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검색

프로듀사: 서브의 개척자들

title: [회원구입불가]Destin2023.10.17 14:14추천수 6댓글 4

hgfdhfgdh.jpg

 

힙합은 끊임없이 가지를 덧대며 새로운 서브 장르를 탄생시켜 왔다. UK 드릴(UK Drill)과 레이지(Rage), 플럭앤비(Pluggnb)와 같은 사운드가 그렇게 등장했고, 지금도 물밑에서 기존의 것을 비트는 시도가 진행 중이다. 그리고 이러한 움직임의 숨은 주역은 언제나 프로듀서였다. 최근 몇 년 사이에도 다재다능한 4인의 프로듀서가 각자의 방식으로 나름의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이들이 추후 씬에 어떤 족적을 남길지 미리 주목해 보자.

 

 

 

f1a605dde40ce0812ba9f7d7ebf2ebb2.jpg

 

이블지아니(EVILGIANE) - Sample Drill(?)

 

2017년, 스케이트 보드장에서 결성된 (자칭) '포스트 아포칼립스 랩' 콜렉티브인 서프 갱(SURF GANG). 재작년, '이제 누가 패거리 힙합 해주냐'에서 소개된 적 있듯, 그들의 중심에 선 멤버는 프로듀서 이블지아니다. 그는 모든 장르를 자신의 색깔로 승화하는 것을 모토로 삼는다. 그렇기게 이블지아니가 주조한 서프 갱의 음악은 독특한 무드를 풍기며 컬트적인 마니아 팬층을 형성해갔다. 그렇게 소규모의 성과를 거뒀지만, 아직은 언더그라운드에 자리하던 이블지아니. 그러나 2022년 9월, 에이셉 라키(A$AP Rocky)와 플레이보이 카티(Playboi Carti)의 미공개곡 "Sights"가 공개되며, 그는 커리어의 전환점을 맞이한다.

 

이어 다음 해인 2023년에는 켄드릭 라마(Kendrick Lamar)와 베이비 킴(Baby Keem)의 "The Hillbillies", 얼 스웻셔츠(Earl Sweatshirt)의 "Making The Band (Danity Kane)"까지 프로듀싱하며 이블지아니는 자신의 이름을 널리 알리는 데 성공한다. 그의 등장 이후, 일부는 메인스트림 시장에 선보인 이블지아니의 스타일을 샘플 드릴(Sample Drill)이라고 칭하지만, 이는 브롱스 드릴의 별명이었을뿐더러 샘플링 기반의 드릴 넘버는 셀 수 없이 많다. 따라서 이블지아니의 스타일은 아티스트의 이름이 장르나 다름없는 또 하나의 사례로 보는 것이 적절해 보인다.

 

https://www.youtube.com/watch?v=Yhivl6fln3s

https://www.youtube.com/watch?v=RL2mVvtjZ8Q

 

 

 

5190d699cff53c2fc9368426910d3b53.jpg

 

런치박스(Lunchbox- New Jazz

 

최근, 힙합 커뮤니티에서는 이따금 뉴재즈(New Jazz)에 대한 언급이 등장한다. 이름만 들어서는 새로운 재즈 힙합의 일종으로 오해할 법 하지만, 해당 장르는 사실 레이지의 한 갈래다. 창시자인 프로듀서 아미르(amir.pr0d)에 의하면, 기존의 과장된 신스가 주를 이루는 레이지보다 샘플들을 간결하게 구성함으로써 더욱 부담 없이 들을 수 있는 사운드를 추구한다. 언뜻 들으면 레이지와 큰 차이가 없어 보이나 청취의 영역에서 분명 디테일한 구분을 지닌다. 그리고 뉴재즈는 2023년 중순 무렵부터 틱톡(TikTok)을 중심으로 존재감을 내비치고 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인물이 있다. 앞서 언급한 대로 뉴재즈의 창시자는 따로 있지만, 본격적으로 장르를 알린 아티스트는 런치박스다. 그는 원래 셱 웨스(Sheck Wes), 에이셉 트웰비(A$AP Twelvyy) 등과 꾸준히 협업해 온 프로듀서였다. 하지만 19년에 발표한 첫 번째 앨범을 기점으로 래퍼로도 커리어를 쌓고 있다. 당시까지만 해도 여러 시행착오를 겪었던 런치박스는 23년에 이르러 자신의 색깔을 확고히 한다. 그는 아미르, 둘리오(Dulio) 등 동료들과 의기투합한 앨범 [New Jazz]로 본인의 스타일을 집대성했고, 결과적으로 신생 장르의 입지마저 확보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5-guoR0qCbE

https://www.youtube.com/watch?v=z6nWlij8kyE

 

