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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YM 아티스트 소개 번역 4

이오더매드문2023.08.06 14:54조회 수 920추천수 10댓글 8

RYM 아티스트 소개 번역 1 - 국외 게시판 - 힙합엘이 | HIPHOPLE.com

 

RYM 아티스트 소개 번역 2 - 국외 게시판 - 힙합엘이 | HIPHOPLE.com

 

RYM 아티스트 소개 번역 3 - 국외 게시판 - 힙합엘이 | HIPHOPLE.com

 

이게 마지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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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은 70~80년대 가장 혁신적인 밴드 중 하나였다. 그들은 하드 락을 연극과 오페라에 결합해냈다. 그들은 그 누구와도 비교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커리어를 쌓아냈었다. 프레디 머큐리는 아마도 락 역사상 가장 순수한 목소리를 가졌으며, 브라이언 메이는 언제나 완벽한 기타톤을 가졌고 가장 창의적인 기타리스트 중 한 명이었다. 퀸은 그 어느 카테고리에도 들어갈 수 없다. 그들 자체가 그들만의 장르다.

 

퀸은 철학적이거나 (Innuendo 제외) 가사적으로 뛰어난 밴드는 절대로 아니었다. 하지만 적어도 프로덕션에서만큼은 그 어느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위치였다. 매 트랙마다 그들은 언제나 특별하고 극적인 것을 만들어내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대부분 정말로 우리를 감동시키는데 성공해냈다.

 

퀸은 다른 밴드와 다르게 락, 뒤틀린 유머감각, 그리고 연극적인 요소를 모두 섞어냈다. 그들은 언제나 재미있었고, 생동감있었고, 끝내주게 락킹했고, 놀랍도록 재능 넘쳤고,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데 두려움이 없었다.

 

화려하고 과장넘쳤으나 그래도 뛰어난 멜로디는 절대로 빠지지 않았다. 프레디 머큐리는 뛰어난 보컬리스트이자 프론트맨이었으며, 밴드는 언제든지 팝과 웅장한 프록을 매우 쉽게 오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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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파이럴 카펫츠

그들의 진짜 보석은 EP에 숨겨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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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인 인치 네일스

그는 춤추기에 좋은 곡도 만들었고, 섹스하면서 듣기에 좋은 곡도 만들었고, 울면서 듣기에 좋은 곡도 만들었고, 지랄발광하면서 듣기에 좋은 곡도 만들었다. 사회부적응자 10대들의 지지 때문에 그들이 만든 음악의 진실성이 퇴색될 수도 있다. 지구상에서 가장 위대한 앨범 중 하나인 <The Downward Spiral>은 오글거리는 가사와 실수가 유일하게 없는 작품이다. 그래도 트렌트 레즈너는 단지 한 명의 인간일 뿐이다. 어쨌든 그래도 그는 매우 뛰어난 프로듀서다. 이 원맨밴드가 오랫동안 만들어온 음악 중 일부는 정말로 그 어떤 것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나다. 아마 그는 짐 모리슨의 환생일 것이며, 이기 팝과 데이비드 보위의 귀를 가진 채 태어났을 것이다. 또한 레너드 코헨의 감정적인 표현력이 미니스트리, 에이펙스 트윈, 브라이언 이노 같은 기계적 사운드로 표현해진 존재와 같다. 그런 혁신적인 존재가 바로 트렌트 레즈너라는 천재다. 그래도 내게 가장 중요한 사실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인생명반을 그가 만들었단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평생감사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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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던츠

레지던츠는 세계최초의 음악계의 장난꾼이며 아나키스트다. 지난 세기동안 그들은 그들의 존재만으로도 세계에 즐거움을 주었다. 그들은 지루하지 않게 끝없이 팝음악의 개념을 해체하고 변태스럽게 왜곡해왔다. 그들의 정체는 아직까지도 미스터리 그 자체다. 그 오랜 세월동안 우리는 아직도 그 눈알 뒤에 누가 있는지 모르며, 그들이 자신을 설명할 수록 모든게 더 모호해질 뿐이었다. 그들의 음악은 외계스럽고 비현실적이고 왜곡되고 모호한 분위기가 있으며, 지나치게 과장된 보컬 퍼포먼스와... 종교, 철학, 섹스, 죽음 등등 해석하기 힘든 주제들만 가지고 웅장한 컨셉과 내러티브로 삼아왔다. 그들의 음악을 듣다보면, 그들이 즐기는 음악은 오늘날의 음악신과 전혀 동떨어져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실제로 그들의 음악커리어는 철저하게 개인적이고, 자기들만의 예술적 비전이 있으며, 한가지 형태의 미디어만으로 표현될 수 없다는 느낌을 준다. 레지던츠는 30년이 넘도록 자기들만의 길을 가고 있다. 그 세월동안 꾸준히 음악의 개념을 계속 새롭게 평준화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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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브 매튜스 밴드

난 당신이 데이브 매튜스 밴드를 들어도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 이 밴드 음악 좀 듣는다고 수준 낮은 음알못 되는 거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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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욘세

내가 어렸을 때 TV를 켜다가 정말로 섹시한 걸 본적 있다. 바로 비욘세였다. 끝내주게 섹시한 엉덩이를 다양한 패션과 함께 흔들어댔다. [Crazy in Love] 말하는 것 맞다. (물론 예전부터 걸그룹 활동도 하긴 했지만) 바로 그 퍼포먼스가 그녀의 상업정 성공이 되는 돌파구였으니. 그녀의 최대강점은 바로 비주얼이다. 단순히 예쁜 외견만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 맹세컨데 난 아직도 [All the Single Laides] 안무를 다 기억하고 해낼 줄 안다.

