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YM 아티스트 소개 번역 1 - 국외 게시판 - 힙합엘이 | HIPHOPLE.com
RYM 아티스트 소개 번역 2 - 국외 게시판 - 힙합엘이 | HIPHOPLE.com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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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저 시스터즈
난 시저 시스터즈의 노래들이 얼마나 완벽한 파티음악인지 잘 말할 수 있다. 날카롭고, 섹시하고, 전염적이다. 또한 그들의 음악을 분석할 수록, 그 샤방샤방함 뒤에 얼마나 뛰어난 음악성과 똑똑함을 보여주는지 말할 수도 있다. 또한 당신이 키치함과 오락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그들의 음악을 굳이 들어볼 이유가 없다는 것도 일러두고 싶다. 하지만 시저 시스터즈를 소개할 수 있는 최고의 묘사는, 바로 그들이 영국에 얼마나 큰 문화적 영향을 행사하는지를 말하는 것이다.
비록 우리 영국인들이 청교도스럽고 성질드러운 꼰대틀딱처럼 보일테지만, 그럼에도 그들이 핑크 플로이드의 명곡을 매우 지독하게 재해석하는 것을 허락했을 뿐만이 아니라, 이 퀴어미국인들이 영국의 차트에 올라가는 것을 허락하기까지 했다. 또한 그들은 또 다른 영국의 자랑 <닥터 후>에서 일회성으로 출연했음에도 불구하고, 욕을 먹기는 커녕 오히려 그 회차를 장악해버렸다. 그게 얼마나 시저 시스터즈가 훌륭한 밴드인지 보여준다.
벡
20세기말에 벡은, 라디오헤드처럼, 그야말로 대중음악의 꼭대기와 같은 존재였다. 그의 모든 음악적 행보는 하나하나 동세대 뮤지션들에게 음악적 영감을 주었다. 그게 얼마나 그가 진보적이고 획기적이었는지 보여준다. 그의 모든 행보 하나하나가 중요했다. 그는 예전부터 지금까지 여전히 놀라울 정도로 오리지널한 아티스트이며, 스튜디오의 마에스트로다. 그의 음악은 선율이 그닥 중요하지 않다. 물론 그가 만든 멜로디도 별나면서도 훌륭하긴 하다. 그래도 그것보다는 무드와 그루브와, 무엇보다 질감이 더 돋보인다. 그의 프로덕션을 더 자세히 살펴보자. 샘플링이나 여러 음향 필터 말이다, 그 미세한 것들을 자세히 보다보면 놀라운 발견들이 많을 것이다. 물론 겉으로만 봐도, 음악은 여전히 끝내주고 다양하다. 건조한 보컬과, 거부할 수 없는 그루브와, 게으른듯한 무드의 조합 말이다.
더 스카탈리테스
스카탈리테스는 아마도 1세대 스카 밴드 중에서 가장 잘 알려져 있을 테다. 데스몬드 데커와 밥 말리와 나란히 가장 유명한 자메이카 뮤지션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들의 뚜렷하고 재즈스러운 사운드는 아마도 사람들이 그들을 "스카의 창시자"라고 말하는 이유일 것이다. 내가 몇년전 스카의 역사를 탐구해봤을 때 그들을 최초로 알게 되었고, 지금도 여전히 내가 가장 좋아하는 뮤지션이다.
비스티 보이즈
비스티 보이즈 데뷔 앨범 <Licensed to Ill>에선 레드 제플린의 명곡 [When The Levee Breaks]이 나오는데 기타 스크래치를 가져오되, 드럼비트는 샘플링하지 않은 채 시작된다. 이건 사운드 그 자체보다 사운드를 조작하여 익숙한걸 새롭게 만들어내는 힙합의 DIY 태도가 중요하다는걸 보여준다. 비스티 보이즈는 아마도 힙합이라는 장르의 기초를 가장 전문적이고 성공적으로 갈고 닦은 사람들이다. 그들의 동세대 뮤지션과 비교해서 계속 더 많이 새로운 시도로 새로운 힙합의 형태를 만들어내고, 그야말로 완벽한 1~4집을 만들어내서 전설이 되었다. 그들은 힙합이라는 장르를 핑크 플로이드 닼사문 수준으로 유명한 음악으로 초월할 수 있도록 공헌했다.
