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2월, 코르티스는 세상에 듣도 보도 못했던 단어를 퍼뜨렸다. 이름하여 “영크크”. ‘영 크리에이터 크루’의 준말인 영크크는 코르티스의 노래 안에서 끊임없이 반복되었고, 그들의 지속된 공세에 사람들은 결국 속절없이 무너졌다. 영크크란 단어가 유행을 타면서 이에 대한 반대 개념 “늙크크” 또한 등장하기 시작했다. '원래대로라면 “올크크”가 되어야 맞지 않나요?' 라고 물어봤자 우리는 원하는 대답을 얻을 수 없다. 늙크크는 이미 지금의 기성 세대를 지칭하는 새로운 표현으로 자리잡으며 국립국어원 직원들의 등골을 오싹하게 만들고 있다. 그러던 중 2026년 7월의 어느날, 힙합 콜렉티브 대동단결의 유튜브 채널에 “렛츠브롤” 이라는 제목의 뮤직비디오가 공개됐다. 릴릴타치(Lil liltachi), 릴대훈(Lil DaeHoon), 이현서, 빅스톤보이(Bigstoneboi)가 참여한 이 곡은 모바일 게임 <브롤스타즈>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는 동시에...
까마귀 소리를 내며 박재범을 공격하는 릴릴타치
‘거제 야호’가 쓰여진 티를 입고 “니네 집에 대포를 쏜다”는 릴대훈
나는 불만하는데 너넨 불만만 한다는 이현서
갑자기 이모를 때리겠다는 빅스톤보이
이 노래는 사실관계가 전혀 중요하지 않은, 기존의 힙합 리스너들이 거부감까지 느낄 만한 내용을 담고 있었다. 하지만 동시에 청취자 한 명이 그들에게 ‘한남급식트랩’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제시했다는 평을 내릴 정도로 ‘영크크’스러웠던 그들. “렛츠브롤”은 그 평에 걸맞게 언더그라운드에서 이례적일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끌어내고 있다. 이 곡에 담겨 있는 젊음의 정수, 그리고 아티스트들의 의도는 대체 무엇일까? 백문이 불여일견이라 하였는가. “렛츠브롤”을 직접 만들어낸 대동단결의 릴릴타치, 릴대훈, 이현서, 빅스톤보이를 직접 만나보았다.
https://youtu.be/zO24RSx5Od0?list=RDzO24RSx5Od0
LE: 만나서 반갑습니다.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릴릴타치: 랩하고 있는 릴릴타치라고 합니다.
이현서: 저는 대동단결에서 랩하고 있는 이현서입니다.
릴대훈: 안녕하세요. 저는 경기도의 한 고등학교에서 물리과학을 배우고 있는 릴대훈이라고 합니다.
빅스톤보이: 안녕하십니까. 인천에서 랩하고 있는 09년생 빅스톤보이라고 합니다.
LE: “렛츠브롤” 이라는 노래가 요즘 반응이 뜨거운 걸로 알고 있어요. 예상하셨나요?
빅스톤보이: 예상 못했죠.
이현서: 어느 정도는 반응이 올 거라고 생각했는데… 조회수가 30만 회 이렇게 찍히고 그럴 줄은 진짜 몰랐어요.
LE: 실제 생활에서 체감되는 게 있나요? 팬 분들로부터 DM이 많이 온다던지요.
릴대훈: 여성 분들께 DM이 많이 옵니다.
빅스톤보이: 대외비 할게요.
LE: 좋습니다. 우선 “렛츠브롤” 이라는 음악에 관해 얘기해 보기 전, 글을 읽는 분들을 위해 <브롤스타즈>라는 게임에 대한 간단한 설명 부탁드릴게요.
릴릴타치: 브롤스타즈는 이제 3 대 3, 5 대 5, 1 대 1도 되는 온라인 PVP 게임이고요. 친구들과 그걸로 많이 친해졌고, 그 덕분에 인간 관계도 좀 발전할 수 있었던… 그런 좋은 게임입니다.
