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은 물밀듯이 쏟아진다. 이제는 누가 누구인지도 모르겠다 싶을 때 당신은 어떻게 새로운 아티스트를 물색하나? 아무래도 검증된 아티스트의 인정을 받은 뮤지션들이 먼저 눈에 밟히지 않을까? ‘들어보래’는 힙합엘이의 해외 음악가 큐레이션 시리즈로 씬의 지지를 연료 삼아 빠르게 인지도를 쌓아가는 루키들을 조명한다. 어떤 아티스트를 들어야 할지 모를 땐 아티스트에게 물어보자.
"트리피 레드가 내 노래를 올리며 태그해 줬을 땐 정말이지..."
2023년 3월 29일, 팟캐스트 <On The Radar>에서 트리피 레드의 샤라웃을 회고하며
열네 번째로 소개할 아티스트는 러 타일러(Luh Tyler). 미국의 신예 래퍼 중 가장 어린 축에 속하는 그는 한국 나이로 18살이다. 그는 재작년까지만 해도 놀기 좋아하는 학생에 불과했다. 음악을 직업으로 생각하지도 않았고, 핸드폰으로 랩을 녹음하는 것이 즐거웠을 뿐이었다. 그저 '재미'로 음악을 시작한 러 타일러는 가벼운 출발과 달리 4개월 밖에 되지 않은 시점에서 폭발적인 관심을 얻는다. 처음에는 "Cut The Fan On", "Jayda Wayda" 등의 싱글이 SNS를 통해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로부터 약 4달 뒤에 큰일이 발생한다. 당시 찍었던 "Law & Order" 뮤직비디오가 2천 만회가 넘는 유튜브 조회 수를 기록한 것이다. 짧은 시간 동안 터뜨린 연타석 홈런은 트리피 레드(Trippie Redd), 릴 우지 버트(Lil Uzi Vert), 드레이크(Drake), 스키 마스크 더 슬럼프 갓(Ski Mask the Slump God) 등의 샤라웃으로 발전한다. 이 중에서도 가장 큰 관심을 보인 이는 트리피 레드였다. 그는 러 타일러를 초대하여 조언을 해주거나 <롤링 라우드(Rolling Loud)>에 서도록 힘을 쓰는 등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후, <2023 XXL 프레시맨(2023 XXL Freshman)>으로도 선정된 러 타일러는 첫 번째 믹스테입 [My Vision]을 발표하며 상승곡선을 이어가는 중이다.
러 타일러의 음악은 진중함과 거리가 멀다. 성공을 자축하거나 이성을 꼬시고, 친구들과 대마초를 피우며 돌아다닌다는 가사가 전부다. 이는 관점에 따라 약점으로 비칠 수 있다. 그러나 러 타일러의 경우 다른 요소들과 맞물려 강점으로 작용한다. 첫 번째는 그의 프로덕션이다. 러 타일러는 코닥 블랙(Kodak Black), 글록나인(9lokkNine), 핫보이(Hotboii) 등이 선보였던 고향 플로리다의 사운드와 베이비페이스 레이(Babyface Rey), 베이비트론(BabyTron)으로 대변되는 디트로이트 사운드를 결합한 프로덕션으로 본인만의 색깔을 공고히 한다. 두 번째는 억양이다. 하루 종일 대마초를 물고 있나 싶을 정도로 늘어지는 그의 발음은 랩에도 당연히 반영된다. 이런 모든 요소들이 한데 모여 빚어내는 칠한 바이브로 인해 매거진 업록스(UPROXX)는 그를 '십 대 커렌시(Curren$y)'라고 평했고, 남부의 OG 스카페이스(Scarface) 마저 러 타일러의 팬을 자처했다. 라이프 스타일을 그대로 담아낸 자연스러움에 많은 이들이 반응한 것이다.
물론, 모든 것은 빠르게 올라가면 빠르게 내려가는 법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아직 성인이 채 되지 않은 러 타일러의 앞날은 여전히 창창해 보인다. 다음 여름이 찾아와 이마에 땀이 맺힐 때 즈음 그의 음악을 다시 꺼내보는 게 어떨까? 덥고 습하지만 한편으론 여유로운 플로리다의 바이브를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아래 링크를 통해 힙합엘이가 추천하는 러 타일러의 곡들을 감상할 수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X9X_qq35OZg
https://www.youtube.com/watch?v=ONydAJd45AU
https://www.youtube.com/watch?v=yNcKvADGx1U
https://www.youtube.com/watch?v=BX23tqSquEE
https://www.youtube.com/watch?v=49K-ZcG82PE
Editor
Destin
루 타일러가 아니라 러 타일러일거에요
잘 모르겠네....
저도 잘모르겠더라고요
XXL 2023 올해의 래퍼....
하지만 난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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