닉 케이브 & 더 배드 씨즈
닉 케이브 역시 마찬가지로 보컬과 송라이팅이 훌륭하지만, 동세대 뮤지션과 비교해봐도 그의 압도적으로 가장 훌륭한 점은, 바로 꾸준히 스타일을 바꾸면서도 그와 동시에 더더욱 진화한다는 것이다. 처음엔 젊고 분노로 가득 찬 펑크족 아웃사이더가 포스트 펑크적인 느낌으로 레너드 코헨 스타일의 가사를 읇고, Einstruzende Neubauten 같은 인더스트리얼 기타 사운드를 연주하는 느낌이었으나... 나중에는 다시 태어난 크리스천 발라드 가수처럼 변했다. 물론 전자가 더 독특하고 훌륭한 구석이 있었고, 후자는 여전히 악마같은 사운드를 낼 수 있었다. 그럼에도 그 두 스타일은 서로 너무 달라서 하나로 묶어내기엔 불공평할 정도다. 그게 이 남자를 더더욱 흥미롭고 대단하게 만드는 부분이다.
버스데이 파티
닉 케이브가 지구에서 가장 훌륭한 포스트 펑크 밴드를 결성하기 전에, 그 전에 훌륭한 맛배기를 그의 이전 밴드에서 찾을 수 있다. 버스데이 파티 말이다. 이 밴드는 포스트 펑크보다는 정통펑크적인 면을 더 앞세웠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여전히 실험적이고 스타일 바꾸는 태도를 보였다. 황량하고 시끄러운 음악 자체로도 훌륭하지만, 물론 닉 케이브의 보컬 역시 칭찬할 수 밖에 없다. 그의 보컬이 나중에 더더욱 진보하고 발전하였지만, 여기서도 섬뜩하고 끝내준다. 극도로 폭력적이고 사악한 밴드의 어두운 가사를 잘 표현해낸다. 만약에 당신이 어둡고 혼란스러운 포스트 펑크의 팬이라면, 또한 무엇보다 배드 씨즈의 팬이라면, 이 밴드를 당연히 들어봐야 한다.
오테커
이 듀오는 힙합과 일렉트로닉이라는 공통된 관심사를 가진 것으로 시작되었고, 이 둘은 "오테커"라는 밴드를 다른 뮤지션들과 매우 차별화되는 사운드를 가진 존재로 만들어냈다. 그들에게 영향을 받은 추종자들과도 유사점이 거의 없는 존재다. 그들은 그들의 초창기 지향점과 근본을 절대로 버리지 않으면서도, 절대로 만들 수 없는 걸 만들어내는 숙련된 건축가처럼 사운드를 다루어내어서, 기본적인 음악의 구성요소들을 녹여내고 전혀 새롭게 쌓아올려냈다. 이런 음악적 접근의 결과물은 앱스트랙하면서도 야망과 창의성에서 그 어느 누구도 근접할 수 없는 작품을 완성해냈다. 심지어 같은 워프레코드에 속하는 전설적인 뮤지션들과 비교해서도 말이다. 아니 더 나아가서 오테커를 현대전자음악의 최전선에 둘 수 있을 정도로 거장이라고 말할 수 있다.
ZZ 탑
ZZ 탑이 신디사이저에 심취하고 MTV의 푸시를 받는 시절 그 훨씬 이전에, 이 수염 달린 남자들은 제대로 새끈한 블루스 락 중심의 락앤롤을 선사해줬다. 타이트하고 끝내주는 기타,베이스,드럼 조합 외에는 다른 사운드가 전혀 가미되지 않았다. ZZ탑은 꾸준히 깊고 걸쭉한 텍사스-멕시코 느낌의 블루스를 융합한 쓰리코드 연주와 파워풀한 드럼 연주와 음흉한 가사를 선보였다. 70년대 중반에는 이 3인조 트리오는 매우 자신있게 투어를 해나갔다. 그들은 오토바이와 뱀을 공연에 데려오기도 했다. 얼마나 멀리 투어를 가든, 그들은 언제나 "아주 큰 주에서 온 소박한 구닥다리 밴드" 그 자체였다. 아주 오랜 세월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이 3인조는 자신의 음악적 뿌리를 지키고, 그러면서도 새로운 음악적 시도를 이것저것 하면서도, 여전히 끝내주게 들린다. 그저 드라이브를 즐겨라!
