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imal Collective - Strawberry Jam 10/10
우선 앨범 커버와 앨범의 제목을 한 번 봅시다. 핏물을 연상시키는 저 역한 슬라임이 모든 걸 말해줍니다. 저들은 아주 맛있고, 풍부한 맛의 싱싱한 딸기들을 가져와선 마구 짓이기고 뒤섞어 죽여버린 겁니다. 저 세 딸기들의 참혹한 살해에도 불구하고, 이 무시무시한 과정에선, 가장 선명한 진홍빛 액체의 웅덩이가 만들어졌습니다. 청자를 지긋이 쳐다보며, 자기 자신을 뽐내며.
Strawberry Jam에 형성된 사운드는 음악 역사상 가장 기묘하면서도 설득력 있는 사운드 중 하나입니다. 본 작에서 애니멀 컬렉티브는 더 이상 Sung Tongs나 Merriweather Post Pavillion의 포크트로니카/일렉트로팝 밴드처럼 보이지 않습니다. 이건 모든 명반들에게 해당되는 클리셰와 같은 얘기기도 하지만, 이는 명백히 사운드와 모티프 측면 상에서 아이덴티티와 응집력을 잃지 않으며 음악적인 실험을 하려는 시도로 보이죠.
Strawberry Jam의 연주는 최면적이고 혼란스럽습니다. 퍼커션은 전반적으로 빠른 페이스를 가지는데, 때문에 본 작의 퍼커션은 보통의 경우처럼 음악의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이라기보다는, 청자로부터 사이키델리아를 불러일으키는 하나의 재료로 사용된 것으로 보이기도 하죠. 신디사이저도 풍부히 활용되었는데, 이는 앨범 전체를 통틀어 중심 멜로디로 활용되어 하나의 빙빙 도는 듯한 혼란스러운 분위기를 조성합니다. 마지막으로, Avey Tare의 보컬은 다양한 방식으로 변형되어 메인 악기같은 인상을 풍기며, 가끔은 마치 대가의 연주를 듣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전 작 Feels와는 다르게, 본 작의 스타는 그만의 유니크한 보컬 활용으로 미드웨스트 이모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해낸 Avey Tare인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초현실주의적인 이미지로 노스탤지어와 회상, 인간관계들의 주제를 다루는 그의 뛰어난 리릭시즘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이렇게 변화를 주었기 때문에 훨씬 안정적인, 그렇기 때문에 자칫 과해보일 수 있는 실험적인 부분들이 절제되어 있는 작품이 나올 수 있었던 것입니다.
대부분의 한국인들에게 딸기는 노스탤지어와 축제의 인상을 풍기는 과일입니다. 섬세한 디저트나 아이스크림에 주로 토핑되곤 하기 때문이죠. 저라면, 제 아이스크림을 Strawberry Jam을 조금 곁들여 즐길 것 같네요.
우와 ㄷㄷ
국어 전문가
감사합니다
저거 계속 보다 보니까 먹어 보고 싶네요
그니까 여기에 개추누르면 되는거져?
넹 ㅎㅎ
ㅔ?
ㅋㅋㅋㅋㅋㅋㅋ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