비욘세 음악의 핵심적 철학이 뭐냐면, 그녀는 엄청나게 끝내주고 나머지 인간들은 그저 평범한 평민이라는 것이다. "니네 다 꺼져, 내가 최고야"라는 논리다. 근데 우리 따위가 뭐라고 그 논리에 반박할 수 있는가? 평민 맞긴 맞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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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니 해서웨이

만약 당신이 아직 소울이란 장르에 입문하는 과정이고, 스티비 원더, 마빈 게이, 커티스 메이필드...... 그 이후에 누굴 들어야할지 모르겠다면, 도니 해세웨이가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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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비 행콕

어마어마하게 다양한 능력을 보여주는 뮤지션이고, (그의 멘토 마일즈 데이비스 제외) 아마도 재즈의 영역과 한계를 락 시대에도 꾸준히 개척하고 생명력을 유지하게 만들어낸 일등공신이다. 일부 재즈순수주의자들은 그가 전자악기를 연주하기 시작한 것을 비웃어댔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미친 놈이 아니고서야 그가 만든 <Head Hunters> <Thrust> <Future Shock>같은 앨범을 만들지 말았어야 했다고 말하는 사람은 절대로 없다. 그가 마일즈 데이비스나 존 콜트레인처럼 엄청나게 위대한 세기의 명반을 1장이라도 만들어낸 것은 아마도 아닐 테다. 그래도 적어도 10장 이상이나 그의 최고작을 언급할 수 있을 정도라는 것만으로도, 이미 그의 천재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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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토돈

아마도 요즘 시대에도 여전히 성공적인 모던 메탈밴드의 가장 완벽한 예시라고 할 수 있다. 마스토돈은 20년동안 꾸준히 스타일을 바꿔왔지만, 그래도 여전히 마스토돈처럼 들려왔다. 아마 밴드가 지속되는 내내 멤버 변동이 전혀 없어서 그런 것일 테다. 처음엔 혼돈이 넘치는 슬럿지 메탈 장르로 시작했지만, 나중엔 매우 진보적이고 성숙한 프로그레시브 메탈 밴드로 변해갔다. 그리고 그 후에는 직관적이고 라디오친화적인 스토너 메탈 성향으로 스타일을 바꿨다. 이렇게 변해왔음에도 그들은 여전히 반조 스타일 기타리프, 미친듯한 재즈 스타일 드러밍, 그리고 쩍쩍 갈라지는 보컬을 유지해왔다. 1집부터 4집까지는 하위장르 불문하고 21세기에서 가장 신선하고 창의적인 메탈 앨범이다. 2010년대로 넘어가서는 좀 더 메인스트림해졌다, 하지만 그들은 그럴 자격이 있다. 상업적으로 변했지만 여전히 훌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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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어사이드

펑크는 반골정신을 가지는 것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수어사이드는 그런 펑크의 반골정신을 훨씬 더 극단적으로 펼쳐냈다. 바로 펑크 그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었다. 그들의 우울한 신스 사운드는 70년대 펑크의 기타 사운드의 안티테제였다. 이 밴드는 그들의 공연을 싫어하는 안티들로부터 온갖 혐오와 비난을 받았지만, 그래도 그들의 음악은 아주 많은 장점들이 있었다. 수어사이드의 음악이 다른 뮤지션들의 음악과 차별되는 점은, 바로 그들의 부드러움이다. 그들의 우울한 음악은 기쁨과 폭력보다는 슬픔과 공감을 더 보여준다. 그들의 음악에서 보여주는 고통은, 전혀 기쁘게 들리지 않으며, 들을 때 즐거움도 전혀 없다. 그래도 그런 날 것 같은 감정은 여전히 그들을 듣는데 보람있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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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반에센스

2003년에 에반에센스가 음악판에 뛰어들면서 보여줬던 에너지는 정말로 형언하기가 힘들다. 고작 몇주만에 이 밴드는 천사 같은 보컬과, 공격적인 락 사운드와, 매우 어두운 주제의 가사 등등 그런걸로 그 모든 곳에서 인기를 끌어댔다. 에반에센스는 그 당시 10대들이 즐겨듣던 음악들과는 전혀 다른 존재였으며, 너바나와 린킨 파크를 따라해대는 음악이 범람하는 시대에서, 우리가 그토록 기다리고 원했던 밴드와 같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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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슈

제이미 스튜어트의 밴드 슈슈, 그들은 아마도 인디음악에서 가장 흥미로운 존재일 테다. 제이미의 보컬은 조용한 속삭임부터 시끄러운 비명까지 다양한다. 그들의 악기연주 스타일도 시간이 흐를수록 매우 크게 달라져왔다. 데뷔 앨범의 매우 공격적인 일렉 사운드부터, <Always>의 팝적인 감성까지 말이다. 슈슈의 스타일은 아마 꾸준히 계속 바뀌겠지만, 그래도 언제나 흥미롭고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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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존스톤

