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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vvays - [Blue Rev] 리뷰

title: MF DOOM (2)둘인원수저2024.07.26 20:52조회 수 295추천수 8댓글 14

alvvays-blue-rev.webp

Title : Blue Rev
Artist : Alvvays

Genre : Indie Pop, Shoegaze, Noise Pop
Released on 2022. 10. 07.

 

들어가며

 

이 앨범은 캐나다의 밴드 올웨이즈의 정규 3집이자 그들의 가장 최근 앨범이다. 들어가며, 올웨이즈는 이 앨범으로 그들이 표현하고자 했던 '청춘'과, 그것에 대한 '향수'를 음악에 담아내며, 동시에 지금도 살아 숨 쉬는 것만 같은 방대한 세계를, 앨범 속에 완벽하게 구축해냈다고 말할 수 있겠다.

 

올웨이즈에 대해서

 

올웨이즈는 전작 'Antisocialites'를 발매하고 5년 간의 기나긴 공백기를 가졌다. 그러나, 올웨이즈는 서브컬쳐에서 큰 인기를 끌었고, 팬베이스는 급격하게 성장했으며, 그 5년이라는 기간 동안 올웨이즈의 팬들은 그들의 신보를 목빠지게 기다렸다. 사실 생각해보면 이상한 사실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들의 첫 앨범이 나왔던 시기에는 이들의 음악같은, 여러 인디 팝, 베드룸 팝, 혹은 피비 알앤비같은, '분위기가 중시되는 음악'이 성행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들의 음악은 당시 쏟아졌던 비슷한 음악들과는 결이 살짝 달랐다. 깔끔하고 선명한 몰리 랜킨의 보컬과, 아름다운 선율과 멜로디, 그리고 확연히 차별화되는 그들만의 명랑하고 낙천적인 분위기까지. 그렇기에 그들의 음악은 여러 인디 잡지나 평론에서 주목을 받았고, 인디 팝을 대표하는 밴드가 되었다.

 

그러나 2019~2022년 사이 밴드의 멤버들은 소셜 미디어에 글을 거의 올리지 않고, 잘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등, 2021년, 베이시스트이자 밴드의 창립 멤버인 브라이언 머피는 밴드를 떠났다. 이로 인해, 항간에는 밴드가 해체되었다는 소문이 퍼지기까지 하였다. 그러한 상황 속, 드디어 밴드가 선공개 싱글을 내는 등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고, 동년 10월 7일, 지금 리뷰하는 앨범인 'Blue Rev’가 발매된다.

 

트랙 리뷰

 

첫 트랙인 'Pharmacist'에서는 강렬하고 시원한 기타 사운드로 곡을 시작하며, 중독적이고 가벼운 멜로디와 멜로딕하고 경쾌한 기타 솔로까지 여러 방면에서 매력을 표출하며 앨범의 시작을 완벽하게 끊는다. 다음 트랙인 'Easy On Your Own?'에서는 하이틴 드라마를 보는 듯한 시원하고 낭만있는 곡의 분위기를 보여준다. 그리고 그 사이에서도 존재감을 잃지 않는 굵직하고 무거운 기타 사운드가 인상적인 곡이었다. 이어지는 세번째 트랙 'After the Earthquake'에선 더 스미스가 떠오르는 쟁글 팝 트랙으로, 뒤에 깔리는 아름다운 기타 소리와, 몰리의 깔끔한 보컬, 그리고 중간에 악기 소리가 사라지며 보컬이 곡을 진행하는 구간은 이 앨범의 대단한 완급조절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고 생각한다.

 

https://youtu.be/tWfG7F-TAWY?si=c2j1azMUjTfUGJ3p

 

이후 나오는 'Many Mirrors'에서는 초반은 잔잔한 사운드로 시작하지만, 곧 육중한 기타와 신나는 드럼 비트가 들어오며 이 곡 특유의 격돌하는 듯한 분위기가 만들어진다. 이후 화려하고 멜로딕한 기타 솔로 곡을 휘어잡으며 나오며 앨범의 흐름은 다시 한번 절정에 다다른다. 다음 트랙 'Very Online Guy'에서는 특이하게 아날로그 신스를 도입부부터 적극 활용해 다른 곡들과는 얼핏 다른 독특하고 사이키델릭한 소리를 만든다. 이러한 점 덕분에 후에 언급할 향수가 유독 잘 느껴지는 트랙 중 하나다. 여덟번째 트랙 'Velveteen'에선 몽환적인 신스로 곡을 시작해, 감성적인 기타 리프가 곡을 이끌며 코러스 부분에선 밴드/기타 사운드가 두꺼워지고 강조되며 매우 감상적인 분위기를 조성해낸다. 중간에 등장하는 쉬어가는 신스를 포함한 악기들의 간주 파트도 이 곡의 흐름을 잘 살렸다고 생각한다.