LE: 그렇군요. 네 분께서 “렛츠브롤” 이라는 곡을 함께 만들게 된 계기는요?
릴대훈: 저희끼리 다른 노래를 만들었는데, 뱅어가 아니었어요. 작업실에 왔으니 뱅어를 만들고 가야 되는데, 문득 제가 옛날에 ‘브롤스타즈 타입 비트’를 찾았던 게 떠올랐죠. 그걸 다 같이 들어보다가, 바로 릴릴타치가 그 단어를 뱉어버린…
릴릴타치: 비트가 나올 때 제가 그냥 “크로우, 크로우” 이랬거든요? 근데 다 좋아해가지고…
릴대훈: (빅스톤보이를 가리키며) 이분 빼고 다 좋아했었어요.
LE: 빅스톤보이 님은 왜 싫어하셨나요?
빅스톤보이: 이걸 하면 약간 저희가 나중에 <쇼미더머니> 이런 데가 아니라 <코미디빅리그>… (전원 웃음) 이런 데 나가야 될 정도의 그런 사람이 될 것 같아서 처음엔 싫었는데요. 어쩌다가 또 많은 관심을 얻게 돼서, 지금은 좀 좋아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LE: 옛날에 릴대훈 님께서 찾은 타입 비트라고 하셨는데, 타입 비트 같은 경우에는 어떤 경로로 찾게 되신 건가요?
릴대훈: 제가 중학교 때 ‘브롤스타즈 타입 비트’에 랩을 하고 싶어가지고 ‘브롤스타즈 타입 비트’를 검색했는데 딱 나오더라고요. 그때 혼자 도전했을 땐 랩이 잘 안 나왔는데, 다 같이 하니까 이런 곡이 나왔네요.
LE: 본격적으로 곡에 대한 얘기를 들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4명이 각각 다른 캐릭터를 맡고 있잖아요. 각자 이 캐릭터들을 맡게 된 과정을 얘기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릴릴타치: 저는 일단 비트를 듣자마자 크로우가 생각 났어요. 그래서 크로우로 선정을 했습니다.

LE: 크로우는 게임 안에서 어떤 캐릭터인가요?
릴릴타치: 크로우는 진짜 까마귀고, 까마귀다운 캐릭터예요.
이현서: 좀 야비하고.
릴대훈: 공격을 맞으면 체력이 한 방에 크게 깎이는게 아니고, 조금씩 조금씩 아픈.
LE: 릴대훈 씨는 어쩌다 페니가 되셨나요?
릴대훈: 제가 평소에 페니 님의 팬이였거든요.
LE: 그렇군요. 그럼 불. 현서 씨는요?
이현서: 불은 제가 가장 재밌게 플레이하는 캐릭터였기 때문에, 그냥 갑자기 생각 났어요.
릴대훈: 같이 하실때마다 항상 불을 해주시기 때문에.
릴릴타치: 또 그것 때문에 머리스타일도 그렇게 자르시는 거예요.
LE: 근데 진짜로 불만 하시는 건가요?
이현서: 불만 하진 않고요. 불만 하진 않는데, 불도 많이 합니다.
릴대훈: 랩적 허용이죠.
LE: 엘 프리모, 빅스톤보이 씨는요?
빅스톤보이: 저는 릴대훈이 정해줬어요. 엘 프리모를 해야한다고. 원래는 엘 프리모라는 캐릭터를 별로 안 좋아하는데, 보여지는 이미지가 너무 비슷하다고 하길래…
LE: 릴릴타치 님께 먼저 여쭤보자면, 게임 안의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랩을 해 보신 거잖아요. 기존의 개인 작업으로 음악을 만들 때와는 어떻게 달랐나요?
릴릴타치: 이건 진짜 연기하는 것처럼. 난 크로우다. 그렇게 랩을 한거 같아요.
LE: 릴대훈 씨는 본인의 실제 이미지랑 페니 사이에 어떤 공통점이 있다고 생각하세요?
릴대훈: 페니 님이 때릴 때 돈으로 때리시거든요? 그런 부분이 비슷하지 않나 싶어요.
