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ristmas Songs in LE
『커플에게는 행복하고 솔로에게는 조금 힘든 성탄절이 다가왔습니다. 연말 성탄절을 기념하여 흑인음악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들을 만한, 크리스마스와 관련된 노래와 앨범을 소개해볼까 합니다. 순서는 무순이구요, 먼저 외국 힙합 곡들 먼저 소개할게요.』
1. Run DMC <Christmas In Hollis> / <Christmas Is>
* Run D.M.C. - Christmas Is
1987년 BMG에서 발표한 [Christmas Rap Compilation]이라는 앨범에 수록된 두 곡인데요, 이 앨범은 이름 그대로 크리스마스를 기념하여 만든 랩 컴필레이션 앨범입니다. 런 디엠씨(Run DMC)를 필두로 하여 여러 랩 아티스트들이 참여하였으며 나름대로 밝고 신나는 크리스마스 랩이 담겨져 있습니다. 특히나 런 디엠씨 전매 특허인 신나고 펑키한 브레이크비트에 리듬감 넘치는 찰진 랩핑은 주제가 크리스마스로 바뀌어도 여전합니다. 소개한 두 곡 외에도 이 앨범에는 데렉 비(Derek B)의 <Chillin with Santa>, 스윗티(Sweet Tee)의 <Let the Jingle Bells Rock> 등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건전한(?) 크리스마스 랩은 이 앨범 외에도 루다크리스(Ludacris)가 자신이 출연한 영화 <Feud Claus>를 기념한 트랙 <Ludacrismas>, 앳모스피어(Atmosphere)의 <If I was Santa Claus> 정도가 있겠네요.
2. Kanye West <Christmas in Harlem>
작년 Good Friday 시리즈 중 마지막으로 발표했던 곡이죠. Cam'ron, Jim Jones, Vado, Cyhi Da Prynce, Pusha T, Musiq Soulchild, Teyana Taylor, Big Sean이 참여했습니다. 크리스마스에 어울리는 따뜻한 느낌의 노래입니다. 크리스마스 노래 대부분이 캐롤 느낌을 벗어나(?) 힙합 고유의 느낌에 집중한 편이 많은데 이 노래는 다행히도 그러한 것들을 거친 랩퍼들로부터 따뜻한 사운드와 보컬 훅, 코러스로 잘 지켜냈네요. 이 곡에 참여한 딥셋(Dipset) 멤버인 짐 존스(Jim Jones) 역시 [A DIPSET XMAS] 라는 크리스마스 앨범을 발표한 적 있죠. 총 10개의 트랙으로 이루어졌지만 앞의 5곡 정도가 크리스마스 곡이고 나머지는 기존 곡들이었습니다. 약간 산만한 느낌도 있지만 당시 힙합 캐롤이 뜸하던 때라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3. Death Row [Christmas On Death Row]
* Snoop Dogg - Santa Claus Goes Straight To The Ghetto
다소 거칠게 느껴지는 이 앨범은 레이블 데쓰로우(Death Row)가 만든 캐롤 컴필레이션 앨범입니다. 당시 레이블 소속이었던 Snoop Dogg, Nate Dogg, DPG 등이 참여했고 1996년 12월 5일 발매되었습니다. 타이틀 곡 격으로 레이블 멤버들이 대거 참여한 <Santa Clause Goes Straight To The Ghetto>가 있었습니다. 이 앨범 외에도 폭력적인(?) 크리스마스 트랙은 생각보다 많습니다. De La Soul이 만들었던 <Millie Pulled a Pistol on Santa>나 이지-이(Eazy-E)의 <Merry Muthafuckin’ Xmas>, 최근 타일러(Tyler, The Creator)의 <Fuck Santa> 같은 트랙들이 그 예가 되겠죠. 제목만 들어도 무시무시한 것이 마치 솔로들의 거친 울분을 대변하는 듯 합니다. 하지만 모두 성탄절은 따뜻하길 바라며 이런 노래는 나중에 천천히 들어보기를 권합니다.
『다음은 외국 알앤비 앨범입니다. 물론 매년 흘러나오는 머라이어캐리의 [Merry Christmas]나 올해 차트를 점령하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마이클 부블레의 [Christmas] 같은 앨범도 충분히 좋지만, 이번에 제가 고른 세 앨범은 어찌 보면 평범한, 하지만 조금은 독특한 앨범들입니다.』
1. Boyz II Men [Christmas Interpretations]
* Boyz II Men - Let It Snow
보이즈투멘(Boyz II Men)이 발표한 두 번째 앨범이자 캐롤 앨범 [Christmas Interpretations]입니다. 당시 레이블이었던 모타운(Motown)의 기획 앨범으로 트랙 수나 러닝타임은 짧은 편이지만 그들의 가창력을 느끼기에는 더없이 좋은 앨범입니다. 안정적인 편곡과 그들의 전매특허인 아카펠라로 가득차 있는 이 앨범은 겨울과 정말 잘 어울리는 앨범입니다. 특히 기존 곡을 커버한 것도 매력적이지만 브라이언 맥나잇(Brian Mcnight)과 함께 한 <Let It Snow> 등의 신곡도 명품이며 수록된 곡들은 모두 브라이언 맥나잇이 만들었습니다. 1993년에 나온 앨범이지만, 지금 들어도 여전히 손꼽을 만한 최고의 앨범 중 하나입니다.
