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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 텐 (2021년 9월): AZ, 슈터갱 코니, 템즈, 캐리 포우 등

title: [회원구입불가]snobbi2021.10.03 23:04추천수 4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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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는 음악은 많아졌고, 기억에 남는 음악은 적어졌다. 그러나 가장 억울한 건 지나간 줄도 몰랐고, 기억에 남을 기회조차 없던 숨은 보석을 뒤늦게 발견했을 때다. 그런 슬픈 순간을 막기 위해 힙합엘이 매거진 에디터들이 열 장의 앨범을 준비했다. 행여나 잊으셨을까 싶어, 한 번씩은 꼭 들어봤으면 하는 마음에 추천하는 2021년 9월의 보석 같은 앨범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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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nevieve [Division]
발매일: 2021/09/03
추천곡: Medallion, Nxwhere, Baby Powder
이 아티스트를 좋아한다면: Vanjess, Joyce Wrice, Maeta
 

지금 이 순간 대중문화의 트렌드를 하나 짚어 보라면, Y2K 리바이벌이라는 키워드가 쉽게 떠오른다. 그만큼 우리는 2000년대 패션과 문화, 그리고 음악들이 돌아오고 있는 걸 지켜보고 있다는 것. 일례로 이미 팝 펑크 리바이벌을 일으키고 있는 올리비아 로드리고(Olivia Rodrigo), 버저즈(VERZUZ)로 돌아와 수많은 이들의 마음을 웅장하게 만든 자 룰(Ja Rule)이 있다. 이런 현상은 현시대의 알앤비 음악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데, SNS를 통해 이름을 널리 알린 제네비브(Jenevieve)가 그렇다. 제네비브의 앨범은 2010년대를 장식했던 트랩 소울, 혹은 소울렉션(Soulection) 계열의 퓨처 알앤비가 아닌 힙합 소울, 그리고 팝 록(“No Sympathy”, “Division”) 사운드로 채워져 있다. 덕분에 앨범은 루핑된 프로덕션, 먹먹한 믹싱, 프로덕션의 무드와 근사하게 맞아떨어지는 보컬 운용 등 여러가지가 맞물리며 그 시대의 향수를 전해주고 신선함을 느끼게 만든다. 이 시대의 게임 체인저라고 하기에는 좀 그렇지만, 신인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드러내는 데 성공한 작품임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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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ng Dred [A STAR WAS BORN]
발매일: 2021/09/09
추천곡: Flawless Victory, That's A Fact, You and I
이 아티스트를 좋아한다면: Polo G, Calboy, Lil Durk
 

누가 봐도 괴팍한 성격을 지닐 것 같은 사람과 직접 대화해봤을 때, 의외로 묻어나오는 순수함과 상냥함에 반전 매력을 느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영 드레드(Yung Dred)의 [A STAR WAS BORN]은 그런 감정을 전달하는 프로젝트다. 랩 네임과 커버 아트만 따로 놓고 보면, 분명 무자비한 총기 난사와 갱과의 유착 관계 등을 떠올릴 수밖에 없다. 그 지레짐작은 인트로 트랙 “Flawless Victory”의 비장한 피아노 소리와 영 드레드의 성공을 향한 강렬한 열망을 느끼는 순간 무너진다. 앨범의 남은 공간에서도 쭉 그의 힘들었던 날들과 버킷 리스트, 이뤄낸 성공에 관한 이야기가 흐르는데, 조금 물릴 만하면 기가 막히게 끊어내는 2분 내 길이의 트랙들과 핫보이(Hotboii), 제이 크리치(Jay Critch), 릴 갓잇(Lil Gotit), 릴 베이비(Lil Baby) 등 피처링 게스트들의 활약이 그 단점을 완화해 준다. 그래도 메꿔지지 않는 부족함이 있겠지만, 영 드레드의 탁월한 멜로디 메이킹 감각이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다. 커버 아트의 어린 모습과 감성만으로도 이런 설렘을 일으킬 줄 몰랐던 “You and I”는 특히 발군인 트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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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Z [Doe or Die II]
발매일: 2021/09/10
추천곡: Just 4 U, Never Enough, Time To Answer
이 아티스트를 좋아한다면: Nas, Conway the Machine, Cordae
 

