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자 음악 시장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애드밸류어(Addvaluer)라는 이름이 그리 낯설지 않을 것이다. 만약 낯설다면 먼저 <파 프롬 홍대> 군산 편을 참고하면 도움이 될 것 같다. 국내에서 로컬 신(Scene)이라고 부를 수 있는 곳은 손에 꼽히고, 대부분 지역 안에 많은 크루 혹은 레이블을 갖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군산은 오직 애드밸류어만으로 로컬 신이라는 이름을 얻어냈다. 그나마 상황이 나은 서울에서도 어려운 것들을 계속해서 해낸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대단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계속해서 자신들만의 색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번에 다녀온 쇼케이스의 주인공인 구스범스(Goosebumps) 역시 그렇다. 주로 칠(Chill)한 사운드의 곡을 쓰던 그는 이번에 공개한 [#Jingyeok_Shit]에서는 그 반대로 공격적이고 과격한 사운드를 표현해냈다.
흔히들 예습을 한다고 하지. 사운드클라우드와 유튜브에서 그가 프로듀싱한 곡들을 듣고, [#Jingyeok_Shit]을 몇 번 더 플레이한 후에 공연장을 찾았다. 단지 내가 서울에서 멀리 왔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쇼케이스가 열린 빅스톤(BIGSTONE)은 여타 공연장들과는 다른 느낌을 받았다. 쇼케이스는 1, 2부로 나뉘었고, 먼저 애드밸류어 래퍼들의 공연으로 시작됐다. PNSB나 TFO의 곡은 나도 신 나게 따라불렀고, 처음 보는 밴다(Vanda)나 몰디(Moldy)의 퍼포먼스 역시 즐거웠다. 특히 그동안 보여줬던 국내 메인스트림 힙합에 대한 조롱을 극단적으로 보여준 몰디의 "두 시계와 목걸이"는 최근 들었던 그 어떤 곡보다도 유쾌했다.
2부는 그레이(Graye) - 구스범스 - DJ55 - 션만(SyunMan)의 순서로 진행됐다. 그동안 볼 기회가 몇 번 있었던 그레이의 라이브는 언제나 그랬듯이 좋았다. 특히 플레이의 완급 조절에 감탄했는데, 함께 있던 친구와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 같다.'라는 이야기를 나눌 정도였다. 그에 이어진 주인공 구스범스의 [#Jingyeok_Shit] 라이브는 앞서도 말했듯이 공격적인 음악들을 바탕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음원과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진행되며 천천히 만들어져가던 분위기는 투팍(2pac)의 캘리포니아 러브(California Love)가 나올 때 절정을 찍었다. 아마 이쯤부터 다트를 하고, 서로 이야기하던 사람들이 춤을 추고, 손을 흔들며 즐기기 시작했던 것 같다. 이후 분위기를 이어나가며 구스범스의 라이브가 마무리됐고, 다음에 이어진 DJ55와 션만의 라이브 역시 좋았다. DJ55와 션만 사이에 싸이코반(Psycoban), 그레이, DJ55도 각각 30분씩 플레이를 했는데, 이때 ORGN/MDRN과 함께한 그레이의 신곡을 처음으로 들어볼 수 있었다.
관련링크 |
[#Jingyeok_Shit] 듣기: 링크
<파 프롬 홍대> 군산 편: 링크
애드밸류어 공식 트위터: @addvaluer / 구스범스 트위터: @GooseBumps_man
글 | GDB/ANBD
사진제공ㅣ요요군
인터넷에서 들을 순 없는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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