이현서: 돈으로 때리시나요?
릴대훈: 저 같은 경우엔 돈으로 때리는게 아니고, 뭐 귀찮게 하면은 돈 주고… “오지 마”. (전원 웃음) 페니 님도 동전으로 이렇게 쏘시거든요. 저도 지폐까지는 못 주고, 동전으로…
LE: 현서 씨는 불이라는 캐릭터가 본인의 음악적 이미지와 어떤 부분에 있어서 가장 비슷한 것 같으세요?
이현서: 좀 단단하고, 적진으로 달려가고 그런 점이 비슷한 거 같아요. (LE: 랩을 하면서도 적진으로 달려가시나요?) 그런 경우가 좀 있죠. 뜨겁고 단단하게 랩하는 걸 좋아하다 보니 그렇게 되는 거 같아요.
LE: “렛츠브롤”에서 본인이 보여주고 싶었던 모습은 그럼 평소에 현서씨가 발매하던 음악에서 보여주고 싶었던 모습과는 달랐나요?
이현서: 근데 저는 이제 보여주고 싶었던 모습이 어떻게 보면 자유분방하다. 이런 것이 가장 근본적으로 보여주고 싶은 것이어서 그냥 여러 가지 범주 안에 속해 있었던 것 같아요. 레츠 브롤이라는 음악은 제가 보여주고 싶은 음악 안에도 속하고 있는 것 같아요.
LE: 현서씨는 딱 보기에도 대동단결 안에서 가장 과묵하고 묵직해보여요. 그런 현서씨가 생각하는 힙합다운 음악이란 뭔가요?
이현서: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자신 만의 방식으로 보여주는 것. 거기에 신까지 난다면 더 좋은 것 같아요. (LE: 힙합다울려면 신이나야 된다?) 네. 근데 그보다 중요한 거는 나라는 사람을 나다운 표현 방식으로 보여주는 것. 그게 가장 중요한 거 같아요.
LE: 요즘에는 힙합과 다른 장르의 경계가 많이 허물어졌다고 그러잖아요. 현서씨는 힙합 지킴이로서 이 현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계신가요?
이현서: 저는 좋은 것 같아요. 어쨌든 뭐 안 좋은 음악은 알아서 사람들이 소비를 안 하게 될 거고. 좋은 음악이면 사람들이 더 좋아할 테고. 어쨌든 뭐가 많이 나오긴 하는 거 잖아요? 무언가 접목시킨다면. 그래서 저는 그냥 뭐든 많이 나오는 것은 좋은 것 같아요.
LE: 그럼 현서씨는 게임 음악이나 인터넷 문화 같은 요소가 들어간다고 해서 그 음악이 힙합에서 멀어진다 이렇게는 생각을 안 하시는 거죠?
이현서: 그렇죠.
LE: 다음은 빅스톤보이씨로 넘어가볼게요. 빅스톤보이씨는 엘프리모의 어떤 부분의 본인의 캐릭터처럼 가져오셨나요?
빅스톤보이: 저는 엘프리모 캐릭터 자체가 좀 뜨겁고 상대를 눌러버리는 그런 뜨거운 모습이 저한테 좀 뜨겁게 와닿아서 뜨겁게 랩을 했던 것 같아요.
LE: 빅스톤보이씨는 이번 뿐만이 아니라 항상 뜨겁고 도발적이고 재미난 가사를 뱉으시잖아요. 그런 가사를 적는 이유가 있나요?
빅스톤보이: 이게 저는 원래 굉장히 착한 사람인데 마이크 앞에만 서면 제 랩을 듣고 제 디스를 받은 상대방이 마음이 아팠으면 좋겠는... 그런 마음이 좀 커지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러면 안 되는데 자꾸 우발적으로 그런 행동을 하는 게 아닐까 조심스럽게 생각해 봅니다.
LE: (웃음) 진짜 착한 게 맞나요?