사실 AZ는 지난 2019년에도, 2015년에도 새 프로젝트를 발표하며 반등을 꾀했던 바 있다. 그럼에도 “Life's a Bitch” 속 그 녀석의 근황 묻기를 멈추는 쪽이 여전히 절반 이상인 게 현실이다. 그런 AZ가 이번에는 마침내 칼을 제대로 갈고 돌아온 걸까? 신보 [Doe or Die II]는 어느 때보다도 농익은 음악성과 관록이 전하는 울림을 통해 함박웃음을 유발하는 프로젝트다. 본작에서 AZ는 현세대 래퍼들이 좀처럼 선택하지 않는 빈티지한 질감 위에 올라타, 여전히 죽지 않았다는 걸 증명하려는 듯 푹 익은 랩 실력을 뽐낸다. AZ의 과거 명성이 어쨌고, 지금 씬에서 그의 위치가 어쨌고를 다 떠나서 듣기가 너무 좋다. 릭 로스(Rick Ross), 콘웨이 더 머신(Conway the Machine), 릴 웨인(Lil Wayne) 등의 이유 있는 피처링 역시 주목할 점. AZ는 지난 2020년 다시 한번 나스(Nas)와 뭉치며 합작 트랙 “Full Circle”을 완성했던 바 있는데, 이후 웨스트사이드 건(Westside Gunn) 등과 함께하는 등 그간 받지 못한 스포트라이트를 다시금 받고 있다. 마침내 자신감을 되찾은 것 같아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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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zz Cartier [The Fleur Print]
발매일: 2021/09/10
추천곡: Cheddar, Rock the Boat, Crazy but It's Tru
이 아티스트를 좋아한다면: GoldLink, DUCKWRTH, Buddy
 

어떤 작품의 제목에 ‘꽃’이라는 단어가 포함된다면, 당연히 어떤 방향으로든 다채롭고 쨍한 색깔을 기대하게 되는 건 학습된 본능일지도 모른다. 다행히, 재즈 카르티에(Jazz Cartier)의 신보 [The Fleur Print]는 무의식적으로 생겨버린 그런 기대감을 충족시키는 작품이다. 조금은 공격적으로 시작되는 인트로 “Cuzzi's Revenge”가 지나고 나면, 이어지는 각 트랙은 서로 다른 색을 띠며 팔레트를 빼곡하게 채운다. 음악에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부여하고자 한다면 더욱 철저히 검수해야 했을 청각적인 완성도도 매우 좋다. 지난 2018년 (마찬가지로 꽃이 담긴) [Fluerever] 이후 3년 만에 발표하는 첫 프로젝트인데, 그간 수련을 거치며 자신이 표현할 수 있는 하나하나의 색채를 곡마다 담아내며 앞으로의 가능성을 제시한 느낌이다. 재즈 카르티에의 이름을 2016년 싱글 “Ring”을 통해 잠깐 인지하고 잊어 왔을 분이 계실 텐데, 이 작품을 통해 다시 한번 그의 이름을 머릿속에 담아둘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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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oterGang Kony [Starshooter]
발매일: 2021/09/10
추천곡: Up2Date, Let It Ring, Cold Game
이 아티스트를 좋아한다면: Mozzy, OMB Peezy, Tee Grizzley
 

요즘 힙합 씬은 래퍼의 이름만으로 음악성 전체를 판단했을 때의 적중률이 많이 떨어진다. 어떻게 사람 이름이 작은아빠(Lil Poppa)인가 싶지만, 릴 파파가 지금 트랩 씬에서 가장 진지한 이야기를 다루는 뮤지션 중 하나이듯 말이다. 슈터갱 코니(ShooterGang Kony) 역시 비슷하다. 언뜻 무식해 보이는 팀명인 슈터갱(ShooterGang)을 이끄는 핵심 멤버인 그지만, 단순한 트랩식 가사들 안에도 똑똑한 유머 코드가 녹아들어 있다. 심지어 제대로 써 내린 진지한 곡에는 생생한 묘사 속에서 피어나는 사람 냄새가 일품. 그의 새 앨범 [Starshooter]는 그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데 성공한 프로젝트다. 뱅어로서의 재치를 전면적으로 내세웠던 2020년 대표작 [Red Paint Reverend]와 다르게, 본작은 전반적으로 더욱 가라앉은 분위기와 웃음기를 약간 뺀 내용으로 캘리포니아 출신 래퍼가 어렵게도 굴려 온 삶을 묘사한다. 슈터갱 코니란 뮤지션을 어떤 프로젝트로 처음 접하게 될지는 운명에 달려 있지만, 만약 [Starshooter]를 통해 그를 처음 듣게 된다면 꽤 강렬하게 뇌리에 남는 거리 놈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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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ms [If Orange Was A Place - EP]
발매일: 2021/09/14
추천곡: Found, Replay, Vibe Out
이 아티스트를 좋아한다면: Wizkid, Amaarae, Teni
 