만약 다니엘이 20년만 더 늦게 태어났다면 인터넷이 그에게 더 큰 도움을 줬을 것이다. 더 좋은 녹음기술과, 로우파이 베드룸 팝 장르가 이미 유행하는 시대 덕분에 그는 더 대단한 천재로 대접받을 것일 테다. 녹음의 음질이 좋을 수록 더 좋은 인기를 얻을 테니까. 하지만 그는 아날로그 시대에 태어났고, 그는 음질 구린 테이프에 녹음을 해야 했으며, 그의 음악은 몇 년에 걸친 입소문으로 인기를 얻어야 했다. 그래도 여전히 그의 천재성은 독특하고, 사랑스럽고, 혁신적인 로우파이 팝송을 통해 빛났고, 이를 통해 수 많은 인디 팝 그리고 로우파이 뮤지션들에게 영향을 주고 성공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었다. 그는 그의 녹음 방식 때문에 앞으로도 평생 인디 로우파이의 상징적인 존재가 될 것이다. 그것말고 다른 말로 그를 표현할 방법이 없다.

다니엘 존스톤에 관한 여러 이야기들이 많다. 다 틀린 말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떠도는 이야기 중 하나는, 그는 광기에 미쳐버린 천재란 말이다. 그의 뛰어난 작품은 그의 정신병 때문이란 것 말이다. 또 다른 이야기는 그는 단지 유아퇴행적이고 미친 어른일 뿐이라는 것이다. 그의 팬들과 조력자들이 그에게 구속복을 입히는 대신 그의 유치하고 시끄러운 음악에 다같이 즐겨댄다는 것이다. 하지만 다니엘 존스톤의 재능은 절대로 그의 정신병증세가 아니었다. 오로지 그가 만들 수 있는 노래로 당신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능력이 바로 그의 재능이었다. 만약에 그를 보호시설에 격리하고 그를 빨리 잊어버려야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True Love Will Find You In The End] 같은 가슴아프고 희망적인 노래를 만들 수 있는 사람이 그 말고 또 있는지 말해보라고 얘기하고 싶다. 절대로 없을 것이다.

난 다니엘 존스톤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 모르겠다. 일단 그는 매우 완성도가 탄탄한 정규 앨범을 낸 적이 단 한번도 없다. 왜냐면 그의 모든 정규 앨범들은 너무 집중력이 흐트러진다. 그의 최고작마저도 말이다. 게다가 그의 정신병 때문에 그의 재능이 더 퇴색되기도 했다. 그의 보컬실력이 호평받을 수 있는 유일한 이유는 그의 절망적인 일생과 정신상태 때문이라는 점이다. (그의 노래를 커버한 다른 뮤지션들을 생각해보자. 벡 아니면 라나 델 레이 같은 사람들은 다니엘 존스톤처럼 정신상태가 최악인 사람들이 아니기에, 그보다 더 뛰어나게 곡을 해석하지 못했다)

이런 단점들에도 불구하고, 인정해야 할 점은, 이 사람은 특유의 괴상하고 팝적인 멜로디를 만드는 재능이 있고, 무엇보다 매우 진솔한 가사를 그만의 순수한 노래실력으로 부르는 재능도 있다. 그의 가사들은 너무 유치하고 어린애같고 라임도 전혀 안 맞지만, 여전히 우리에게 공감할 수 있게 만들고 진지하게 느껴진다.

다니엘 존스톤은 매우 간단한 아이디어와 매우 간단한 노래구성만으로도 우리의 가슴을 저미는 노래를 만들어내는 독보적인 능력을 가지고있다. 그의 음악이 얼마나 많이 나를 울게 만들었는지 셀 수가 없다. 사랑, 즐거움, 고통, 서러움, 그 모든 감정 말이다. 이 남자는 내 일생일대 가장 순수한 천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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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벤슨

만약에 당신이 70년대를 아주 조금이라도 알고 있다면, 당신은 당연히 조지 벤슨의 LP를 스틸리 댄, 웨더 리포트, 그리고 워 레코드와 나란히 콜렉션에 진열해놔야 한다. 한때는 스티비 원더를 보좌하는 뛰어난 명세션이었으나, 나중엔 제대로 훵키하게 연주할 줄 아는 알앤비/재즈 가수로 변했다. 그는 척 맨지오네보다 훨씬 더 팝하면서도, 존 맥러클린보다 더 접근성 있고 쉬운 음악을 만들었다. 조명을 환하게 켜고 제대로 그루브 있게 춤추고 싶다면 그의 음악이 제대로 곁들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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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놈

베놈이라는 밴드가 익스트림 메탈 장르의 형성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끼친 것에 대해서 절대로 부정할 수 없다. 음악적으로 영향을 준 것 뿐만이 아니라, 외견적으로도 다른 익스트림 메탈 밴드가 그들을 따라할 수 있도록 메탈이미지의 기본이 되었다. 베놈은 동세대 메탈밴드보다 훨씬 더 빠르고 과격하게 연주했다. 이건 스피드 메탈과 스래시 메탈의 시작에 핵심이 되었다. 또 무엇보다 그 어떤 동세대 메탈밴드도 베놈처럼 용감하게 사악한 사탄스러운 가사와 이미지를 차용해낼 수 없었다. 그리고 저예산으로 만들어서 생긴 그 특유의 기타 사운드는 아마도 지금의 블랙 메탈의 주요적인 핵심을 제공하지 않았을까? 그런 장르의 흐름도 거슬러가보면 베놈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이렇게 익스트림 메탈이란 모든 장르를 아울러내고, 장르의 이정표가 될 수 있는 메탈밴드는 매우 드물다.