2. Christina Aguilera [My Kind Of Christmas]
* Christina Aguilera - Christmas Time
다음은 크리스티나 아길레라(Christina Aguilera)가 데뷔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발표했던 캐롤 앨범 [My Kind Of Christmas]입니다. 기존 오래된 캐롤 송보다는 도니 해더웨이(Donny Hathaway)의 <This Christmas>, 셀린 디온(Celine Dion)의 <These Are The Special Times> 등 그동안 발표되었던 팝, 알앤비 넘버의 기존 곡들을 커버한 곡이 많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런 명곡들을 커버하면서 부담이 되지는 않았을까 싶지만 당시 어린 나이였음에도 불구하고 성숙한 보이스와 안정적인 보컬로 좋은 곡들을 만들어 내었네요. 결국 이 앨범은 플래티넘을 이루었지요. 별개의 이야기이지만 이 앨범에서 가장 이질감이 느껴지는 짧은 힙합 트랙 < Xtina's Xmas>는 직접 만들었다고 합니다.
* Destiny's Child - 8 Days Of Christmas (Live)
3. Destiny’s Child [8 Days Of Christmas]
이번에 소개할 앨범은 데스티니스 차일드(Destiny’s Child)의 크리스마스 앨범, [8 Days Of Christmas]입니다. 대부분의 트랙이 오래된 캐롤 송들을 포함한 기존 곡들이며 다른 앨범들과 차이점이 있다면 이러한 곡들이 데스티니스 차일드에 어울리게 비트 강한 알앤비 곡으로 편곡되었다는 것입니다. 기존 곡의 느낌이 줄어든 아쉬움도 있겠지만, 기존 캐롤 송으로부터 느꼈던 것과는 다른 신선함도 얻을 수 있으며 앨범 전체에 통일성을 주었습니다. 비욘세(Beyonce)의 동생 솔랜지(Solange)도 <Little Drummer Boy>에 피쳐링으로 지원 사격을 해줬으며, 멤버들이 한 곡씩 각자 솔로로 세 곡을 커버한 것도 인상적입니다. 기존 곡들을 망쳤다는 혹평도 있었지만 뻔하지 않은 캐롤 앨범인데다가 그 독특함이 나쁘지 않았던 만큼 추천해봅니다.
『 다음은 한국의 노래들입니다. 물론 한국에도 다양한 캐롤 앨범들이 나왔습니다. 소울 컴퍼니(Soul Company)도 [Soulful Christmas]라는 앨범을 낸 바 있죠. 이처럼 좋은 앨범들도 많지만 한국 내에서 발매되는 일부 캐롤 앨범들은 이벤트성, 상업성 앨범이라는 점에서 아쉬움을 주고 있습니다. 그러한 가운데에도 음악성이 빛나는 싱글들이 있어서 소개해볼까 합니다. 』
1. 보니 [The First Noel]
우선 가볍게 보니(Boni)의 두 가지 버전의 곡이 담긴 싱글 [The First Noel]을 소개하겠습니다. 비록 기타 버전, 피아노 버전 두 곡으로 곡 수마저 간결해서 아쉬움이 크지만 일단 들으면 그러한 아쉬움은 사라지게 됩니다. 두 곡 모두 소리 자체의 간소화와 라이브 레코딩 느낌을 잘 살린 곡이며 보니의 아름다운 목소리에 100% 빠질 수 있는 곡입니다. 간결하고 경건한(?) 느낌마저 드는 보니의 음악을 추천합니다.
2. 해리티지 [The Gift]
다음은 작년 겨울 발표한 해리티지(Heritage)의 [The Gift]라는 미니 앨범입니다. 이 미니 앨범은<Angels We Have heard on high>와 <The First Noel>을 잇는 캐롤 메들리를 시작으로 하여 저작권료 기부 음원이라는 <I Wanna Go>의 두 가지 버전, 마찬가지로 두 개의 버전으로 선보인 <Merry Christmas Happy holidays>를 포함하여 총 다섯 곡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세렝게티의 정수완 씨가 기타 세션을 도와주기도 한 이 앨범은 해리티지가 가지고 있는 멋진 음색과 아름다운 화음, 그리고 그러한 것들과 조화를 이룬 멋진 곡들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겨울에 듣기 너무 좋네요.
3. 리얼콜라보 [Christmas Card From RealCollabo]
마지막으로 소개하는 앨범은 2009년 라디(Ra.D)의 소속사 리얼콜라보(RealCollabo) 식구들이 발표한 [Christmas Card From RealCollabo]입니다. 이 싱글은 14세 소녀 성유진이 함께하여 순수한 느낌을 더했으며 라디의 따뜻한 편곡과 리드미컬한 퍼커션 플레이가 돋보이는 <The Little Drummer Boy>, Brother-Su와 배켱이 함께 하였으며 808 드럼 사운드로 만든 세련된 느낌의, 가볍고 빠른 템포의 알앤비 곡 <Winter Wonderland>, 안정적인 편곡과 보컬로 꾸민 <Silent Night> 총 세 곡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라디 표 음악을 좋아하시는 분에게, 그리고 따뜻한 캐롤을 찾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저의 추천은 여기까지이지만 물론 이 외에도 좋은 캐롤은 많습니다. 다양한 느낌의 캐롤들을 찾아 들으며 이번 성탄절을 보내는 건 어떨까요. 모두 즐거운 성탄절 보내세요! Christmas Songs in LE.
Merry Christmas~ HiphopLE~
으으 Christmas in Harlem 너무 좋죠..ㅋ 어제 오늘은 거의 Boni 노래 달고 살았어요ㅋ
보니가 언급됐네요. 데쓰로우 ㅋㅋ 재밌어요
루다크리스마스는 어떤가요 ㅋㅋㅋ
이 글을 왜 이제서야 봤지 클스마스 다 지났는데ㅋㅋㅋ
런디엠씨 저 노래는 처음듣네요 인상적임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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