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좁고 얕게 듣는 사람으로서 심심풀이로 한번 해봤습니다.
첨엔 20장만 고르려 했는데 도저히 줄일 수가 없어서 결국 30+1로 하게 되었습니다.
'얼마나 인상적이었는가', '얼마나 기억에 남는가', '아직도 듣고 있는가' 등등의 기준으로 순위를 매겼습니다.
순위에 의미 있습니다.
# 30
The Marias - Submarine
슴슴하면서도 매혹적인 이들의 팝음악을 예전부터 좋아했다. 신작도 여전히 좋다.
# 29
Effluence - Necrobiology
현 시점 가장 창의적면서 가장 역겨운 데스메탈을 들려주는 밴드. 다작을 하면서도 한 번도 실망시킨 적이 없다.
# 28
Katia Krow - Whispers From the Bloc Obscure
커버의 고양이들이 귀여워서 들어봤는데 참 좋았다. 사각사각 눈 밟는 소리가 들리는 듯한 앰비언트 앨범.
# 27
Brittany Howard - What Now
요즘 시대에 보기 드문 진짜 사이키델릭 소울을 들을 수 있다.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멋진 앨범.
# 26
Deprivationn - Dreams of Death
잘 짜여진 한 편의 악몽 같은 음악. 기분 안 좋을 때 들으면 묘하게 진정이 된다.
# 25
WILLOW - Empathogen
이것저것 섞어도 상관 없다. 맛만 있으면 되지. 놓쳐서는 안 되는 얼터너티브 소울.
# 24
Dead Butterflies - "Ramona, the Hurt"
상반기에 들었던 앨범들 중 가장 슬픈 음악을 담고 있다.
# 23
Slift - Ilion
2024년에도 사이키델릭 하드록 음악을 연주하는 밴드는 많고 많지만 그중에서 두 번째로 눈에 띄었던 앨범.
#22
Masta Ace & Marco Polo - Richmond Hill
큰형님이 낸 앨범이라 예의상 한 번 정도 듣고 말려고 했으나 이상하게도 자꾸 생각나 계속 듣게 된 앨범. 역시 좋은 붐뱁은 시대를 타지 않는다.
# 21
Keys to the Astral Gates and Mystic Doors - II
이 앨범에 담긴 캐치한 멜로디 감각은 블랙메탈이라는 범주를 뛰어넘는다.
# 20
Mach-Hommy - #RICHAXXHAITIAN
디스코그래피가 정말 짱짱한 랩퍼의 또 하나의 수작. 랩과 프로덕션의 밸런스가 너무 좋다.
# 19
Kim Gordon - The Collective
53년생 큰누님의 무시무시한 앨범. 뉴욕 언더그라운드 퀸의 자리를 아직은 물려줄 생각이 없어 보인다.
# 18
Cukor Bila Smert’ - Recordings 1990-1993
우크라이나 밴드의 90년대 초 음원 컴필레이션. 왠지 끌리는 커버 때문에 듣게 되었는데 너무 매력적이라 지금까지도 듣고 있다.
# 17
Daltonists - Daltonists
폴란드 출신 재즈 트리오의 데뷔 EP. 드럼이 나머지 악기들을 멱살 잡고 캐리한다. 상반기 최고의 발견.
# 16
Sy Smith - Until We Meet Again
소울은 이런 맛에 듣지 않나 싶다. 올해 초에 나왔는데 정말 오래 듣고 있는 앨범. 이 앨범은 찐이다.
# 15
Bill Orcutt Guitar Quartet - Four Guitars Live
빌 오컷을 비롯한 기타 연주자 네 명의 환상적인 즉흥 연주가 얽히고설키며 모든 것을 집어삼킨다.
# 14
Carlos Niño, Idris Ackamoor & Nate Mercereau - Free, Dancing...
음악에 있어서 장르 구분 따위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는 앨범. 이름을 붙일 수는 없지만 너무나 매력적인 소리들로 가득 차 있다.
# 13
Acid Mothers Temple & The Melting Paraiso U.F.O. - Holy Black Mountain Side
네오 사이키델릭의 최고봉은 이들이다. 도무지 폼이 떨어지지 않는 밴드의 신작이고 늘 그렇듯 최고의 연주를 들려준다.
# 12
Roc Marciano - Marciology
음악 자체가 그냥 존나 멋있다. 누아르 힙합 외길 인생을 가는 형님의 개멋진 앨범.