빅스톤보이: 네. 저도 이제 많은 래퍼들을 만났는데, 다 저에게 생각보다 착하다 그랬어요. 그래서 저도 ‘맞습니다. 저 원래 착한 사람입니다’ 이런 식으로 말을 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LE: 마이크 앞에서는 자기도 모르게 그렇게 되시는 군요.
빅스톤보이: 네. 마이크 앞에 서면 저는 눈을 감고 랩을 합니다. 진짜 저는 제 자신을 안 보려 하고 마이크 앞에서는 제가 다른 사람이 되기 때문에…
릴대훈: 괴물이 된 모습이 보기 싫어가지고…
LE: (웃음) 빅스톤보이씨는 재미라는 감각이 굉장히 중요한 사람처럼 느껴져요. 그럼 빅스톤보이씨가 음악을 만드는 과정에 있어서 재미라는 요소가 전부인 걸까요?
빅스톤보이: 그렇죠. 왜냐하면 제가 음악을 하는 이유도 그래요. 음악이 만약 재미없었으면 바로 다른 일을 했을 거에요. 제가 재밌어야지 다른 사람들도 재밌을 거고. 그래서 저는 재밌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LE: 요즘 세대의 힙합 음악에서는 진지함 보다는 재미가 더 중요한 요소가 되어가고 있다고도 생각하시는 거죠?
빅스톤보이: 네. 이게 어쨌든 음악을 듣는 사람이 음악을 들으면서 감정을 느낄 텐데, 사실 진지한 감정을 느끼고 싶으면 인디 가수 이런 사람을 들으면 되는거 잖아요. 이게 애초에 '힙합'이라는 단어 자체가 뭐였죠? 엉덩이 흔들던
이현서: 힙(HIP)이 엉덩이고 합(HOP)이 뛰다.
빅스톤보이: 네. 힙합이 애초에 그런 신나는 파티 음악에서부터 시작 했잖아요.
LE: 좋습니다. 이젠 다시 여러분들께 공통된 질문을 던져보고자 합니다. “렛츠브롤”이라는 음악이 공개되면서 한 리스너는 ‘한남급식트랩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제시’ 했다고 까지 말했어요. 여러분들의 음악이 그분을 여태까지의 한국 힙합 음악과 다른 새로운 경지로 데려간 거 같은데, 여러분이 생각하는 한국 힙합과 요즘 한국 힙합의 좀 큰 차이점이 있으신가요?
릴대훈: 랩을 좀 더 다양하게 한다? (LE: 옛날 랩은 어떤 식이었나요?) 옛날 음악을 많이 안 들어봐서 모르긴 하는데 제가 지금까지 들어본 옛날 음악들은 다 플로우가 지금 같이 자유분방하지 않았던 거 같아요. 노트에다가 연필로 써가지고 수백 번씩 연습해서 하는 그런 랩. 지금은 그냥 바로 뱉어버리는 그런 음악이 많잖아요.
이현서: 저는 곡이 주는 바이브랑 가사의 주제같은 것들이 달라진 것 같아요. (LE: 어떤 식으로요?) 90년대 00년대에는 보통 무조건 거의 다 ‘내가 힙합 지킴이다, 내가 힙합 수호자다, 난 힙합 지킬 거다, 난 이거 이거만 할 거다.’ 이런 식으로 했었잖아요. 지금은 트랩 사운드가 들어오면서 그냥 플렉싱을 하는 것도 많아졌고, 아니면 자기가 진짜 겪었던 일을 스토리텔링하는 것도 되게 많아졌고. 진짜 너무 여러 가지 방법들이 생긴 것 같아요. 음악을 만드는데 있어서.
빅스톤보이: 지금은 릴스 이런 것 때문에 정말 다들 도파민 중독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듣는 사람에 맞춰서 래퍼들도 변화를 하는 그런 추세인 것 같아요. 좀 더 재미 위주로.
릴릴타치: 옛날에는 진짜 튠을 안쓰는데 요새는 튠도 많이 쓰고 그 기술력도 오른 거 같아요. 옛날보다 쓰는 단어들이나 그런게 좀 더 재미있고 다양해진 거 같기도 하고요.