위즈키드(Wizkid), 드레이크(Drake)를 비롯한 아티스트들에 의해 엄청난 관심을 얻고 있는 음악 스타일인 아프로팝(Afropop). 이 중에서도 템즈(Tems)는 두 아티스트와 각각 “Essence”, “Fountains”를 함께 작업하며 가장 주목받고 있는 아프로팝 음악가다. 그는 아프로팝이 낯선 대중에게도 충분히 그 매력이 전해지는 진한 음색과 보컬을 구사하곤 한다. 드레이크의 앨범에 참여했던 예바(Yebba)처럼, 템즈 역시 물 들어올 때 노를 젓기 위해 EP 단위의 작품을 발표했다. 이번 EP는 댄서블한 리듬은 물론, 트랩의 요소와 신스 사운드를 아우르며 몽환적인 무드를 풍겨내는 현재 나이지리아의 아프로팝 사운드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또, 템즈는 영리하게도 브렌트 페이야즈(Brent Faiyaz)만 참여하게 만들어 EP의 몽환적인 무드를 제대로 살려내고, 자신의 진가를 트랙 곳곳에서 온전히 드러낸다. [If Orange Was A Place]는 아직 아프로팝 장르를 낯설어 하는 이들에게 일종의 입문서로서 적극적으로 권유해보고 싶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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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 Salieu [Afrikan Rebel - Single]
발매일: 2021/09/15
추천곡: Shining, Style & Fashion, Lit
이 아티스트를 좋아한다면: J Hus, BlackRoad Gee, Kojey Radical
 

영국에서 가장 떠오르는 한 아티스트를 짚으라 하면 뭐니 해도 파 셀루(Pa Salieu)일 거다. 그는 아프리카의 리딤(Riddim)과 영국의 개러지(Garage)/그라임(Grime)을 뒤섞어낸 음악으로 BBC 사운드 오브 2021(BBC Sound of 2021) 1위에 선정되며 연일 상승 주가를 달리고 있다. 이런 그는 세 곡으로 구성된 EP에 감비아와 아프리카라는 인종적 정체성을 드러내고자 했다. EP 속 파 셀루의 보컬과 랩을 오가는 퍼포먼스, 에너지 등 모두가 좋지만 여기서 짚어야 할 건 사운드 그 자체다. 세 곡 모두 아프로팝으로 묶을 수 있지만, 재미있는 건 모두 유럽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사운드를 각각에 담아냈다는 점이다. 구체적으로 짚어보면 “Shining”은 나이지리아의 알테(Alté), “Style & Fashion”은 남아공의 아마피아노(Amapiano), 그리고 “Lit”은 시카고에서 시작되어 가나까지 퍼져 나간 드릴(Drill)을 일컫는 아사카(Asakaa)의 요소를 확인할 수 있는 곡이다. 아프리카 디아스포라를 제대로 된 음악으로 풀어낸 짧고 굵은 야심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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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ld High Club [Going Going Gone]
발매일: 2021/09/17
추천곡: Dionysian State, It’s Over Again, Me Myself and Dollar Hell
이 아티스트를 좋아한다면: Men I Trust, HOMESHAKE, Cosmo’s Midnight
 