# 11
Panghalina - Lava
재즈에 앰비언트를 녹여 냈다고 편하게 설명할 수도 있지만 이 앨범에는 그 이상의 무언가가 있다. 듣자마자 매혹당한 앨범.
# 10
Charles Lloyd - The Sky Will Still Be There Tomorrow
이 리스트에 카마시 워싱턴이 없는 것은 이 앨범 때문이다. 거장의 압도적인 연주 앞에서는 스피리츄얼이든 포스트밥이든 그런 건 별로 중요하지 않고 오직 감동만이 남는다.
# 9
Various Artists - European Primitive Guitar 1974-1987
American Primitivism이라는 용어를 아는 사람이라면 이 컴필레이션의 타이틀이 무얼 의미하는지 알 것이다. 유럽 출신 어쿠스틱 기타 연주자들의 아름답고 구성진 연주로 채워진 상반기 최고의 컴필 앨범.
# 8
Moor Mother - The Great Bailout
가장 혁신적인 재즈 힙합을 들려주는 21세기 앨리스 콜트레인의 신작. 딱히 힙합이 아니어도 상관 없다. 무어 마더를 틀어놓으면 주위 공기의 흐름이 바뀐다.
# 7
Shiroishi, Prymek, Nguyen - Eventually the River Rises Here Too, Same as it Always Has
예쁜 커버처럼 너무나도 예쁜 즉흥 연주가 담겨 있는 앨범. 넋을 놓고 들었던 기억이 난다.
# 6
Ulcerate - Cutting the Throat of God
헤비메탈은 이제 반세기만에 여기까지 왔다. 웅장하면서도 아름다운 메탈 교향곡.
# 5
Meshell Ngedeochello - Red Hot & Ra: The Magic City
Sun Ra의 매직 시티 앨범에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트리뷰트 앨범. 그러나 모두 신곡으로 채워졌다. 데뷔 후 한 번도 폼이 떨어진 적 없는 누님의 또 다른 걸작.
# 4
Sonic Youth - Walls Have Ears
소닉 유스가 가장 쿨하던 시기인 80년대 중반의 라이브 음원. 그 당시 뉴욕 언더그라운드의 분위기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 3
Peter Brötzmann, Toshinori Kondo & Sabu Toyozumi - Complete Link
2023년에 타계한 페터 브뢰츠만 옹의 연주 음원들은 올해도 앨범으로 발매되고 있다. 이 앨범은 그중 하나로 감동적인(!!) 라이브 연주가 담겨 있다.
# 2
Chihei Hatakeyama & Shun Ishiwaka - Magnificent Little Dudes Vol. 1
1위로 올릴까 말까 많이 고민했던 앨범. 아련한 앰비언트 사운드 위에 아스라한 기타 연주와 격렬한 드러밍이 얹힌다. 근데 말로는 이 앨범의 감동을 제대로 표현할 수가 없다. 세상에는 듣도 보도 못한 좋은 앨범들이 정말 많이 있다.
# 1
La Torture des ténèbres - V
결국 1위로 선정할 수밖에 없었다. 최대한의 노이즈에 은은하게 섞여드는 다양한 소리들과 꿈결 같은 멜로디. 음악을 듣는다는 행위가 잠시 다른 세상에 다녀오는 느낌을 갖는 것이라면 이 앨범만큼 음악 감상에 잘 어울리는 음악은 없을 것이다.
**특별 부문
Choi Joonyong / Devin DiSanto - Strange Skills
원래 이 앨범을 1위로 올리려 했다. 그러나 위 리스트의 다른 앨범들과 접근 방식이 완전히 다른 앨범이라 이렇게 따로 언급한다. 느낌과 상상을 불러 일으키는 음악이 아닌, 생각하고 사유하게 만드는 소리들이 담겨 있다.
휴~ 이제 끝!
올해 나온 앨범 뭐 그렇게 많이 듣진 않았지만 개인적으로 원탑은
beth gibbons - lives outgrown
그냥 홀린듯이 계속 듣고 있게 됨
저는 잔잔한 포크 앨범은 상반기에 별로 건진 게 없군요...
6번 지금 듣는 중인데 상당히 좋네요
21번 로고 어질어질하네 ㅋㅋㅋㅋㅋㅋㅋㅋ
29위 앨범 들어볼까했는데 rym 장르설명부터 개지#랄났네요...
아직도 안 들어본 게 많네요
진짜 음잘알 등장.. 첨 보는 앨범들이 많네요 꼭꼭 들어보겠습니다
안들어본거 한 6장 있네요..시간날때 한번씩 다 돌려보겠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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