LE: 반대로 ‘이건 아직까지도 변하지 않았다’라고 생각하시는 지점도 있으신가요?
빅스톤보이: 있죠. 옛날에 스윙스 님이 만드셨던 "난 뜨거워 마치 불" 이런 가사. 마치 이런 것도 계속 쓰고, 라임 맞추는 것도 다 지키죠. 큰 틀은 변하지 않았지만 그 사이에서 많은게 변화했다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LE: 이제는 방송이나 인터넷을 통해 누구나 힙합을 쉽게 접할 수 있게 되었잖아요? 이런 것들 때문에 힙합이 어떤 영향을 받게 됐다 생각하세요?
빅스톤보이: 일단 힙합 음악을 듣는 사람들의 연령대가 그런 것들 때문에 좀 많이 낮아졌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이제 듣는 사람이 어려지니까, 더 영한 사운드를 찾게 되고. 저희 래퍼들도 그렇게 변화했다고 생각합니다.
LE: 실제로 현서 씨는 07년생에다가, 나머지 분들은 전부 09년생이시잖아요. 사실 예전 같았으면 곡을 내면서 왕성하게 활동하기는 쉽지 않았을 나이인거 같은데요. 여러분은 음악 자체보다 게임이나 인터넷 문화를 통해서 힙합을 먼저 접했을 수도 있는데, 영향을 줬던 플랫폼이나 미디어가 있었나요?
빅스톤보이: 저 같은 경우에는 인터넷 안에서 본 힙합 문화.
릴대훈: 아 진짜. 저도요.
빅스톤보이: 그게 제일 저한테 영향을 줬던 거 같아요. 제가 음악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어요. 21 새비지(21 Savage)의 “Bank Account”라는 노래가 있잖아요. 그 노래에 맞춰서 춤을 추는 흑인 꼬마 아이를 보고, ‘나는 어릴 때 유치원에서 막 잠자리를 잡고 놀았는데 외국 애들은 이렇게 멋있게 노네? 나도 이렇게 놀아봐야겠다’ 해서 음악을 시작했거든요.
LE: 인터넷 문화 안에서 보는 힙합 문화라는 건,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 쇼츠. 이런 플랫폼을 얘기하시는 건가요?
빅스톤보이: 그쵸 인스타.
릴대훈: <쇼미더머니>.
이현서: 저는 유튜브요.
LE: 유튜브, 틱톡, 인스타그램 같은 플랫폼 때문에 래퍼들이 음악을 만드는 방식이 바뀌었다고도 생각하시나요?
이현서: 일단 곡 길이가 엄청 짧아졌고, 그 플랫폼에서 후킹되는 걸 빠르게 레퍼런스로 삼아야 해요. 또 트렌드도 빠르게 바뀌고 있고요. 특히 외국은 훨씬 더 심한거 같아요.
LE: 그럼 네 분도 음악을 만들면서 곡 길이를 최대한 짧게 줄이고자 하시나요?
이현서: 아니요. 막 그렇게 하진 않아요. 그냥 ‘벌스 할 사람?’, 한 다음에 랩 하고 ‘여기 훅 나오면 되겠다’ 하고, 다시 훅 나오고 벌스를 더 하고 싶으면 하고 아니면 그냥 그대로 가고. 그러다 보면 한 1분 후반, 2분. 이 정도 길이에서 멈춰요.
LE: 만들고 나니 자연스럽게 곡 길이가 짧았다는 느낌인거죠?
이현서: 그쵸. 저희가 듣는 음악들도 거의 그렇다 보니까요.
LE: 그럼 네 분은 혹시 음악을 어떤 형태로 소비하시나요? 이제는 무조건 앨범 단위로 소비하는 시대는 아니게 됐잖아요.
이현서: 저는 제가 좋아하는 래퍼가 앨범을 내면 일단 한 번은 쭉 들어봐요.