 

 

8ac021ad4af6e7c7a3eaefd8e4044a8c.jpg

 

엠씨버트(MCVERTT) - Jersey Drill

 

90년대 말, 볼티모어 클럽에서 파생된 저지 클럽은 약 20년여 년이 흐른 지금 가장 트렌디한 장르로 부상했다. 뜨거운 인기를 반증하듯 저지 클럽은 1~2년 사이 또 하나의 서브 장르를 탄생시킨다. 이름하여 저지 드릴(Jersey Drill). 드레이크(Drake)의 "Sticky"와 릴 우지 버트(Lil Uzi Vert)의 "Just Wanna Rock"를 (엄밀히 따지면 필리 클럽이지만) 기점으로 대중들은 저지 드릴을 자연스럽게 경험했다. 그리고 이 중 "Just Wanna Rock"의 뒤에는 '엠씨버트'라는 프로듀서가 자리하고 있다. 트랙 초입에 들리는 'MC, make another hit'와 'Project, project X'가 그의 시그니처 사운드다.

 

하나 재미있는 일화를 소개하자면, 저지 드릴의 대표 래퍼인 밴드맨릴(Bandmanrill)과 함께 하던 엠씨버트는 어느 날 가장 좋아하는 유명 래퍼에게 비트를 보냈다. 그리고 확인조차 하지 않을 줄 알았던 그의 예상과 다른 결과를 맞이한다. 곡에 대한 호평은 물론 싱글로 발매하고 싶다는 답장을 받은 것이다. 엠씨버트가 메일을 보냈던 아티스트는 릴 우지 버트였고, 이것이 "Just Wanna Rock"의 탄생 배경이다. 현재 저지 드릴이 흥하는 배경에는 앞선 브롱스 드릴의 부상과 다른 프로듀서들의 약진 등 여러 요인이 존재하지만, 프로듀서 개인으로 가장 괄목할 만한 성취를 거둔 이는 엠씨버트임이 분명하다.

 

https://www.youtube.com/watch?v=UhbixyxgsiU

https://www.youtube.com/watch?v=tws6_SUZPuc

 

 

 

2f10cce0cf344b65ed4f093b71ff678e.jpg

 

벤지콜드(Benjicold) - Asian Rock

 

드릴과 레이지의 틈바구니 속에서도 존재감을 잃지 않았던 플럭앤비 씬은 힙합 콜렉티브인 슬레이월드(Slayworld)를 중심으로 흘러왔다. 느슨한 결속력을 지닌 것으로 알려진 그들은 16년부터 사운드클라우드를 중심으로 활동을 전개했다. 각양각색의 멤버들을 하나의 색깔로 묶은 인물은 슬레이월드의 프로듀서 벤지콜드였다. 그는 플럭앤비의 시류에서 머물지 않고 또 다른 시도로 새로운 서브 장르를 창조했다. 바로 아시안 록(Asian Rock)이다.

 

아시안 록은 이름과 달리 아시아의 장르도 아닐뿐더러 록 음악도 아니다. 이름의 유래는 단지 벤지콜드가 <데스노트>, <배틀로얄> 등 00년대 일본 영화나 TV 쇼, 애니메이션에서 영감을 얻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대부분의 아시안 록 트랙들은 이와 연관된 커버 아트를 갖추고 있다. 이 밖에 사운드적으로 구분될 수 있는 특징도 존재한다. 경쾌한 벨 소리와 신스 플럭, 기타 스트링 샘플 위에 산만하게까지 느껴지는 스네어 드럼이 얹어져 있다는 점이다. 아시안 록을 장르화한 벤지콜드는 현재까지도 런치박스, 아미르와 같은 뉴재즈 아티스트와 레이지가 탄생시킨 스타인 이트(Yeat) 등과 교류하며 언더그라운드 이곳저곳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h_1qkrKBDUM

https://www.youtube.com/watch?v=LUCY7g1SpwU




CREDIT

Editor

Destin

신고
댓글 4

댓글 달기