 

아홉번째 트랙 'Tile By Tile'은 몽환적인 피아노와 신스로 곡이 시작되며 분위기를 점점 고조시킨다. 그리고 코러스부터 몰아치는 소리의 벽이 그동안 쌓아왔던 흐름을 터뜨리며 몽환적이고 환상적이지만, 동시에 파워풀한 소리를 마구 발산해낸다. 다음 트랙인 'Pomeranian Spinster'는 앨범 속 다른 곡들과는 달리 펑크 록에 많은 영향을 받아, 시작부터 드럼과 기타가 휘몰아친다. 그러나 여전히 몽환적임을 유지하고 있으며, 중간중간 들리는 흥겨운 키보드 소리가 이 곡의 분위기를 달군다.

 

https://youtu.be/q4AgqeS8exU?si=2kptp8U3irO6bmHS

 

이후 나오는 'Belinda Says'에서는 잔잔한 신스로 시작되지만, 역시 곧 귀를 꽉 채우는 기타 사운드가 난입한다. 그리고선 중독적이고 야무진 멜로디의 코러스가 귀를 휘저어놓은 뒤 곡은 잔잔해진다. 이 브릿지 파트에서 고조되는 신스와 현악기 등으로 곡을 전개하고, 이후 코러스 파트에서 황홀한 소리로 보답하며 그동안 쌓아올렸던 감정선이 터뜨려진다. 이후에는 키가 올라가며 더욱더 감정을 자극하고, 끝으로 기타 솔로가 연주되면서 앨범의 흐름은 클라이맥스를 맞이한다. 특유의 신나지만 동시에 슬픈, 달콤씁쓸한 분위기가 인상깊었다.

 

https://youtu.be/YVJ0ZKYu-GI?si=UIN3QBULOW05KaLv

 

이후엔, 열세번째 트랙 ‘Lottery Noises'가 흘러 나온다. 이 트랙에서는 초반엔 잔잔하게 시작하다, 이후 묵직한 기타 사운드가 들어오며 감상적이고 그리운 분위기가 만들어진다. 이후 마지막 트랙이자, 1분이란 짧은 길이를 가진 트랙 'Fourth Figure'에서는 앰비언틱한 신스와 기타가 연주되며, 마지막 여운을 길게 남기고 앨범은 끝이난다.

 

트랙을 전반적으로 리뷰하자면, 전체에 깔린 아늑한 향수와 분위기가 앨범을 하나의 신곡 처럼 느껴지게 만들었고, 앨범 전반적으로 곡들이 다 비슷비슷하다고 느껴진다는 점이 아쉽지만, 대신 그만큼 유기성이 완벽하고, 짧은 길이 덕에 한번에 쭉 듣기 좋다는 점 또한 이 앨범의 가치를 드높인다.

 

앨범의 전체적인 분석/리뷰

 

당시의 시대상은, 뜬금없겠지만 코로나19로 전세계가 우울에 잠기며 방 안에 갇히게 되었고, 그 동안 과거의 행복했던 순간들을 추억하는 시간이 많아지게 되었으며, 그런 시간들과 사람들이 모이며 인터넷과 SNS를 통해 여러 사람들에게 닿고, 공감되던 시기라고 말할 수 있겠다. 이는 음악에도 드러나는데, 이른바 레트로나 Y2K 유행 등을 꼽을 수 있겠다. 인디 음악 쪽, 특히 락과 슈게이징 씬 쪽에서는, 파란노을과 웨더데이 등으로 대표되는 포스트 이모-슈게이징을 통해 여러 세계의 힙스터들과, 비단 그러한 사람들이 아니더라도 여러 사람들의 공감과 지지를 받으며, 인디 씬에서도 회상 문화는 인기를 얻었으며, 동시에 성장했다.

 

이 걸작도 그러한 방면에서 보면 과거의 향수를 앨범 속에 느긋하게 담아내었다. 가사도 학업 속에 파묻혀 숨이 턱 막혔던 기억들, 하루종일 컴퓨터만 하며 시간을 보냈던 기억들, 남사친 옆에 새로운 여자가 있는 것을 목격했던 기억들 등 그런 평범하지만, 그만큼 선명하게 떠오르는 추억들을 조명하고, 동시에 막연한 미래를 걱정하며, 세상을 탓하고, 지옥이 이 세상 여기애 있다는 등 어둡고 우울한 가사들도 그 속에서 찬란히 이 앨범을 밝힌다.