상상해봐라. 당신은 1981년 12월 영국에 사는 10대 청소년이다. 아마도 고딩쯤? 그리고 당신은 엄청나게 헤비메탈을 사랑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때쯤이면... 모든게 평범하게 들린다. 물론 블랙 사바스와 주다스 프리스트는 여전히 끝내주는 명반들을 꾸준히 내고 있다. 그리고 당신은 여전히 아이언 메이든이나 다이아몬드헤드 같은 메탈밴드 티셔츠를 자랑스럽게 입고 다닌다. 하지만 그래도 옛날에 비해선 메탈이 평범하게 느껴진다. 날카로움이 무뎌진 것 같고, 한때 당신에게 줬던 충격도 덜하고, 하다못해 모터헤드 같은 밴드마저 퇴색된 것 같다. 그렇기에 주말 오후마다 당신은 레코드샵에 가서 뭔가 새롭고 신선한 메탈 앨범을 찾아다닌다. 당신의 부모님이 엄청 싫어할만한 메탈 앨범 말이다. 안타깝게도, 모든 메탈 앨범은 그저 평범한 NWOBHM일분이다. 미국메탈밴드는 그저 밴 헤일런 같은 상업적인 팝 메탈만 있을 뿐이다.

바로 그때다. 다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가려 할때 뭔가 새롭고 신선하고 부모님이 싫어할만한 앨범을 하나 발견한다. 삭막할 정도로 새까만 앨범 커버, 노골적으로 앨범표지 중앙에 그려진 염소뿔을 가진 얼굴이 사악한 눈빛으로 당신을 바라본다. 그 사악한 얼굴은 오망성 안에 그려져있다. 무엇보다 가장 눈에 띠는 건 기괴한 밴드 로고와 앨범의 제목이다. "VENOM - WELCOME TO HELL"이라고 적혀져 있는 것이다.

당신은 서둘러 앨범을 결제하고, 집에 급하게 돌아가서, LP판에 재생한다. 음악이 시작될 때, 당신은 메탈의 미래를 목격하는 것이다. 원시적이고 마치 액체가 흘러나오는 듯하고 어두컴컴하고 사악한 사운드, 매우 축축하고 음침한 프로덕션과, 쾅쾅 내리치면서도 선율이 느껴지는 기타, 그리고 거기에 광란 넘치는 드럼 연주, 소름끼치게 울부짖는 보컬, 또 개신교 목사들이 들으면 기겁하게 될만한 가사까지......

몇년뒤에 당신은 그들의 2집을 LP콜렉션에 추가한다. 더 깔끔해졌고 정리정돈되어졌고, 아마도 1집보다 더 영향력 있는, 하필 앨범제목도 선견지명스러운 <Black Metal>말이다. 당신과 다른 메탈헤드들은 이 밴드가 전하는 말씀을 열심히 다른 사람들에게 전도한다. 입소문을 통해, 테이프 교환을 통해, 그리고 당신의 트리뷰트 밴드를 통해 말이다.

블랙 메탈의 탄생을 목격해라. 스래시 메탈의 탄생을 목격해라. 데스메탈의 탄생을 목격해라. 블랙 사바스나 레드 제플린 같은 밴드도 완벽히 해내지 못한 마귀사탄이 제대로 음악으로 표현된 것을 목격해라.

지옥에 온 것을 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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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돈나

