boy), 율트론(Yultron), 기린, DJ 웨건(DJ Wegun)과 함께한 합작 EP를 꾸준히 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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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락 네이션(Roc Nation)에 합류하며 내놓은 솔로 EP [ASK BOUT ME] 등 솔로 EP마저도 3장에 달한다. 단순히 물량공세만도 아닌 것이, 그 사이에 끊임없이 발전한 한국어 구사 능력과 랩스킬, 그리고 메인스트림 힙합과 알앤비, 레트로까지 자유자재로 오간 음악적 스펙트럼이 수많은 활동 속에서도 박재범이 얼마나 작품 활동을 게을리하지 않았는지를 입증한다. 그러면서도 “몸매 (MOMMAE)”, “All I Wanna Do” 등 꾸준히 많은 사람의 귀를 사로잡는 히트곡을 꾸준히 뽑아왔으니 지난 10년간 그 누구도 자신의 업적을 쉽게 깎아내릴 수 없게끔 빈틈없이 솔로 커리어를 쌓아왔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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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범이 보여준 아티스트 개인으로서의 증명은 8번* 수상이라는 가시성 있는 결과로도 이어졌다. 그는 지금까지 5번 진행된 한국힙합어워즈(이하 KHA)에서 올해의 아티스트 부문을 총 3번(2017, 2018, 2020)이나 수상했고, 올해의 알앤비 앨범도 한 차례 수상했다. 한국대중음악상(이하 KMA)에서는 2017년 종합 부문에서 ‘올해의 음악인’, 장르 부문에서 [EVERYTHING YOU WANTED]로 ‘최우수 알앤비&소울 음반’을 수상했다. 2013 제10회, 2015 제12회 KMA에서는 ‘네티즌이 뽑은 올해의 음악인 남자 부문’을 수상한 바 있다.
* KHA와 KMA만을 집계했으며, 2012년 골든디스크 어워즈 등을 합치면 더 많은 수상 경력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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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평단과 대중을 모두 사로잡은 힙합, 알앤비 아티스트로서의 커리어를 보내온 셈이다. 2017년 KMA ‘올해의 음악인’에 선정되었을 때 음악평론가 강일권 선정위원은 “박재범은 정말 쉴 새 없이 움직였으며, 단지 열심히 해서가 아닌, 탄탄한 음악적 결과를 통해 찬사를 이끌어냈다”며 찬사를 보낸 바 있다. 이듬해인 2018년 KHA에서는 기존의 AOMG는 물론, 하이어뮤직 설립과 락 네이션(Roc Nation) 합류를 통해 새로운 세대를 향한 진정성 있는 노력과 지역적 경계마저 허물었다는 멘션을 받은 바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7b3N6Jga48U

 

6


<쇼미더머니 9>의 우승자 릴보이(IllBOI)의 파이널 경연곡 “ON AIR”에서 박재범은 “아옴그 하이어 없이 못 돌아가는 건 쇼미”라는 가사를 쓰며 자신감을 뽐낸 바 있다. 일단 그는 프로듀서 자격으로 로꼬와 함께 처음 출연했던 <쇼미더머니 4>부터 시즌 8을 제외한 6번의 시즌에 프로듀서 혹은 피처링으로 등장한 바 있다. 또, 사이먼 도미닉(Simon Dominic), 그레이, 코드쿤스트, 식케이, pH-1 등 AOMG와 하이어뮤직 소속 멤버들이 다수의 시즌에 프로듀서와 피처링으로 끊임없이 등장하며 영향력을 과시해왔다.