물론, 지금도 어느 정도 그런 유행이 남아있긴 하지만, 한 때 무드 있는 싸이키델릭 사운드로 승부를 보던 음악가들이 넘쳐나던 시절이 있었다. 이 중에서도 마일드 하이 클럽(Mild High Club)은 소위 말하는 칠웨이브(Chillwave)의 원조 맛집이라고 할 만큼 많은 음악가에게 영향을 끼친 존재다. 이들은 알렉산더 브레틴(Alexander Brettin)의 원 맨 밴드로 시작해 다양한 연주자를 끌어들이며 지금의 형태를 갖췄고, 첫 앨범에서 싸이키델릭 음악과 트립(Trip)을, 두 번째 앨범에서 모타운 사운드와 사설탐정이라는 컨셉을 녹여 내며 음악적으로도 진화해 왔다. 무려 5년간의 기다림 끝에 나온 새 앨범에선 마일드 하이 클럽은 1980년대의 AOR 사운드를 아우르며, 개인주의와 자본주의, 기후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현시대에 대한 정치적, 사회적 메시지를 담아냈다. 물론 이런 메시지를 뒷받침하는 연주 역시 환상적이다. 일례로 “Me Myself and Dollar Hall”에 담긴 연주는 확연한 포인트를 남기기도 한다. 마일드 하이 클럽의 새 앨범은 짧은 길이가 아쉬울 정도로 알찬 메시지와 음악이 담긴 멋진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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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ri Faux [Lowkey Superstar (Deluxe)]
발매일: 2021/09/24
추천곡: While God Was Sleepin'... (Remix), Stickup! (Remix), Mo' Liquor
이 아티스트를 좋아한다면: Rico Nasty, Flo Milli, Kash Doll
 

캐리 포우(Kari Faux)의 2020년 믹스테입 [Lowkey Superstar]는 미지근하게 굴러왔던 그녀의 디스코그래피에 강렬한 한 방을 내리찍은 훌륭한 프로젝트였다. 그로부터 1년 반 만에 새로운 포장지로 도착한 이 디럭스 버전은 만연해진 ‘디럭스 열풍’에 올라타는 단순한 전략인 듯 비칠 수 있지만, 새롭게 추가된 네 곡에 기존 곡 대부분에도 휘황찬란한 게스트가 새롭게 올라탄 사실상 완전판에 가깝다. 실제로 믹스테입으로서 발표된 기존작과 달리 엄연한 스튜디오 앨범으로 규정지어진 점이 이를 방증한다. 원래부터 킬링 트랙이었던 첫 두 곡 “While God Was Sleepin'...”과 “Stickup!”은 각각 JID와 재즈 카르티에의 피처링으로 새롭게 활기를 더했으며, 기존 작의 엔딩이었던 “Chattin' Shit”의 뒤에 나란히 추가된 네 곡은 감상을 해치긴 커녕 신선함만을 더한다. 지금 힙합 씬은 앨범 한 장에 사실상 또 한 장 분량의 수록곡을 내리깔며 “이건 디럭스입니다”라고 우기는 경향이 있는 듯한데, 이렇게 지나간 믹스테입으로 잊히긴 아까운 작품을 적절히 다시 포장해 내놓는 게 제대로 된 ‘디럭스’의 방향이라고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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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o [And Then Life was Beautiful]
발매일: 2021/09/24
추천곡: Glad That You’re Gone, Antidote, Wait
이 아티스트를 좋아한다면: Mahalia, Jamila Woods, Cleo Sol
 

네오(NAO)는 1집에서 웡키 훵크(Wonky Funk)라는 이름으로 이전 시대의 알앤비와 영국의 전자음악을 근사하게 뒤섞어낸 포인트 넘치는 사운드를 선보인 바 있다. 그리고 2집에서는 누구나 한 번쯤 인생에서 겪는 아홉수를 점성술이란 컨셉과 신시사이저에 기반한 음악으로 녹여내며 평단의 찬사를 받은 바 있다. 이번 앨범에선 아예 웡키 훵크에서 벗어나 오케스트라 등 더욱 풍부하고도 입체적인 사운드를 담아냈다. 그리고 네오는 노랫말을 통해 한 아이의 어머니가 되면서 겪었던 변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고통을 겪고 있는 모든 이들을 위한 이야기를 어둠 속에서도 태양을 쫓는 해바라기를 컨셉 삼아 섬세하고도 따뜻하게 풀어낸다. 여기에 서펀트위드핏(serpentwithfeet), 럭키 데이(Lucky Daye)와 같은 피처링진과 함께 호흡을 맞추며 음악에 설득력을 더하고 자신의 음악 세계를 확장하는 데도 성공했다. 네오란 아티스트와 동시대를 살아간다는 것. 알앤비 음악의 팬으로서 정말 감사한 일이다.

 

 

 

 

 

CREDIT

Editor

snobbi & 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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