대중에게 마돈나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봐라, 그녀의 이미지에 대해서 아주 많고 다양한 의견과 반응이 나올 것이다. 그래도 그 어느 누구도 그녀의 지위와 명성을 부정할 수 없다. 아마도 1983년 상업적 대성공 이후 대중문화의 절대적인 아이콘 지위를 가지게 되었다. 이 마돈나라는 여자는 매우 영리하게 신성함과 저속함의 경계 사이를 걸쳐앉아서 모든 세대의 여성들을 성적으로 엠파워링하고 해방시켜냈다. 만약 신이 존재한다면 그조차도 이런 아이러니를 보고 킬킬거릴테다. 이런 이미지를 가진 동시에 마돈나는 훌륭한 뮤지션이기도 하다. 대중에게 보이는 그런 이미지 때문에 그녀의 능력을 과소평가하기 쉽다. 가부장적인 락주의자들의 편견은 마돈나의 예술성을 인정함으로써 깨져버렸다. 그녀는 80년대 순수한 팝 싱글과 여러 뮤직비디오의 열정을 간직하고 있는 원전 그 자체였다. 그저 팝스타를 양산하려고만 하는 음악산업의 욕망을 거부하고, 그녀는 시작부터 스스로 자신만의 창작권을 지켜냈고, 스스로 많은 곡들을 작곡해냈다. 아니 적어도 1986년의 <True Blue>이후로 최소한 모든 노래들을 공동으로 작곡해냈다. 1989년에 나온 <Like a Prayer>로 인해 그녀는 앨범지향적 아티스트도 되었고, 90년대에 나온 <Ray of Light>로 그 절정을 이루어냈다. 윌리엄 오빗과 함께 만든 그 앨범은 최초로 일렉트로닉을 대중에게 제대로 소개시킨 팝 앨범 중 하나지만, 그런 동시에 실험성과 감성과 성숙함도 결합해낸 몇 안 되는 앨범이기도 하다. 그게 그녀가 40세의 나이에 이뤄낸 것이다. 꾸준히 새로운 음악을 만드는 시도와 다양한 콜라보를 향한 열망은, 마이클 잭슨이나 프린스 같은 동세대 뮤지션보다 훨씬 더 전성기를 길게 지켜내게 만들었다. 그 이후로 몇몇 상업적 실패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꾸준히 팝계에서 계속 지배력을 행사해왔고, 특히 라이브공연의 규모와 스펙터클을 더 늘려내왔다. <Sticky & Sweet> 투어로 인해 솔로 아티스트 최고로 높은 수익을 올리기도 했다. 마돈나는 모든 여성팝스타의 원형이미지를 보여줘왔다. 그녀는 댄스팝이라는 장르에서만큼은 많은 따라쟁이들을 다 무시할 수 있을 정도로 왕좌를 유지해왔다. 하니 하다못해 그들을 뛰어넘어 팝을 예술의 경지까지 성취해냈다. 그리고 단순히 음악만을 넘어서 스스로 말했던 것처럼 그녀는 그녀 자체가 바로 예술이다. 안타깝게도 그녀 이후에 또 다른 마돈나를 볼 수는 없을 것이다. 그래도 그녀는 아직 살아있고 그녀의 밤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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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지 어게인스트 더 머신 (RATM)

RATM이 처음 음악씬에 나타났을 때, 난 막 고등학생이 되었던 참이었다. 우린 단지 이 밴드가 욕을 맡이 뱉는단 이유만으로 그들이 멋져보였다. 그런 욕하는 태도는 많은 모방밴드를 낳았다. 그런 수준 낮은 모방밴드때문에, RATM을 싸보이게 만들긴 했다.

어쨌든 RATM의 음악적 기본은 락과 힙합 둘 다 있으며 그 둘을 섞은 하이브리드라고 할 수 있다. 매우 어마어마한 기타리프를, 잭 드라로차의 독특하고 공격적이면서도 힙합 영향을 받은 보컬과 섞는 것이다. 기타리스트 톰 모렐로는 천둥번개같은 기타리프를 그의 상징과 같은 다양하고 기괴한 주법으로 연주해낸다. 그게 마치 스크래치 같은 여러 힙합의 작법을 연상시킨다.

그들의 정치적인 색채가 밴드를 구리게 보이게 할 수 있긴 하다. 그래도 이 밴드는 언제나 진심을 그대로 보이는 것을 두려워한적이 없는 밴드이며, 그 열정을 통해 진심으로 존경할만하고 아드레날린 솟구치는 락 연주를 보여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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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

Brian Wayne Transeau는 "트랜스"라는 장르에서 가장 대접과 예우를 받는 이름 중 하나다. 그는 트랜스라는 분야에서 뮤지션이 무엇을 추구해야 하는가에 대한 방향을 바꾸고 개척해냈다. 그는 아주 다양한 음악적 지식과 배경을 가진 환경에서 자라났기에, 그의 사운드는 매우 폭넓은 장르를 아우르고 있고, 그 모든 것들을 댄스씬 안에 모조리 혼합시켜냈다. BT는 그의 동세대 DJ들과 마찬가지로, 음악 안에 곡의 진행과 음악의 구조를 쌓아올리는 것의 중요성을 부각해냈다. 이런 진보적인 태도와 창작정신은 그의 디스코그래피 안에서도 보인다. 1집 <Ima>의 프로그레시브 성향 트랜스부터 시작해서, 4집 <Emotional Technology>의 클럽 성향이 느껴지는 팝, 그리고 하다못해 나중엔 <This Binary Universe>에선 IDM까지 부드럽게 흘러갔다. 나를 포함해서 대다수가 그의 초기작들을 더 좋아한다. 그래도 그의 디스코그래피를 모조리 살펴보는 것은 더 큰 그림을 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스튜디오녹음실 안에서 끝없이 실험을 시도하고 새로운 사운드의 영역을 넓히려는 태도는, 여러 프로듀서들에게 영감을 주고 각성하도록 만들었다. 그런 영향은 그가 EDM씬 그리고 일렉장르 안에서 엄청난 영향력을 행세하는 존재로 굳혀지도록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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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 해프닝

보컬 캘빈 존슨의 바리톤 보컬만 아니었다면, 그들의 음악은 그야말로 "트위팝" 그 자체였을 텐데 말이다. 이들은 90년대 초 로우파이 음악씬의 가장 핵심적인 밴드 중 하나다. 그들의 음악은 마치 다니엘 존스톤이 REM의 프론트맨이었다면, 혹은 마치 프랑켄슈타인이 창고보관함 같은데서 노래를 부르고 녹음했다면, 나왔을만한 결과물처럼 들린다. 그러니까 매우 끝내주는 음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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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벌리 브라더스