릴대훈: 저는 앨범 안 듣는거 같아요. (LE: 아예 말씀이신가요?) 아예 안듣지는 않는데, 들어도 되게 짧은 것들 위주로 들어요. 막 1시간 이렇게 되는 거는 못 듣겠어요.
빅스톤보이: 저는 제가 좋다고 느끼는 앨범은 계속해서 듣게 되는 것 같아요. 근데 뭐 예를 들어 샤워할 때나, 잠깐 노래 들을 때는 그냥 아무 노래 섞어 놓은 플레이리스트를 들어요. 버스 탈 때, 그럴 땐 집중해서 앨범을 듣고요.
릴릴타치: 저는 이제 앨범은 ‘오늘 즐겨야겠다’ 할 때만 들어요. 아닐 때는 계속 다른 노래들, 앨범 말고 싱글들 위주로 들어요.
LE: 그래도 디깅을 하려면 결국에는 노래를 능동적으로 찾아 들어야 하잖아요?
이현서: 저는 그래도 디깅 시간을 하루에 1시간 정도는 확보를 해주고 있어요.
릴대훈: 디깅을 안하는 거 같은데요. 저는 릴스, 어디 페이지 올라온 것들 위주로 찾아가지고. 거기서 들었을 때 좋으면, 계속 들어보고 그래요.
빅스톤보이: 저는 디깅을 하는 인스타그램 계정이 따로 있어요. 알고리즘에 힙합 관련 된 것만 뜨게 해놓고. 그래서 그 계정으로 릴스 보면서 디깅 많이하죠.
릴릴타치: 저는 하루에 디깅을 4시간 해요. 왜냐면 릴스가 다 노래잖아요. (LE: 크로우식 거짓말인가요?) 아뇨 진짜에요. 제가 릴스도 보고, 틱톡도 보거든요? 보다가 좋은 노래 있으면 저장하고. 또 릴스 보면 노래가 계속 나오고. 저는 그것도 디깅이라고 생각해요.
LE: 릴스와 밈은 이제 어린 래퍼들에게서 떼어놓을 수 없는 요소가 된것 같네요. 그렇다면 과연 “렛츠브롤” 은 힙합 음악에 가까운 걸까요, 아니면 힙합 음악을 매개체로 삼은 일종의 릴스이자 밈에 가까운 걸까요?
릴릴타치: 이거는 진짜 요즘 시대에 최적화된 노래라고 저는 생각해요 (LE: 밈은 아니다?) 밈이기도 하죠.
이현서: 그냥 경계가 허물어진 느낌이 있어요. 인터넷의 모든 것들이 다 밈이 될 수 있어요.
릴대훈: “강남스타일” 도 밈이죠.
빅스톤보이: 한국에서 몰리얌씨 춤도 밈이 됐었고. 퓨처의 이번 앨범 수록곡 “2018”도 갑자기 밈이 됐죠.
릴대훈: 마미손도 밈이죠.
이현서: 그냥 너무 섞여버린 것 같아요.
LE: 그럼 여러분이 10년, 20년 전에 20살 정도였다고 가정을 해볼게요. 그때 네 분이 랩을 시작하셨다면 어떤 음악을 하고 계셨을거 같나요?
이현서: 만약 인터넷이 있었다면 그래도 어느 정도는 비슷하게 나올 수 있었을 것 같아요. 외국 힙합을 찾아 들을 수 있었으면 그래도 어느 정도 비슷한 결의 음악을 만들지 않았을까요?
빅스톤보이: 저는 그때 20살이었다면 지금 같은거 못해요.
릴대훈: 20년 전은 모르겠는데, 10년 전이면 할 만 하죠. 2016년이면 언에듀케이티드 키드 씨도 나오고.
이현서: 사운드클라우드 에라였으니까. (LE: 10년 전이면 비슷한 음악을 하셨을 것이다?) 비슷하다기보다는, 다른 한국 사람들이 안 하던 음악을 많이 시도해보지 않았을 까요?
릴대훈: 10년전이면 아마 릴모지(Lil Mosey) 타입비트 , 릴우지버트(Lil Uzi Vert) 타입비트, 릴핍(Lil Peep) 타입비트 이런거 많이 하지 않았을까요?