 

그러나 앞에 언급했던 슈게이징 음악과 다른 이 앨범만의 특징을 꼽자면, 그러한 무드를 아주 밝고 활기 넘치게 풀어 나간다는 것이다. 짜증나고 슬펐던 순간들도, 이 앨범의 필터 속에서는 빛나게 편곡된다. 마치 그 시절에는 정말 힘들었지만 돌이켜 보면 행복했던 시간들을 온 몸으로 느끼는 듯 하다.

 

이 앨범에는 과거 추억에 대한 레퍼런스들도 많다. 우선 앨범 제목인 'Blue Rev'의 뜻은 캐나다의 알코올 음료인 레브의 이름을 따 지어졌다고 하며, 'Belinda Says'의 오피셜 비디오에 등장하는 'MUCK'가 적힌 로고는 캐나다의 MTV라고 불리는 'Much Music'의 로고인 'MUCH'를 패러디 한것으로, 우리 입장에선 Mnet 정도로 생각하면 편할듯 하다. 이외에도 이 앨범 안에는 수많은 과거에 대한 레퍼런스들이 함유 되있고, 그만큼 널찍한 노스텔지어를 느낄 수 있다.

 

음악적인 부분으로 들어가면, 이 앨범의 슈게이징스러운 편곡이 자아낸 공간감 또한 훌륭한데, 여러 악기 소리들이 뭉치고 얽혀서 만들어진 밴드 사운드가 한차례 더 두꺼워지며 소리의 벽을 일구고, 기어코선 음악 속에 현실과는 분리된 개별적인 공간이 만들어진다. 그리고선 그 공간은 앨범 내내 청자의 마음을 몽롱하고 따뜻하게 만드는 과거의 아늑한 향수와 맞물려 과거의 시간을 그대로 본따 만든 듯한 세계가 된다. 이 세계는 듣는 사람들에게 과거의 향을 풍기거나, 현실도피를 하게 만드는 방식으로 청자들을 앨범 속 세상에 매료시키는 것이다. 이것이 이 앨범이 다른 인디 록 앨범들과는 확연히 다르게 느껴지는 이유라고 생각한다.

 

또 밴드는 이 앨범에서 과거의 장르이자, 현재까지 마이너하게 내려오는 쟁글 팝이나, 슈게이징 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이러한 재해석은 쟁글 팝, 슈게이징의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에게 그때의 행복했던 순간들을 상기시키며 음악 속에 엄청난 설득력들 내포하게 된다. 비단 8~90년대를 살았던, 혹은 그때가 청춘이었던 사람들 뿐만이 아닌 인터넷을 통해 퍼졌던 슈게이징 음악들과 힙스터 문화를 즐기던 사람들에게도 해당되는 말인 것이다.

 

마지막으로

 

정리하자면, 앨범 속에 담긴 향수와 여러 레퍼런스,앨범만의 독자적인 감성과 분위기, 그리고 장르의 재해석까지 더한 이 작품은 추억 회상이라는 사회적인 유행에 향해 화려하게 존재감을 드러내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것이 이 앨범이 고평가 받고 여러 사람들에게 즐겨 소비되는 이유가 아닌가 싶다. 이상으로 올웨이즈의 세번째 앨범 'Blue Rev'의 리뷰를 마치겠다.

 

https://youtu.be/eH5mqLjwg6U?si=qRIKRrMD3y5oiLQT

 

https://youtu.be/YbQYrVILo6o?si=ls0buYaYZ_tSRHst

 

https://youtu.be/I2DFWOkioy4?si=jcXfqXFvlAqo4hs0

 

 

리뷰 후기

 

이번 내한 기념으로 리뷰를 적어보았습니다.. 올웨이즈가 28일 일요일 날 'HAVE A NICE TRIP'으로 드디어 내한을 오게 됩니다. 비록 저는 가지 못 하지만 가시는 분들은 이 글을 읽어보면서 올웨이즈 복습을 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매미가 밤새 울어대는 계절, 여름이 한창입니다. 그리고 여름방학이 시작되었죠. 세상에는 여름방학 하면 생각나는 앨범들이 있습니다. 'Teen Troubles'나 'America Football' 등의 앨범이 그러하죠. 이 앨범도 정말 여름날, 여름 방학 하면 1순위로 떠오르는 앨범 중 하나이기 때문에도 글을 적어보았습니다.. 현재 계절과 정말 잘 어울리는 앨범이기 때문에 아직 안 들어보셨다면 필청하시죠!

 

개추는 리뷰를 작성하는데 힘이 됩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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