에벌리 브라더스는 로큰롤 초창기 시대에 굳건이 기억되는 존재가 되었음에도, 여전히 동시대의 거장들에 비해서 과소평가되고 묻혀지는 감이 크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들이 락, 컨트리, 팝에 큰 영향을 줬다는 건 절대로 부정할 수 없다. 그들의 뛰어난 하모니 실력만 봐도 그들의 진가를 느낄 수 있다. 돈 에벌리의 바리톤 보컬이 필 에벌리의 테너 보컬과 섞여지는 하모니는, 로큰롤 역사에서 가장 아름다고 기억에 가장 잘 남는 순간들이다. 그들의 세밀한 보컬과 편곡 방법은 후대의 음악가들에게 계속해서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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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태틱-X

내가 살면서 가장 처음 들었던 여러 메탈밴드 중 하나다. 엄청 복잡한 기타리프가 있다거나, 심오한 가사가 있는 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이 밴드는 당신이 노래와 앨범을 들을 때 짜릿한 모험을 느끼게 해주는 방법을 잘 알고 있다. 그들은 그들이 만드는 음악을 "사악한 디스코"라고 자칭하곤 한다. 왜냐면 춤추기 좋고 그루브 넘치는 기타리프 때문이다. 정말로 헤비하고 공격적이고 에너지 넘친다. 모든 곡이 그런 건 아니지만 [Push It] [I Am] [Shadow Zone]같은 곡들은 정말로 짜릿하다. 그들이 최고 리즈시절 때 그들은 정말로 빠르고 분위기 끝내주고 중독성 있고 듣기 쉬웠다. 사실 난 그들보다 더 미쳤고 더 복잡하고 더 헤비한 음악들을 더 좋아하긴 한다. 그리고 그들의 일부 작품을 싫어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난 그들을 여전히 좋게 기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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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비스 프레슬리

"모두가 아무 것도 할 수 없었을 때, 엘비스는 모든 걸 해냈다"라는 말이 있다. 아니 사실 따지고 보면 그건 맞는 말이 아니다. 그래도 여전히 엘비스는 로큰롤이라는 문화가 부흥한 시기의 가장 중요한 존재라는 건 그 어느 누구도 부정하지 않는다. 그는 모든 걸 가졌다. 가창력, 외모, 부와 명예, 골반, 섹시함, 능글맞은 미소, 그리고 그 특유의 딸꾹질 같은 창법까지...... 그가 나중에 뚱뚱해졌을 때에도 그의 목소리는 여전히 모두를 반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었다.

사람들이 흔히 말하기를, 누구나 2번 죽는다고 한다. 첫번째 죽음은 마지막 숨을 거둘 때의 생물학적 죽음, 그리고 두번째 죽음은, 사회에서 마지막으로 이름이 불려지고나서 잊혀지는 사회적 죽음 말이다.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엘비스 프레슬리는 절대로 2번 죽지 않을 것이다.

아주 많은 사람들이 엘비스가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흑인 뮤지션들 덕분이라고 말한다. 안타까운 사실을 말하자면, 분리정책 시절의 미국이 락을 받아들이려면, 반드시 피부색이 허연 얼굴의 락스타가 있어야 했다. 그래서 엘비스 프레슬리가 락을 전파하기는 했어도 락의 창시자는 아니었을 것이다. 그래도 그는 분명 락 음악을 주류로 이끌어낸 사람인 건 명백하다. 그리고 그렇게 락을 서양의 유명문화로 이끌어낸 영향은 어마어마하다. 그의 전성기 시절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아주 늙은 사람들밖에 없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은 엘비스 모방하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아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상징성과 스타성은 아직까지도 건재하다. 그를 열렬하게 비판하고 깎아내리는 사람들조차도 그가 얼마나 카리스마 넘치는 인물이었는지는 여전히 인정하고 있다. 엘비스는 세계최초로 장벽을 허물고 편견을 깨트린, 그리고 무엇보다 진실된, 최초의 락스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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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오카 아키라

내게 게임음악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름 중 하나가 바로 "야마오카"라고 할 수 있다. 그의 사운드트랙은 다른 게임음악에 비해서 확실히 날 것 같고 정형화된 느낌도 별로 없다. 그 주된 이유는 매우 거칠고 어두운 다크 앰비언트와 인더스트리얼 사운드를 사용하니까 그러하다. 그리고 그런 사운드는 <사일런트 힐> 시리즈의 타락하고, 기분나쁘고, 우울한 세계관에 완벽히 어우러진다. 또한 그의 음악에선 아주 다양한 음악적 영향을 찾아낼 수 있다. 나인 인치 네일스, 메탈리카, 비세이지 등등... 그러니까 누구라도 그의 음악 중에 좋아하는 거 하나라도 찾아볼 수 있을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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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트 이리

Phil Elverum이라는 사람이 만든 음악을 어떻게 경험할 수 있는지, 그걸 형언하고 설명한다는 건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특히 그가 "마운트 이리(Mount Eerie)"라는 예명으로 발매한 음악이라면 더더욱 그러하다. 아주 많은 세월동안 그가 만들어낸 음악들은, 아주 다양한 주제를 놀라울 정도로 매우 아름답게 그리고 매우 쉽게 음악 안에 담아왔다. 자연, 우주, 삶의 아이러니와 미스터리, 죽음을 통해 알 수 있는 아픈 현실 등등...... 그는 이런 주제들을 매우 카타르시스 있게 표현해낼 수 있었고, 이런 실력은 그 어느 누구와도 비견될 수 없다. 모든 마운트 이리의 음반들은, 언제나 매우 새롭고 차별성 있고 전혀 다른 종류와도 같다. 그런 음악은 다른 뮤지션에게서는 절대로 찾아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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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 시트 헤드레스트

난 마타도어 레코드에서 발매한 음악보다, 옛날에 발매한 로우파이 음악을 더 좋아한다. 어쨌든 그래도 내게 윌 토레도는 2010년대 가장 좋아하는 송라이터 중 한명이다.