울버
울버의 최대강점은 당연히 그들의 음악적 다양성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들의 커리어가 시작되었을 때부터 아주 다양한 장르를 여행해왔다. 앳모스페릭 블랙 메탈부터 시작해서, 네오 포크, 그리고 매우 거친 블랙 메탈, 일렉트로닉, 앰비언트, 트립 합, 아트 락, 모던 클래시칼, 그리고 심지어 최근엔 신스팝까지. 가장 최고인 부분은, 그들은 재능이 많은 뮤지션이기에 그 모든 장르시도에 다 성공했다는 것이다. 울버는 다양한 음악을 시도하길 좋아하는 사람들이 탐구해보기에 가장 풍족하고 만족감 있는 디스코그래피를 자랑한다. 아니 그냥 일부 장르만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도, 적어도 좋아하는 앨범 1~2장 정도는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바이오스피어
만약에 당신이 노르웨이의 사운드가 어떤지 알고 싶다면, 이 사람의 음악 말고 다른 건 굳이 찾아보지 않아도 된다. 바이오스피어는 그가 사는 나라에 가고 싶게 만들 정도로 흥미로운 앰비언트 사운드스케이프를 만들어내는 것에 성공했다. 일부 트랙이 좀 접근성이 낮긴 하지만(후반 앨범은 더더욱 그러하다), 난 그래도 그의 이런 사운드스케이프 패턴을 즐긴다.
그의 음악이 신선한 여러 이유 중 하나가 뭐나면, 바로 그의 음악은 매우 진솔하고 솔직하다는 것이다. 이런 일렉트로닉 장르에서는 그렇게 솔직하기가 힘든 것인데 말이다. 그의 작품들은 (영감을 받은 산풍경처럼) 매우 방대하고 청자를 감탄하게 만든다. 그의 후반 작품들은 질적인 면에서 좀 떨어지는 부분도 있긴 하지만, 그래도 그의 비전을 청자에게 전달하는 것만큼은 확실히 성공한다.
케이티 페리
케이티 페리는 이미 벌써부터 시대착오적으로 들린다. 팝 차트와 힙합 차트 유행은 계속 꾸준히 바뀌어왔다. 아리아나 그란데 아니면 할시 같은 요즘 팝스타들은 맥스 마틴보다는 로디 같은 알앤비 디바로부터 더 많은 영향을 받은 편이다. 하지만 2000년대에서 2010년대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케이티 페리는 팝 차트를 철권으로 평정해냈었다. 그녀가 발매하는 모든 것들이 다 히트였다. 그 히트곡들 대부분이 수작이거나 끝내주는 명작이었다. 그녀의 목소리가 엄청나게 대단한 것은 아니다. 그리고 그녀가 앨범지향적인 뮤지션인 것도 아니다. 하지만 그녀는 화사하고 알록달록한 팝음악을 만들어내는 재능이 훌륭했었다. 비록 오늘날의 팝차트는 그런 음악취향으로부터 멀어졌고, 케이티 페리 역시 그런 유행돌풍에 휩쓸려나갔지만, 하지만 아주 잠깐동안이라도 그녀는 세계의 정상에 있었다. 그리고 그건 매우 끝내주는 기분이었다.
필립 글라스
아마도 미니멀리즘 작곡가 중에서 가장 상업적으로 성공한 사람일 테다. 필립 글라스는 무한대까지 반복되는 음악적 패턴의 대명사가 되었다. 그렇게 단순한 음악적 구조 안에서도 풍부한 감정이 우러나오는 것만으로도 그의 창의력과 음악적 목적이 보인다. 그는 그의 음악적 기술과 재능을 교향곡, 오페라, 영화음악 등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시켜나갈 수 있었다. 그의 방대한 디스코그래피는 엄청나게 위협적일 정도인데, 그의 음악적 아이디어는 자주 여러번 반복되는 편이다. 그래도 그의 최고작품은 여전히 몰입감 있고 최면적이며 웅장하다. 그런 단순해빠진 구조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빛난다. 그는 분명 20세기 후반의 몇 안되는 위대한 고전 작곡가 중 한 사람으로 남을 것이다.
매트모스
매트모스는 현역 아방가르드/일렉트로닉 뮤지션 중에서 가장 똑똑한 사람들이다. 언제나 새로운 컨셉으로 스스로의 한계에 도전하고, 매 앨범마다 꾸준히 진화해왔다. Musique Concrete적인 요소를 가지고 테크노, 마이크로하우스, 크라우트락 같은 장르들과 섞어내는 시도를 하지만, 그러면서도 여전히 접근성 좋으면서도 매우 흥미로운 앨범들을 만들어낸다.
닉 케이브 한동안 좋아했었는데 버스데이 파티 들어봐야겠네요
지금처럼 성숙한 싱어송라이터 앰비언트 사운드도 좋지만, 젊었을 때의 퇴폐미도 끝내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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