릴릴타치: 저는 음악을 안 했을거 같아요. 저는 릴스나 그런 걸로 래퍼들을 처음 알았는데, 그런게 활성화되지 않았으면 저는 진짜 음악을 할 생각도 안 했을 것 같아요.
LE: 그럼 이제는 다른 가정을 해볼게요. 10년 뒤의 사람들이 여러분의 “렛츠브롤” 을 여전히 좋게 들어주길 원하시나요, 아니면 그냥 이 노래는 이 시대의 사람들만 즐기기를 원하시나요?
이현서: 저희가 일단 노래를 계속해서 만들 테지만, 그때 10년 뒤의 사람들이 지금 만든 노래가 좋다고 생각해서 듣는 건 좋은 것 같아요.
릴대훈: 저도 지금 유시온 님 노래를 굉장히 많이 들어요. 그렇기 때문에 이 “렛츠브롤”을 듣고 힙합에 입문하는 아기들이 있을 거 아니에요? 그런 분들이 커서도 ‘이 노래는 뱅어다’ 이렇게 해준다면 좋죠.
이현서: 클래식 느낌.
빅스톤보이: 저는 ‘얘네가 게임 체인저였다, 얘네 때문에 내가 음악을 시작했다’... 뭐 이런 말을 듣고 싶어요.
릴릴타치: ‘한국에 이런 사람들이 있었다고?’, 이랬으면 좋겠어요.
릴대훈: <브롤스타즈> 다 설치하고.
LE: 여러분들이 이끌어나갈 한국힙합의 미래가 궁금해지네요. 하지만 네 분은 현재 언더그라운드에서 가장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낸 한국 힙합의 현재이기도 하잖아요? 네 분이 생각하시는 현 세대 한국 힙합의 가장 중요한 특징을 한 단어로 표현해 주시면서 인터뷰 마무리해 보면 좋을 것 같아요.
릴릴타치: 캐릭터요. 전 음악을 들어보고 잘하기만 하는 사람은 안들어요. 잘하기만 하는 사람이 아니고 진짜 그 사람의 캐릭터가 있어야 되고 재미있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LE: 예를 들어서요?) 김선호 님 정도이지 않을까. (웃음) 근데 래퍼여도 진짜 캐릭터가 없으면 못 살아남는다고 생각해요. 그건 그냥 래퍼가 아니라고 생각하기도 하고. 현 세대는 캐릭터로 먹고 살 수 있는 세대라고 생각합니다.
릴대훈: 저는 랩스타요. 랩스타. 랩스타가 있어야 된다. 지금 랩스타가 없어요. 해봤자 나우아임영 님 정도? 지금 더, 더 스타가 있어야 돼요.
이현서: 저는 엔터테이너 아니면 크리에이터라고 생각해요. 음악 잘하는 것도 중요한데, 그걸 포장하는 게 더 중요한 시대에요. 사람들이 이제 음악이 아니더라도, 그 사람에 관해서 흥미가 생겨야 된다고 생각해요.
빅스톤보이: 제가 생각하는 한 단어는 별똥별이에요. 별똥별도 사람들이 그 별이 떨어지는 몇 초를 보려고 엄청 모이잖아요. 그것처럼 이제 래퍼들도 빠르게 바뀌고 별똥별처럼 빛났다가 사라지고. 그렇게 막 진짜 후딱후딱 타임 랩스로 영상 찍은 것처럼 그렇게 변하니까. 요즘 시대에는 별똥별이라는 단어가 잘 어울리는 거 같아요.
LE: 좋은 답변 감사드립니다. 인터뷰 고생하셨습니다.




국게에서 나온 질문 하나도 안 한게 개웃기네ㅋㅋㅋ
인스타그램에 올렸습니다..
오 그렇네요
감삼다
오 이분들도 인터뷰를 ㅋㅋㅋㅋㅋ
재밌네요
귀엽고 재밌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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