아마도 수인(Furry) 커뮤니티에서 나온 뮤지션 중 가장 성공한 사람일 테다. 카 시트 헤드레스트가 컬트적인 열광을 이끌어 낼 수 있었던 이유는, 날 것 같고 연약하면서도 위트 있고 농담스러운 노래들을, 파워팝적인 멜로디, 마치 프로그레시브 락 같은 웅장함, 그리고 무신경하면서도 사랑스러운 퀴어함 등등 이런 모든 것들을 섞어서 가능했다.

카 시트 헤드레스트는 음악에 솔직한 감정을 잘 담아내서 로우파이 락의 매력을 잘 요약해서 보여줬다. 그리고 나중에 좀 더 본격적인 인디 락으로 넘어가고나서는, 뛰어난 작곡실력을 통해 훌륭한 작품들을 꾸준히 발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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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큐파인 트리

포큐파인 트리는 지금 시점에서 가장 뛰어나고 흥미로운 밴드 중 하나다. 밴드의 리더이자 핵심적인 창작자인 스티븐 윌슨은 언제나 청자를 음악에 깊게 사로잡게 만들 줄 안다. 매우 뛰어난 가사와, 음악 자체로의 완성도와, 풍부한 분위기를 통해서 말이다. 그렇다고 다른 밴드멤버의 뛰어난 재능을 깎아내리려는 건 아니다. 그들의 재능과 기술로 매우 흥미로운 사운드스케이프를 만들어서 청자를 매혹시켜낸다. 다른 프로그레시브 락밴드들과 차별화되는 포큐파인 트리의 특징은, 바로 그들이 만든 앨범들은 모두 탄탄하고 하나의 앨범으로써 큰그림이 그려지는 매력이 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각각 트랙의 완성도도 매우 뛰어나고 스스로도 두드러진다. 알맹이도 없고 내실도 없는 구닥다리 프로그레시브 락이 절대로 아니란 말이다. 그들이 만든 많은 곡들은 기억하기도 쉽고, 매우 캐치하고 중독성있으며, 지금보다 더 많은 팬을 누릴 자격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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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스튀르젠데 노우바우텐

그들의 음악은 음악적 요소와 비음악적 요소의 대조로 가득 찼으며, 음향적 혁신으로도 가득하다. 마치 정형화된 예술형식과 음향적 경험을 도전하고 실험함으로써 어디까지가 음악의 범주에 있는가 그 경계에 대한 철학적 탐구를 하는 것과 같다. 그들은 마치 파편 속에 파묻혀있는 보물을 찾기 위해 혼돈이라는 들판을 채굴하는 사람들과 같다. 그들이 그런 채굴을 통해 음악적으로 발견해낸 것은 거의 대부분 찝찝하고 음험하며, 때로는 매우 충격적이기까지 하다. 그러나 가끔씩 그들은 숭고하게 아름답고 감동을 주는 음악적 순간을 발견하기도 하는데, 그건 그들의 기괴한 실험성과 대조되니까 더더욱 강력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어쩌면 우리의 삶 자체도 그들의 음악과 같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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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 샵 보이즈

그 당시엔 단순히 80년대의 유치한 게이 신스팝 밴드라며 평가절하하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지금에 와서 그들은 제대로 응당하게 대우 받았어야 할 거장뮤지션으로 인정 받았다. 그게 펫 샵 보이즈의 기분 좋은 점이다. 그들은 음악계에서 최고의 팝 앨범들을 만든 장인들이며, 그 영향력과 천재성은 1980년대 그 이후에도 행사되었다. 닐 테넌트의 개성있는 보컬과 그의 똑똑하면서도 가슴을 저미는 가사는, 세심하고 달콤씁쓸한 멜로디와 댄스비트와 잘 섞이며, 거기에 영국 젠틀맨스러운 카리스마까지 곁들여졌다. 그리고 하나 더 덧붙여서 말하자면, 그들은 아마도 지난 세기 중 최고의 커버 밴드일 것이다. 원곡들을 전혀 새롭게 재해석해서 애초부터 자신들이 만들었던 곡처럼 보이게 만들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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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크-182

세상엔 이런 부류의 음악이 더 필요하다. 매우 신나고 스스로도 그 신나다는 걸 잘 아는 음악 말이다. 그들은 나중에 더 진중한 음악시도를 했으나, 오히려 예전 같은 에너지를 가지지 못했다. 그들의 노래는 언제나 캐치하고 간단하다. 블링크-182는 "재밌는 음악"을 정의한다. 밴드 멤버들의 연주력도 꽤나 출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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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리추얼라이즈드