 

https://www.youtube.com/watch?v=SgOy36RFlP0

 

다시 박재범 개인으로 돌아와보면, 그는 시즌 4 당시 릴보이의 “ON IT + BO$$” 무대에서 “탈락해도 우린 여전히 떳떳해 쇼미더머니한테 뭘 바래”라는 라인을 뱉은 바 있다. 그에 걸맞게 <쇼미더머니> 안에서 우승을 비롯한 최종 결과와 무관하게 자신이 생각하는 멋을 힙합이라는 틀 안에서 보여주려 했다. 그래서 앞서 언급한 “ON IT + BO$$” 무대는 여전히 왜 떨어졌는지 모를 무대로 불리며, 시즌 6 프로듀서였을 때는 주노플로(Junoflo)의 "비틀어 (Twisted)"로 웨스트코스트 넘버를 제대로 보여주기도 했다. 여기에 ‘국뽕 라인’으로 유명한 최근 두 시즌에서의 임팩트 있는 피처링까지, <쇼미더머니>는 언제나 그의 무대였다.

 

 

 

 

 

https://www.youtube.com/watch?v=0kUPSYm8pNE

 

1

 

어떤 숫자를 들이밀어도 ‘1’보다 박재범에게 어울리는 숫자는 없을 것이다. 그는 케이팝이 세계적으로 부흥하는 초창기 시절 가장 뜨거웠던 아이돌 그룹의 리더에서 한국힙합 씬을 대표하는 래퍼이자 싱어, 아티스트, 그리고 이제는 주류 사업까지 도전하는 앙트레프레뉴어(Entrepreneur, 기업가)로 거듭난 유일무이한 존재다. 스타덤에 올랐으나 순식간에 비난당하며 쫓겨났던, 자신은 마더랜드(Motherland, 모국)라고 불렀던 나라에 다시 돌아와 10년의 노력으로 로컬 최고의 장르 음악 스타가 되었다. 우리는 이런 서사를 두고 흔히 ‘주인공 서사’라고 부르고, 또 원앤온리(One & Only)라는 수식어를 붙인다. 그렇기에 많은 부분에서 최초이자 최고였던 그가 언제가 됐든 간에 다시 멋지게 돌아올 거라고 기대해본다.
 


CREDIT

Editor

melo

 

 

신고
댓글 13
  • 1.5 13:27

    13 파트에서 Rok Nation 오타났습니다

  • title: [회원구입불가]Melo글쓴이
    1.5 13:36
    @Ghostwriter

    착오가 있었습니다. 수정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1.5 13:30

    다 엄청난 기록이지만 13장의 앨범...정말 대단하네요

     

  • 1.5 14:05

    유일무이.

    oniy one.

    의 수식어가 젤 잘 어울리는 아티스트임.

  • 1.5 15:50

    아이돌에서 R&B,힙합 가수로 그리고 CEO라는 자리까지 올라왔지만 Aomg소속의 모두의믿음덕에 여기까지 오면서 또 그의 인성과 폼덕에 모두에게 또 많은 인정을받은거겠죠. 인간 박재범씨는 ㄹㅇ 까리히고 멋있는 한 시람인거같습니다. 앞으로의 행보는 저로서는 가늠할순없 지만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 1.5 17:18

    the____________JAY PARK

     

    aomg h1ghr wonsoju 박재범 lets go !

     

  • 1.5 20:01

    제일 멋있음!!!

  • 1.5 20:29

    2pm 탈퇴하고 힙합으로 전향했을때 힙플에서 신곡 뮤비에 잘생기고 비율좋고 춤잘추고 다 가졌는데 랩은 못해서 신은 공평하다 이런 식의 댓글이 있었는데 여기까지 온거 보면 가슴이 웅장해지네요 ㅎㅎ

  • 1.5 22:37

    캬 마지막 1 멋있네요...

  • 1.5 22:58

    진짜 이정도의 족적을 남길 아티스트이자 레이블 수장이 국힙역사에 다시 나올까 싶음

  • 1.6 02:10

    박재범, JAY PARK 우리나라 아티스트라는게 너무 자랑스럽고 덕분에 좋은 퀄리티의 무대, 뮤비, 음악 등 들을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LEGENDARY JAY PARK~~!!

  • 19시간 전

    진짜 존나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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