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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 SZA - Z

title: [회원구입불가]soulitude2014.05.16 00:43추천수 1댓글 3

SZA-Z-Cover.jpg


SZA - Z


01. UR

02. Childs Play (Feat. Chance The Rapper)

03. Julia

04. Warm Winds (Feat. Isaiah Rashad)

05. HiiiJack

06. Green Mile

07. Babylon (Feat. Kendrick Lamar)

08. Sweet November

09. Shattered Ring

10. Omega 


믹스테이프 시장이 점점 거대해지면서 그 퀄리티 역시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그런 만큼 신인들의 첫 메이저 앨범에 대한 부담감은 더욱 커졌다. 앨범을 내기 전부터 자신의 색을 어느 정도 다져놓고 어필해야 하며, 앨범에서는 그것보다도 나은 결과물을 보여준 후에야 인정을 받을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메이저에서 선보이는 첫 앨범이 일종의 소포모어 징크스를 갖게 된 셈인데, 이러한 시장의 흐름은 신인들이 첫 앨범을 전작(믹스테이프&EP)의 연장선에 놓으며 안전하게 가져가는 현상을 심화시켰다.


스자(SZA)의 데뷔 앨범인 [Z] 역시 그렇다. 그녀의 음악은 강하게 일그러진 드럼과 공간계 이펙터를 과하게 사용한 보컬, 화음을 쌓는 방식까지 전형적인 피비알앤비(PBR&B)의 형식을 따른다. 피비알앤비의 이러한 특성은 뛰어난 음색도, 기교도 없던 그녀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며 아티스트로서의 가능성을 열어줬다. 물론, 첫 셀프 릴리즈 앨범을 발매할 당시에 피비알앤비가 유행한 탓도 있겠지만, 장르의 특성이 그녀가 음악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법에 딱 맞는 옷인 탓이 더욱 컸다. 즉, 스자는 기교나 음색보다는 가사에 무게가 더 실린 아티스트다.


이러한 이유로 앨범을 감상하는 데에 있어 중점을 둘 부분은 바로 '가사'다. 가사의 대부분은 혼잣말에 가까운데, 이는 그녀의 음악이 '자신만의 가상 세계'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앨범의 시작(U R)부터 자신은 A 타입의 사람이라고 규정짓고, "Childs Play"에서는 현실을 부정하고 자신만의 빌딩을 지으라고 말한다. 이후에도 비슷한 맥락으로 자신의 이야기와 생각을 풀어내는데, 이런 몇 가지 이유 덕분에 게스트로 참여한 세 래퍼들의 벌스는 스자의 세계 안에서 다른 이의 이야기를 듣는 듯한 색다른 느낌을 주기도 한다. 그렇다고 그녀의 가사가 대단한 것이 단지 '독특함' 때문이라는 것은 아니다. 이러한 독특한 가사 스타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듣는 이에게 충분히 자신의 감정을 공유하고, 생각할 여지를 남긴다. 왜 탑 독 엔터테인먼트(Top Dawg Entertainment)가 그녀를 선택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또, 불안한 감정을 이야기하면서도 곡의 '목적의식'이 분명하다는 점은 최근 양산되는 몽환적인 분위기에만 치중한 피비알앤비 아티스트들과는 다른 특별함을 가진다. 셰익스피어의 구절을 인용하거나, 단어에 이중적 의미를 담는 세세한 부분도 곡을 흥미롭게 하는 요소다.


하지만 이러한 장점들이 무색할 정도로 다른 부분에서는 강한 아쉬움을 남긴다. 그중에서도 가장 아쉬운 부분은 프로듀싱이다. 위에서 이야기했듯이, 최근 발매되는 피비알앤비 앨범이 주는 가장 큰 아쉬움은 대부분이 비슷한 느낌이라는 점이다. 스자 본인의 역량으로 다른 아티스트들과 차별점을 두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앨범은 장르의 기본적인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다. 여타 앨범과 다르게 보이려는 시도로 XXYYXX의 "About You"에 노래를 한다거나, 하프 덥스텝 등 다른 장르의 리듬을 사용하는 시도를 하지만, 이 역시 독창적이란 느낌을 주기에는 부족하다. 여기에 전체적인 사운드가 가늘고 희미한 반면에, 스자의 목소리는 강하고 자신감에 가득 차 있다는 점도 부조화스러운 느낌을 준다. 이러한 점은 앨범 내내 부딪히며, 감상을 방해하는 요소가 된다. 특색 없는 스자의 보컬이 40분을 이끌기에는 부족하기 때문에 잔뜩 걸린 이펙터가 오히려 앨범을 지루하게 한다는 점도 풀지 못한 숙제가 됐다.


결과적으로 '살피면 보이는 장점'보다는' 귀에 확 들어오는 단점'이 더욱 드러난 앨범이 됐다. TDE에서 처음 나온 알앤비 앨범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기엔, 전작들 역시 비슷한 문제점을 가지고 있었기에 보다 근본적인 문제로 보인다. 데뷔 앨범인 만큼 전작에 비해 많은 생각을 했다는 것은 느껴지지만, 사람들이 'TDE'라는 이름에 거는 기대치를 충족하기엔 부족해 보인다. 그렇지만 자신이 가진 매력은 충분히 보여준 만큼, 경험이 어느 정도 쌓이고, 레이블에서도 이를 뒷받침해 준다면 다음 앨범에선 이번에 놓친 점들을 다 보여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스자의 4차원 세계는 확실히 매력적이다. 날고 기는 미친 아티스트도 많지만, 이런 식으로 미친 아티스트는 찾아보기 어려우니 말이다.




♪ SZA - Babylon



글│GDB/ANBD

편집│soulitu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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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 5.16 17:21
    돈을 아껴 쓰자
  • 5.16 18:43
    개인적으로 하얀색의 양말과 티셔츠를 더럽히는게 거슬린다........딱딱딱
  • 5.18 14:16
    어느 정도 공감합니다...처음에 들었을때는 신선하고 괜찮았는데
    계속 듣기에는 지루한 면이 없지 않아 있어서 참으로 아쉬운 앨범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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