새로운 사랑을 찾아서 정신없게 들뜨고 행복한 기분, 종교와 공동체를 통한 치유의 힘, 마약과 자해를 통한 쾌락과 행복 등등... 제이슨 피어스는 저 모든 감정을 "스피리추얼라이즈드"라는 밴드의 음악에 모조리 다 담아냈다. 슈게이징, 노이즈 락, 가스펠, 그리고 드림팝을 모조리 황금비율로 섞어서 말이다. 그가 원하는 건 단지 조금의 사랑을 통해 고통을 없애버린다는 가사를 부를 때, 사실 그는 그 조금의 사랑을 찾는 건 매우 힘들고 그걸 지켜내는 것 역시 힘들다는걸 아주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그는 "스피리추얼라이즈드"라는 밴드를 이끌고 있는 것이다. 그런 일시적인 사랑의 감정을 마치 천국과 같은 영원으로 지속하기 위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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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디드 바이 보이시즈

내가 이 글을 쓰는 동안에도, 밴드의 리더 로버트 폴라드는 아마도 2~3분 정도되는 뛰어난 팝송을 적어도 한 개 이상 완성했을 것이다. 그렇게 작곡한 곡들이 많아서 뭉텅이로 작곡한 곡들을 박스셋에 모조리 발매할 것이다. 이 사람은 정말로 엄청나게 다작한다. 비록 그가 이렇게 엄청 뒤죽박죽 정신도 없고 일관성도 없지만, 그래도 그는 비교적 쉽게 뛰어난 로우파이 팝송을 만들어내는 능력이 아직도 건재하다.

그들이 만들어낸 노래들의 양은 어마어마하게 방대하다. 그렇게 다작하는 건 일장일단이 있다. 그들의 노래 대부분은 뛰어나게 만들어낸 락송이며 오로지 이 밴드만이 만들 수 있는 스타일의 노래들이다. 하지만 그런 동시에 이 밴드는 미완성 같은 데모곡들도 많이 찍어냈으며, 사실 그렇게 퀄리티가 뛰어나지 못함에도 그냥 발매되어버리고는 한다. 그래도 그들이 제대로 실력을 발휘할 때는, 그들은 끝내주게 잘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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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트밤스

더트밤스는 특정 장르로 분류되는 것을 거부하는 밴드다. 그들은 그들과 비슷한 부류의 사람들(음반수집가 아니면 헤비리스너 등등 음악에 매우 심취한 사람들 말이다)을 위해 꾸준히 훌륭한 앨범들을 만들어왔으며, 오랜 세월동안 그걸 매우 훌륭하게 해냈다. 비록 후반으로 갈수록 내는 앨범들의 평가가 호불호 갈리긴 했으나, 그래도 그 앨범들이 뻔해빠진 음악공식을 거부해냈다는 것만큼은 인정해야한다. 그들은 꾸준히 새로운 사운드를 실험해냈으며 개러지와 펑크와 소울을 섞어내는 새로운 장르를 훌륭하게 개척하고 완성시켜냈다. 그리고 그 장르를 벗어나서 또 새로운 걸 시도하려고 했다. 난 계속 그들이 기존의 장르를 버리고 새로운 길을 찾아내려는 그런 행보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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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F 둠

강철마스크를 쓴 "둠"이라는 남자처럼 힙합씬에서 괴상한 래퍼를 찾기 또 쉽지 않다. 그의 많은 작품들은 "빅터 본"이라는 자아를 통해서 프로듀싱 되었다. 시간을 여행하는 사악한 과학자 말이다. 그리고 "킹 기도라"라는 또 다른 자아를 통해서도 프로듀싱되었다. 머리 세개 달린 우주괴물이다. 이런 컨셉들은, 둠의 프로듀싱과 랩 스킬이 말도 안 될 정도로 뛰어나지 않았다면, 이런 컨셉이 절대로 먹히지 않았을 것이다. 그의 디스코그래피에서 자질구레하게 낭비되는 랩 라인이나 비트는 거의 없다. 그리고 아무나 쉽게 흉내낼 수 없는 그만의 플로우는, 세상물정에 밝은 현자 같으면서도, 씹덕스러운 너드 같고, 그러면서도 사악한 악당 같다. 또한 당신이 그의 랩 단어 하나하나에 집중하게 만들어주는 초능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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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
  • 8.6 15:47

    지식이 늘었슴다 잘 들어볼게요

    레지던츠 사진 너무 멋있네여

  • 8.7 15:38
    @hoditeusli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어쩌면 슬립낫 다프트 펑크 등등 그런 헬맷 쓰는 밴드들보다 더 조상격?

  • 8.6 16:42

    둠은 목소리가 진짜 독특해서 좋습니다

  • 8.7 15:38
    @KimKardashian

    톤이나 라임이나 비트나 놓치는 게 없는 사기캐

  • 8.6 17:03

    잘읽었습니다

    제 애플뮤직 앨범리스트에 들어야할 앨범들이 한트럭 쌓였네요.. 언제다듣지

  • 8.7 15:39
    @DannyB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일단 대표작들만 들어보셔요

  • 8.6 18:41

    너무 잘 읽었습니다

    요즘 계속해서 독특한 음악만을 찾아듣고 있었는데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네요

  • 8.7 15:40
    @프랭크자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 사람들 모두 독특하지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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